태상동현령보수도의 2권 太上洞玄靈寶授度儀表(太上洞玄靈寶授度儀表)
📚 태상동현령보수도의(太上洞玄灵宝授度仪) · 제2편
太上洞玄靈寶授度儀表(太上洞玄靈寶授度儀表)
1. 陸修靜 登壇盟誓 儀注表 (육수정이 올린 등단맹세의 의례 상소표문)
신(臣) 육수정(陸修靜)은 지극한 도(至道)에 깊이 의지하여 거처하며, 하늘의 신령스러운 경전인 영문(靈文)을 간절히 우러러 바라고 받들었사오며, 삶의 어떠한 순간에도 잠시조차 잊지 못하였나이다. 다행히도 하늘의 영험한 기수가 닿아 미천한 초야의 몸으로 용과 봉황의 문양인 용봉지장(龍鳳之章, 즉 태초의 구름 문양으로 기록된 도교 최고 경전)을 활짝 펼쳐 볼 수 있는 크나큰 복을 얻었나이다. 그러나 그 도법의 신묘하고 장엄한 깊이가 너무도 무겁고 높아서 미천한 신의 몸으로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있는 바가 아니오니, 진실로 기쁘면서도 온몸이 떨려 두려운 마음이 교차하며 가슴속에 차가운 얼음과 뜨거운 숯불이 엇갈리듯 황송할 따름이옵니다.
참람하게도 대법을 전수받아 모신 지 이래로 17년 동안 정성을 다하고 생각을 깊이 쥐어짜며 도법을 존중하여 닦고 연구해 왔사오며, 신비한 천서인 신문(神文)을 매일 밤낮으로 익히고 아득한 현묘한 취미(玄趣)에 젖어들어, 마음으로 간구하고 눈으로 깊이 생각하여 기어코 참된 도법을 꿰뚫고자 하였사오니, 지조를 굳건히 하고 열정을 다하여 아침부터 밤늦도록 잠시도 게을리하지 않았나이다. 전수받은 도법의 모든 부분을 깊이 고찰하고 널리 살펴보니 마침내 대략이나마 두루 미칠 수 있었사오며, 스스로 정신이 활짝 열리고 뜻이 풀려 점차 우주의 참된 이치로 돌아감을 깨달았나이다. 비록 경전 속에 담긴 비유와 오묘한 참뜻은 본래 지극히 높아서 속세의 마음으로 우러러볼 뿐 완전히 닿을 수는 없사오나, 대략적인 자취와 가까운 참뜻은 어슴푸레하게나마 짐작할(彷彿) 수 있었나이다.
엎드려 살펴보건대 영보대법(靈寶大法)이 아래 세상으로 내려와 인간을 구제하는 거룩한 선과(仙科)의 옛 목록은 모두 서른여섯 권(三十六卷)이옵니다. 부적과 그림(符圖)은 태초의 허공 속에서 자연히 생겨난 것이고, 주해와 설법(贊說)은 모두 천상의 지극히 참되신 신선이 직접 붓을 들어 기록하신 것이니, 모든 선현과 성인들이 거쳐 간 길이자 억겁의 세월을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만대의 모범(荃范)이옵니다. 그 글씨는 기이하고 수려하며 존귀하고, 담긴 일들은 참되고 절실하며 신비롭고 오묘하며, 문장은 맑고 깨끗하며 현묘하고 우아하며, 그 우주의 이치(理)는 깊고 그윽하여 아득히 멀도다! 지은 죄와 누릴 복을 명확히 밝혀 우주의 법칙에 부합하게 하셨고, 지켜야 할 계율과 의례의 규격을 제정하여 시방 세계의 온갖 중생들을 영적 세계로 이끌어 인도하셨도다. 하늘의 신성한 소리가 여덟 갈래로 드높이 울려 퍼지니 영적으로 눈이 멀고 귀가 먹은 자들이 활짝 깨어나고, 도법의 문이 사방으로 널리 열려 크고 작은 모든 생명이 마땅한 자리를 얻으니, 넘실넘실 넓고 큰 가르침이며 한량없이 자비로운 대도법의 인도교(法橋)로다.
다만 영험하고 올바른 가르침이 막 세상에 일어서기 시작하여 천서(天書)를 귀하게 여기고 소중히 다루었으므로, 하늘의 가장 중대한 비법인 대유(大有)의 오묘한 비밀들이 아직 세상에 온전히 다 드러나 행해지지 못하였나이다. 그러나 현재 세상에 나타난 《원시구경(元始舊經)》과 선공(仙公, 갈홍)께서 받들어 전하신 경전들 중에서, 신이 깊이 고찰하고 믿는 바에 의하면 도합 서른섯 권(三十五卷)이 되며, 그 근본과 말단, 겉과 속이 서로 보완하고 훌륭히 받쳐주고 있어 대승(大乘)의 기틀을 갖추기에 부족함이 없나이다.
다만 제자에게 도법을 전수하고 제도하는 단의 위엄 서린 예법(授度威儀)에는 오직 두 통의 표문(二表)만 전해질 뿐이며, 하늘의 여러 부서에 소장을 전하여 고하고(關奏) 영관들을 아뢰어 부르는(啓請) 구체적인 의례의 규격(典式)이 전혀 부재하였나이다. 만약 태초의 성인이 직접 법을 전하신다면 하늘의 참된 신령들이 낱낱이 제자리에 임하실 터이니 굳이 번잡한 소장이나 의식에 의지할 필요가 없겠으나, 오늘날 아래 세상의 속세는 온갖 죄악으로 더럽혀져 진흙탕 같사오니, 제자에게 도를 수여할 때는 반드시 몸 안팎의 신령들과 우주의 신령들이 서로 감응하여 상제께 상달할 수 있게 해야 하옵니다. 그러나 이 중대한 의례의 규격이 아직 체계를 갖추지 못했사오니, 우매한 제자들이 도를 닦고 의식을 올릴 때 어찌할 바를 몰라 몹시 갈팡질팡하나이다.
영보대법이 아래 세상을 인도해 온 이래로 도법을 서로 전수해 준 자들을 살펴보면, 어떤 이는 삼동(三洞, 세 등급)을 두루 아울러 제도한다면서 하나의 제단에서 뒤섞어 맹세하게 하니, 정교한 비법과 거친 외도들이 한데 섞이고 큰 도법과 작은 술법들이 마구 뒤섞여 행해졌나이다. 때로는 단지 동현(洞玄) 등급의 비법만 전수받은 자가 감히 최고의 위대한 대법인 상청(上淸)의 비법을 제멋대로 사용하여, 하늘의 신령들을 불러내고 고하는 일이 지극히 난잡하고 뒤엉켜 그 계통과 서열을 완전히 잃어버렸나이다. 혹은 하찮고 천한 도교 분파나 삿된 방술에서 다스리는 누런 방술과 붉은 방술의 하급 관직(黃赤之官)의 술법을 거두어다가 제멋대로 지극히 높고 엄숙한 제단에 내려앉혀 미천하고 사악한 예식에 굴복하게 하니, 제자리가 아닌 다른 방위로 끌려와 사리가 완전히 뒤바뀌고 거꾸로 뒤집혀 엉망진창이 되었나이다. 이는 하늘의 신성한 기강인 명전(冥典)을 극심히 거스르고 위반하는 짓이요, 훗날 도를 배우려 하는 후학들을 깊은 미궁으로 빠뜨려 길을 잃게 하는 큰 죄과이옵니다.
신은 매번 새벽과 밤마다 이를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고 한탄해 마지않았으며, 뼈가 저리고 피눈물(泣血)이 솟구쳐 올랐나이다. 그러나 영험한 옛 스승님들은 이미 멀고 아득하시니 다시 찾아가 비법을 구하고 뚫어낼 길도 막혔고, 세상의 도학자들은 영원히 이러한 의례의 올바른 양식과 문헌을 깨닫지 못할 것이온데, 도법의 의식은 현실에서 날마다 쓰여 너무도 다급하오니 진실로 이 중대한 의식의 규격을 보완하여 가득 채워 넣는 것이 시급하옵니다.
이에 신이 감히 어리석고 눈먼 우매함을 무릅쓰고 삼가 《금록(金錄)》과 《황록(黃錄)》의 두 장부, 그리고 《명진옥결(明真玉訣)》, 《진이자연경결(眞一自然經訣)》을 깊이 고찰하고 깊이 대조하여, 옛 모든 성현과 참된 진인(真人)들께서 도법을 전수하시던 엄숙한 법칙을 표준으로 삼아, 삼부팔경(三部八景)의 신성한 신장들의 명적을 펼쳐 단에 올라 맹세하는 의례 양식을 찬집하여 마침내 법식으로 완성한 의주(儀注, 태상동현령보수도의)를 건립하여 제정하였나이다.
그러나 이 의식은 지극히 그윽하고 아득하여 어리석은 인간의 육안으로 능히 헤아릴 수 있는 바가 아니며, 신령의 영적인 일은 지극히 은밀하고 미세하여 흙으로 빚은 육신(屍愚)을 지닌 어리석은 신이 완전히 터득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에 삼가 붓을 들어 법식을 적으면서도 두 손이 덜덜 덜 떨리고 온 영혼과 육신(形魂)이 다 타들어 가 비상하는 듯하였사오니, 혹여 털끝만큼이라도 하늘의 법칙에서 벗어나거나 어긋나 하늘의 중벌을 초래할까 두렵고, 혹여 주제넘게 법식을 창조했다 하여 재앙과 징벌(招考)을 뒤집어쓸까 염려되어, 나아갈 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어 마치 퍼런 칼날을 딛고 독배를 마시는 듯이 벌벌 떨었나이다.
이 중대한 의례의 법식(儀注)을 비록 다 완성하였사오나 감히 신이 제멋대로 사용할 수는 없기에, 삼가 신의 온몸을 깨끗이 씻고 경경히 재계를 올린 뒤, 드높으신 삼보(三寶)의 진영 앞에서 정성을 다해 한 차례 이 법식을 소리 내어 낭독하였나이다. 오직 바라옵건대 태상과 모든 존신들, 그리고 현중대법사(玄中大法師)께서 거룩한 눈으로 굽어살펴 비추어 주시고, 신이 아뢰는 정성을 자비로써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만약 이 법식이 억만 중생을 구제하고 도법을 옹위함에 깃털만 한 도움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부디 천하의 모든 도사들에게 널리 베풀어 널리 시행하게 하시고, 만약 하늘의 법칙에 들어맞지 않아 허락지 않으신다면 낱낱이 훼방하여 불태워 없애 주옵소서! 이 법식의 가부(可否)는 오직 하늘이 내려주시는 영험한 상서로움인 영서(靈瑞)로써 증명하려 하오니, 바라옵건대 영험한 징조를 보여주시어 감응하여 주소서! 삼가 아뢰나이다. 신 육수정은 실로 마음 깊이 황송하고 두려워 벌벌 떨며 머리를 땅에 대고 또 조아리며 아뢰나이다.
2. 登壇盟誓 儀軌 本文 (제단에 올라 올리는 맹세의 법식)
육수정 법사의 상소 표문에 이어, 도교 제단에 올라 행하는 거룩한 등단 맹세의 의례 본문이 장엄하게 선언된다.
《황록간문영선품(黃錄簡文靈仙品)》에 이르기를, 경법(經法)을 받들어 전수받을 때는 마땅히 삼사(三師, 즉 스승들과 보증인들)가 제자 열아홉 사람을 교화하고 인도하며 큰 공덕과 이름을 드높여야 하니, 그리하여 저 모든 하늘에 이름이 등록되어야만 비로소 단에 올라 맹세를 고하고(登壇告盟) 다섯 방위의 적서진문옥편(五老赤書真文玉篇)과 삼부팔경이십사진(三部八景二十四真)을 차고 날아다니는 상선(上仙)의 관직을 탈 수 있다 하였다. 만약 공과 이름을 세우지 않고 큰 법을 가벼이 전수받는다면, 천상과 지상, 수중의 삼관(三官)의 관부에서 그를 결박하여 생사의 혹독한 고통으로 벌하니 그 죄과는 명법조(明法曹)에서 추궁할 것이다.
《명정과(明真科)》에 이르기를, 맹세할 때 금전 2만 4천 개를 사용하는 것은 스물네 기운(二十四炁)의 생명을 주관하는 생관(生官)에게 담보를 삼기 위함이라 하였다. 만약 정성이 부족하여 이 맹세의 신표가 결여되면 삼부팔경의 신령들이 그 사람의 명적을 제도하여 신선으로 올리지 않을 것이니, 금전이 없다면 구리돈으로 대신할 수 있으나 이 맹세가 다 무너진다면 그 죄과는 도신조(都神曹)에 속할 것이다.
《명정과》에 이르기를, 상질의 황금 5량을 사용하는 것은 오악(五岳)의 신령들께 맹세하여 보배로운 경전을 전수받는 신표로 삼기 위함이라 하였다.
《옥결(玉訣)》에 이르기를, 황금 9량을 사용하는 것은 구천(九天)에 높이 맹세하기 위함이니, 이것이 결여되면 경전을 업신여기는 慢經(만경)의 대법을 범하게 되어 오악의 영험한 산들이 그 사람의 학적(學籍)을 받지 않을 것이며 그 죄과는 음관조(陰官曹)에 속할 것이다.
《명정과》에 이르기를, 오방의 무늬 있는 비단 각 40척을 사용하는 것은 오제(五帝)에게 소장을 보내어 고맹하는 정성의 신표로 삼기 위함이니, 이것이 결여되면 오제께서 신선의 명부를 받지 않으시고 오방의 마왕들에게 방해를 받아 정성이 흔들리게 되며 그 죄과는 수관천곡조(水官泉曲曹)에 예속될 것이다.
《명정과》에 이르기를, 황금 용과 황금 단추 각 3개를 사용하는 것은 산과 강, 흙에 던져 신선이 되는 배움의 증표로 삼기 위함이니, 이를 바치지 않으면 삼관이 그 사람의 명적을 붙잡아 두고 간구가 상달되지 않으며 그 죄과는 구도조(九都曹)에 속할 것이다.
《옥결》에 이르기를, 남쪽의 붉은 비단(绛纹缯) 5척을 쪼개어 제단 책상 위에 수건처럼 얹어놓고 《영보오편진문》과 다섯 부적을 받들어 올리며, 푸른 숲의 비단(青纹缯) 5척을 베어 내어 진문과 부적 위를 덮는다 하였다. 진문오부로 하여금 붉고 푸른 비단 사이에 놓이게 하는 것은 머리를 깎고 피를 마시던 옛 맹세를 대신하는 뜻이다. 푸른색으로 머리카락을 대신하고 붉은색으로 피를 흘리는 맹세를 갈음함으로써, 참된 진인이 자신의 신성을 상하지 않고 덕을 손상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향은 다섯 가지 향을 고루 섞은 잡화향을 쓰며 분량은 2말 5되면 족하다. 또한 오색의 꽃 1되를 준비하여 진인이 도법을 전수하고 제도할 때 시방 세계에 뿌리도록 해야 한다. 큰 돗자리 5장, 일곱 개의 경전 책상, 다섯 개의 향로와 향합을 갖추어야 하며, 제자 본명의 띠 비단은 나이의 자수만큼 마련한다. 이 여덟 가지 물건들은 단에 올라 맹세하는 중대한 신표로 사용하는 것이다.
3.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Glossary)
육수정 (陸修靜) — 남북조 시대 천사도와 도교의 의례를 최초로 체계화하고 영보경을 집대성한 도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혁가이자 삼동경 서목을 제정한 도교 종사.
용봉지장 (龍鳳之章) — 신선들이나 하늘의 지고한 상제만이 읽을 수 있는 태초의 신성한 구름 문양(영보적서)으로 이루어진 도교 최고의 비장(秘藏) 경전을 이르는 미칭.
의주 (儀注) — 국가의 대제사나 도교의 신성한 등단 의식에서 신장 소환, 표문 낭독, 제물의 배치, 사제와 제자의 동선 등을 시간과 절차별로 낱낱이 규정해 놓은 표준화된 의례 시나리오 및 매뉴얼.
명전 (冥典) — 하늘의 어두운 그늘 속에 철저하게 숨겨져 있는 우주의 기강과 저승의 법률 및 천상의 절대적인 율법.
선공 (仙公) — 동진 시대의 위대한 도교 이론가이자 연단술사이며 《포박자(抱朴子)》를 지어 도교 내외단을 정립하고 영보경의 전수 계통에 시조 역할을 한 갈홍(葛洪)을 높여 부르는 경칭.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육수정 (陸修靜) — 남북조 시대 천사도와 도교의 의례를 최초로 체계화하고 영보경을 집대성한 도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혁가이자 삼동경 서목을 제정한 도교 종사.
- 용봉지장 (龍鳳之章) — 신선들이나 하늘의 지고한 상제만이 읽을 수 있는 태초의 신성한 구름 문양(영보적서)으로 이루어진 도교 최고의 비장(秘藏) 경전을 이르는 미칭.
- 의주 (儀注) — 국가의 대제사나 도교의 신성한 등단 의식에서 신장 소환, 표문 낭독, 제물의 배치, 사제와 제자의 동선 등을 시간과 절차별로 낱낱이 규정해 놓은 표준화된 의례 시나리오 및 매뉴얼.
- 명전 (冥典) — 하늘의 어두운 그늘 속에 철저하게 숨겨져 있는 우주의 기강과 저승의 법률 및 천상의 절대적인 율법.
- 선공 (仙公) — 동진 시대의 위대한 도교 이론가이자 연단술사이며 《포박자(抱朴子)》를 지어 도교 내외단을 정립하고 영보경의 전수 계통에 시조 역할을 한 갈홍(葛洪)을 높여 부르는 경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