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장집(馬季長集) 3권 송(颂) – 기리는 글

광성송(广成颂)

〈마융이 교서랑(挍书郎)에 배수되어 동관(东观)에 나아가 비서를 교감하였다. 이때 등태후가 임조(临朝)하고 등즐(邓骘) 형제가 보정(辅政)하였는데, 그들은 문덕(文德)은 일으켜야 하나 무공(武功)은 마땅히 폐해야 한다고 여겼다. 이로 인해 사냥하는 예를 멈추고 전쟁의 법을 쉬게 하니, 교활한 적들이 종횡하고 방비가 없는 틈을 탔다. 융은 이에 격분하여 문무의 도(道)는 성현이 떨어뜨리지 않은 바요, 오재(五才)의 쓰임은 어느 하나 폐할 수 없다고 여겼다. 원초 2년, 《광성송(广成颂)》을 올려 비판하며 간언하였다. 송이 주청되자 등씨 일가의 거슬림을 받아 동관에 10년 동안 머물며 조동되지 못했다.〉

신이 듣건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치하면 겸손하지 못하고, 검소하면 고루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사치와 검소의 중간은 예(礼)로써 경계를 삼습니다. 이 때문에 귀뚜라미(귀도리)와 산추(山枢)의 시를 지은 사람들이 모두 나라의 임금을 풍자하며 태강(太康)이 치달린 절도를 빗댄 것입니다. 무릇 즐기되 황음하지 않고 근심하되 곤궁하지 않은 것은, 선왕(先王)이 이로써 부장(府藏)을 평화롭게 하고 정신을 수양하여 무강(无疆)한 데 이르게 한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구슬 경(鸣球)을 치는 것은 우왕의 모책(虞谟)에 실려 있고, 길일에 수레를 몰아 사냥하는(차공) 일은 주나라 시경(周诗)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성군과 어진 임금께서 성대한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이 어찌 한갓 사치스럽고 방탕하기 위함이겠습니까! 엎드려 보건대 원년 이래로 불행한 운수를 만나 폐하께서 재이(灾异)를 경계하고 두려워하시어 몸소 스스로 박하게 지내시고 금원(禁苑)을 황폐하게 내버려두시며 음악 연주를 폐지하고 부지런히 근심하고 깊이 생각하신 지 십여 년이 되어 예수를 넘었습니다.

거듭 황태후께서 당요(唐尧)가 구족과 친하고 화목했던 덕을 체득하시고, 폐하께서 유우(有虞)의 극진한 효도를 실천하시어, 외가의 여러 집에 매번 근심과 질병이 있을 때마다 성은으로 두루 위로하시고 사신을 엇갈리게 보내어 드물게 비거나 끊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때때로 휴식을 취하셔도 또 스스로 오락할 것이 없으니, 이는 아마도 태화(太和)를 맞이하고 만복(万福)을 돕는 방법이 아닐 것입니다.

신이 어리석게 생각하건대 비록 아직 메뚜기 떼가 꽤 있으나, 올해 5월 이래로 비와 이슬이 때맞춰 내렸으니 상서로운 징조가 장차 이를 것입니다. 바야흐로 겨울철에 접어들어 농사가 한가한 틈을 타서, 마땅히 광성(广成)에 행차하시어 들판을 둘러보시고 겨울보리를 관찰하며 추수를 권장하고, 이로 인하여 무예를 강론하고 사냥을 점고하십시오. 관료들과 백성들로 하여금 다시 아름다운 깃발의 장식을 보게 하고 종과 북소리를 듣게 하여, 환흔하고 기뻐하며 강역에서 북 치고 춤추게 함으로써 화기를 맞이하고 경사를 불러오게 하소서.

미천한 신이 구구함을 이기지 못하고 직책이 서적에 있으므로, 삼가 옛 글에 의거하여 사냥의 뜻을 거듭 서술하고 송 한 편을 지어 함께 봉해 올립니다. 천박하고 비루하여 족히 보실 만한 것은 못 됩니다. 신이 듣건대 옛날에 궁대와 화살집에서 군사를 명하고 영대(灵台)에서 무기를 눕히자, 어떤 이가 이를 아름답게 여겨 칭찬했다고 합니다. 그는 참으로 우레가 하늘의 떳떳함이 되고 병기가 어둡고 밝음을 짓는 것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황제(黄帝)와 염제(炎帝) 이전은 도가 전해짐에 기록이 없고, 삼황오제 이래로는 대략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구구한 풍(酆)의 교외조차도 오히려 70리의 동산(囿)을 넓히어 봄여름의 싹을 무성하게 하였습니다. 《시경》에는 동산의 풀을 읊었고 음악은 추우(驺虞)를 연주하였습니다. 이는 대명(한나라)의 초기 기반이었으니 이 하늘이 내린 도읍에 자리 잡아 비바람의 모임을 총괄하고 음양의 조화를 교차시켰습니다. 그 영유(灵囿)를 헤아려 남쪽 교외에 경영하였습니다. 단지 그 들판의 구역이 넓고 아득하며 탁 트여 멀고 끝없이 펼쳐져 비고 시원하며 웅장하고 깊음을 볼 뿐이니, 천 리를 달려 바라보니 하늘과 땅이 넓고 큽니다.

이에 둘레를 물길로 두르고 오른쪽으로는 삼도(三涂)를 돌아보며 왼쪽으로는 숭악(嵩岳)을 어루만지고, 앞은 형산 북쪽에 기대고 뒤로는 왕옥(王屋)을 등졌으며, 파수(波)와 차수(溠)로 적시고 형수(荥)와 낙수(洛)로 끌어당겼습니다. 금산(金山)과 석림(石林)이 그 가운데 가득 솟아올라 우뚝하고 웅장하며 쨍쨍하고 아스라하니, 높고 둥글게 굽이돌고 산모퉁이가 험준하게 섞여 있습니다. 신비로운 샘이 옆에서 솟아나고 붉은 물이 검은 못을 이루며 기이한 돌이 경쇠처럼 떠 있어 그 비탈에서 빛이 납니다.

그 땅의 풀은 목축을 위한 풀과 향기로운 나물, 달콤한 씀바귀, 자름, 운조, 창본, 심포, 지이, 제비꽃, 원채, 양하, 토란, 들깨, 순채, 부추, 김치 풀 등이 있습니다. 그 식물은 검은 숲이 대나무를 품고 번릉이 언덕을 덮었으며 진귀한 숲과 아름다운 나무, 건목이 떨기지어 자랍니다. 참죽, 오동, 전나무, 잣나무, 느티, 버드나무, 단풍, 양버들이 무성하게 서로 마주하며 빽빽하고 상쾌하게 솟아 있습니다. 봄바람이 솔솔 불어 진액을 머금고 꽃을 토해내며, 넓게 퍼지고 흐드러지게 피어나니 어찌 그 형태를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양월(阳月, 10월)에 이르러 음기가 해를 끼치면 백초가 다 떨어지니 임형(林衡)이 밭을 경계하고 잡초를 태우며 나무를 벱니다. 그런 다음 하늘의 그물을 들고 팔방을 가두어 구수(九薮)의 동물들을 모으고 사방 들판의 나는 새들을 묶어 가둡니다. 이 동산 안으로 모으니 산이 옮겨가고 구름이 이동하는 듯하며, 뭇 새들이 시끄럽게 울고 비루한 짐승들이 멍하게 짖어대어 자야(子野)라도 듣기에 귀가 먹고 이주(离朱)라도 눈이 부시며 예수(隶首)라도 산가지가 어지럽고 진자(陈子)라도 셈이 어두워질 것입니다.

이때 사냥터를 넓게 열어 냇물과 골짜기에 가득 채우고, 그물을 쳐서 구덩이와 못을 두루 덮어 구릉과 산을 얽어맵니다. 부대를 점고하고 부서를 나누어 앞뒤로 주둔하게 하니, 갑을(甲乙)이 줄을 서고 무기(戊己)가 굳건해집니다. 천자의 수레는 길한 달의 양기 넘치는 초하루에 구멍 뚫어 새긴 금 수레에 오르니, 여섯 마리의 훌륭한 흑룡(말)이 끌고 수컷 무지개의 깃발을 세우며 우는 솔개의 긴 깃대를 높이 듭니다. 긴 꼬리별의 깃발 장식을 끌고 해와 달이 그려진 큰 깃발을 실으며, 초요(招摇)와 현익(玄弋)을 깃들이고 왕시(枉矢)를 천랑(天狼)에 겨눕니다. 깃털이 짐승 털처럼 펄럭이고 금빛 갈기를 날리며 옥 장식을 끕니다.

들판에 수레를 모으고 높은 언덕에 무리를 흩어놓으니, 깃발들이 숲처럼 펄럭이며 오색이 섞여 빛을 발합니다. 안개와 먼지를 맑게 하고 들판을 쓸며 육군을 맹세하고 훌륭한 짐승을 찾습니다. 사도가 병졸을 통솔하고 사마가 평행을 맞추어 수레가 모이고 말이 모이니 가르침이 이르고 경계가 통합니다. 큰 북을 치고 화려한 종을 울리며 사냥꾼을 풀어놓아 가시덤불로 돌진합니다. 날래고 쏜살같이 나누어 내달리니 요란하게 번개처럼 오가며 엇갈리고, 어지러이 굽이돌아 남북과 동서로 향합니다.

바람이 일고 구름이 구르듯 크게 부딪히고 울리며, 누런 먼지가 뭉게뭉게 일어 안개처럼 어둡습니다. 해와 달도 그 빛을 가리고 뭇 별도 가려져 어두워지니, 표독하고 교활한 짐승들이 재주를 시험하고 굳세고 용감한 것들이 기운을 잰다. 개와 말이 다투어 쫓고 매와 새매가 다투어 덮치며 맹렬한 기병이 곁에서 돕고 가벼운 수레가 가로질러 거세게 지나가니, 서로 들판에서 뛰어오르며 중원을 빠르게 누빕니다. 개와 짐승의 발굽이 날리고 큰 짐승의 어깨를 찌르며 온전한 뿔의 숫양을 잡고 단단한 비늘을 부수며 털 달린 족속을 흩고 깃털 무리를 가둡니다.

그런 다음 나는 창이 번개처럼 격동하고 흐르는 화살이 비처럼 쏟아지니, 각각 바탕을 가리켜 기약하지 않아도 함께 죽으며 수레바퀴에 숨어 엎드리다 굴대에 부딪혀 터집니다. 몽둥이와 창으로 미친 듯 내리치니 머리가 함몰되고 두개골이 부서져, 짐승은 달아나지 못하고 새는 눈길 한 번 주지 못합니다. 혹은 화살을 맞고 아직 죽지 않아 넘어지고 비틀거리며, 꾸물꾸물 기어가 길을 메우고 터널을 막으니 꽃과 부평초가 흩어진 듯 이루 다 셀 수가 없습니다.

무릇 저 사나운 짐승과 독충, 거만한 어금니와 검은 입술을 가진 것, 큰 가슴을 내밀고 뒤로 빠지며 으르렁거리고 비틀거리며 구석에 기대어 험한 곳에 의지하는 것들조차 감히 마주 막아서지 못합니다. 이에 정나라 숙부와 진나라 부인 같은 무리를 시켜 노려보며 찌르고 맨몸을 드러냅니다. 산뽕나무와 떡갈나무를 무릅쓰고 가시덤불을 베어내며 깊은 골짜기를 다하고 험난한 바윗길을 뒤집니다. 호랑이를 맨손으로 치고 미친 코뿔소와 싸우며, 큰 곰과 마주치고 큰 멧돼지를 사로잡습니다.

혹은 가볍고 날래며 굳센 자들이 구릉을 뛰어넘어 험준한 봉우리를 범하고 높은 소나무를 오르며 긴 나무를 밟고 흔들리는 가지를 뛰고 나뭇잎 끝을 밟으며 창백한 원숭이 꼬리를 잡고 검은 원숭이 다리를 잡아당기니 나무에 나는 것이 다하고 깃들인 족속이 소진됩니다. 그물과 올가미가 부서로 합쳐지고 그물통과 주살이 같은 굽이에 있으며 무리를 나란히 몰아 별처럼 벌려놓고 잇닿아 이어지니, 무리가 서로 보전하고 각각 맡은 바 구역이 있습니다. 주살 달린 화살이 날아 흐르고 가는 그물이 얽히고설키며, 노니는 꿩 무리가 놀라고 새벽 오리 떼가 날아오르니 오색 깃이 구름처럼 일다가 우박처럼 떨어집니다.

이에 사당에서 높이 춤추는 것을 보며 수레를 돌려 방향을 바꿉니다. 넓은 곳을 거슬러 하백(풍이)을 어루만지고 구망(句芒)을 채찍질하며, 아득한 곳을 뛰어넘고 중양(重阳)을 나서며 은하수를 지나고 천황(天潢)을 가로지릅니다. 귀신의 구역으로 인도하고 신의 뜰을 지나며 영보(灵保)에 조서를 내리고 방상(方相)을 불러 여역(厉疫)을 몰아내고 역상(蜮祥)을 쫓습니다. 망량(罔两)을 치고 유광(游光)을 떨치며 천구(天狗)에 칼을 씌우고 분양(坟羊)을 묶습니다.

그런 다음 절주를 늦추고 용모를 펴며 배회하며 천천히 걸어, 물가에 내려앉아 천형(川衡)과 택우(泽虞)에게 그물을 베풀어 물고기를 쏘라 명합니다. 자비(兹飞)와 숙사(宿沙), 전개(田开)와 고고(古蛊)가 쇠도끼를 휘두르고 큰 도끼를 날리며 두꺼운 얼음을 깨고 겨울잠 자는 문을 밀치며 깊이 숨은 물고기를 헤아리고 껍질 둔 군사(자라, 거북)를 쫓습니다. 거센 여울을 거슬러 사냥하고 분수(汾水)를 요동치며 흔들어 깊은 못을 뒤집고, 왼쪽으로는 기룡을 잡고 오른쪽으로는 교룡과 악어를 끌어올립니다. 봄에는 왕참치를 바치고 여름에는 자라와 큰 거북을 올립니다.

이에 두루 살피고 두루 비추며 변화를 다하고 태세를 극한으로 하여 위아래로 끝까지 살피니 산골짜기가 쓸쓸해지고 원야가 적막해집니다. 위로는 나는 새가 없고 아래로는 걷는 짐승이 없어, 우인(虞人, 산림지기)이 깃발을 꽂고 사냥꾼이 기구를 바치며 수레가 낡고 사냥이 피로해져서야 금원(禁囿)으로 돌아옵니다. 조명관(昭明观)에 머물며 고광사(高光榭)에서 휴식을 취하고 굉지(宏池)에 임합니다. 요대(瑶台)로 진압하고 황금 둑으로 두르며 창포와 버들로 나무를 심고 푸른 사초로 덮으니, 물결이 넓고 아득하여 어지러이 굽이쳐 하늘과 땅이 요동치고 진정 끝이 없습니다.

큰 밝음(해)이 동쪽에서 나고 초승달이 서쪽 비탈에 기울 때, 호탁(壶涿)에게 명하여 수고(水蛊, 물벌레)를 몰아내고 망리(罔螭, 이무기)를 쫓으며 단호(短狐)를 멸하고 고래를 찌르게 합니다. 그런 다음 여황(여황새)을 띄우고 배들을 이으며 구름 돛을 펴고 무지개 휘장을 칩니다. 산들바람에 펄럭이며 빠른 물살을 타고 뱃노래를 부르며 물의 노래를 내니, 음란한 물고기가 나오고 신령한 거북이 떠오르며 상(湘)의 신령이 내려오고 한(汉)의 여신이 노닙니다. 물새인 홍곡, 원앙, 갈매기, 물오리, 뜸부기, 가마우지, 물수리, 해오라기, 기러기, 논병아리 등이 이에 편안히 잠들고 그 물가에서 날개를 접습니다. 방어, 련어, 철갑상어, 편어, 메기, 잉어, 자가사리, 모래무지 등이 우리의 순수한 덕을 즐기며 뛰어올라 서로 따르니, 비록 신령한 연못의 백조나 맹진(孟津)의 뛰어오르는 물고기라 하더라도 이에 비하면 보잘것없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영소(伶萧)에서 노래를 부르고 방책(方策)에 실어 진열하니 어찌 애달프지 않으리요!

이에 종묘에 이미 제향을 올리고 주방이 이미 가득 차며 수레와 보졸이 이미 간략해지고 기계가 이미 다스려졌습니다. 그런 다음 희생을 베풀고 잡은 짐승을 나누며 하사품을 주고 공로를 위로하니, 뭇 군사가 대오를 겹치고 장교들이 천 겹을 이룹니다. 산 모양의 술독이 두 개나 항상 차 있고 고기를 담는 도마가 빌 틈이 없습니다. 술 맡은 관원이 대열을 살피고 요리사가 순행하며, 맑은 막걸리 수레가 모여들고 구운 고기가 말을 타고 달립니다.

북을 울려 술잔을 들고 종이 울리면 이미 잔을 돌립니다. 저 양아(阳阿)의 쓸쓸한 진(晋)나라 음악을 연주하고 개구리 소리처럼 퍼지는 화려한 깃털의 남방 음악을 펼치니, 이로써 가슴속을 시원하게 뚫고 이목을 밝게 엽니다. 쌓인 원한을 흩어버리고 두려워 엎드린 자들을 깨우니 쟁쟁하고 창창한 소리가 농교(农郊)의 큰길에서 연주되어 백성들과 함께 이를 즐깁니다.

이로써 밝은 덕이 중하(中夏)에 빛나고 위령이 사방에 화창해집니다. 동쪽 이웃은 큰 바다를 건너 들어와 제향을 올리고 서쪽 여행객은 총령(파미르 고원)을 넘어와 왕조에 알현하며, 남쪽 변방은 아홉 번 통역을 거쳐 조공을 바치고 북쪽 오랑캐는 코끼리를 이어 와서 함께 동조합니다. 대개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지 않고 다스려질 때 어지러움을 잊지 않는 도(道)가 여기에 있으니, 이것이 진실로 제왕이 신무(神武)를 빛내고 먼 곳의 충돌을 꺾는 까닭입니다.

바야흐로 지금 대안(대한국, 한나라)은 도덕의 숲에서 공을 거두고 인의의 연못에서 태평을 이루었으나 사냥의 예를 소홀히 하고 산천의 사냥을 궐하였습니다. 어둡고 캄캄하여 일월의 빛을 보지 못하고 귀먹고 어두워 우레의 진동을 듣지 못한 지 지금 12년이 되어 시일이 오래되었습니다. 또한 바야흐로 금대(禁台)의 비밀스러운 갈무리를 새기고 천부(天府)의 관상을 발할 것이니, 언약의 옛 업을 따르고 전형의 옛 장을 솔선해야 합니다. 맑은 근원을 캐고 기양(岐阳)을 기리며 준걸을 등용하고 현량(贤良)을 명하며 침체된 자를 천거하고 유황(幽荒)한 이를 뽑으소서.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헛된 명성을 살피고 특출한 실질적인 공을 돌아보며 견묘(견묘, 밭고랑)의 뭇 아담한 선비들을 초빙하고 깊은 연못에 잠긴 용을 종중(宗重)하소서. 이에 산림과 연못에 정기를 쌓고 강과 못을 두루 생각하며 눈은 솥과 도마를 엿보고 귀는 큰길의 소리를 듣습니다. 부열(傅说)을 죄수 가운데서 경영하고 이윤(伊尹)을 주방에서 구하며, 교격(胶鬲)을 어염에서 찾고 영척(寗戚)을 큰 수레에서 듣습니다. 이들로 하여금 창성한 말을 하고 웅장한 논의를 하게 하여, 삼가를 뛰어넘고 오제를 치달리며 아름다운 상서로움을 모두 관람하고 뭇 상서를 총괄하게 하소서.

마침내 봉황을 높은 오동나무에 깃들게 하고 기린을 서원(西园)에 머물게 하며 조요(僬侥)의 진귀한 깃털을 거두고 왕모(王母)의 흰 둥근 옥을 받게 하소서. 영원히 우주 안에서 소요하고 두 의(二仪, 천지)와 더불어 끝없으며 조화를 후토(땅)에 짝하고 신의 베풂을 호건(하늘)에 참여시켜 특별히 뛰어나 짝할 바가 없고 빛나고 높고 커서 근원이 없게 하소서. 천억의 자손을 풍성하게 하고 만재를 지나 영원히 이어지게 하소서. 예악(礼乐)이 이미 끝맺음에 북쪽으로 수레채를 돌려 깃발을 돌려 신성(新城)에서 이르니, 이궐(伊阙)을 등지고 낙경(洛京)으로 되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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