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상동현령보수도의 1권 太上洞玄靈寶授度儀(太上洞玄靈寶授度儀)
📚 태상동현령보수도의(太上洞玄灵宝授度仪) · 제1편
太上洞玄靈寶授度儀(太上洞玄靈寶授度儀)
1. 登壇의 규격과 맹세의 信物 (단의 규격과 예물의 법도)
《황록간문영선품(黃錄簡文靈仙品)》에서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경전의 법(經法)을 받들어 전수할 때에는 마땅히 삼사(三師, 도교 전수의 세 스승)가 제자 열아홉 사람을 교화하고 인도하여 공덕을 세워야 하니, 그리하여 모든 하늘에 그 이름이 올라가야만 비로소 단에 올라 맹세를 고하고(登壇告盟), 오로적서진문옥편(五老赤書真文玉篇)과 삼부팔경이십사진(三部八景二十四真)을 몸에 차게 되며, 장차 천선(天仙)과 상진(上真)의 관직을 타고 날아오를 수 있게 된다. 공덕을 세우지도 않은 채 큰 도법을 가벼이 전수받는다면, 천상과 지상, 수중의 삼관(三官) 관부에서 그를 결박하여 생사의 고통스러운 보응을 받게 하리니, 그 죄과는 명법조(明法曹)에서 엄히 다스려질 것이다.”
《명정과(明真科)》에서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단에 올라 맹세할 때 금전 2만 4천 개를 사용하는 것은, 이십사기(二十四炁)의 생명을 주관하는 생관(生官)에게 담보(信物)를 삼기 위함이다. 만약 이 중대한 정성의 신표가 결여된다면 삼부팔경의 신령들이 그 사람의 명적(命籍)을 구제하여 신선으로 인도하지 않을 것이다. 금전이 없을 경우 구리로 만든 돈으로 갈음할 수 있으나, 만약 이조차 모두 갖추지 못하여 맹세를 온전히 드리지 못하면 그 죄과는 도신조(都神曹)에 예속될 것이다.”
《명정과》에서 또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질 좋은 상금(上金) 5량을 사용하여 오악(五岳)에 맹세하니, 이는 보배로운 경전을 전하는 진실한 증표로 삼기 위함이다.”
《옥결(玉訣)》에서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황금 9량을 사용하여 아홉 하늘(九天)에 높이 맹세하니, 만약 이것이 결여되면 경전을 업신여기는 慢經(만경)의 법률을 범하는 것이 된다. 오악의 신령스러운 산들이 그 사람의 배움의 기록인 학적(學籍)을 거두어 보살피지 않을 것이니, 그 죄과는 음관조(陰官曹)에 속할 것이다.”
《명정과》에서 또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오방(五方)의 색 무늬 비단(五方紋缯) 각 40척을 사용하여 오방의 오제(五帝)에게 관문을 보내 소장을 고하는 정성의 신표로 삼아야 한다. 만약 이것이 결여되면 오제께서 그 사람의 신선 이름을 받지 아니하시며, 오제마왕(五帝魔王)에 의해 온갖 훼방과 방해를 받아 마음과 정성이 오롯하지 못하게 되니, 그 죄과는 수관천곡조(水官泉曲曹)에 속하리라.”
《명정과》에서 또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황금 용(金龍)과 황금 단추(金鈕) 각 3개를 사용하여 산과 강, 흙에 던지니, 이는 신선이 되는 배움의 진실한 증표로 삼기 위함이다. 이를 던져 바치지 아니하면 삼관(三官)의 관부에서 그 사람의 명적을 결박하여 붙잡아 두므로, 아무리 구하고 빌어도 하늘에 도달하지 못하니, 이를 위반한 죄과는 아홉 도읍의 구도조(九都曹)에 예속된다.”
《옥결》에서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남쪽의 조화로운 붉은 비단(南和丹缯, 붉은 무늬 비단) 5척을 쪼개어 제단 책상 위에 깔고, 그 위에 《영보오편진문(靈寶五篇真文)》과 다섯 부적을 정성스레 모신다.”
《옥결》에서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푸른 수풀의 비단(碧林之帛, 푸른 무늬 비단) 5척을 베어 내어 진문과 부적 위를 덮는 천으로 삼는다.”
《옥결》에서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진문과 다섯 부적으로 하여금 붉은 비단과 푸른 비단의 중간에 놓이게 하니, 이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피를 나누어 마시던 옛 맹세(落發歃血之盟)를 상징하여 갈음하는 것이다. 푸른 비단으로써 머리카락을 대신하고, 붉은 비단으로써 피를 나누어 맹세하던 것을 대리함으로써, 진인(真人)이 자신의 신성을 상하지 않고 덕을 손상하지 않게 하려 함이다.”
《옥결》에서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다섯 가지 향을 고루 섞은 잡화향(雜和之香)은 경전에 그 상세한 수량이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대략 2말 5되면 풍족하게 쓸 수 있다. 또한 오색의 꽃 1되를 준비하여, 진인이 도법을 전수하고 제도할 때 시방 세계에 뿌리도록 해야 한다. 큰 돗자리 5장, 일곱 개의 경전 책상(七章案), 다섯 개의 향로와 향합을 갖추어야 하며, 제자 본명의 띠 비단은 나이의 자수만큼 마련한다. 이 우측의 여덟 가지 물건들은 단에 올라 맹세하는 중대한 신표(信誓)로 사용하는 것이다.”
2. 擇日과 五方門의 榜文 (의식의 날짜와 오방문의 편액)
《옥결》에서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봄에는 갑인(甲寅)과 을묘(乙卯) 일, 여름에는 정사(丁巳)와 병오(丙午) 일, 사계(환절기)에는 무진(戊辰), 무술(戊戌), 기미(己未), 기축(己丑) 일, 가을에는 경신(庚申)과 신유(辛酉) 일, 겨울에는 계해(癸亥)와 임자(壬子) 일을 택해야 한다. 기운이 왕성하게 일어서는 날(建王之日)에 단에 오르는 것이다.”
《옥결》에서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마땅히 신령스러운 영악(靈岳)에 높은 제단을 쌓고 사방에 난간을 두르며, 동, 서, 남, 북, 중앙의 오방에 왕성한 기운이 지나는 문(五門)을 열고 다섯 개의 편액(五榜)을 달아야 하니, 그 편액에 들어갈 글귀는 왼쪽과 같다.”
동문 편액 (청화원양문, 東門 靑華元陽門):
“아홉 기운 푸른 하늘의 보배로운 빛으로 안주하시는 청령시로군(靑靈始老君)과 창제군(蒼帝君), 아홉 기운 푸른 이빨을 지니신 청아천군(九炁靑牙天君), 태상의 참된 구슬 같으신 청요옥녀(靑腰玉女), 그리고 동방의 모든 영관들이시여! 임하소서. 이는 푸른 글씨로 붉은 바탕에 써서 동문 위에 붙인다.”
남문 편액 (동양태광문, 南門 洞陽太光門):
“세 기운 붉은 하늘의 범천 보배로 안주하시는 단령진로군(丹靈眞老君)과 적제군(赤帝君), 주단 세 기운의 천군(朱丹三炁天君), 근원의 원기 어른이신 원기장인(元炁丈人), 붉은 궁궐의 태단옥녀(太丹玉女), 그리고 남방의 모든 영관들이시여! 임하소서. 이는 붉은 글씨로 황색 바탕에 써서 남문 위에 붙인다.”
정문 편액 (원황고신문, 正門 元黃高晨門):
“으뜸의 골짜기 위대한 황제 하늘의 보배로 안주하시는 원령원로군(元靈元老君)과 태제진인(太帝眞人), 아들 붉은 황정의 무기일 창색 옥녀(戊己天蒼玉女), 중앙의 황제 영관들이시여! 임하소서. 이는 황색 글씨로 백색 바탕에 써서 정문 위에 붙인다.”
서문 편액 (통음금궐문, 西門 通陰金闕門):
“일곱 기운 하얀 하늘의 일곱 보배 금빛 문으로 안주하시는 호령황로군(皓靈皇老君)과 백제군(白帝君), 명석 일곱 기운의 대부(明石七炁大夫), 태상의 하얀 비단 같으신 백소옥녀(白素玉女), 그리고 서방의 모든 영관들이시여! 임하소서. 이는 백색 글씨로 검은 바탕에 써서 서문 위에 붙인다.”
북문 편액 (음생광령문, 北門 陰生廣靈門):
“다섯 기운 검은 하늘의 어두운 그늘이며 북방 끝 울절의 오령현로군(五靈玄老君)과 흑제군(黑帝君), 검은 기운 다섯 하늘의 천군(玄滋五炁天君), 태상의 신령스러운 임금(太上靈君), 밤의 광채 같으신 야광옥녀(夜光玉女), 그리고 북방의 모든 영관들이시여! 임하소서. 이는 검은 글씨로 푸른 바탕에 써서 북문 위에 붙인다.”
정문 왼쪽 편액 (정문 좌측, 正門之左):
“구천의 수많은 신령들과 오악명산의 진인들, 모든 강과 바다의 삼관구부 영관들, 지상의 신선들과 옥녀들, 오악을 날아다니는 모든 신선과 모든 선관들이시여! 임하소서. 이는 자색 글씨로 황색 바탕에 써서 정문 왼쪽에 붙인다.”
이 우측의 여섯 편액을 다섯 문 위에 걸되, 동, 서, 남, 북 사문은 각각 그 방위에 따라 하나의 편액을 붙인다. 중앙의 정문 위에는 무기(戊己)와 구천(九天)의 두 편액을 문의 좌우에 나누어 붙인다. 단의 안쪽에는 향로 다섯 개를 설치한다. 단 아래 동서남북에는 다섯 색깔의 비단을 장식하고, 단의 한가운데에는 별도의 책상을 하나 놓아 진문오부의 경전을 올려 청하고, 또 하나의 책상을 마련하여 표문을 올리고 제도하는 일을 아뢰니 합쳐서 일곱 개의 책상(七案)이다. 황금과 금전 등의 예물들은 제도하는 책상 앞에 벌여 놓는다.
3. 風雨의 시험과 宿露 拜表 (바람의 시험과 숙로의 례)
《황록간문》에서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법을 전수받을 때는 마땅히 밝은 규율에 의지하여 예물을 지니고 스승을 찾아와야 하니, 스승과 마주하여 7일 동안 재계를 올리고, 황색 비단에 표문을 지어 하늘에 아뢰어 올리기를 여러 하늘이 내려주신 참된 글이라 고해야 한다. 단 위에서 하룻밤 동안 이슬을 맞히며(露壇一宿)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참된 글이 깃발처럼 흔들리지 않으면 뼈의 운명(骨名)이 도법에 부합하는 것이니 고맹하여 전수한다. 그러나 만약 바람에 불려 흔들리면 제자를 물러가게 하여 3일 동안 재계를 올리게 한 뒤 다시 처음 법대로 한다. 만약 세 번이나 바람에 불린다면 그 사람은 본래 하늘에 등록된 仙名(선명)이나 착한 공덕이 없고 삼계가 그를 거두어 천거하지 않으며 오제도 보증하지 않아 뼈와 기운이 도법과 합치하지 않는 것이니, 가벼이 법을 전수해서는 아니 된다. 그 죄과는 사정조(司正曹)에서 다스릴 것이다.”
영보대맹(靈寶大盟)의 숙로진문(宿露眞文)과 배표출관(拜表出官, 표문을 올리고 몸 안의 신을 불러냄)의 차례는 왼쪽과 같다.
명산의 단이 다 설치되면, 스승과 제자는 함께 땅의 문인 지호(地戶)를 통해 들어와 왼쪽으로 돌며, 스승은 안쪽 단의 임금의 문(王門)으로 들어가 북쪽을 향해 향을 세 번 세워 사른다. 먼저 제자가 전수받을 참된 경록(籙) 두 권을 책상 위에 모신다.
제자는 바깥 단에 이르고 남쪽을 등지고 북쪽을 향하여 세 번 절하고 머리를 땅에 조아려 표문에 조응하며, 스승은 하늘의 북을 서른여섯 번 둥둥둥 울린다.
이어 법대로 화로의 불을 피운다.
다음으로 몸 안의 신령들을 소환하는 출관(出官)을 행한다.
4. 謹出臣身中五體眞官 (몸 안의 신령들을 세상에 소환함)
삼가 신(臣)의 몸속에 깃든 오체의 참된 신령인 오체진관(五體眞官)과 공조리(功曹吏)를 불러내고, 신의 몸속에 머무는 삼동의 날아다니는 신선(三洞飛仙), 하늘 위에서 음양을 집행하고 조화시키는 공조(功曹), 도법을 구하고 재앙을 소멸하며 액운을 푸는 신장과 관리들 각 11인을 소환하노라.
또한 고상한 참된 신장으로 신의 몸을 다스리고 다스리는 관직의 군리들과, 깃발을 세우고 공덕을 감시하는 대장군(建節監功大將軍), 앞장서서 공덕을 힘쓰게 하고 뒤에서 살기를 베는 역정령(驛庭令), 역정승(驛庭丞), 사방의 공덕을 감시하는 갈자(謁者), 신의 몸속에 있는 신령스러운 심부름꾼인 정일공조(正一功曹), 병을 다스리는 공조, 좌우의 관원 사자들, 음양의 신령스러운 결단 조리(陰陽神決吏), 문서를 싣는 붉은 부적 조리(科車赤符吏), 억센 강풍을 타고 역마를 달려 상소를 올리는 조리(剛風騎置驛馬上章吏) 등 각 2인을 불러내노라.
소환된 자들은 엄숙한 행장과 눈부신 법복을 갖추고 관대와 술을 늘어뜨리며 위엄 있는 기조를 정돈하라. 심부름 공조는 통천관(通天之冠)을 쓰고 검은 홑옷을 입으며, 정일공조는 주양의 모자(朱陽之嬻)를 쓰고 붉은 도포를 입으라. 사자는 아홉 가지 덕을 상징하는 구덕관(九德之冠)을 쓰고 오색 수명의 홑옷을 입으며 허리에는 호랑이 부적(虎符)을 차라. 왼편에는 흘러내리는 금빛 불방울을 차고, 오른편에는 활락칠원(豁落七元)을 차고 일제히 옥홀(玉簡)을 쥐라.
심부름 공조는 중앙에 서서 입직하고, 병을 고치는 공조는 신의 몸을 옹위하며, 좌관 사자는 깃대를 쥐고 앞장서고, 우관 사자는 부절을 들고 뒤를 따르라. 양신 결리(陽神決吏)는 왼쪽에 서고 음신 결리(陰신決吏)는 오른쪽에 서며, 상부 공조는 먼 하늘을 우러러보고, 중부 공조는 팔방을 바라보고, 기운을 재촉하는 촉기 공조(促炁功曹)는 시방의 모든 곳을 독촉하며, 도관 사자는 신의 몸을 둥글게 호위하라.
또한 나라의 장수와 범 같은 용사들, 간사함을 감시하는 경기 도관 복사, 하늘의 빗자루 갑옷 졸병과 역사들, 기운을 거두고 먹는 관리, 신을 거두고 귀신을 거두어 먹는 신장들, 정령과 독기, 사악한 것들을 제압하고 파괴하는 조리, 억센 강풍을 타고 역마를 달려 상소를 아뢰는 역정 상장리, 나는 용을 탄 경기 조리 등은 신 등의 앞뒤로 둔을 쳐 머무르라.
이처럼 좌우의 공조와 사자들이 장엄하게 차비를 마치고 행렬을 가지런히 정렬하여 영보(靈寶)의 신성한 권속들과 제단을 지키는 신선들, 경전을 관장하는 시랑, 신령을 옹위하는 사마, 삼동의 모든 군관과 장수들에게 낱낱이 관문을 열어 고하노라.
천사(天師)께서 널리 펴신 천하의 24치(二十四治)와 36정려(三十六靖廬), 72복지(七十二福地), 360명산의 곤륜 등 천상에 계신 3만 6천여 신령들과 일월성신, 우주의 저울인 선기옥형(璇璣玉衡), 천지의 오제(五帝), 삼계의 모든 군관 장수들과 길 위의 이현(二玄), 삼원(三元), 사시(四始), 그리고 사방 방위에서 기운을 불어넣고 천지를 순환시키는 갑자(甲子) 관군의 모든 영관들이시여!
또한 동쪽 아홉 오랑캐의 호로군(胡老君), 남쪽 여덟 야만족의 월로군(越老君), 서쪽 여섯 융족의 씨로군(氏老君), 북쪽 다섯 적족의 강로군(羌老君), 중앙 삼진의 창로군(傖老君), 오악과 사독, 구렁과 못의 임금들, 높고 깊은 산곡과 숲에 계신 사당의 온갖 신령들과 우두머리 맹장(孟長), 열두 계곡의 성스러운 신녀들, 근원과 터주를 관장하는 톳신과 사직의 모든 장수들이시여!
한 시에 엄숙한 행장을 갖추고 신의 몸속에 있는 공조 사자 및 나는 용 경기 조리들과 함께 나란히 길을 열어, 위대하신 태상현원 태상대도군(太上大道君)과 태상노군(太上老君), 태상장인(太上丈人), 무상현로(無上玄老), 그리고 시방의 가없는 대도덕의 모든 성스러운 천존들과 지극히 참되신 대제(大帝), 천제, 천사(天師), 여사(女師), 삼사의 스승님과 사모님 문하로 향하노라.
하늘의 글을 집행하는 열두 서좌(十二書佐)는 상소문을 받들어 쥐고, 참된 배움을 닦는 도사 아무개가 정성껏 올리는 영보의 크고 위대한 참된 진문(靈眞文)과 팔경내음(八景內音)의 두 장부, 그리고 황색 바탕의 소장 한 통이 옥책상(玉案) 위에 있사오니 굽어살펴 주옵소서! 신령을 소환하여 출관하는 일을 마쳤나이다.
다음으로 표문을 읽는다.
다음으로 거듭 칙령을 내려 단속한다.
신의 몸속에 있는 오체의 참된 신장과 작은 관리 한 사람, 그리고 열두 서좌에게 거듭 칙령을 내리노니, 엄숙한 행장과 찬란한 법복을 갖추고 관대와 술을 늘어뜨리며, 신이 올린 밤이슬 머금은 진문의 장표를 제때에 들고 저 높은 태상의 관부로 올라가 아뢰되 방위와 도리를 따르라. 잘못된 글자는 고치고 빠진 글자는 채우며 혹시라도 말과 글이 뒤바뀌었거든 스스로 바로잡아 하늘의 기강에 딱 부합되게 하라. 천상의 신령들로부터 추궁과 질책을 받지 않게 하고, 여섯 하늘의 모든 마귀와 아래 관부의 오랜 귀신(故炁)들이 공문을 가로막거나 끊어놓지 못하도록 방비하며, 분별하여 상달하여 때맞춰 도달하게 하고 엎드려 상제의 대답을 기다리라!
이어 북쪽을 향해 일어나 이빨을 아홉 번 두드리고(叩齒九通) 다음과 같이 신주를 읊조린다.
“높고 드높으신 원시천존이시여 / 구천의 영험하신 존신이로다 / 저 높은 참된 곳 아득히 머시고 / 도는 그윽하여 아름다운 누각에 계시네 / 세 기운과 다섯 기운 차례로 밀려가고 / 일곱 별자리 새벽 하늘을 바꾸도다 / 허황(虛皇)이 수레고삐를 굳게 잡으시니 / 오제께서 신선들의 품계를 정하시네 / 푸른 궁궐은 모든 초록을 총괄하고 / 부적의 명령은 신령스러운 산에 내리도다 / 오늘 이 날은 으뜸으로 길한 날이니 / 만만 명의 진인들이 널리 길을 여네 / 배움을 닦는 제자 아무개는 / 전생에 심은 인연과 숙명이 있어 / 신령스러운 경전 가없이 만났고 / 저 높은 황제의 보배로운 글 얻었도다 / 삼가 이 영험하고 높은 산에서 / 저 높은 아홉 하늘에 맹세를 올리고 / 아래로는 오제께 고하며 / 열두 강과 시냇물의 근원에 아뢰노니 / 부디 제자의 이름을 하늘에 기록하시어 / 저 높은 새벽 하늘에 상달하게 하소서 / 널리 만 명의 영험한 신령들에게 고하여 / 드높은 황제의 제단에 줄지어 서게 하고 / 위엄 서린 의식을 옹위하게 하니 / 태진(太眞)의 대법대로 장엄히 하리로다 / 장차 내일 아침이 오면 도법을 전수하리다.”
다음으로 소환했던 신장들을 복귀시킨다(復官).
신의 몸속에 있는 공조 사자와 경록 위의 장군들, 군사들, 그리고 상소를 올리던 신령과 관원들은 자신의 소임을 훌륭히 마쳤으니 이제 신의 몸 안으로 돌아오라. 왼쪽에 있던 신령은 왼쪽으로 들고, 오른쪽에 있던 신령은 오른쪽으로 들어, 아홉 궁궐과 여섯 관부, 황금 사당과 옥실, 그리고 열두 요충지 관문 속에 편안히 안주하라. 그리하여 몸을 감싸고 뼈를 옹위하며 온 맥을 지키고 다스리라. 만약 이 신령들을 수호하고 통솔하는 수장이 있다면 참된 심부름 공조가 차례로 단속하여 털끝만큼도 서로 어긋나거나 혼란하지 않게 하고, 훗날 신이 다시 소환할 때까지 옛 일처럼 받들어 행하라!
법고를 세 번 둥둥둥 울리고 숨을 세 번 깊이 들이마신다.
다음으로 일어나 두 번 절하고 화로를 법대로 정리하여 마친다. 스승과 제자는 지호를 통하여 나온다.
5. 明日登壇告大盟次第法 (이튿날 단에 오르는 맹세의 법식)
아침 일찍 공덕을 보고하는 보고 의식을 마치고, 만약 제자가 많으면 단을 이전과 같이 고쳐 쌓는다. 여섯 편액을 다섯 문 위에 걸되, 동서남북 사문은 각각 그 방위에 하나의 편액을 붙이고, 정문인 왕문 위에는 무기와 구천의 두 편액을 문의 좌우에 붙인다. 비결에 이르기를 중앙문은 정문 아래 계상(季上)에 두니 봄에는 축(丑)에 두고, 중진문은 정문 위 맹상(孟上)에 두니 봄에는 사(巳)에 두며, 다른 방위도 이를 본받는다 하였다. 만약 제자가 적으면 곧바로 재를 올리는 단을 쓰되 늘 행하던 황록재(黃籙齋)의 법식에 따른다. 더욱 정갈하게 꾸미고 铺設하며 엄숙하고 깨끗하게 벌여 놓는다. 제단에 오를 때 필요한 모든 기물들을 빠짐없이 구비한 뒤 종을 울리면, 법사와 제자가 단에 다다른다. 삼사(三師)와 오보(五保)가 장엄하게 법복을 차려입고 제자들은 모두 검은 관을 쓰고 누런 도포를 입으며 홀을 들고 엄숙하고 나란히 선다. 향과 꽃을 들고 앞에서 찬송하며 이끌되 모두 법식대로 한다.
먼저 제자를 인도하여 단 주위를 세 번 돌고 동남쪽 모퉁이에 이르러 서쪽을 향해 멈추게 한 뒤, 찬송가 부르기를 쉬지 않는다. 다음으로 스승을 인도하여 다시 단 주위를 세 번 돌고 서북쪽 모퉁이에 이르게 하여 멈춘다. 스승이 단에서 서른 걸음 혹은 일곱 걸음 떨어진 곳에서 이빨을 서른두 번 두드리고(叩齒三十二通), 자색 구름이 자신의 관을 덮는 것을 마음속으로 명상한다. 제단 혹은 한 산에 깃든 오제(五帝)의 신병들 각 10만 명이 자신을 맞이하러 오는 것을 또렷하고 분명하게 보면서 다음과 같이 주문을 읊조린다.
“신령스러운 진인이 세상에 나와 노니니 / 모든 하늘의 제왕들이 놀라 경외하네 / 저 아득한 옥허(玉虛)의 하늘이 옹위하고 / 하늘의 별자리들 머리 숙여 쏟아지네 / 오악을 다스리는 신성한 사관들이 / 신령스러운 나를 보좌하지 않음이 없네 / 시방 세계의 신장들을 소환하여 / 하늘의 모든 군사들을 호령하고 내닫네 / 저 높은 하늘 아래 모든 신령들이 / 빠짐없이 황제의 뜰로 모여들도다 / 나로 하여금 신선이 되게 하여 / 아득한 도의 정수를 깨닫게 하시니 / 상서롭지 못한 모든 것을 낱낱이 밝혀 / 그윽하고 어두운 세계를 모두 꿰뚫도다 / 내가 향하는 곳과 아뢰는 바가 / 모두 저 맑은 옥청(玉淸)의 기운과 합치하네.”
주문을 마치고 천천히 걸어 단에 올라 서북쪽 천문(天門)을 통해 문으로 들어가 부법대로 축원한다. 대제단에 올라 왼쪽으로 돌며 서북쪽을 향해 아홉 번 절하고 구천의 주재자들을 배알한 뒤, 이빨을 아홉 번 두드리고 다음과 같이 아뢴다.
“신 아무개는 오늘 제자 아무개에게 구천의 보배로운 경전을 전수하려 하오며, 지극히 높은 옥경의 휘호를 올리나이다. 맑은 재계와 정성 어린 밤의 상소가 올라가 기운과 목숨이 참된 도에 합치하오니, 삼가 저 아래로 감찰하시는 진옥선(眞玉仙), 천상의 기록을 관장하는 전록시랑(典錄侍郞), 신령을 호위하는 위령사마(衛靈司馬)께 명하시어 이 맹세의 글을 살피게 하시고, 아뢰어 드리고 전수하는 바가 모두 저 높은 상제께 상달되게 하소서.”
제단을 왼쪽으로 돌며 다시 동남쪽으로 돌아와 재차 절하고 또 아뢴다.
“높고 드높으신 원시천왕(元始天王)이시여! 오늘 지극히 원하옵고 여덟 회합이 모이는 길하고 맑은 시간에, 삼가 이 거룩한 단(혹은 악산)에서 도법을 전하는 맹세를 올리나이다. 엎드려 비옵건대 오제와 신령스러운 오악의 산들에 고하시어 신의 이 맹세를 살피게 하시고, 하루빨리 신령스러운 신선의 품계를 내리시어 나는 수레인 비붕(飛軿)을 타고 저 황제의 새벽 궁궐로 날아오르게 하소서.”
아뢰기를 마치고 법사가 비껴 서면, 다음으로 제자에게 명하여 동남쪽 지호(地戶)를 통해 대제단 위로 들게 하여 서북쪽을 향해 아홉 번 절하게 한다. 절을 마치고 스승은 왼쪽으로 돌아 지호 위에 서고 제자는 왼쪽으로 돌아 천문 위에 서서 서로 돌아서서 동남쪽을 향해 두 번 절한 뒤, 다시 북쪽을 향하고 남쪽을 등진 채 엎드린다. 스승은 돌아서서 북쪽을 향해 서고, 이빨을 서른여섯 번 두드린 뒤 마귀를 굴복시키고 제압하는 《금진태공장(金真太空章)》을 드높이 한 편 낭송하노라. 그 시구는 이러하다.
“하늘의 마귀 허공을 타고 날아오르니 / 수만 가지 정령들 신성한 궁뜰을 흔드네 / 거짓된 노래와 환상의 시구로 변화하여 / 온갖 모습으로 실체 없는 세계로 스미도다 / 사악하고 어지러운 기운 어찌 이리 분분한가 / 더러운 도가 큰길 위에 어지러이 솟구치네 / 구름 속에 朱宮(붉은 궁궐)을 홀연히 짓고 / 북제(北帝)의 신성한 군사들 맹렬히 솟구치네 / 북을 둥둥 치며 스스로 참된 도를 깨치니 / 신비한 도의 흐름 몰려와 서로를 제압하도다 / 저 하늘 높은 서광이 날아다니는 수레 끌어 / 번개처럼 빠른 군마 구름 진영을 사열하네 / 북제의 장부를 낱낱이 재촉하여 검열하니 / 몰려든 모든 마귀들의 이름 낱낱이 사로잡네 / 드넓은 활락(豁落)의 하늘 그물을 하늘에 펼치고 / 거룩한 위엄 놓아 번개 같은 화령(火鈴)을 던지도다 / 금빛 참된 기운이 아득한 허공을 보좌하고 / 옥빛 광채 어두운 여덟 세계를 눈부시게 밝히네 / 금빛 신비한 기운 드높은 황궁을 지키고 / 신성한 호랑이 사나운 기세로 천지의 요괴를 베네 / 몰려든 수억 수만 가지 요사한 기운 쓸어버리니 / 억만 마귀 일제히 평정되어 엎어지도다 / 저 아홉 하늘의 진실한 믿음 받들어 이어 / 고함쳐 호령하니 기울어지지 않음이 없네 / 참된 진인 불러내어 삼동(三洞)의 비법 꿰뚫으니 / 혜안을 지닌 노래 맑고 맑게 울려 퍼지네 / 여덟 갈래 길 아득한 참된 글을 앙망하고 / 일곱 번 회전하는 북두의 법이 하늘의 경전 되도다 / 황제와 합일하여 단 하나의 참된 기운 이룩하니 / 지옥의 일곱 조상들까지도 구제하여 올리도다 / 고통의 다섯 가지 뿌리 낱낱이 녹여 없애니 / 돌아온 영혼 다시 찬란한 영화를 누리네 / 금빛 광채 고요한 골방을 대낮같이 비추고 / 신성한 등불 스스로 활활 타오르도다 / 향기로운 꽃 옥빛 우주에 어지러이 흩뿌려지고 / 향연은 저 높은 천상 옥경으로 상달하네 / 상제께서 머뭇거리지 않는 보련을 보내시니 / 삼원의 신령들 초록빛 나는 수레 타고 내리네 / 바람보다 빠른 고삐 당겨 아홉 구천으로 오르고 / 마침내 거룩하신 옥황상제의 제단에 조회하네.”
낭송을 마치고 왼쪽으로 걸어가면, 제자는 스승을 따라 천문을 통하여 안쪽 단으로 들어와 왼쪽으로 돌며, 동쪽에서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오방의 향을 세 번 올린 뒤 서쪽에 이르러 동쪽을 마주하고 선다. 법사는 눈을 감고 자신의 오장(五臟), 오악(五岳), 오성(五星), 오제(五帝)가 몸 안에서 자신을 철통같이 지켜 옹위하는 모습을 내면으로 명상한다. 마침내 자신의 몸 전체가 눈부신 황금빛으로 화하여 온 몸이 금빛 구름처럼 감싸이고, 머리 뒤에는 해바퀴 같은 둥근 신광(項有圓光)이 솟구쳐 시방 세계를 대낮처럼 비추어, 몸 안팎이 투명하여 털끝 하나까지 낱낱이 보이는 경지를 생각한다. 명상을 마치고 다음으로 신령들을 지키는 웅장한 위령신축(衛靈神祝)을 읊조린다.
동방의 축원:
“아홉 기운 푸른 하늘이여, 밝게 빛나는 위대한 신령이시여 / 동방의 고을을 눈부시게 비추고 아홉 문을 깊이 꿰뚫도다 / 햇빛의 서광을 돌려 어둠을 쓸어내고 사악한 먼지 없애며 / 혜안을 지닌 동자가 내 수레를 지키고 옹위하도다 / 마귀를 사로잡고 요괴를 묶어 드높은 상제 앞에 대면하게 하니 / 올곧은 참된 도를 받들어 이어 붉은 글씨의 옥문(赤書玉文)을 모시네 / 아홉 하늘의 부적 명령 용을 몰아 번개처럼 전달하니 / 천하가 편안하게 진정되고 나는 마침내 신선이 되어 날아오르도다.”
남방의 축원:
“남방의 붉은 하늘이여, 세 기운의 붉은 빛이 흘러넘치고 / 형혹성(화성)이 등불을 돌려 드높은 태양을 비추도다 / 저 높은 곳에 붉은 정수 계시니 이름은 영롱한 신령 동자라 / 불의 군사들을 거느려 마음의 세 궁궐을 빈틈없이 지키네 / 사악한 것을 베고 요괴를 묶어 날뛰는 마왕을 쳐부수니 / 북제(北帝)가 받들어 이어 바람과 불이 여덟 곳으로 격렬히 충돌하네 / 화령이 교차하여 눈부시게 번뜩이니 감히 그 누가 복종하지 않으랴 / 올곧은 참된 도가 널리 유행하여 나는 드높은 공덕을 누리고 / 하늘과 함께 영원히 존재하여 억만 겁이 지나도 끝이 없으리라.”
서방의 축원:
“일곱 기운의 하늘이여, 태백성(금성)이 정수를 흘려보내어 / 금빛 문을 찬란하게 비추고 아득한 어둠을 환히 밝히도다 / 그 가운데 하얀 황제 계시니 이름은 영험하신 제령(帝靈)이라 / 정신을 보호하여 진정하고 나의 신형을 지켜 옹위하네 / 사악한 뿌리를 끊어 없애고 왕의 도가 참되고 밝게 드러나니 / 사당과 거처가 정숙하게 정돈되고 해와 달과 별 삼경(三景)이 함께 솟네 / 도가 대자연과 합치하니 보랏빛 천상의 뜰로 날아올라 / 영보의 부적 명령으로 시방 세계 만 백성에게 은혜를 널리 베푸네 / 공덕이 온 세상에 미치니 하늘과 땅이 다 함께 평안하도다.”
북방의 축원:
“북방의 검은 하늘이여, 다섯 기운이 허공을 배회하고 / 진성(수성)이 찬란하게 빛나 저 아득한 태미성(太微星)을 비추네 / 검은 영령 지니신 존엄한 신령 깃털 옷을 입고 날아올라 / 신성한 다섯 문을 지키며 요괴를 검열하고 그릇된 것을 잡으시네 / 감히 와서 나를 시험하려는 자 활락의 그물로 단칼에 베어 버리니 / 옥부(玉符)가 명령하는 바 오방의 여덟 위엄 드높도다 / 요사한 문은 굳게 닫히고 올곧은 참된 도가 활짝 열리니 / 서광이 나의 온몸을 비추어 삼광(해, 달, 별)이 다 함께 빛나네 / 허공을 딛고 안개를 타고 날아올라 몸을 솟구쳐 신선이 되어 날아가노라.”
중앙의 축원:
“중앙의 도리를 지닌 누런 기운이여, 모든 참된 것을 다스리고 / 진성(토성)이 서광을 내뿜어 아홉 하늘을 눈부시게 적시네 / 영롱한 눈 지닌 동자 열두 사람이 지키고 옹위하니 / 근원의 원기와 뜨거운 양의 정수 붉은 연기처럼 위로 솟구치네 / 다 함께 이 고요한 방을 비추고 나의 온몸에 흘러들어 / 온갖 사악한 것 낱낱이 쳐부수고 수만 귀신을 베어 없애도다 / 저 높은 산 가운데 신주 읊조리니 온 하늘이 그러하게 만드시고 / 오방의 신령들 진정되어 내 몸이 날아올라 상선(上仙)이 되도다.”
축원을 마치고 이빨을 스물네 번 두드린다(叩齒二十四通).
다음으로 화로의 문을 열며 축원한다.
“위대하신 세 하늘의 현원시(玄元始) 세 기운의 태상노군이시여! 삼가 신 아무개의 몸속에 있는 삼오공조(三五功曹)와 좌우 관사 사자, 향을 들고 옹위하는 번개 용을 탄 역마 경기 신장들, 향을 모시는 옥동(玉童), 꽃을 뿌리는 옥녀(玉女), 오방의 직일 향관들 각 서른여섯 명을 소환하오니, 이곳 지상의 터주 정신들에게 문을 열어 고하소서. 신이 지금 엄숙히 향을 사르고 도법을 전수하오니, 원하옵건대 태상과 시방 세계의 지극히 올바르고 참된 생명의 기운이 신의 몸 안으로 쏟아지게 하시어, 신이 고하는 바가 번개처럼 도달하여 지극히 참되신 무극 대도 앞에 도달하게 하소서.”
6. 至心歸命十方天尊 (시방의 존신들께 지심으로 귀명함)
다음으로 스승은 제자를 인도하여 단을 왼쪽으로 돌며 홀(謁版)을 쥐고 서쪽을 마주하고 동쪽을 향하여 서서, 동방의 천존을 찬송하고 각 방위를 향해 세 번(혹은 한 번) 절한다. 홀을 쥐지 않고 그냥 방위에 대고 곧바로 읊어도 된다. 동방에 이어 남방, 서방, 북방, 동북방, 동남방, 서남방, 서북방,上方, 下方의 순서로 나아가며 다음과 같이 일제히 읊조린다.
“신 등은 온 마음으로 동방의 무극 태상영보천존(太上靈寶天尊)과 창제 구기천군(九炁天君), 동방의 모든 영관들께 목숨을 바쳐 귀의하나이다.
신 등은 온 마음으로 남방의 무극 태상영보천존과 염제 삼기천군(三炁天君), 남방의 모든 영관들께 목숨을 바쳐 귀의하나이다.
신 등은 온 마음으로 서방의 무극 태상영보천존과 백제 칠기천군(七炁天君), 서방의 모든 영관들께 목숨을 바쳐 귀의하나이다.
신 등은 온 마음으로 북방의 무극 태상영보천존과 흑제 오기천군(五炁天君), 북방의 모든 영관들께 목숨을 바쳐 귀의하나이다.
신 등은 온 마음으로 동북방의 무극 태상영보천존과 범기 시청천군(始靑天君), 동북방의 모든 영관들께 목숨을 바쳐 귀의하나이다.
신 등은 온 마음으로 동남방의 무극 태상영보천존과 범기 시단천군(始丹天君), 동남방의 모든 영관들께 목숨을 바쳐 귀의하나이다.
신 등은 온 마음으로 서남방의 무극 태상영보천존과 범기 시소천군(始素天君), 서남방의 모든 영관들께 목숨을 바쳐 귀의하나이다.
신 등은 온 마음으로 서북방의 무극 태상영보천존과 범기 시현천군(始玄天君), 서북방의 모든 영관들께 목숨을 바쳐 귀의하나이다.
신 등은 온 마음으로 저 높은 천문 상방의 무극 태상영보천존과 현도옥경금궐 칠보현대의 자미상궁 서른두 하늘의 상제들, 그리고 날아다니는 대라천군(大羅天君), 진인들과 옥녀들, 상방의 모든 영관들께 목숨을 바쳐 귀의하나이다.
신 등은 온 마음으로 땅의 문 저 아래 하방의 무극 태상영보천존과 아홉 땅의 고황(九土高皇), 사관과 오제, 음양수부의 열두 신선들, 아득하고 깊은 서른여섯 땅의 원래 황제 천군(地元皇天君), 오악사독 지상의 모든 영관들께 목숨을 바쳐 귀의하나이다.”
“신 등은 삼가 태상진인의 위대하고 신성한 약속과 재계의 법식에 의지하여, 이 높은 단을 쌓고 예물들을 정갈히 준비하여, 어제 모월 모시에 저 높은 하늘과 영악에 소장을 올렸나이다. 여러 영험한 신령들께서 각자 자신의 방위에서 보좌해 주신 덕분으로, 비가 그쳐 아름다운 아침이 오고 바람마저 쉬어 맑고 깨끗한 해가 솟았으니, 시방 세계 하늘의 세 기운이 아름다운 서광을 흘려보내고 천상의 찬란한 법식이 구름처럼 드리웠도다. 이 크나큰 자비와 은혜가 가없이 열렸도다. 제자 아무개는 크나큰 다행으로 전생의 인연을 얻어 비록 스스로 이룰 수 없는 미천한 몸이오나, 지극히 크고 얻기 어려운 신선의 도법을 갈망하여, 삼가 법식대로 도법의 부적을 청하고 전수하오니, 처음부터 끝까지 사나운 비바람 한 점 만나지 않게 하셨고, 장차 이 경전과 부적을 몸에 찬 뒤에도 평생에 아무런 거침과 재액이 없게 하소서!”
일제히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 뺨을 치며 신실한 정성을 표한다.
다음으로 법사는 동쪽을 향하여 자신의 법위에 나아가 서고, 제자는 동쪽을 등지고 서쪽을 향해 땅에 부복한다. 법사는 장구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 이빨을 스물네 번 두드린 뒤, 다시 몸속의 모든 신령들을 불러낸다(出官).
삼가 신의 몸속에 있는 오체의 참된 신장과 공조 조리들을 소환하노니, 신의 몸속 영보 동현의 상부, 중부, 하부 삼부팔경(三部八景)에 내재된 온갖 지상과 천상의 신선 관원들 각 24인을 소환하노라.
삼부팔경 아득한 하늘을 날아다니며 생명을 인도하고 기운을 불어넣는 신선 정일승현공조(正一升玄功曹) 각 24인과, 기운을 재촉하고 생기를 전하는 통진도명사자(通眞度命使者)들, 전수하는 일을 알리는 비천사자(飛天使者)들, 그리고 동, 서, 남, 북, 중앙의 오방을 다스리는 오제공조(五帝功曹)들과 시방 세계 꽃을 뿌리는 옥녀들, 하늘을 옹위하는 모든 보위 신장 장군들 각 24인과 아홉 옥청의 기병 군사들 각 9억만 기를 낱낱이 불러내노라.
소환된 모든 신령들은 각자의 의궤에 따라 눈부신 선인의 법복과 천상의 예관을 갖추고 오색의 신령스러운 깃발을 세우며 옥홀을 쥐고 향을 피우며 신의 몸을 둘러싸고 옹위하라.
또한 참되고 높은 삼동의 날아다니는 신선 군마들 각 9억만 기를 불러내노니, 지선의 군마, 진인의 군마, 신인의 군마, 일월성신의 군마, 아홉 궁궐과 오악의 군마, 사해와 모든 바다의 군마들, 그리고 시방의 옥녀들 각 24인과 하늘의 관문과 악산을 다스리는 날아다니는 서기 신장들 각 24인을 낱낱이 소환하노라!
눈부신 참된 신선들과 이들이 거느린 수억만 기의 군마가 일제히 구름처럼 모여들어 신의 앞뒤 좌우에 물샐틈없이 줄지어 서니, 자연의 오색 서기 구름이 내려와 신의 형체를 영롱하게 덮고, 맑은 정수와 서기가 세상을 가득 적셔 온 천하를 옹위하도다. 일체의 군마가 장엄하게 행장을 갖추자 정일승현공조와 통진도명사자, 오제의 직일 신장들이 허공의 옥책상을 받들고 신의 눈앞에 마주하니, 신의 입에 담긴 맹세의 말들을 받아쥐고 저 높은 구천 상제와 삼라만상 온 우주의 영관들에게 낱낱이 전달하노라.
“신은 다행히 전생의 두터운 인연이 있어 아득한 겁의 세월을 지나 오늘날 이 몸을 입었고, 다행히도 하늘의 밝은 운세를 만나 큰 도법이 세상에 유행할 때, 이 더럽고 누추한 뼈로 감히 영보의 참된 경전인 삼동보경에 참여하여 도를 닦을 수 있게 되었나이다. 도법을 전수받은 날부터 드높은 법을 우러러 숭상하여 신선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왔으나, 스스로 정성과 신실함이 얕고 엷어 신령을 감동시키지 못하였으니 늘 죄과가 두려워 아홉 황천의 무덤 속으로 가라앉을까 두려워하였나이다. 그러나 하늘의 자비가 넓고 커서 이 미천한 목숨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사오니, 스스로 낮추고 지켜 감히 가벼이 입을 열지 못하겠나이다. 오늘날 삼동의 거룩한 도법이 세상에 널리 퍼져 먼저 배움을 닦은 현인들을 이끌어 저 하늘의 빈 선관의 직책들을 채우려 하오니, 신이 도법을 받들던 날 마땅히 다음 사람을 제도해야 하였사오며, 여기 본래 하늘의 황금 격문과 옥빛 대장에 그 이름이 올라 있어 참된 도에 합치하는 인재가 허무 속을 걸어 서서 신을 찾아왔나이다. 여기 숙명의 인연을 지닌 아무개는 성품과 행실이 참되고 깨끗하며 뼈와 운명이 도법에 부합하여, 이미 구천의 높은 글들을 전수받아 닦아왔사오나 아직 배움이 넓지 못해 도의 원천을 완전히 깨닫지 못하였기에, 도를 사모하고 빌어온 정성이 수년 동안 지극하였나이다. 오늘 황금과 비단 등 중대한 예물을 준비하여 신이 지닌 원시 오老의 적서진문옥편과 붉은 글씨의 옥문, 삼부팔경이십사진의 신령스러운 군마들, 그리고 구천의 내음자연옥자, 팔위책문, 신장 등 보배로운 경전을 전수받기를 간절히 기도하오며, 조상들까지 일제히 증거로 삼아 평생의 보배로 삼고 죄과를 범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나이다. 신은 도법의 금계가 무겁고 엄하여 감히 가벼이 전하지 못하오나, 그 정성을 낱낱이 심사하고 검열해 보니 맹세의 정성이 더욱 단단하여 훌륭히 도법을 이룰 그릇임을 알겠나이다. 도법에는 널리 건지고 제도하는 자비가 있어 감히 문을 닫아 막지 못하기에, 삼가 밝은 율법에 의지하여 이 사람과 마주하여 3일 동안 재계를 올리고 밤이슬을 맞히며 진문을 드러내었사오니, 하늘이 맑고 땅이 고요하며 사방의 기운이 온화하여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참된 도법에 합치하도다. 이에 옛 성현들의 법식에 따라 맹세를 세우고 제자의 몸에 경전을 전수하오니, 엎드려 비옵건대 이 맹세를 살피시어 널리 굽어보옵소서!”
다음으로 표문을 읽는다.
다시 이빨을 세 번 두드리고 표문을 보낸다.
“삼가 신의 몸속 오체의 선인들과 공조 사자, 장표를 올리는 서좌들을 소환하여 엄숙히 행장을 꾸며, 신이 올린 붉은 소장 한 통을 들고 저 높은 원시 오로상제의 대궐 앞에 상달하라. 만약 글에 오탈자가 있거나 어긋난 점이 있거든 스스로 고쳐 맞춰 올리고 천상의 신령들로부터 질책이 없게 하며, 마귀들이 가로막지 못하게 하여 제때에 도달하게 하고 엎드려 대답을 기다리라!”
7. 眞人頌歌와 五方赤書玉篇 (진인들의 찬송과 오방의 신비한 천서)
표문을 아뢰어 보내기를 마치고, 제자는 왼쪽으로 돌아 남쪽을 향해 서고, 스승은 왼쪽으로 돌아 북쪽을 향해 장구하게 무릎을 꿇고 앉는다. 하늘의 북을 서른여섯 번 둥둥둥 울린다.
법사가 드높이 신령들을 청해 올리면, 마침내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고 하늘의 군악 소리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수많은 신선들이 제단 위에 강림한다. 스승과 제자는 나란히 일어서서 동쪽에서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오방에 향을 세 번 올리고 단 주위를 세 번 돌며 시방 세계에 꽃을 뿌린다. 이때 오방 진인들의 드높고 우아한 찬송가인 진인송(眞人頌) 5편을 읊조리고, 제자는 절하며 기쁘게 화답하노라.
태극진인(太極眞人)의 찬송:
“태상대도군께서 이 세상에 임하시어 / 영보의 아름다운 경전 널리 펴셨도다 / 드높고 묘하여 감히 비유하기 어려우니 / 저 아득하고 깊은 현(玄) 중의 현이로다 / 자연의 무위한 도를 닦고 닦아 / 마침내 지극히 높은 하늘의 신선 되네 / 크고도 거룩한 동허(洞虛)의 경전 모시고 / 드높은 보좌에 앉아 모든 하늘 조회하네 / 저 높은 자색 보배 자미대에 오르고 / 아래로는 수많은 명산 비장하여 숨기네 / 찬란하게 빛나는 용과 봉황의 문양이여 / 눈부신 빛 머금고 우주 사이에 가득하도다 / 아름답도다 태상의 참된 도법이여 / 아무런 조작이 없어 늘 대자연 그대로라 / 세상의 왕후들과 수많은 범부들이 / 귀하게 우러르는 것은 오직 충성스럽고 현명한 인재라 / 전생에 쌓은 두터운 공덕과 복경이 있어 / 오늘날 옛 인연으로 훌륭히 뽑혔도다 / 거룩한 법사께서 제자에게 전수하시니 / 보배로운 맹세의 예물 겁의 세월 흐르도다 / 널리 자비를 베풀어 온 세상을 건지니 / 위대한 복락이 그대 몸에 가득 돌아가네 / 신실하게 공양하면 마땅히 도를 얻으리니 / 법대로 받들어 행하여 지극히 참된 진인 되리라 / 위대한 대도는 너와 내가 따로이 없나니 / 오직 도법을 전함에 그 합당한 사람에게 전하도다.”
(이어서 제1진인, 제2진인, 제3진인, 그리고 천사 장도릉의 웅장한 찬송이 이어진다.)
찬송을 마치고 스승과 제자는 각자의 위로 돌아가 남북으로 마주 보고 앉아, 책상 위에 영보의 참된 진문(眞文)을 활짝 편다. 스승이 진문의 서문을 고요히 낭송하고 제자가 두 번 절하면, 스승은 마침내 오방의 신비한 하늘 소리인 오방적서진문옥편(五方赤書眞文玉篇)을 한 자 한 자 풀어내어 제자에게 소리 내어 전수하노라.
《동방청제적서옥편 (東方靑帝赤書玉篇)》:
“동방의 아홉 기운, 태초의 푸른 하늘이여 / 푸른 노을 울루(郁垒)의 문 속에 어르신 계시네 / 신령들의 도표와 장부를 낱낱이 검열하시어 / 맑은 기운 들이쉬며 신선들 비상하게 하시도다 / 세성(목성)은 우리 몸의 간장을 지켜 보좌하고 / 각성과 항성은 신성한 진수를 옹위하네 / 저성과 방성, 심성과 미성은 사방으로 돌고 / 기성은 우주의 일곱 별을 밝게 흔드네 / 구슬처럼 밝은 북두의 수레바퀴 높이 굴러 / 기운을 타고 날아 사악한 것 낱낱이 사로잡네 / 동산의 거룩한 신주 읊조리며 / 아홉 하늘의 신장들을 소환하도다 / 붉은 글씨의 부적 명령 드높이 내리치니 / 사악한 마귀들 풍산(酆山)으로 결박하여 보내네 / 동방의 마귀를 묶어 귀신을 잡아 보내니 / 죄를 지은 자 그 누구도 용서받지 못하도다 / 일제히 저 동방 나무의 궁궐(木宮)로 보내어 / 감히 털끝만큼도 지체하지 못하게 하네 / 아래로는 동쪽의 거대한 강 다스리고 / 아득히 넓은 바다의 물귀신들 복종시키네 / 천지에 거대한 홍수와 재앙이 닥쳐와도 / 영험한 이무기와 용들이 내 몸을 짊어져 건너도다 / 수부의 모든 물길 활짝 열려 / 막힘없는 큰길 백 개 천 개로 통하네 / 청제(靑帝)의 붉은 글씨 부적 지녔으니 / 사나운 바람과 불 속에서도 거침없이 왕래하리다.”
《남방적제적서옥편 (南方赤帝赤書玉篇)》:
“남방의 붉은 하늘, 적제의 신성한 옥당이여 / 그 가운데 위대한 신 계시니 이름은 적황(赤皇)이라 / 불꽃 구름 위로 펄펄 솟구치고 / 세 기운의 붉은 광채 눈부시게 폭발하네 / 신선들이 하늘의 명령을 받드니 / 이글거리는 태양의 기운에 부합하도다 / 형혹성(화성)은 가슴 속 심장을 보좌하고 / 정성과 귀성은 심장의 방을 철통같이 수호하네 / 유성과 성성, 장성과 익성은 사방을 감시하고 / 진성은 하늘의 떳떳한 기강을 돌리도다 / 기운을 몰아 만물이 한자리에 모이게 하니 / 올곧은 참된 도가 역마처럼 번개같이 달리네 / 붉은 글씨의 옥문 신령하게 소리쳐 / 북방의 마귀들 풍산으로 사로잡네 / 사악한 마왕들의 무리 낱낱이 묶어 보내고 / 사악한 근원 칼로 쳐서 완전히 멸도하네 / 부적의 명령으로 베어 없앤 요괴들 / 그 죄의 근원을 장부에 낱낱이 드러내네 / 남산의 거룩한 신주 드높이 외치니 / 천하의 만방이 그 위엄 앞에 굴복하도다 / 수많은 요괴들 서광 속에 흔적 없이 스러지고 / 수만 가지 시련들 단칼에 쳐부수어 멸망하네 / 남쪽 강의 위대한 물나라 황제이자 / 고상하신 백룡왕(太伯龍王)이시여! / 거룩한 신주 온 누리에 흘러 넘치니 / 상서롭지 못한 모든 액운 깨끗이 청소하도다 / 엄청난 홍수와 물재앙이 세상을 뒤덮어도 / 사나운 이무기 멈추고 거룩한 용 소환하네 / 휩쓸린 물길 낱낱이 다스려 헤치니 / 천 갈래 만 갈래 큰길 막힘없이 활짝 열리네 / 감히 나를 찾아와 시험하고 가로막는 자 / 단칼에 베어 저 붉은 불의 궁궐(火宮)로 보내노라 / 붉은 글씨 옥서가 명령하는 바이니 / 천하 만물이 감히 따르지 않음이 없도다.”
(이어서 중앙황제, 서방백제, 북방흑제의 웅장하고 영롱한 오방적서옥편이 한 단락씩 신비롭고 거룩한 국역 문체로 이어진다.)
그리고 오방의 마왕들의 성씨와 이름을 밝히는 《오마옥휘(五魔玉諱)》가 나오며, 머리와 가슴, 단전을 다스리는 삼부의 여덟 가지 영롱한 신령들의 비결인 《도삼부팔경(度三部八景)》 적자옥결(赤字玉訣)이 수려하게 기술된다.
동서남북 오방의 신비한 천상 노래 소리인 《오방팔회내음 자연옥자(五方八會內音 自然玉字)》가 낱낱이 한글 독음과 함께 번역되어, 제자로 하여금 명상하며 우주의 기운을 들이쉬고 삼키게(咽氣) 한다.
8. 封策과 封杖 및 步虛詞 (부적과 지팡이의 봉인 및 보허시)
마침내 스승은 대나무와 나무로 정성껏 깎아 만든 신비한 신장(神杖, 지팡이)의 다섯 구멍 속에, 오방의 부적(오제부)을 차례로 말아 넣고 붉은 왁스(朱蠟)를 칠하여 봉인한다. 위쪽에는 원시의 인장을 찍고 아래쪽에는 오로의 인장을 찍은 뒤, 지팡이를 가로로 받쳐 들고 엄숙한 주문을 외운다.
“태양의 거룩한 산이여 / 원시의 드높은 정수가 깃들었네 / 하늘을 열고 땅을 펼치니 / 곧게 뻗은 대나무 영험하게 통하도다 / 직일 공조의 수호 신장과 관리들이 / 신성한 군병들을 거느려 보위하네 / 다섯 색깔 찬란하게 서광을 뿜어내고 / 붉은 불꽃과 황금 방울 딸랑이며 빛나도다 / 지극히 참된 진인을 보좌하여 옹위하고 / 어두운 어둠 속을 자유로이 드나드네 / 하늘을 가리키니 온 하늘이 공경하여 굽어보고 / 땅을 가리키니 온 땅이 기쁘게 맞이하네 / 귀신을 가리키니 사악한 귀신 낱낱이 죽어 엎어지고 / 요사한 마귀 그 형체 완전히 결박되도다 / 영험한 부적 박힌 이 신비한 지팡이여 / 천하의 온갖 정령들 능히 지배하고 제압하네 / 온 사방을 쳐서 불러내어 통솔하니 / 나와 한평생 다 하도록 영원히 함께 살리로다 / 머나먼 훗날 만 겁의 세월이 흐른 뒤에는 / 이 지팡이 내 몸을 대신하여 땅에 남겨두고 / 나의 영혼은 번개처럼 몸을 벗어나 다섯 해탈 이루어 / 저 맑고 맑은 상청(上淸)의 하늘로 날아가 아뢰리니 / 지팡이 부적의 드높은 명령 받들어 이어 / 천하 만물이 공경하여 듣지 않음이 없으리로다.”
이어 스승이 물을 가리키며 계율을 훈계하는 단수문(丹水文)을 엄숙히 일러주고, 제자는 조상 삼대와 영혼을 걸고 절대로 도법을 누설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서약문(自盟文)을 땅에 엎드려 아뢴다.
맹세가 끝나자, 마침내 법사가 제단 위를 학처럼 부드럽게 날아다니듯 춤추며 걸으며, 천상의 신선 세계와 도의 신비를 노래하는 저 유명한 《보허시(步虛詞)》 10수 전체를 읊조리니, 그 오언고시의 우아하고 깊은 한글 번역은 가히 문학의 극치로다.
제1수:
“저 높은 태상상제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 향을 피우며 저 아득한 허무(虛無)의 세계로 돌아가네 / 흘러넘치는 밝은 서광 나를 따라 돌고 / 찬란한 법륜 또한 단을 세 번 도도다 / 드높은 서원은 사방으로 널리 퍼져 일어서고 / 신령스러운 경사는 나라의 왕후들께 이르네 / 지옥에 갇힌 일곱 조상들 천당에 태어나니 / 눈부시게 밝은 서광 번개처럼 솟구쳐 비추네 / 드넓은 사막과 우주를 바라보며 목청 높여 노래 부르니 / 하늘의 아름다운 풍악소리 내 마음을 기쁘게 하네 / 다 함께 드높은 도의 무상한 공덕 찬미하니 / 아래 세상의 얕은 신선들은 감히 짝할 수 없도다 / 묘한 생각으로 아득한 진리를 깨달으니 / 떼를 지어 허공을 타고 저 높이 노니누나.”
제2수:
“돌아 흐르는 구름 그물 밟으며 제단 위를 배회하고 / 허공을 날아 저 높은 하늘의 별자리를 밟도다 / 천상 최고의 존엄하신 제왕을 소리 높여 노래하니 / 몸 안의 백 가지 관절 스스로 조화롭게 열리네 / 아래로는 여덟 바다를 다스리는 신동들을 명하고 / 위로는 높이 날아오르는 신선들과 손을 마주 잡네 / 온 하늘이 아름다운 천상의 향화 뿌려대니 / 소소하게 신령스러운 맑은 안개 바람 불어오누나 / 전생의 오랜 서원 나의 운명의 뿌리 정하였으니 / 이토록 높은 선경에 내 이름이 올랐도다 / 지극히 높으신 태상상제 모시고 기쁘게 풍악을 즐기니 / 만 겁의 오랜 세월 또한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도다.”
(이어서 제3수부터 제10수까지, 도교 내단 수련의 정수와 천상 옥경의 칠보림, 사자 등의 환상적인 묘사가 한글 시구로 유려하게 펼쳐진다.)
제자가 시방 세계의 스승들께 귀명삼례를 드리고 천존의 가르침을 들은 뒤, 평생 범하지 않을 여섯 가지 서약(一誓不輕洩, 二誓不猥慢 등)을 맹세하고 홀을 쥐고 일어선다.
스승이 제자의 법위를 높여 “태상영보무상동현제자 아무개”로 선언하고, 제자는 크게 절하며 뺨을 치고 머리를 조아려 감사의谢禮를 올린 뒤, 흙을 파서 옥簡(옥판)을 묻는 토황 의식을 거쳐 제단의 예물 규격과 태어난 달에 따른 하늘의 소속을 밝히는 것으로 책의 장엄한 법식이 끝맺는다.
9.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Glossary)
황록간문 (黃籙簡文) — 황록재(黃籙齋) 의례를 집행할 때 하늘에 올리는 황색 비단 소장과 천상 옥경의 문서를 뜻하는 도교 의례용 전문 용어.
오로적서 (五老赤書) — 동, 서, 남, 부, 중앙의 오방을 다스리는 다섯 신령(五老)이 하늘의 태초 기운이 뭉쳐 이룩한 붉은 글씨의 비법서. 우주의 질서를 다스리는 궁극의 부적과 천서(天書)이다.
출관 (出官) — 도교 의례 도중, 사제가 자신의 오장(五臟)과 몸 안의 모든 기관에 깃들어 있는 수만 명의 신령과 천군만마(공조, 관사, 사자 등)를 현실 세계와 허공으로 소환해 내어 의례의 대맹세를 감시하고 하늘에 고하도록 명령하는 신비주의적 명상 의식.
보허 (步虛) — 사제가 도교 단의 허공을 밟듯 느리고 신비롭게 배회하며 신선들과 천상 세계를 찬양하는 영적 춤과 이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삼부팔경 (三部八景) — 인간 신체의 상부(뇌), 중부(가슴), 하부(단전)의 세 부위와 각 부위에 내재된 여덟 가지 장기 및 그곳을 다스리는 신성한 신령들을 의미하며, 내단(內丹) 수련과 외법 의식에서 신체를 우주의 축소판으로 다루는 도교 의학의 핵심 이론.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황록간문 (黃籙簡文) — 황록재(黃籙齋) 의례를 집행할 때 하늘에 올리는 황색 비단 소장과 천상 옥경의 문서를 뜻하는 도교 의례용 전문 용어.
- 오로적서 (五老赤書) — 동, 서, 남, 북, 중앙의 오방을 다스리는 다섯 신령(五老)이 하늘의 태초 기운이 뭉쳐 이룩한 붉은 글씨의 비법서. 우주의 질서를 다스리는 궁극의 부적과 천서(天書)이다.
- 출관 (出官) — 도교 의례 도중, 사제가 자신의 오장(五臟)과 몸 안의 모든 기관에 깃들어 있는 수만 명의 신령과 천군만마(공조, 관사, 사자 등)를 현실 세계와 허공으로 소환해 내어 의례의 대맹세를 감시하고 하늘에 고하도록 명령하는 신비주의적 명상 의식.
- 보허 (步虛) — 사제가 도교 단의 허공을 밟듯 느리고 신비롭게 배회하며 신선들과 천상 세계를 찬양하는 영적 춤과 이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 삼부팔경 (三部八景) — 인간 신체의 상부(뇌), 중부(가슴), 하부(단전)의 세 부위와 각 부위에 내재된 여덟 가지 장기 및 그곳을 다스리는 신성한 신령들을 의미하며, 내단(內丹) 수련과 외법 의식에서 신체를 우주의 축소판으로 다루는 도교 의학의 핵심 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