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경 2권 권상-인법우천지론·음양대요조신론·오장육부장상학및맥증진단대요(卷上)
📚 중장경(中藏经) · 제2편
권상-인법우천지론·음양대요조신론·오장육부장상학및맥증진단대요(卷上)
📖 제1론: 인법우천지론(人法于天地論) — 사람은 천지를 본받는다
사람은 위로는 하늘(天)에서 기운을 품부받고, 아래로는 땅(地)에 몸을 기탁하고 있습니다. 양기(陽氣)가 밖에서 돕고 음기(陰氣)가 안에서 보좌하니, 천지의 도가 순탄하면 사람의 기운도 태평하고(泰), 천지의 도가 거스르면 사람의 기운도 꽉 막힙니다(痞).
천지에 사시(四時)와 오행(五行), 추위와 더위, 동정과 정적이 있듯이, 그 변화가 하늘에서 기쁨으로 나타나면 비(雨)가 되고, 노여움으로 나타나면 바람(風)이 되며, 엉기면 서리(霜)가 되고, 펼쳐지면 무지개(虹)가 되니, 이것이 천지의 정상적인 법칙(常)입니다. 사람에게도 사지(四肢)와 오장(五臟), 호흡과 깨어남과 잠듦이 있으며, 정기(精氣)가 흐르고 흩어지니,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은 영(榮)이 되고, 기운이 뻗어나가는 것은 기(氣)가 되며,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것은 소리(聲)가 되니, 이것이 사람의 정상적인 생리 법칙(常)입니다.
양이 형체에 기운을 베풀고 음이 정밀함을 삼가 보존하는 것은 천지와 사람이 동일한 이치입니다. 만약 사람이 그 보존해야 할 도리를 잃어버리면, 기운이 쪄올라 열병(熱)이 발생하고, 기운이 막혀 한병(寒)이 생기며, 기가 뭉치면 혹(癿瘤)이 되고, 기가 가라앉으면 종기(癰疽)가 되며, 기운이 넘치면 숨이 가쁜 천식(喘)이 되고, 기운이 꺾이고 쇠하면 몸이 마르는 고갈(枯)이 되어, 마침내 얼굴빛으로 드러나고 형체에 나타나게 됩니다. 천지가 소통하고 막히는 이치가 사람의 몸과 한결같이 맞아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성(五星)의 차고 기움, 별자리의 어긋남, 일식과 월식, 혜성의 나타남이 하늘의 병증인 것처럼, 인간의 오장육부 병증도 천지의 기형적인 변화와 그 궤를 같이합니다.
📖 제2론: 음양대요조신론(阴阳大要调神论) — 음양의 대요와 신기를 조절함
하늘은 양(陽)의 으뜸이며, 땅은 음(陰)의 소속입니다. 양은 삶의 근본(生之本)이요, 음은 죽음의 터전(死之基)입니다. 천지 사이에서 이 음과 양의 기운을 조화롭게 돕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바로 사람입니다. 양기를 얻으면 살고, 음기가 지배하면 죽습니다. 양 속의 양(陽中之陽)은 고결한 신선(高眞)이 되고, 음 속의 음(陰中之陰)은 어두운 귀신(幽鬼)이 됩니다.
그러므로 양기에 듬뿍 젖은 자는 오래 살고(長), 음기에 함몰된 자는 요절합니다(短). 몸에 열이 많은 것은 양이 주도하기 때문이고, 몸에 찬 기운이 많은 것은 음이 뿌리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양은 위로 올라가고자 힘쓰고, 음은 아래로 내려가고자 힘씁니다. 양의 운행은 신속하고(速), 음의 운행은 완만합니다(緩). 양의 형체는 가볍고(輕), 음의 형체는 무겁습니다(重).
음과 양이 공평하면 천지가 화평하고 사람의 기운도 편안하지만, 음과 양이 거스르면 천지가 꽉 막히고 사람의 기운도 궐역(厥逆, 기가 거꾸로 솟구침)하여 기절합니다. 하늘과 땅이 양을 얻으면 불꽃처럼 치솟고, 음을 얻으면 서리처럼 차가워집니다. 양은 자(子)시 전부터 시작하여 오(午)시 후에 끝나며, 음은 오(午)시 후부터 시작하여 자(子)시 전에 끝나니, 음양의 성쇠는 각각 그 시간에 따라 교대로 시작하고 교대로 끝나 쉼이 없습니다. 사람이 이를 능히 알고 따르는 것이 곧 지혜(智)입니다.
《금궤(金匱)》에 이르기를, ‘가을이 시작할 때는 양을 기르고, 봄이 시작할 때는 음을 길러야 하니, 양기는 밖으로 닫히지 않게 하고 음기는 밖으로 침범하지 못하게 하라. 불은 나무에서 나오고 물은 금에서 생겨나니, 수화(水火)가 서로 소통하여 구제하고 상하가 서로 찾아 조화를 이룬다. 사람이 능히 이를 따르면 영원히 물에 빠지거나 침몰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아! 가련한 범부들이 어찌 이 심오한 이치를 알겠습니까! 거동과 생활이 마땅함을 잃어 스스로 재앙을 부르고, 밖으로는 풍한서습(風寒暑濕)에 상하고, 안으로는 굶주림과 배부름, 과도한 노동(勞役)으로 몸을 망치니, 참된 형체(正體)를 훼손하고 참된 정신(正神)을 소멸시켜 스스로를 죽음의 길로 옭아맵니다.
그들은 맥에 다섯 가지 죽음의 맥(五死)이 있고 기운에 다섯 가지 살리는 기운(五生)이 있음을 결코 알지 못합니다. 음가(陰家, 몸이 찬 사람)의 맥은 무겁고, 양가(陽家, 몸이 따뜻한 사람)의 맥은 가볍습니다. 양의 병에 음의 맥이 나타나면 오래 살지 못하고, 음의 병에 양의 맥이 나타나면 치료를 이룰 수 없습니다. 양의 징후는 말을 많이 하고(多語), 음의 증세는 소리가 없습니다(無聲). 말을 많이 하는 병증은 구제하기 쉽지만, 소리가 없는 병증은 번창하여 살아나기 어렵습니다. 양의 병은 아침(旦)에 조용하고, 음의 병은 밤(夜)에 편안합니다.
음양의 운동은 알맞은 때를 얻어 행해지니, 양이 허하면 저물 무렵에 정신이 어지럽고(暮亂), 음이 허하면 아침에 기운이 다툽니다(朝爭). 아침과 저녁의 기운이 뒤섞이면 그 기가 궐역하여 사납게 요동치게 됩니다.
📖 제3론: 생성론(生成论) — 음양오행의 생성 원리
음과 양은 천지의 지도리(樞機)요, 오행은 음양의 종착점이자 시작점(終始)입니다. 음양이 없으면 천지가 될 수 없고, 오행이 없으면 음양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천지에 의해 태어나고, 음양에 의해 쇠망하는 것입니다. 오행이 순조롭게 따르고 거스르는 조화 속에서 생명이 솟아납니다. 천지에 음양오행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혈맥(血脈)과 오장(五臟)이 있습니다. 오행은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요, 오장은 폐간심신비(肺肝心腎脾)입니다.
금이 수를 낳고, 수가 목을 낳고, 목이 화를 낳고, 화가 토를 낳고, 토가 금을 낳으니, 곧 만물이 생성되는 도리가 고리처럼 순환하여 끝이 없습니다. 폐는 신을 낳고, 신은 간을 낳고, 간은 심을 낳고, 심은 비를 낳고, 비는 폐를 낳아 위아래로 영양을 공급하며 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금궤至眞要論》에 이르기를, ‘심(心)은 피를 낳으니 피는 살(肉)의 어머니요, 비(脾)는 살을 낳으니 살은 피가 머무는 집(舍)이다. 폐(肺)는 기에 속하니 기는 뼈(骨)의 기초요, 신(腎)은 뼈에 대응하니 뼈는 힘줄(筋)의 근본이다. 간(肝)은 힘줄에 묶여 있으니 힘줄은 피의 원천(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오장과 오행이 서로를 완성하고 서로를 낳으며 밤낮으로 흘러 돌기를 끝과 시작이 없이 하니, 이를 따르면 길하고 거스르면 흉합니다. 천지 음양과 오행의 도리가 사람의 몸 안에 온전히 머금어 있으니, 사람이 이를 깨달으면 음양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천지의 기틀을 빼앗으며 오행의 요체를 기쁘게 다스려, 시작도 끝도 없는 신선(神仙)이 되어 불사할 것입니다.
📖 제4론: 양궐론(阳厥论) — 대지의 가뭄과 인간의 양궐
갑작스러운 광풍과 포악한 열기, 구름과 물건이 어지럽게 날아다니고, 아침에는 흐리다가 저물녘에 개며, 밤에는 덥고 낮에는 추우며, 추워야 할 때 춥지 않고 비가 내려야 할 때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고갈되고 흙이 무너지며 한 해 동안 큰 가뭄이 들어 풀과 나무가 시들어 죽고 강물이 마르는 것, 이것이 바로 천지의 양궐(陽厥, 양기가 극도로 솟구쳐 막힘)입니다.
인간의 몸에서 갑자기 기와 구멍이 막히고, 홀연히 숨이 가빠 헐떡이며(喘促), 사지를 거두지 못해 늘어지고, 대소변(二腑)이 원활하지 못하며, 귀가 먹고 눈이 멀며, 목구멍이 마르고 입안이 타들어가며, 혀에 창이 돋고,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흐르며, 뺨이 붉어지고 가슴이 번잡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뇌가 무거우며, 두 눈이 불길처럼 이글거리고,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는 것, 평소에 하지 못하던 행동을 갑자기 해내고, 평소에 탐하지 않던 욕망을 갑자기 부리며, 높은 곳에 올라 노래하고 비웃으며, 옷을 집어던지고 미친 듯이 질주하며, 미친 소리와 망령된 말을 지껄이며 친하고 소원함을 분간하지 못하고, 조급하게 발버둥 치며 끝없이 물을 마시고, 가슴과 명치가 팽창하여 터질 것 같고 옆구리가 가득 막혀 답답하며, 등 가죽에 옹저가 생겨 살이 썩어 문드러지고 가슴속이 타들어 가며, 음식이 위에 들어가지 못하고 물이 창자를 통과하지 못하며, 갑자기 온몸이 부어오르고 고함을 지르며 기절하고 인사불성이 되며 통증이 어디서 오는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람의 양궐(陽厥)입니다.
양궐의 맥을 짚었을 때, 손가락을 들어 올리거나 꾹 눌렀을 때 여전히 힘이 있는 자(有力)는 살고, 맥이 완전히 끊어진 자(絶)는 죽습니다.
📖 제5론: 음궐론(阴厥论) — 한겨울의 서리와 인간의 음궐
서리가 날리고 우박이 쏟아지며, 아침에는 어둡고 저녁에는 안개가 자욱하며, 구름과 비가 사납게 흩날리고, 바람과 이슬이 뼈가 시리도록 차가우며, 더워야 할 계절에 덥지 않고 춥지도 않은데 갑자기 얼어붙으며, 장마가 쉴 새 없이 내려 밭에 물웅덩이가 생겨나고,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며, 흙이 부스러지고 강물이 범람하며, 달빛이 어둡고 해가 컴컴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천지의 음궐(陰厥, 음기가 극도로 뭉쳐 막힘)입니다.
인간의 몸에서 갑자기 목소리를 잃어 벙어리가 되고 별안간 온몸이 얼어붙으며, 전신이 굳어 옥죄고 사지가 오그라들며(拳攣), 입술이 푸르스름하고 얼굴이 검게 변하며, 눈동자가 굳어 움직이지 않고 입을 꾹 다물어 열지 못하며, 가슴과 배가 가득 차 아프고, 머리와 턱을 덜덜 떨며 이가 마주치고, 허리와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우며, 말이 어눌해지고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며, 좌우 한쪽 몸을 쓰지 못하고(左右不仁), 대소변이 저절로 새어 나오며, 시고 쓴 즙을 게워내고, 슬퍼하고 우울해하며 참혹해하고 희로애락의 감정이 종잡을 수 없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람의 음궐(陰厥)입니다.
음궐의 맥을 짚었을 때, 손가락을 가볍게 대면 약하지만 꾹 눌렀을 때 맥이 크게 느껴지는 자(大)는 살고, 손가락을 들거나 누르거나 맥이 완전히 끊어진 자(俱絶)는 죽습니다.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운데 이마에서 기름 같은 식은땀이 절로 흘러내리는 자 또한 죽습니다. 음궐의 병이 사흘(三日)을 넘어가면 치료할 수 없습니다.
📖 제6론: 음양비격론(阴阳痞格论) — 음양의 비격(꽉 막혀 통하지 않음)
양기가 위로 올라가기만 하고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것을 ‘비(痞)’라 하고, 음기가 아래로 내려가기만 하고 위로 올라오지 않는 것 또한 ‘비(痞)’라 합니다. 양기가 아래로 내려가기만 하고 위로 올라오지 않는 것을 ‘격(格)’이라 하고, 음기가 위로 올라가기만 하고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것 또한 ‘격(格)’이라 합니다. 비격(痞格)이라는 것은 음과 양이 서로 따르고 화합하지 못함을 말합니다.
양기가 위로 미친 듯이 내달리면 몸이 불타오르니(燔), 비장과 폐장에 옹저(疽)가 발생합니다. 그 색이 누르고 붉은 것은 모두 양기가 극도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음기가 아래로 흘러가 얼어붙으면(氷), 신장과 간장에 궐역(厥)이 생깁니다. 그 색이 푸르고 검은 것은 모두 음기가 극도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옹저는 황달(黃疸)이 되고 궐역은 한궐(寒厥)이 되니, 모두 음양의 기운이 비격되어 통하지 못해 생겨나는 병입니다. 양기가 불타오르면 물(水)로써 다스리고, 음기가 얼어붙으면 불(火)로써 도우니, 이것이 바로 음양이 서로를 조화롭게 구제하는(相濟) 참된 도리입니다.
📖 제7론: 한열론(寒热论) — 몸에 오르내리는 오한과 발열의 이치
사람의 몸에 오한(寒)과 발열(熱)이 번갈아 왔다 갔다 하는(往來) 병은 어찌하여 생기는 것입니까? 이는 음과 양이 서로를 이기려고 다투기 때문입니다. 양기가 부족하면 먼저 춥고 나중에 열이 나며(先寒後熱), 음기가 부족하면 먼저 열이 나고 나중에 추워집니다(先熱後寒). 또한 기운이 윗몸에 치솟아 성하면 열이 나고(上盛發熱), 아랫몸에 뭉쳐 성하면 오한이 생깁니다(下盛發寒).
피부는 차가운데 속이 바짝 마르고 건조한 자는 양기가 부족한 것이요, 피부는 뜨거운데 속이 바짝 마르는 자는 음기가 부족한 것입니다. 피부도 차갑고 속도 뼈저리게 찬 자는 음기가 극성한 것이요, 피부도 뜨겁고 속도 불덩이 같은 자는 양기가 극성한 것입니다.
아랫몸에서 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은 음(陰) 속에 양의 사기(陽邪)가 침범한 것이요, 윗몸에서 열이 치솟는 것은 양(陽) 속에 양의 사기가 침범한 것입니다. 오한이 윗몸에서 시작하는 것은 양 속에 음의 사기(陰邪)가 침범한 것이요, 오한이 아랫몸에서 시작하는 것은 음 속에 음의 사기가 침범한 것입니다.
춥다고 벌덜 떨면서도 뺨이 붉고 말을 지껄이는 자는 양 속의 음사(陽中之陰邪)가 요동치는 것이요, 열이 펄펄 끓는데 얼굴빛이 푸르스름하고 말을 많이 하는 자는 음 속의 양사(陰中之陽邪)가 요동치는 것이며, 오한이 드는데 얼굴빛이 푸르고 말을 멈추지 않는 자는 음 속의 음사(陰中之陰邪)가 요동치는 것입니다. 만약 춥거나 더우면서 아예 말문이 막혀 말을 하지 못하는 자는 치료할 수 없습니다.
음 속의 음에 완벽히 적중된 자(陰中之陰中)는 열 명 중 아홉 명이 죽고 한 명이 살며, 양 속의 양에 완벽히 적중된 자(陽中之陽中)는 열 명 중 아홉 명이 살고 한 명이 죽습니다. 음의 병은 고치기 어렵고, 양의 병은 치료하기 쉽습니다. 그 맥을 짚어 진찰할 때 맥박이 빠른 삭맥(數)이 촌구(上)에 나타나면 양 속의 양이요, 삭맥이 척부(下)에 나타나면 음 속의 양입니다. 맥박이 느린 지맥(遲)이 촌구(上)에 나타나면 양 속의 음이요, 지맥이 척부(下)에 나타나면 음 속의 음입니다. 삭맥이 관부(中)에 나타나면 뱃속(중초)에 열이 있는 것이고, 지맥이 관부(中)에 나타나면 뱃속에 찬 기운이 도는 것입니다.
찬 병은 뜨거운 약(熱)으로 다스리고, 뜨거운 병은 차가운 약(寒)으로 공격해야 하니, 거스르고 순종하는 법도는 하늘과 땅을 따르고 음과 양에 뿌리를 두어야 합니다. 천지는 사람의 부모요, 음양은 사람의 근본이니, 천지 음양을 따르지 않고 살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따르는 자는 살고 거스르는 자는 죽습니다. 차갑게 해야 할 때 거듭 차갑게 하고, 뜨겁게 해야 할 때 거듭 뜨겁게 하여 조화를 찾으면 삽니다.
《금궤大要論》에 이르기를, ‘밤에 오한이 발하는 자는 순탄하여 고치기 쉽고, 밤에 열이 펄펄 끓는 자는 거슬러 죽기 쉽다. 낮에 열이 나는 자는 순탄하여 살고, 낮에 뼈가 시리게 추운 자는 거슬러 죽는다’고 하였으니, 순종함과 거스름의 징조를 마땅히 깊이 살펴 명백히 알아내야 합니다.
📖 제8론: 허실대요론(虚实大要论) — 오장육부의 허(虛)와 실(實)의 대원칙
병에는 오장의 허(臟虛)와 오장의 실(臟實), 육부의 허(腑虛)와 육부의 실(腑實), 윗몸의 허(上虛)와 실(上實), 아랫몸의 허(下虛)와 실(下實)이 있으니, 그 형상과 증세가 제각기 달라 마땅히 깊이 관찰하여 깨달아야 합니다.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며 기운이 사방으로 달아나고, 발이 얼음처럼 차가우며 손끝이 시리고, 음식이 도무지 위에 들어가지 못하며 시도 때도 없이 위로 토해내고, 피부와 털이 바짝 시들어 윤기가 없고, 살가죽이 쪼글쪼글 주름지며, 귀가 먹먹하고 눈이 침침하며, 목소리가 힘없이 갈라지고 산산이 부서지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혀 헐떡이고, 정신을 스스로 수렴하지 못해 멍청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오장(五臟)이 허한 증세입니다.
그 맥을 짚으면 손가락을 살짝 대었을 때는 활발하게 뛰는 듯하나 꾹 누르면 미미하게 사라지니, 어느 경맥 부위에서 이 맥이 나타나는지를 보고 그 해당 장기가 허함을 단정합니다. 또한 꾹 눌렀을 때 맥이 가라앉고(沈), 작고(小), 약하고(弱), 미미하고(微), 짧고(短), 껄끄럽고(澀), 부드럽고(軟), 흐물거리는(濡) 것은 모두 장이 허한 맥이니, 허하면 마땅히 보충하고 더해주는 것(補益)이 다스림의 기본 도리입니다.
음식을 너무 과하게 먹어 대소변을 보기가 몹시 어렵고, 가슴과 명치가 가득 차 답답하며, 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며, 온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머리와 눈이 아찔하게 어지러우며, 입술이 퉁퉁 붓고 목구멍이 꽉 막혀 침도 삼키기 어렵고, 창자 속의 기운이 급박하게 요동치며, 피부와 근육에 감각이 없고 갑자기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헐떡이고, 이따금 오한과 발열이 나며, 온몸에 부스럼과 종기(瘡疽)가 일제히 돋아나고, 슬픈 감정과 기쁜 감정이 시시때때로 밀려오며, 혹은 스스로 뼈마디가 약해져 주저앉고 혹은 스스로 힘이 솟구쳐 날뛰며, 기운이 시원하게 펴지지 못하고 피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오장(五臟)이 실한 증세입니다.
그 맥을 짚으면 가볍게 대거나 꾹 누르거나 맥박이 모두 성하여 요동치니(俱盛), 장이 실한 맥입니다. 또한 길고(長), 떠 있고(浮), 빠르고(數), 급박하고(疾), 넓고(洪), 긴장되어 팽팽하고(緊), 활줄 같고(弦), 큰(大) 맥은 모두 실한 맥이니, 어느 경락에 위치하는지를 보고 그 해당 장기가 실함을 진단합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눈이 핏발이 서서 붉으며, 피부는 뜨거운데 뼈속은 오싹오싹 춥고, 손과 발이 힘없이 늘어지며, 피와 기가 꽉 막혀 정체되고, 붉은 종양들이 곳곳에 돋아나며, 목구멍이 붓고 아파서 가볍게 누르면 비명을 지르고 오히려 꾹 누르면 시원하다고 하며, 음식은 평소와 다름없이 잘 먹는 것, 이것을 육부(六腑)가 실한 증세라 합니다. 그 맥을 진찰하면 떠 있으면서 묵직하고 실하며 크게 뛰는 것(浮而實大)이 바로 이것입니다.
피부가 참을 수 없이 가렵고, 온 근육이 부풀어 팽창하며, 음식을 먹어도 전혀 삭이지 못해 체하고, 설사가 물처럼 쏟아져 멈추지 않는 것, 그 맥을 짚었을 때 가볍게 대면 미끄러지듯 매끄럽게(滑) 뛰나 꾹 누르면 평정하고 온화한 것(平), 이것이 바로 육부(六腑)가 허한 증세입니다.
가슴과 명치가 가득 막혀 답답하고, 머리와 눈이 깨질 듯 아프며, 음식이 목구멍으로 도무지 내려가지 않고 머리와 목덜미가 무거우며, 목구멍이 꺼끌꺼끌하여 침과 가래가 끈적끈적하게 고이는 것, 그 맥을 짚으면 좌우 양손의 촌구(寸口) 맥이 가라앉아 뭉쳐 있고 묵직하게 실하고 큰 것, 이것이 바로 윗몸이 실한 증세(上實)입니다.
뺨이 붉어지고 가슴이 쿵쾅거리며 뜀박질하고,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사시나무 떨듯 바르르 떨며, 목소리가 쉰 소리로 갈라지고 터지며, 입술이 바짝 타고 입안이 마르며, 숨이 가빠 힘이 하나도 없고, 얼굴에 핏기가 없으며 턱이 부어오르는 것, 그 맥을 짚으면 좌우 촌구 맥이 약하고 미미한 것, 이것이 바로 윗몸이 허한 증세(上虛)입니다.
대소변을 보기가 무척 어려우나 음식은 평소처럼 잘 먹으며, 허리와 다리가 무겁고 배꼽 아래 아랫배가 쥐어짜듯 아픈 것, 그 맥을 짚으면 좌우 척부(尺中) 맥이 깊이 가라앉아 숨어 있고 껄끄러운(伏而澀) 것, 이것이 바로 아랫몸이 실한 증세(下實)입니다.
대소변을 보기 어렵고 음식을 먹는 양이 늘었다 줄었다 일정치 않으며, 허리와 다리가 무거워 마치 물속에 주저앉아 있는 것 같고, 걸음을 걷기가 몹시 곤란하며, 뜨거운 기운이 위로 솟구쳐 오르고 꿈자리가 지극히 사납고 위험한 것, 그 맥을 짚으면 좌우 척부 맥이 미끄러우면서도 껄끄러운(滑而澀) 것, 이것이 바로 아랫몸이 허한 증세(下虛)입니다. 환자의 맥이 미미하고 껄끄러우며 짧고 작은 것(微澀短小)은 모두 아랫몸이 극도로 허한 증세에 속합니다.
📖 제9론:上下不宁论 — 비장(脾)의 병과 상하가 편치 못함
비장(脾)에 병이 들면 위아래가 모두 편안하지 못하니(上下不寧), 이는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비장은 위로는 심장(心, 심장은 비장을 낳는 어머니)을 모시고 있으며, 아래로는 폐장(肺, 폐장은 비장이 낳는 자식)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심장은 피(血)를 주관하니 음(陰)에 속하고, 폐장은 기(氣)를 주관하니 양(陽)에 속합니다. 비장에 병이 들면 위로 어머니인 심장이 편안하지 못합니다. 어머니가 편안하지 못하면 음이 부족해집니다(陰不足). 음이 부족하면 몸에서 열이 납니다.
또한 비장에 병이 들면 아래로 자식인 폐장이 편안하지 못합니다. 자식이 편안하지 못하면 양이 부족해집니다(陽不足). 양이 부족하면 몸에서 오한이 납니다. 비장이 병들면 피와 기가 모두 편안하지 못하게 되니, 피와 기가 편안하지 못하면 오한과 발열이 밤낮으로 번갈아 왔다 갔다 하여 쉴 새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비장의 병증은 마치 하루에도 몇 번씩 추웠다 더웠다 하는 학질(瘧)과 똑같이 나타납니다. 비장은 흙(土)이요, 심장은 불(火)이며, 폐장은 쇠(金)이니, 불이 흙을 낳고 흙이 쇠를 낳는 이치에 따라 비장이 그 한가운데 처하여 병이 들면 이처럼 위아래가 다 불타오르고 시려 편치 못한 것입니다. 다른 장기의 상하 관계도 다 이 법도를 따릅니다.
📖 제10론: 맥요론(脉要论) — 맥학의 근본 요체
맥(脈)이라는 것은 기와 혈의 선구자(氣血之先)입니다. 기와 혈이 성하면 맥도 성하여 펄펄 뛰고, 기와 혈이 쇠하면 맥도 쇠하여 힘없이 누워버립니다. 기와 혈에 열이 있으면 맥박이 빨라지고(數), 기와 혈이 차가우면 맥박이 느려집니다(遲). 기와 혈이 미미하면 맥도 약하게 기어가고, 기와 혈이 평탄하면 맥도 완만하고 온화하게 뜁니다.
키가 큰 사람은 맥도 길게 뛰고, 키가 작은 사람은 맥도 짧게 뜁니다. 성격이 급한 자는 맥도 급하게 몰아쳐 뛰고, 성격이 느긋한 자는 맥도 느긋하게 뜁니다. 만약 이 법칙과 반대로 뛰는 맥은 거스르는 맥(逆)이요, 이 법칙에 순응하여 뛰는 맥은 따르는 맥(從)입니다.
대저 모든 빠른 맥(數)은 열(熱)에 속하고, 모든 느린 맥(遲)은 한(寒)에 속하며, 모든 팽팽하게 긴장된 맥(緊)은 통증(痛)에 속하고, 모든 떠 있는 맥(浮)은 바람의 사기(風)에 속하며, 모든 미끄러운 맥(滑)은 허(虛)에 속하고, 모든 숨어 나타나지 않는 맥(伏)은 기가 뭉친 것(聚)에 속하며, 모든 긴 맥(長)은 실(實)에 속하고, 모든 짧은 맥(短)은 허(虛)에 속합니다.
또한 짧고(短), 껄끄럽고(澀), 가라앉고(沈), 느리고(遲), 숨어 있는(伏) 맥은 모두 음(陰)에 속하며, 빠르고(數), 미끄러우며(滑), 길고(長), 떠 있고(浮), 긴장된(緊) 맥은 모두 양(陽)에 속합니다. 음의 병에 음의 맥을 얻으면 순탄하고, 양의 병에 양의 맥을 얻으면 길하지만, 이를 어기면 죽음으로 거스릅니다. 음과 양의 사라지고 자라남은 오직 경락의 원칙을 가지고 진단해 다스려야 합니다.
📖 제11론: 오색절맥론(五色一作绝脉论) — 다섯 가지 안색의 쇠망과 절맥
얼굴빛이 푸른데(靑) 오른손 관부(右關)의 맥이 짚이지 않는 자는 비장(脾)의 기운이 끊어진 것(脾絶)이니 죽습니다.
얼굴빛이 붉은데(赤) 오른손 촌구(右寸)의 맥이 짚이지 않는 자는 폐장(肺)의 기운이 끊어진 것(肺絶)이니 죽습니다.
얼굴빛이 하얀데(白) 왼손 관부(左關)의 맥이 짚이지 않는 자는 간장(肝)의 기운이 끊어진 것(肝絶)이니 죽습니다.
얼굴빛이 누런데(黃) 왼손 척부(左尺)의 맥이 짚이지 않는 자는 신장(腎)의 기운이 끊어진 것(腎絶)이니 죽습니다.
얼굴빛이 검은데(黑) 왼손 촌구(左寸)의 맥이 짚이지 않는 자는 심장(心)의 기운이 끊어진 것(心絶)이니 죽습니다.
이 다섯 가지 장기의 기운이 완전히 끊어진 맥(五絶)을 보이는 자는 반드시 죽음을 면치 못합니다. 다섯 장기가 끊어질 당시에 즉시 죽거나, 비록 그 계절을 넘기더라도 반 년(半歲) 안에는 반드시 죽습니다.
📖 제12론: 맥병외내증결론(脉病外内证决论) — 안팎의 병증과 맥의 결정
바람의 사기에 맞은 중풍 환자(病風人)가 맥을 짚었을 때 신장 부위에 삭맥(數)과 함께 맥이 떴다 가라앉았다 하고(浮沈), 땀이 비 오듯 흘러 멈추지 않으며, 숨을 쉴 때마다 가래 끓는 쇳소리(呼吸有聲)가 나는 자는 죽습니다. 그렇지 않고 맥이 온화하면 삽니다.
기가 꽉 막혀 병든 환자(病氣人)가 온몸이 퉁퉁 붓고 사지를 스스로 가누지 못하며, 시도 때도 없이 숨을 헐떡이고, 손발이 차갑게 식어 가는데 맥이 몹시 가라앉고 작은 자(沈小)는 죽고, 맥이 둥실 떠 있으면서도 크게 뛰는 자(浮大)는 삽니다.
과도한 노상으로 쇠약해진 환자(病勞人)가 대장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고(脫肛), 뼈와 살이 서로 비틀려 앙상하게 마르며, 소리가 갈라져 흩어지고, 피를 게워내며(嘔血), 남성의 정사가 스스로 금치 못해 흐르고, 꿈자리에 가위눌림과 사기가 번갈아 침범하며, 들숨과 날숨이 서로 이어지지 못하고, 낮은 서늘한데 밤만 되면 불덩이처럼 열이 나는 자는 죽습니다. 고름과 피를 뱉어내는 자 또한 죽습니다. 그러나 그 맥박이 그리 빠르지 않고 뿌리(根蒂)가 튼튼하며 뺨이 붉게 타오르지 않는 자는 삽니다.
이질과 설사를 앓는 환자(病腸澼)가 고름과 피를 쏟아내는데 맥박이 팽팽하고 급하며 피부가 펄펄 끓듯이 뜨겁고, 음식이 도무지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으며 배가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고 눈을 멀뚱히 뜬 채 초점을 잃은 자는 죽습니다.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 가는데 맥이 깊이 가라앉아 실처럼 미세하여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자 또한 죽습니다. 음식은 평소처럼 잘 먹고 맥이 떠 있거나 가라앉아도 손가락 끝에 힘차게 짚이며 끊어지지 않는 자는 삽니다.
열병에 걸린 환자(病熱人)가 사지가 얼음처럼 차갑고 맥이 몹시 약하며, 사람을 도무지 만나려 하지 않고 음식이 전혀 들어가지 않으며 아래로 설사가 멈추지 않는 자는 죽습니다. 음식은 조금이라도 입에 대고 사지가 따뜻하며 맥이 크게 뛰고 미친 듯이 소리치며 잠을 자지 못하더라도 기운이 있는 자는 삽니다.
차가운 독기에 상한 환자(病寒人)가 미친 소리를 지껄이며 잠을 자지 못하고 몸은 얼음처럼 차가운데 맥은 매우 빠르고 숨을 헐떡이며 눈을 똑바로 치켜뜨는 자는 죽습니다. 맥이 힘차게 살아 뛰고 숨을 헐떡이지 않는 자는 삽니다.
정신이 완전히 뒤집히고 잠이 들어도 깨어나지 못하며 헛소리를 지껄이는데 맥을 짚었을 때 손가락 끝을 밀어 올리듯 힘이 있는 자는 살고, 손가락 밑에서 맥이 흐물흐물 힘이 없으며 음식이 들어가지 않고 설사가 멈추지 않는 자는 죽습니다.
오랫동안 병을 앓은 자가 맥은 커다란데 몸은 해골처럼 마르고, 음식을 먹어도 창자를 채우지 못하며, 말하는 것은 병들지 않은 정상인 같은데 정작 앉고 눕는 것은 기진맥진하여 가누지 못하는 자는 죽습니다. 음식을 먹는 양이 늘었다 줄었다 조절이 되고 맥은 작으면서도 단단하고 힘이 있으며 말소리가 비록 가볍고 쉴지라도 이마에 검은 기운(黑氣)이 없고 대변이 조금 굳어 있는 자는 삽니다.
대저 뜨거운 양의 병에 차가운 음의 증세가 나타나고, 차가운 음의 병에 뜨거운 양의 증세가 나타나며, 몸은 뼈만 앙상한데 맥은 엄청나게 크고, 뚱뚱한 사람인데 맥이 다 죽어가는 등, 위아래가 뒤섞이고 음양이 뒤집히며 찬 기운과 더운 기운이 서로 치받는 것들은 모두 지극히 흉한 징조입니다. 순리를 따르는 자는 살고 거스르는 자는 죽으니, 치료하는 목민의 의원은 이를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 제13론:生死要论 — 홀연히 찾아오는 생사의 대원칙
대저 평소에 아무런 병도 앓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오장의 기운이 끊어지는 절맥(五行絶)을 보이는 자는 죽습니다.
평소 멀쩡하던 사람의 성격과 성정이 갑자기 판이하게 변해 미쳐 날뛰는 자(性變)는 죽습니다.
갑자기 미친 소리를 지껄이며 망령되이 날뛰는 자(暴語妄)는 죽습니다.
갑자기 말문이 꽉 막혀 한 마디도 뱉지 못하는 자(暴不語)는 죽습니다.
갑자기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 헐떡이는 자(暴喘促)는 죽습니다.
갑자기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 궐역을 일으키는 자(暴强厥)는 죽습니다.
갑자기 두 눈이 멀어 장님이 되는 자(暴目盲)는 죽습니다.
갑자기 귀가 먹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자(暴耳聾)는 죽습니다.
갑자기 온몸의 힘줄이 풀려 주저앉는 자(暴痿緩)는 죽습니다.
갑자기 전신이 통통하게 부어오르는 자(暴腫滿)는 죽습니다.
갑자기 대소변이 완전히 굳어 막히는 자(暴大小便結)는 죽습니다.
갑자기 손목의 맥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자(暴無脈)는 죽습니다.
갑자기 술에 취한 듯 흐리멍덩하여 인사불성이 되는 자(暴昏冒如醉)는 죽습니다.
이것은 모두 인간의 몸 안을 보좌하던 정기가 먼저 고갈되어 껍데기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기가 거스르면 즉시 죽고, 비록 순탄하게 버티더라도 2년(二年)을 넘기지 못하니, 결코 살아나는 자가 없습니다.
📖 제14론: 병유재괴론(病有灾怪论) — 병증의 해괴한 역행과 재앙
병에 ‘재괴(灾怪, 재앙스러운 기괴한 증세)’가 있다고 함은 무엇을 말합니까?
마땅히 차가워야 할 병증인데 오히려 온몸이 불덩이처럼 타오르고, 마땅히 뜨거워야 할 병증인데 오히려 얼음처럼 차가우며, 게워내야 마땅한데도 토하지 못하고, 설사를 쏟아야 마땅한데도 꽉 막혀 나오지 않으며, 땀을 흘려 사기를 내보내야 마땅한데도 땀구멍이 굳어 땀이 나지 않고, 말을 해야 마땅한데도 입을 열지 못하며, 깊이 잠들어야 마땅한데도 눈을 멀뚱히 뜬 채 한숨도 자지 못하고, 물을 찾아서 열을 식혀야 마땅한데도 물을 거부하는 것, 이것들이 모두 재괴(灾怪)에 속합니다.
이는 오장(五臟)의 기운이 서로 협조하고 따르지 않아 마침내 기의 흐름이 완전히 어긋났기 때문에 발생하는 극단적인 대재앙입니다. 네 가지 거스름(四逆)이 닥친 자는 결코 치료할 수 없으니, 사역이라는 것은 몸 안의 주객(주인과 손님)의 운기가 전혀 제때를 얻지 못하고 서로를 칼로 베듯 치받는 상태를 말합니다.
📖 제15론: 수법유육론(水法有六论) — 육부(六腑)의 수법(水法) 조절과 소통
병이 담(膽)·위(胃)·대장·소장·방광·삼초 등 육부(六腑)에서 시작되는 것은 모두 양(陽)의 계통에 얽매여 있습니다. 양기의 병증이 발현될 때는 윗몸으로 치솟거나 아랫몸으로 가라앉고, 안으로 갉아먹거나 밖으로 터져 나오며, 혹은 위장 한가운데 뭉쳐 극단적으로 날뛰게 됩니다.
그 증세를 보면 기뻐서 큰 소리로 노래하고 웃어대는 자가 있고, 슬픔을 이기지 못해 통곡하며 우는 자가 있으며, 옷을 벗어 던지고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자가 있고, 종일 끙끙 앓으며 신음하는 자가 있으며, 스스로 몸을 비틀어 굽히는 자가 있고, 스스로 높은 현인인 양 거드름을 피우는 자가 있으며, 눈을 말뚱히 뜬 채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는 자가 있고, 음식은 엄청나게 잘 먹는데 대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자가 있으며, 음식은 입에도 대지 못하면서 설사는 물 흐르듯 쉼 없이 쏟아내는 자가 있고, 말은 하되 목소리가 맑고 쟁쟁한 자가 있으며, 말을 하려 해도 목소리가 모기 부스럭거리는 소리처럼 침침한 자가 있으니, 이토록 천 가지 만 가지로 증상이 다른 것은 모두 육부(六腑)에서 병이 싹텄기 때문입니다.
관원은 환자가 통하고자 하는 성질(喜通)을 보면 그에 따라 즉시 소통시켜 주고(因以通之), 꽉 막히고자 하는 성질(喜塞)을 보면 그에 따라 막아 주며(因以塞之), 물을 원하는 성질(喜水)을 보면 맑은 물을 주어 열을 끄고(以水濟之), 차가운 얼음을 원하는 성질(喜氷)을 보면 얼음을 대어 그 열을 도와주어야 하니, 병자가 지극히 편안해하고 좋아하는 바를 절대로 위배하여 억누르지 말아야 하며 억지로 강요해서도 안 됩니다.
이처럼 병자의 기운을 순히 따라 순종해 주면(从顺), 열 명의 환자 중 열 명이 다 살아나고, 백 명의 환자 중 백 명이 모두 완치되어 고치지 못할 병이 없게 됩니다.
📖 제16론: 화법유오론(火法有五论) — 오장(五臟)의 화법(火法)과 열기 조절
병이 심·간·비·폐·신 등 오장(五臟)에서 싹트는 것은 모두 음(陰)의 권역에 속합니다. 오장의 사기가 발현될 때는 한쪽 몸을 쓰지 못하는 반신불수(偏枯)가 되거나, 힘줄이 말라비틀어져 걷지 못하는 위벽(痿㿄)이 되고, 겉은 얼음장처럼 차가운데 속은 펄펄 끓듯이 뜨겁고(外寒內熱), 겉은 불덩이 같은데 속은 사시나무 떨듯 시리며(外熱內寒), 가슴과 배가 남산처럼 팽창하여 터질 것 같고, 손과 발이 힘없이 옥죄어 오그라들며,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口眼不正), 피부의 감각이 완전히 죽어 나무막대기 같고, 걸음을 옮기는 것이 태산에 오르듯 힘들며, 온몸이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굳어 강직되고,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쏟아 내기를 멈추지 않으며, 온 뼈마디가 통증으로 찢어질 것 같아 잠시도 편안히 눕지 못하고, 갑자기 말문이 꽉 막혀 벙어리가 되거나 오랫동안 아예 소리를 내지 못하며, 실낱같은 숨결만 이어가며 묵묵히 누워 있어 형상이 마치 송장(死人)과 똑같은 증세를 보입니다.
이와 같은 참혹한 증세는 오로지 깊은 음(陰)의 영역에서 배태되어 뿜어져 나온 것입니다. 음기가 극도로 팽창하면 양기는 반드시 먼지처럼 사그라지고, 양기가 극성하면 음기는 결코 가득 차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앞선 논설에서 ‘양기가 부족할 때는 화의 정기(火精)로써 뜨겁게 북돋우고, 음기가 부족할 때는 수의 어머니(水母)로써 맑게 적셔 소통시켜라’고 한 것이 바로 이 뜻입니다.
그러므로 환자가 땀을 푹 내고자 하면 땀을 내어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따뜻하게 덥히고자 하면 따뜻하게 덥혀 주며, 뜨거운 기운을 원하면 뜨겁게 해 주고, 뜸불을 대고자 하면 뜨겁게 뜸을 떠 주며, 뜨거운 탕약을 원하면 향긋한 탕을 끓여 주어야 합니다. 온·열·탕·화(溫熱湯火)의 법도를 병자가 원하는 알맞은 바에 따라 베풀되, 억지로 다그치거나 강요하여 꺾지 말아야 합니다.
이처럼 지극히 순리에 부합하게 환자를 다스려 구제하면, 만 명의 환자 중 만 명이 한 명도 빠짐없이 온전히 살아날 것입니다. 수(水)와 화(火)를 조절하는 법도야말로 참된 음양의 근본이니, 백성을 살리고자 하는 훌륭한 목민관은 이를 명백히 궁구해야 마땅합니다.
📖 제17론: 풍중유오생사론(风中有五生死论) — 중풍이 오장(五臟)을 칠 때의 생사 진단
풍(風)이 오장을 침범하는 것에는 간·심·비·폐·신 오장이 있으니, 그 생사의 증세가 제각기 다릅니다.
심장 중풍(心風)의 증세: 땀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자꾸만 몸을 이리저리 뒤집고 누워 뒹굴기를 좋아하며, 몸을 옆으로 돌리거나 누운 채 돌아눕지 못하고, 미친 듯이 헛소리를 지껄입니다. 이때 만약 입술빛이 정석으로 붉고 생기가 있는 자(唇正赤)는 살 수 있으니 마땅히 등 뒤의 심유(心俞) 혈에 즉시 뜸을 떠 주어야 합니다. 만약 입술과 얼굴빛이 푸르거나 누렇거나 하얗거나 검게 변하여 그 색이 일정하지 않고 어두우며 두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멈추지 않는 자는 심장의 기가 끊어진 것(心絶)이니 결코 살려낼 수 없고, 5~6일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간장 중풍(肝風)의 증세: 푸르스름하고 어두운 빛깔이 두 눈 주위를 둘러싸고 그 푸른 기운이 이마까지 치솟아 연결되며, 다만 단정히 꿇어앉아만 있을 뿐 몸을 구부리거나 눕지 못하는 자는 치료하여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숨을 헐떡이며 눈동자를 한 곳에 고정한 채 똑바로 응시하고 입술과 얼굴빛이 온통 새파랗게 질린 자(喘而目直視, 唇面俱靑)는 반드시 죽습니다. 간장 중풍은 등 뒤의 간유(肝俞) 혈에 즉시 뜸을 떠 주어야 합니다.
비장 중풍(脾風)의 증세: 온몸이 황달처럼 노랗게 물들고 배가 남산만큼 부풀어 오르며, 음식을 도무지 먹으려 하지 않고 사지를 전혀 가누지 못해 늘어집니다. 이때 만약 손발 끝이 아직 새파랗게 질리지 않고 얼굴색만 누런 빛을 띠는 자는 서둘러 치료하면 살릴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사지 끝까지 푸르게 변한 자는 즉시 죽습니다. 비장 중풍은 등 뒤의 비유(脾俞) 혈에 즉시 뜸을 뜹니다.
신장 중풍(腎風)의 증세: 오직 꿇어앉아만 있을 뿐 허리와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고 찢어질 듯이 아프다고 울부짖습니다. 환자의 옆구리 아래(脇下)를 살펴보았을 때 아직 노란 반점(黃點)이 돋아나지 않았다면 치료하여 살릴 수 있으나, 이미 옆구리에 노란 반점이 돋아난 자는 신장의 정기가 다 썩은 것이니 즉시 죽습니다. 신장 중풍은 등 뒤의 신유(腎俞) 혈에 즉시 뜸을 뜹니다.
폐장 중풍(肺風)의 증세: 가슴속이 가득 차 숨이 막히고, 정신이 아득하여 눈앞이 컴컴하며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코로 향기로운 냄새와 고약한 냄새를 도무지 맡지 못하며, 숨이 가빠 눕지 못하는 자는 치료하여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를 쏟아내고(失血) 정신없이 헛소리를 지껄이는 자(妄語)는 결코 살릴 수 없으니, 7~8일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폐장 중풍은 등 뒤의 폐유(肺俞) 혈에 즉시 뜸을 뜹니다.
대저 중풍의 맥을 짚었을 때, 손가락 밑에서 미끄러지듯 굴러가면서도 흩어지는 맥(滑而散)은 풍의 맥입니다. 완만하면서 크게 뛰거나(緩大), 뜨면서 팽팽하게 옥죄어 뛰거나(浮緊), 혹은 부드럽고 약하게 기어가는 맥(軟弱)은 모두 중풍의 맥에 속합니다. 중풍을 앓을 때 코 아래 인중 부위가 붉고 검은 기운이 교대로 뒤섞여 나타나고, 입에서 게거품을 토하며 온몸이 판자처럼 뻣뻣하게 굳는 자는 7일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또한 중풍에 걸려 입을 꾹 다문 채 열지 못하고(口噤) 힘줄이 급하게 옥죄는데 맥박이 느린 자(遲)는 살고, 맥박이 가파르게 몰아쳐 매우 빠른 자(急數)는 죽습니다. 또한 심장과 비장이 동시에 중풍을 맞으면 혀가 딱딱하게 굳어 말을 한 마디도 뱉지 못하며, 간장과 신장이 동시에 중풍을 맞으면 손과 발을 전혀 쓰지 못하는 반신불수가 됩니다.
중풍의 궐역은 모두 철마다 불어오는 사계절의 비정상적인 사기(四時不從之氣)에 상하여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몸에 두드러기가 돋는 자,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자, 말문을 잃어 벙어리가 되는 자, 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역절풍을 앓는 자, 미쳐 날뛰는 자, 귀가 먹고 눈이 머는 자, 온몸에 문둥병 같은 종기가 돋는 자,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숨이 가쁜 자, 얼굴빛이 붉고 하얗게 변하는 자, 푸르고 검게 질리는 자, 참을 수 없이 가려운 자, 미친 소리를 지껄이는 자가 모두 바람의 사기(風)에서 일어난 병입니다.
📖 제18론: 적취가잡충론(绩聚瘕杂虫论) — 배 속의 적취와 여러 기생충의 요인
배 속의 적(積)·취(聚)·고(痼)·가(瘕)와 온갖 기괴한 벌레(雜蟲)는, 모두 오장육부의 참된 정기(眞氣)를 잃어버리고 나쁜 사기(邪氣)가 빈틈을 타서 몸 안에 한데 뭉쳐 들어와 오랫동안 제거되지 않아 생겨나는 고질병입니다.
그 형상이 제각기 달라 사람의 목숨을 즉시 해치는 흉악한 놈이 있고, 해치지는 않으나 평생을 괴롭히는 놈이 있으며, 병세가 완만하게 기어가는 것이 있고, 들불처럼 빠르게 번지는 것이 있으며, 쑤시고 아픈 것이 있고, 미친 듯이 가려운 것이 있으며, 심지어 배 속에서 머리와 다리가 자라나 기어 다니는 놈이 있고 잔덩어리처럼 단단하게 굳어 꿈쩍도 않는 놈이 있으니, 그 기세와 부류가 참으로 다양합니다.
이것은 밖에서 맞은 사기와 안에서 상한 혈기가 서로 감응하여, 참된 기운과 사악한 기운이 서로 부딪치며 피와 기가 훈증되고 뒤엉켜 交合하여 굳어버린 결정체입니다.
– 적(積): 오장(五臟)에 깊이 뿌리박아 움직이지 않는 덩어리입니다. (5가지 적이 있음)
– 취(聚): 육부(六腑)에 소속되어 생겼다 사라졌다 이동하는 덩어리입니다. (6가지 취가 있음)
– 고(痼): 몸 안의 맑은 기운(氣)에 얽매여 굳어버린 덩어리입니다. (12가지 고가 있음)
– 가(瘕): 몸 안의 탁한 피(血)에 얽매여 엉겨 붙은 덩어리입니다. (8가지 가가 있음)
– 충(蟲): 나쁜 피와 삿된 기운, 상한 음식이 뱃속에서 서로 감응하여 살아 꿈틀거리게 변한 벌레입니다. (9가지 충이 있음)
이 기이한 질병들의 실체와 구체적인 치료법은 뒤에 낱낱이 밝혀 둡니다.
📖 제19론: 노상론(劳伤论) — 과도한 정신 노고와 육체 피로
‘노(勞)’라는 것은 사람의 정신과 신기(神氣)를 뼈깎듯 과도하게 소모하여 피로하게 하는 것이요, ‘상(傷)’이라는 것은 사람의 외형과 육체(形容)를 혹사하여 훼손하는 것입니다.
– 음식을 굶주리다 갑자기 배불리 먹는 등 절도가 없으면 비장(脾)을 상합니다.
– 깊은 근심과 쓸데없는思慮(생각)가 너무 지나치면 심장(心)을 상합니다.
– 남녀 간의 색욕(色欲)을 절제하지 못하고 쏟아내면 신장(腎)을 상합니다.
– 일상생활의 기거(起居)와 일어남과 누움이 규칙을 잃고 엉망이 되면 간장(肝)을 상합니다.
– 기뻐하고 노여워하며 슬퍼하고 우울해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쏟아내면 폐장(肺)을 상합니다.
밖으로는 풍한서습(風寒暑濕)의 기운이 겉가죽을 치고 들어와 외상을 입히고, 안으로는 굶주림과 배부름, 과도한 노역이 내장을 쳐서 안에서부터 무너뜨립니다. 낮에 상하면 영기(榮氣)가 병들고, 밤에 상하면 위기(衛氣)가 병드니, 영기와 위기가 경락을 흘러 운행할 때 각각 그 낮과 밤의 법칙에 따라 사기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피로함이 하나(一)에서 싹트면 마침내 둘(二)로 번지고, 둘이 셋(三)으로 전하며, 셋이 넷(四)으로 통하고, 넷이 다섯(五)을 침범하며, 다섯이 다시 첫 번째 장기를 돌며 침범하니, 하나에서 다섯까지 뱅글뱅글 돌며 온 장기를 다 망가뜨리면 사기가 뼛속 깊이 숨어들어 참된 정기는 흔적도 없이 소멸해 버립니다. 그리하여 사람의 살이 기적처럼 시들어 뼈만 앙상해지고, 정신은 다 꺼진 등불처럼 약해지며, 음식을 먹지 못하고 걸음을 떼지 못해 마침내 이 지경에 이르면, 하늘의 명을 주관하는 신선(司命)이라 할지라도 결코 그 목숨을 다시 살려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조신기론(調神氣論)》에 이르기를, ‘정신과 기운을 맑게 조절하고(調神氣), 술과 색욕을 지극히 삼가며(愼酒色),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절제하고(節起居), 쓸데없는 생각을 덜어내며(省思慮), 입에 닿는 음식의 맛을 싱겁고 엷게 다듬는 것(薄滋味), 이것이 바로 인간이 무병장수할 수 있는 위대한 근본 대도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맥을 짚었을 때, 손가락 밑에서 맥박이 극도로 빠르거나(甚數), 극도로 급박하거나(甚急), 극도로 가늘거나(甚細), 극도로 약하거나(甚弱), 극도로 미미하거나(甚微), 극도로 껄끄럽거나(甚澀), 극도로 미끄럽거나(甚滑), 극도로 짧거나(甚短), 극도로 길거나(甚長), 극도로 둥실 떠 있거나(甚浮), 극도로 가라앉아 있거나(甚沈), 극도로 긴장하여 팽팽하거나(甚緊), 극도로 활줄 같거나(甚弦), 극도로 넓게 요동치거나(甚洪), 극도로 묵직하게 실한(甚實) 맥들은 모두 과도한 노상(勞傷)으로 정기가 다 타버려 솟구치는 가짜 맥이니 대지극히 흉합니다.
📖 제20론: 전시론(传尸论) — 시체 귀신이 옮기는 몹쓸 소모성 결핵병
전시(傳尸, 결핵이나 소모성 전염병)라는 병은 단순한 한 가문의 피붙이끼리 서로 나쁜 기운을 전염시켜 걸리는 것만이 아닙니다. 사람의 혈기가 쇠약해지고 장부가 지극히 허해져 껍데기만 남았을 때, 허공을 떠돌던 음산한 시체 귀신의 기운(鬼氣)에 정면으로 얻어맞아 나쁜 사기가 몸 안을 완전히 점령하여 마침내 질병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 증세를 보면 쉴 새 없이 기침을 뱉어내고, 가슴과 명치가 꽉 막혀 답답해 미칠 것 같으며, 전신의 뼈마디가 통증으로 찢어질 것 같고, 얼굴과 살이 날마다 바짝 시들어 뼈만 남으며,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못하고,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쏟아내며 설사가 멈추지 않고, 고름과 피를 칵칵 게워내며, 자꾸만 물과 마실 것을 찾고, 갑자기 혼자 미친 듯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읊조리다가 갑자기 비탄에 젖어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며, 미친 증세가 발작했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대소변을 보기가 몹시 괴롭고 어려워집니다.
이 병은 잔치 자리에서 술과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덮쳐오기도 하고, 사나운 폭풍우 속을 걷다가 갑자기 바람을 타고 날아오기도 하며, 남의 병문안을 가거나 상갓집에 조문을 갔다가 귀신에 씌어 걸리기도 하고, 아침저녁으로 들판을 유람하다가 갑자기 마주치기도 하며, 기운이 뭉치거나 피가 흐를 때 틈을 타 스며들기도 하고, 한밤중에 벌판이나 논밭에서 노숙을 하다가 스며들기도 하며, 우연히 우거진 정원과 숲속을 거닐다가 정면으로 맞닥뜨리기도 하니, 이처럼 병들어 죽은 흉한 기운(病死之氣)을 몸에 정면으로 듬뿍 받아 몸 안에서 고질적인 병을 이룬 까닭에 그 이름을 ‘시체 귀신이 전하는 병’이라 하여 전시(傳尸)라 부릅니다.
이 무서운 전시병을 씻어내어 살리는 신비로운 비방들은 이 책의 맨 마지막 장에 숨김없이 수록해 둡니다.
📖 제21론: 오장육부허실한열생사역순지법(五脏六腑虚实寒热生死逆顺之法) — 오장육부 진단의 총론
사람의 몸속에 숨겨진 오장육부의 허와 실, 한과 열, 삶과 죽음, 거스름과 순종함의 모든 기틀은 오직 겉으로 드러나는 형체와 증세, 그리고 손끝으로 짚어내는 맥의 기운(形證脈氣)에 낱낱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의원이 삼가 진찰하고 살피지 않는다면 결코 이를 알아차릴 방도가 없습니다.
– 장부가 허(虛)하면 반드시 약으로 보충해 채워 주고(補之).
– 장부가 실(實)하면 침과 약으로 삿된 기운을 쏟아내 깎아 주며(瀉之).
– 장부가 차가우면(寒) 따뜻한 약과 뜸으로 뜨겁게 덥혀 주고(溫之).
– 장부에 열이 펄펄 끓으면(熱) 차가운 약재로 서늘하게 식혀 주며(凉之).
– 허하지도 실하지도 않으나 기운이 편치 못할 때는 오직 경맥(經)을 조절하여 다스리는 것, 이것이 바로 천하 으뜸가는 명의(良醫)의 위대한 대법칙입니다.
그 구체적인 맥과 증상의 징후들은 아래의 개별 장기 조항에 상세히 밝혀 둡니다.
📖 제22론: 간장맥증진단법(肝脏脉证诊断法) — 간장의 허실과 한열 진단
간장(肝)은 쓸개(膽)와 안팎이 되는 짝(表裏)이며, 발의 궐음경과少陽經(足厥陰少陽)이 바로 그 주관하는 경락입니다. 간장의 기운은 만물이 파릇파릇 돋아나 자라는 봄(春) 계절에 왕성합니다. 봄철의 기운은 갓 돋아난 싹처럼 부드럽고 가늘며, 속은 텅 비어 넓으므로 간장의 정상 맥은 활줄처럼 팽팽하면서도 부드러운 현맥(弦脈)입니다.
간장에 병이 들어 맥이 약해졌을 때는 절대로 땀을 내어 사기를 빼려 해서는 안 되며(不可發汗), 맥이 극도로 약할 때는 절대로 설사시키는 약을 써서 아래로 쏟아내게 해서는 안 됩니다(不可下). 현맥이 길고 온화하게 뛰는 것은 평탄한 정상 맥이며, 이와 반대로 뛰는 것은 병든 맥입니다.
맥이 허하면서도 활줄처럼 팽팽하게만 뛰는 것은 기운이 너무 지나친 태과(太過)이니 병이 간장 바깥 경락에 머무는 것입니다. 간기가 너무 지나치면 사람으로 하여금 자꾸만 건망증에 걸려 어질어질하게 만들고 머리가 빙빙 돌며 눈앞이 침침해집니다. 반대로 맥이 실하면서도 미미하게 뛰는 것은 기운이 미치지 못하는 불급(不及)이니 병이 간장 깊은 속에 굳은 것입니다. 간기가 미치지 못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에 통증이 생기게 하여 양쪽 옆구리를 당기며 가득 차 부풀어 오르게 만듭니다.
대저 간장이 실하면 양쪽 옆구리 아래가 땅기며 아프고 그 통증이 아랫배(小腹)까지 뻗어 내리며, 사람으로 하여금 까닭 없이 미친 듯이 노여워하게 만듭니다.
반대로 간장이 허하면 눈앞이 흐릿하여 마치 누군가가 나를 잡으러 뒤쫓아오는 것처럼 겁을 집어먹고 두려워 발버둥 치며 기운이 거꾸로 솟구칩니다.
간기의 사기가 위로 솟구쳐 거스르면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귀가 먹먹하게 먹으며, 뺨이 빨갛게 부어오릅니다. 그 맥을 짚어 보면 손가락을 꾹 눌렀을 때 맥이 가파르고 급하게 튀어 오르고, 손가락을 살짝 대었을 때도 똑같이 급하게 요동칩니다. 이는 옆구리와 갈비뼈 사이가 가득 차 답답하고 대소변을 보기 어려우며 머리가 아프고 눈앞이 아찔해지는 증세입니다.
간에 적(積, 덩어리)이 쌓여 오랫동안 제거되지 않으면 기침을 할 때마다 기운이 거꾸로 치솟고, 하루에도 몇 번씩 추웠다 더웠다 하는 학질(瘧)을 앓게 됩니다.
간이 허하면 꿈속에서 파릇파릇한 꽃과 우거진 풀밭을 거닐고, 간이 실하면 꿈속에서 거대한 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울창한 숲속(山林)을 헤맵니다. 간장의 병은 아침(旦)에는 맑아지고, 저녁(晚)에는 심해지며, 한밤중(夜)에는 편안히 가라앉습니다. 간병에 걸려 머리가 아프고 옆구리가 쑤시며 눈이 어지럽고 사지가 터질 듯 차오르며 음낭이 오그라들고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자는 열흘(十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또한 온몸이 펄펄 끓듯이 뜨거운데 뼈마디가 시리며 사지를 떼지 못하고 손가락 끝으로 간맥을 짚었을 때 마땅히 활줄처럼 길고 급하게 뛰어야 하거늘 반대로 껄끄럽고 짧게 뛰는 것(短澀)은, 오행의 쇠(金, 폐)가 나무(木, 간)를 도끼로 찍어 내리는 형국(金剋木)이니 열 명 중 열 명이 다 죽고 결코 고칠 수 없습니다.
간장에 찬 기운이 들어가면(肝中寒), 양쪽 어깨와 팔이 아파서 도무지 들어 올리지 못하고, 혀뿌리가 바짝 마르며, 자꾸만 한숨을 깊이 내쉬고, 가슴속이 땅기며 아파 몸을 이리저리 돌려 눕지 못합니다.
간장에 뜨거운 기운이 차오르면(肝中熱), 숨이 가빠 헐떡이고 툭하면 화를 버럭버럭 내며 눈이 시리고 배가 퉁퉁 부어오르고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며 늘 불안해하고 잠을 자다가 깜짝깜짝 놀라며 눈이 핏발이 서서 붉고 시력이 침침해집니다.
간장이 허하고 차가우면(肝虛冷), 옆구리 아래가 단단하게 굳어 아프고 눈이 멀며 어깨가 아프고 오한과 발열이 교대로 일어나는 것이 꼭 학질 같으며 음식을 먹지 못하고, 여인의 경우에는 월경이 아예 막혀 나오지 않으며 기가 급박하게 조여옵니다.
📖 제23론: 담장맥증진단법(胆虚实寒热生死逆顺脉证之法) — 쓸개(膽)의 허실과 진단
쓸개(膽)는 몸의 한가운데를 바르게 바로잡아 다스리는 맑고 곧은 장부(中正之腑)이며, 온몸의 결단력을 뿜어내는 군대의 장군(將軍)에 비유됩니다. 사람의 기쁨과 분노, 굳셈과 부드러움의 기상이 모두 쓸개에서 결정되어 흘러나옵니다. 쓸개는 간장과 안팎이 되며, 발의 소양경(足少陽)이 바로 그 주관하는 경락입니다.
쓸개가 허하여 차가운 기운에 상하면(虛寒), 매사에 겁을 집어먹고 벌벌 떨며 두려워하고(恐畏), 머리가 어지러워 밤에 무서워서 혼자 잠을 자지 못합니다.
반대로 쓸개가 실하여 뜨거운 기운에 상하면(實熱), 가슴이 불안하게 쿵쾅거리며 벌렁거리고(驚悸), 정신을 한곳에 보존하지 못해 넋이 나간 듯 멍청해지며 누워도 앉아도 잠시도 마음을 평정하지 못합니다.
또한 얼굴과 눈에서 시작되어 몸 전체로 물이 흘러내리듯 퉁퉁 부어올라 발끝까지 붓는 부종의 뿌리가 바로 이 쓸개의 병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기침을 심하게 오랫동안 앓아 그 나쁜 사기가 쓸개에 침범하면, 입안이 몹시 쓰디쓰고 맑은 쓸개즙(苦汁)을 게워 올립니다.
쓸개에 병이 들면 자꾸만 한숨을 깊이 쉬고, 입안이 늘 쓰며 쓴 즙을 토해내고 가슴속이 허전하게 흔들리며 누군가 나를 잡으러 오는 것처럼 두려워 떨며 목구멍에 무엇이 걸린 듯 꺼끌꺼끌하여 침을 자꾸 뱉어냅니다.
쓸개가 팽창하면 혀 아래가 쑤시고 아프며 입이 쓰고 한숨을 뱉어냅니다. 쓸개에 삿된 기운이 달라붙으면 꿈속에서 남과 크게 치받고 싸우거나 송사를 벌이는 꿈을 꿉니다.
그 맥의 진찰은 왼손 관부(左關)의 떠 있는 부위(浮)에서 짚어 알아냅니다. 쓸개가 실하여 뜨거우면 정신이 사방으로 달아나며 자꾸만 깊은 잠에 빠져들고(多睡), 쓸개가 허하여 차가우면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고 헛되이 눈을 뜬 채 지샙니다(無眠).
📖 제24론: 심장맥증진단법(心脏脉证诊断法) — 심장의 허실과 한열 진단
심장(心)은 오장의 존엄한 어른(五臟之尊)이며, 온 나라를 다스리는 황제(帝王)의 지위에 해당합니다. 소장(小腸)과 안팎이 되며 정신(神)이 고요히 깃드는 성스러운 대궐이자, 온몸의 피(血)를 주관하고 불(火)의 기운을 다스리며 만물이 뜨겁게 번창하는 여름(夏) 계절에 왕성합니다. 손의 소음경(手少陰)이 그 주관하는 경락입니다.
여름철 심장의 정상 맥은 낚싯바늘처럼 둥글게 굽어 왔다가 가볍게 흩어져 물러가는 구맥(鉤脈)입니다. 올 때는 힘차게 밀려왔다가 갈 때는 스르르 사라져 물러가는 것이 정상입니다.
만약 올 때도 미친 듯이 솟구치고 갈 때도 사납게 때리며 물러가지 않는 것은 기운이 너무 지나친 태과(太過)이니 병이 심장 바깥에 머물러 온몸에 불덩이 같은 열이 나고 뼈마디가 쑤시며 입안이 허물어지고 혀가 바짝 마르며 갈증이 나 물을 끝없이 마십니다.
반대로 갈 때는 세차게 밀려가는데 올 때는 흐물흐물 힘없이 기어오는 것은 기운이 미치지 못하는 불급(不及)이니 가슴속이 번잡하고 답답하여 펄쩍펄쩍 뛰며 위로는 마른침을 뱉어내고 아래로는 방귀와 가스가 새어 나옵니다.
심장의 맥박이 마치 구슬이 쟁반 위를 도르르 굴러가듯 매끄럽고 온화하게 짚이는 것(累累如連珠)이 가장 건강한 정상 맥입니다. 맥박이 활줄 당기듯 전후로 빳빳하게 옥죄는 것은 죽을 맥입니다.
또한 심장은 너무 과도하게 골몰하고 생각을 쥐어짜면 가슴이 깜짝깜짝 놀라며 쿵쾅거리게 되니, 심장이 상하면 정신을 잃어버려 매사에 무서워하고 두려워 벌벌 떱니다.
진짜 심장이 상해 찢어지는 듯한 진짜 심장병(眞心痛)이 닥치면 손과 발끝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 가는데 그 차가운 기운이 손목과 발목을 훌쩍 넘어 다섯 치(五寸) 위까지 치솟으면, 아침에 병을 얻은 자는 저녁에 죽고 저녁에 얻은 자는 다음 날 새벽에 반드시 죽습니다.
심장에 물의 기운(水氣)이 침범해 기가 막히면 온몸이 퉁퉁 부어오르고 누워 자지 못하며 답답하여 미친 듯이 발버둥 칩니다. 심장에 바람의 사기가 들어가면(心中風) 온몸에 미열이 흡흡 나며 혼자 힘으로 제대로 서지 못하고 배가 고파 꼬르륵거리면서도 정작 음식을 한 입 대면 즉시 게워내고 토합니다.
여름철 심기가 왕성할 때 왼손 촌구(左寸) 맥은 홍대하고 넓게 둥실 뜨면서도 끝이 부드럽게 흩어져야 정상입니다. 만약 물의 맥인 가라앉고 미끄러운 맥(沈滑)이 짚이는 것은 오행의 물(水, 신장)이 불(火, 심장)을 끄러 사납게 덮쳐온 형국(水剋火)이니 열 명 중 열 명이 다 죽고 결코 고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팽팽하고 긴 활줄 같은 맥(弦長)이 짚이는 것은 어머니의 기운인 나무(木, 간)가 자식인 불을 도우러 온 것이니 병이 비록 있어도 저절로 씻은 듯 낫습니다.
심장이 실하면: 공연히 자꾸만 실실 웃음이 터져 멈추지 않고(喜笑不息), 꿈속에서 거대한 산불이 나 사방이 불바다로 변해 도망치는 꿈을 꿉니다.
심장이 허하면: 매사에 겁을 집어먹고 슬픈 감정이 밀려와 눈물을 흘리며 밤에 무서워 한숨도 자지 못하고 옆구리와 허리가 당기며 아픕니다. 심장에 적(積)이 쌓여 오랫동안 발하면 가슴속이 늘 불안하고 번민이 가득해 뺨이 빨갛게 타오르고 손바닥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피를 게워냅니다.
심장의 병은 정오(日中) 무렵에는 정신이 맑아져 조용하고, 야삼경(夜半)에는 사기가 솟구쳐 지극히 심해지며, 이른 아침(平旦)에는 차분하게 진정됩니다.
심장이 허하여 문드러지면 사람을 몹시 두려워해 눈을 감은 채 자려고만 들고 넋이 나간 듯 혼백이 사방으로 망령되이 날뛰어 꿈자리가 지극히 사나워집니다.
그 맥을 짚었을 때, 손가락 밑에서 맥박이 가파르게 빠르고 삭막한 자는 미친 듯이 소리 내어 웃는 광증(狂笑)을 앓고, 맥이 가볍게 완만하고 처지는 자는 피를 왈칵 뱉어냅니다. 맥박이 실처럼 미세하고 힘없이 처지는 자는 구역질을 멈추지 못하고, 맥박이 껄끄럽게 짚이는 자는 목소리를 완전히 잃어 벙어리가 됩니다.
📖 제25론: 소장맥증진단법(小肠虚实寒热生死逆顺脉证 of method 第二十五) — 소장(小腸)의 허실과 대변 소통
소장(小腸)은 위장에서 소화된 모든 음식물을 받아 정밀하게 걸러 들여 담아두는 그릇과 같은 장부(受盛之腑)입니다. 심장과 안팎이 되며, 손의 태양경(手太陽)이 그 주관하는 경락입니다.
심장과 소장의 기운이 완전히 끊어지면(小腸絶), 엿새(六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기가 끊어질 때의 증세를 보면 온 머리카락이 삼밭의 삼줄기처럼 빳빳하게 곤두서고(發直如麻), 기름 같은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려 멈추지 않으며 온몸의 사지를 굽히지도 펴지도 못한 채 통나무처럼 굳어버립니다.
소장이 실하여 뜨거우면(實熱), 뜨거운 불의 사기가 위로 치솟아 입안과 입술이 헐어 창이 돋고 혓바늘이 서며(口生瘡), 소변이 붉고 뜨거우며 껄끄럽게 나옵니다.
소장이 허하여 차가우면(虛寒), 아랫배에 찬 기운이 굳어 고름과 피를 쏟아내거나 시꺼먼 물(黑水)을 설사로 쏟아내니 그 병의 뿌리가 소장에 박힌 것입니다.
소장에 찬 기운이 뭉치면 고환과 아랫배가 천근만근 무겁게 밑으로 처지고, 소장에 뜨거운 열기가 고여 오랫동안 빠져나가지 못하면 엉덩이에 항문이 찢어지고 핏덩이가 돋아나는 치질(痔)이 발생합니다.
소장의 병은 대개 해질녘(暮)에 열이 불끈 솟구쳤다가 다음 날 새벽(明旦)이 되면 씻은 듯이 가라앉는 법칙을 따릅니다. 기운이 발작하면 허리 아래가 무겁고 밥을 먹자마자 아랫배가 급박하게 조여와 대변을 보기가 지극히 고통스럽고 굳어집니다.
그 맥의 진찰은 왼손 촌구(左寸)의 떠 있는 양의 부위(陽)를 짚어 알아냅니다. 소장의 기가 다 끊어져 맥이 전혀 만져지지 않는 자는 엿새 안에 죽고, 아랫배가 가득 차 단단한 혹이 뭉쳐 아픈 산가(疝瘕)를 앓게 됩니다.
📖 제26론: 비장맥증진단법(脾脏脉证诊断法) — 비장(脾)의 허실과 소화력
비장(脾)은 오행의 흙(土)에 속하며, 조정에서 임금에게 바른 소리로 간언하는 충신 같은 장부(諫議之官)입니다. 사람의 생각(意)과 지혜(智)를 머금고 있으며, 위장에서 넘어온 온갖 오곡을 맷돌처럼 갈아 삭여서 온몸 사방(四旁)에 고루 나누어 먹여 살리는 기둥입니다. 사계절(四季)의 늦은 철마다 왕성하며 특히 여름의 끄트머리인 장하(長夏) 계절에 가장 왕성합니다. 위(胃)와 안팎이 되며, 발의 태음경(足太陰)이 그 주관하는 경락입니다.
비장에 병이 들어 그 맥을 짚었을 때, 손가락 밑으로 맥이 마치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넓고 빠르게 흘러가 물러가지 않는 것(似水之流)은 기운이 너무 지나친 태과(太過)이니 병이 비장 바깥에 굳어 사지가 돌덩이처럼 무겁고 혀가 빳빳하게 굳어 말소리가 어눌해집니다.
반대로 맥이 마치 새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땅바닥을 콕콕 쪼아대듯 딱딱하게 짚이는 것(如鸟之距)은 기운이 미치지 못하는 불급(不及)이니 병이 비장 깊은 속에 들어 배가 남산만큼 불러오고 음식을 한 숟가락도 먹지 못하며 기운이 하나도 없고 손과 발이 힘없이 흐늘흐늘 늘어져 쓰지 못하고 침이 실처럼 질질 흘러내리며 물 설사를 싸고, 꿈속에서 자꾸 대궐 같은 잔칫집을 찾아 음식을 미친 듯이 게걸스럽게 먹는 꿈을 꿉니다.
비장의 가장 건강한 정상 맥은 닭이 발가락을 부드럽게 굽혀 땅바닥을 사뿐사뿐 밟고 지나가듯 온화하고 부드럽게 짚이는 완맥(緩脈)입니다. 만약 비장旺時에 활줄을 퉁기듯 빳빳하고 급박한 맥(弦急)이 짚이는 것은 오행의 나무(木, 간)가 흙(土, 비)을 쳐서 박살 내는 형국(木剋土)이니 진짜 귀신을 마주한 꼴이라 열 명 중 열 명이 다 죽고 결코 살릴 수 없습니다.
비장병의 안색과 증세: 얼굴빛이 시든 풀잎처럼 누렇게 뜨고(萎黃), 대소변을 내보낼 힘이 없어 저절로 흘러내리며, 눈동자가 굳어 움직이지 않고 입술이 밖으로 홀라당 뒤집어지며(唇反張), 손톱과 발톱 끝이 새파랗게 질리고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며 먹은 음식을 그대로 토해내고 온 뼈마디가 통증으로 찢어질 것 같은 자는, 비장의 맥이 마땅히 넓고 부드럽게 뛰어야 하거늘 반대로 활줄처럼 빳빳하게 조이고 얼굴빛이 누런색이어야 마땅하거늘 푸른 빛깔로 완전히 질려버리니, 이것이 바로 비장의 기가 다 타버린 십사불치(十死不治)의 증세입니다.
비장의 기가 허하여 헐거워지면 대변이 물 흐르듯 쏟아지고 오줌이 찔끔찔끔 새어 나오며 식은땀이 온몸에서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비장이 실하면 꿈속에서 흙을 개어 높은 담장과 성벽을 쌓거나 기와지붕을 올리는 꿈(筑垣墙盖屋)을 꾸고,
비장이 허하면 배가 고파 헐떡이면서 먹을 것이 없어 주린 벌판을 헤매는 슬픈 꿈을 꿉니다. 비장의 병은 한낮(日晡) 무렵에는 조용히 가라앉고, 이른 아침(平旦)에는 사기가 솟구쳐 심해지며, 해질녘에는 편안해집니다. 비장의 기가 다 끊어져 배꼽이 밖으로 툭 튀어나오고(臍出) 입술이 바짝 타들어가 물기가 없으며 푸르고 검게 질린 자는 열흘(十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 제27론: 위장맥증진단법(论胃虚实寒热生死逆顺脉证 of method 第二十七) — 위장(胃)의 허실과 영양의 근본
위(胃)는 오장육부 중 가장 거대한 창고이자, 모든 먹거리와 물이 모여드는 위대한 바다(水谷之海)입니다. 비장과 안팎이 되며, 모든 백성(인간)이 살아가는 생명의 위대한 뿌리(根本)입니다.
위장의 기운이 대나무처럼 튼튼하고 장대하면 오장육부가 모두 철벽처럼 튼튼하고, 위장의 기운이 깨져 끊어지면(胃氣絶), 닷새(五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손의 양명경(足陽明)이 그 주관하는 경락입니다.
위장이 실하면: 배가 가득 차 터질 것 같고 대변이 꽉 막혀 나오지 않으며, 뼈마디가 쑤시고 아파 음식을 먹지 못하며 먹는 대로 구역질하며 토해냅니다.
위장이 허하면: 배 속에서 꼬르륵 요란한 소리가 나며 배가 부풀어 오르고 물만 자꾸 찾으며 물 설사를 멈추지 못합니다.
위장이 차가우면: 배가 쥐어짜듯 아프고 찬 음식이나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합니다.
위장이 뜨거우면: 얼굴빛이 술에 취한 사람처럼 붉게 타오르고, 손발을 가누지 못해 덜덜 떨며, 밤에 무서워 눕지 못하고 미친 소리를 지껄이며 눈동자가 흔들리고 대변이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굳어집니다.
위장의 병이 극에 달하면 갈비뼈 아래가 가득 차 숨이 막히고 밥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을 하며 사람들이 곁에서 말하는 소리조차 듣기 싫어 끔찍하게 미워하고, 몸을 사르르 떨며 자꾸만 하품을 깊이 해댑니다.
위장에 뜨거운 열이 가득 차오르면 입술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열이 극에 달하면 미쳐서 높은 지붕에 올라가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登高而歌), 제 옷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다 벗어 던진 채 맨몸으로 벌판을 뛰어다니며(弃衣而走) 미쳐 날뜁니다.
위장이 극도로 허하여 마르면 사지가 물 가득 찬 가죽부대처럼 퉁퉁 붓고 가슴속이 답답하여 숨이 턱턱 막히며 곡식을 전혀 삭이지 못합니다. 위장에 바람의 사기가 들어가면 설사가 멈추지 않고, 위장이 부족하면 늘 배가 고파 헐떡이면서도 정작 음식을 먹으면 삭이지 못하고 체합니다.
그 맥의 진찰은 왼손 관부(左關)의 떠 있는 양의 부위(陽)에서 알아내며, 짚어 보아 맥이 둥실 떠 있으면서 장대하고 크게 뛰는 것은 허한 것이요, 짧고 껄끄럽게 뛰는 것은 실한 것입니다.
📖 제28론: 폐장맥증진단법(论肺脏虚实寒热生死逆顺脉证 of method 第二十八) — 폐장(肺)의 허실과 호흡 조절
폐장(肺)은 인간의 넋(魄)이 고요히 깃드는 대궐이자 온몸의 맑은 기운이 솟구쳐 나오는 원천(生死之源)입니다. 오장육부의 맨 위를 지붕처럼 덮어 보호하는 화려한 덮개(華蓋)이자 나라를 지키는 재상과 같은 상장군(上將軍)에 비유됩니다. 밖으로는 백성들의 살가죽과 고운 털(皮毛)을 윤택하게 기르고, 안으로는 대장과 위장을 영양하며 대장(大腸)과 안팎이 됩니다. 코(鼻)로 기운이 흘러 통하니 폐가 화평해야 온갖 향기롭고 구린 냄새를 맑게 맡을 수 있습니다. 손의 태음경(手太陰)이 그 주관하는 경락입니다.
폐장에 병이 들어 찬 기운이 들어가면 자꾸만 마른기침을 뱉어내고, 폐장이 실하면 코에서 맑은 콧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립니다. 폐장이 허하든 실하든 차갑든 뜨겁든 간에 사기가 침범하면 무조건 숨을 헐떡이며 기침(喘嗽)을 하게 됩니다.
폐장이 실하면: 꿈속에서 붉은 칼날과 군사들이 치받고 싸우는 전쟁터(刀兵)에 들어가 사시나무 떨듯 두려워 벌벌 떠는 꿈을 꾸고, 옆구리가 퉁퉁 부어오르며 숨이 차오릅니다.
폐장이 허하면: 찬 바람이 뼛속을 치고 들어와 기침을 끊임없이 뱉어내고 아래로 설사를 쏟으며 기운이 하나도 없고 매사에 슬퍼하고 우울해하며 눈물을 찔끔 흘립니다.
가을(秋) 계절에 폐장의 기운이 가장 왕성하니, 폐장의 정상 맥은 깃털을 가볍게 만지듯 둥실 뜨면서도 끝이 껄끄럽고 가볍게 물러가는 모맥(毛脈)입니다.
만약 가을철 폐장의 맥을 짚었을 때, 불의 맥인 넓고 장대하게 타오르는 맥(洪大長)이 짚이는 것은 오행의 불(火, 심장)이 쇠(金, 폐)를 녹여 찌르는 형국(火剋金)이니 가슴속에서 피를 왈칵 쏟아내고 피부가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뺨이 붉게 물들며 마침내 뼛가죽만 남아 즉시 죽고 결코 고치지 못합니다.
반대로 손끝에 부드럽고 미끄러운 맥(軟滑)이 짚이는 것은 자식의 기운인 물(水, 신장)이 찾아온 것이니 병이 비록 무거워 보여도 약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씻은 듯 낫습니다.
폐장의 병은 낮(日中)에는 가볍게 가라앉아 맑아지고, 황혼 무렵(平旦)에는 사기가 솟구쳐 심해지며, 해질녘(下晡)에는 고요히 진정됩니다.
폐장의 기가 다 끊어져 코구멍이 까맣게 타서 힘없이 벌렁거리고(鼻孔開而黑枯), 숨을 턱턱 몰아쉬며 눈동자를 고정한 채 똑바로 응시하는 자는 열이틀(十二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사지가 퉁퉁 붓고 대소변과 설사가 항문으로 저절로 줄줄 새어 나오는데 정작 본인은 감각이 없어 전혀 깨닫지 못하는 자 또한 즉시 죽음을 피하지 못합니다.
📖 제29론: 대장맥증진단법(论大肠虚实寒热生死逆顺脉证 of method 第二十九) — 대장(大腸)의 허실과 배설의 법도
대장(大腸)은 폐장과 안팎이 되며, 위장에서 소화되어 걸러진 찌꺼기를 받아 밖으로 깨끗이 밀어내어 전달하는 관청의 창고지기 관원(監倉之官)입니다. 폐장의 병이 낫지 않고 오랫동안 깊어지면 마침내 대장으로 사기가 흘러 들어오게 됩니다. 손의 양명경(手陽明)이 그 주관하는 경락입니다.
대장이 차가우면(寒) 설사가 물 흐르듯 쏟아지고, 대장이 뜨거우면(熱) 찌꺼기가 단단하게 굳어 똥줄기가 꽉 막힙니다.
대장의 기운이 다 끊어지면(大腸絶) 설사와 이질이 자기도 모르게 밑으로 쉼 없이 철철 새어 나오다가 즉시 죽습니다. 열이 극에 달하면 대변에 붉은 피가 가득 섞여 나오고, 대장에 바람의 사기가 정면으로 들어가면 나쁜 피를 대량으로 쏟아냅니다.
대장에 굳은 찌꺼기와 적취가 쌓여 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오싹오싹 춥다가 다시 펄펄 끓듯이 열이 나는 것이 꼭 학질(瘧)과 똑같아집니다.
찬 기운과 독한 찌꺼기가 엉겨 붙어 빠져나가지 못하면 배꼽 주위가 쥐어짜듯 극심하게 아파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단 1분도 서 있지 못하며, 아픔이 극에 달하면 배 속에서 하얀 코 같은 끈적끈적한 곱똥(白物)을 쏟아냅니다.
대장이 허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을 할 때마다 목구멍 속에 마치 살구씨나 매실 열매(核)가 걸려 있는 것처럼 꺼끌꺼끌해져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내려가지 않아 지극히 괴로워집니다.
✍ 갈우지(葛佑之)의 오장육부 맥증진단 요결의 맺음말
하늘과 땅에 온갖 재앙과 기이한Anomaly(災怪)가 있듯이, 사람의 몸 안에서도 추위와 더위가 제때를 잃고 미쳐 날뛰는 것은 천지의 소통이 꽉 막힌 비격(痞格)과 똑같습니다. 대지에 흙이 패이고 거대한 바위가 홀연히 솟구치는 것은 인간의 몸에 종기(癰疽)가 돋아나 썩는 것과 같고, 하늘에 사나운 폭풍우가 몰아치며 벼락이 치는 것은 인간이 숨이 가빠 천식으로 헐떡이는 것과 같으며, 강물이 마르고 대지가 갈라지는 것은 인간의 진액이 다 타버려 바짝 시들어 고갈되는 것과 한결같습니다.
현명한 목민관이자 명의는 이 자연의 이치를 거울삼아, 병이 깊어 가기 전에 서둘러 침과 뜸을 베풀고 맑은 약재를 달여 기운을 다스리며 위대한 대도(道)로써 백성의 마음을 어루만져 구제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육체의 망가진 병도 훌륭히 구제할 수 있고 대지의 모진 재앙도 정성으로 거두어 평정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모진 생사와 생로병사의 기틀은 전적으로 천지 대자연의 질서에 묶여 있습니다. 음(陰)의 병은 올 때도 느리게 오고 갈 때도 더디게 물러가며, 양(陽)의 병은 올 때도 벼락처럼 빠르고 갈 때도 썰물처럼 신속하게 사라집니다. 양은 뜨거운 열에서 생겨나니 부드럽게 펴져 풀리고, 음은 차가운 냉기에서 생겨나니 옥죄어 오그라듭니다.
차가운 사기는 아랫몸에서부터 쳐 올라오고, 뜨거운 사기는 머리맡 윗몸에서부터 치고 내려가며, 음식의 나쁜 독기는 명치 끝 중초(中)에 고여 위장을 망가뜨립니다.
사람의 움직임과 멈춤의 모든 생리는 이처럼 천지와 완벽하게 맞닿아 있으니, 사람을 아는 자는 반드시 하늘의 운행 법칙을 증험하고, 하늘의 뜻을 아는 자는 반드시 인간의 몸 안에서 그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하늘이 사람과 하나로 합치되고 사람이 하늘의 도를 본받으니, 천지의 거스름과 순종함을 살피면 능히 온 백성의 쇠함과 성함을 손바닥 보듯 환히 진단해 구제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겪는 온갖 백 가지 질병과 백 가지 기이한 징후, 백 가지 변화가 오직 천지 음양의 거스름과 순종함에서 싹터 나오는 것이니, 진실로 이를 궁구하여 온전히 지키는 목민관이야말로 만민을 구제하는 대궐의 신령(神)이라 할 것입니다.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人法于天地 (인법우천지) — ‘사람은 천지를 본받는다’는 뜻으로, 하늘의 기운을 품부받고 땅에 몸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생리와 병리가 대자연의 사시(四時), 오행(五行), 음양(陰陽)의 운행 법칙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동양의학의 핵심적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입니다.
- 陽厥 (양궐) — 양기(陽氣)가 몸 밖으로 흐르지 못하고 몸 안의 윗부분에 극도로 뭉쳐 꽉 막힌 병증입니다.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며 정신을 잃고 헛소리를 지껄이거나 미쳐 날뛰는 등 극단적인 실열(實熱) 반응을 보입니다.
- 陰厥 (음궐) — 음기(陰氣)가 아랫부분에 극도로 뭉쳐 꽉 막혀 기가 유통되지 않는 병증입니다. 사지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으며 몸이 강직되어 옥죄고 입술이 시퍼렇게 질리며 말이 나오지 않는 등의 극단적인 한증(寒症)을 유발합니다.
- 痞格 (비격) — 음양의 기운이 서로 오르내리지 못하고 위아래가 꽉 막혀 소통이 단절된 병리적 상태를 말합니다. 음과 양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여 위에는 옹저가 생기고 아래는 얼어붙는 등 치명적인 병을 배태합니다.
- 傳尸 (전시) — 시체 귀신의 기운(鬼氣)이 몸을 침범하여 폐장과 오장을 갉아먹는 병으로, 오늘날의 결핵(Tuberculosis)이나 만성 소모성 전염병에 해당합니다. 뼈가 시리게 마르며 기침과 피를 토하고 서서히 죽어가는 동양의학의 전통적인 난치성 병명입니다.
- 五絶 (오절) — 간·심·비·폐·신 오장의 맥 기운이 완전히 끊어진 다섯 가지 치명적 절맥 증세입니다. 얼굴의 안색(푸르고 붉고 누렇고 희고 검음)과 이에 조응하는 특정 경맥의 맥박 소실이 동시에 관찰되면 어떠한 명의도 살릴 수 없는 죽음의 징조로 판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