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경 권하-요제병약방육십도신방처방전및화타석함비사유래서(卷下)

📚 중장경(中藏经) · 제6편

권하-요제병약방육십도신방처방전및화타석함비사유래서(卷下)



📖 1. 온갖 질병을 다스리는 만능 구세방: 만응환(万应丸)

만응환은 뱃속의 고질적인 적취, 갑작스러운 중풍, 식은땀, 가쁜 천식, 물 설사, 치질, 전시(결핵) 등 백 가지 질병을 다 쓸어내는 천하 으뜸의 대비방입니다. 무려 40가지의 신비로운 약재들이 안팎으로 어우러져 몸 안의 독기를 뿌리뽑습니다.

전반부 20가지 약재 (초재 침출 후 건조):

감수(甘遂)·원화(芫花)·대극(大戟)·대황(大黃)·삼릉(三稜) 각 3냥, 바豆(巴豆, 껍질째) 2냥, 건칠(乾漆, 볶은 것) 2냥, 봉출(蓬術) 2냥, 당귀(當歸) 5냥, 상백피(桑白皮) 2냥, 붕사(硼砂) 3냥, 택사(澤瀉) 8냥, 산치자인(山梔仁) 2냥, 빈랑(檳榔) 1냥, 목통(木通) 1냥, 뇌환(雷丸) 1냥, 가자(訶子) 1냥, 흑견우자(黑牽牛) 5냥, 오령지(五靈脂) 5냥, 조각(皂角, 가죽과 줄기를 발라낸 것) 7정.

이 20가지 약재를 거칠게 썰어 깨끗이 씻은 뒤, 쌀식초 2말(二斗)에 사흘(三日) 동안 푹 담급니다. 이를 은그릇이나 돌솥에 넣고 약한 불에 식초가 완전히 졸아들 때까지 천천히 달인 뒤, 햇볕에 말려 노랗게 볶습니다.

후반부 20가지 향약 및 보약 (가루로 섞음):

목향(木香)·정향(丁香)·육계(肉桂)·육두구(肉豆) 각 1냥, 백출(白術)·황기(黃芪)·몰약(沒藥)·부자(附子, 포하여 껍질과 배꼽을 도려낸 것) 각 1냥, 복령(茯苓) 1냥, 적작약(赤芍藥) 1냥, 천궁(川芎)·목단피(牡丹皮) 각 2냥, 백견우자(白牽牛)·건강(乾姜)·진피(陳皮)·유태(芸台, 볶은 것) 각 2냥, 생지황(生地黃)·별갑(鱉甲, 식초에 구운 것)·청피(青皮) 각 3냥, 남성(南星, 뜨거운 즙에 삶아 부드럽게 한 뒤 얇게 썰어 말린 것) 2냥.

위의 총 40가지 약재를 고운 체에 쳐서 아주 미세한 가루로 만듭니다. 식초를 넣어 끓인 밀가루 풀로 반죽한 뒤 녹두 크기만 하게 동글동글하게 알약을 빚습니다. 알약을 빚을 때는 반드시 잡인이 범접하지 못하는 깨끗한 방(淨室)을 골라 안을 정결히 쓸고, 의원은 마음을 깨끗이 씻고(齋心滌慮), 향을 사르며 온 정성을 다해 동서남북의 성현들에게 백성을 구제할 수 있도록 약력을 도와달라고 정성껏 빌어야 신효한 효과를 봅니다.

증상별 복용법:

– 결흉상한(가슴이 꽉 막히는 독한 감기): 기름기 도는 맑은 쌀뜨물로 7알을 삼키면, 아홉 밤을 앓았더라도 뱃속에 뭉친 나쁜 찌꺼기와 악물을 시원하게 설사로 다 쏟아내고 삽니다.

– 오래 굳은 찌꺼기와 적취: 잠자리에 들기 전 물로 3~5알을 먹되 매일 밤 장복하면 뱃속 덩어리가 스르르 다 녹아내립니다. (어린아이와 임산부, 극도로 늙은 노인은 복용을 금합니다.)

– 온몸이 노랗게 붓는 전신 황부종(수종): 복령 끓인 물로 5알씩 하루 2번 복용하면 부기가 오줌으로 다 빠져나갑니다.

– 소변과 대변이 꽉 막힌 요폐/변비: 맑은 꿀물로 5알(안 뚫리면 7알)을 복용하면 즉시 시원하게 소통됩니다.

– 중풍 각기병: 석남엽 달인 즙으로 5알씩 매일 식전에 장복합니다. 갑자기 숨이 끊어져 죽었으나 가슴이 아직 따뜻한 자는 소변에 7알을 으깨어 개어서 목구멍에 강제로 흘려 넣으면 즉시 살아나 펄쩍 일어납니다.


📖 2. 만병을 다스리는 백색 선단: 육신단(六神丹)

웅황(雄黃)·백반(礬石)·바두(巴豆, 껍질을 깐 것)·부자(附子, 포한 것) 각 1냥, 여로(藜蘆) 3냥, 주사(朱砂) 2냥(반은 알약의 속가루로 쓰고, 반은 알약 겉의 붉은 코팅 옷으로 씀)을 곱게 갈아 꿀로 반죽하여 팥알 크기만 하게 알약을 빚습니다. 남성의 온갖 해괴한 질병과 어린아이의 급박한 풍증에 물로 2알씩 삼키게 하면 뱃속 막힌 것을 쏟아내고 씻은 듯이 맑게 고쳐 줍니다.


📖 3. 결핵 귀신을 쫓는 향약: 안식향환(安息香丸)

시체 귀신의 기운이 옮겨와 살을 말리고 뼈 속을 지지는 전시병(결핵)과 원인 모를 뼈속의 열(骨蒸), 미친 듯이 배가 아픈 증세를 씻어내는 비방입니다.

안식향·목향·사향·우각(犀角)·침향·정향·단향·향부자·가자·주사·백출·필발 각 1냥, 유향·용뇌·소합향 각 반 냥을 고운 가루로 만듭니다. 정제한 꿀을 부어 맷돌질하듯 절구에 넣고 무려 천 번(一千下)을 찧어 짓이긴 뒤, 오동나무 씨앗 크기만 하게 동글동글하게 알약을 만듭니다. 아침에 갓 길어 올린 시원한 우물물(新汲水)로 4알을 삼키면 낫습니다. 붉은 비단 주머니(绛囊子)에 알약 한 개를 크게 빚어 담아 옷자락에 늘 달고 다니면 사악한 귀신과 도깨비(魍魎)가 감히 곁에 범접하지 못하고 다 달아납니다. 이 약을 빚을 때는 절대 닭과 개, 부정한 여인이 보지 못하도록 가려야 효험을 봅니다.


📖 4. 결핵 충을 뱉어내는 붉은 비방: 명월단(明月丹)

웅황 반 냥, 토끼 똥(兔糞) 2냥, 경분(輕粉) 1냥, 목향 반 냥, 사람의 두개골 뼈(天靈蓋, 포하여 구운 것) 1냥, 거대한 자라 껍질(鱉甲, 식초에 구워 노랗게 그을린 것) 1개를 곱게 가루 내어, 좋은 독주 1대접과 대황 1냥을 고아 만든 고약에 비벼 빚어 붉은 주사 옷을 입힙니다.

전시 결핵 여부 판독법:

먼저 안식향을 불에 부어 매운 연기를 피워 올려 환자로 하여금 그 연기를 코와 입으로 들이마시게 합니다. 연기를 들이마셨는데도 전혀 재채기나 기침을 하지 않는 자는 진짜 결핵병이 아니니 이 독한 약을 쓰지 말고, 연기가 목구멍에 들어가자마자 가슴이 찢어질 듯 기침을 참지 못해 발버둥 치는 자는 진짜 결핵 귀신이 뼛속에 박힌 전시병 환자이니 서둘러 이 약을 씁니다.

이른 새벽 첫닭이 울 때 남들이 알지 못하도록 동자의 소변(童子小便)과 맑은 술 한 대접에 알약 한 개를 으깨어 삼키게 합니다. 약을 먹고 누워 있으면, 뱃속에서 결핵을 일으키던 징그러운 기생충(結核蟲)들이 위로 왈칵 게워져 나오는데, 그 꼴이 등잔불 밑의 등심초 줄기처럼 가늘고 길며(狀若燈心), 혹은 문드러진 자두 껍질 같거나 개구리(蝦蟆) 형상을 한 괴물들을 한 바가지 뱉어내고 즉시 살아납니다.


📖 5. 붉은 실로 요충을 낚는 신비로운 낚시약: 구장충방(取長蟲兼治心痛方)

뱃속에 커다란 요충이나 기생충이 가득 들어차 뼈를 찌르듯 미치게 가슴이 아플 때 쓰는 동양의학 최고의 기이한 기생충 낚시 처방(取長蟲方)입니다.

대추 21개의 씨를 발라내고 그 구멍 속에 녹반(綠礬) 21조각을 가득 채워 넣은 뒤, 밀가루 반죽으로 대추를 싸서 숯불에 빨갛게 구워 밀가루 껍질은 버리고 대추알만 취합니다. 여기에 뇌환 7개, 경분 1돈, 목향 1돈, 정향 1돈을 섞고, 수은(水銀) 반 냥을 녹인 납 반 냥과 한데 비벼 미세한 모래(砂子)처럼 정제하여 아주 곱게 빻습니다.

소고기 2냥과 소의 맑은 기름 1냥을 칼로 다져 짓이기고, 식초 1되를 부어 가마솥에 고약이 될 때까지 고아 낸 뒤 약 가루를 비벼 넣고 절구에 넣어 무려 3천 번(三千下)을 쇠공이로 찧어 냅니다.

알약을 새콤한 대추 크기만 하게 빚는데, 알약을 빚을 때 빨간 비단 실(緋線) 한 가닥을 알약 한가운데에 튼튼하게 박아 넣고 실 끝자락 2자(약 60cm) 정도를 밖으로 길게 늘어뜨려 둡니다.

이른 새벽 아직 해가 뜨기 전 빈속에 동지의 맑은 식초물로 이 알약을 삼키게 하되, 늘어뜨린 빨간 실 끝자락은 입 밖에 걸어두어 목구멍 속으로 다 쓸려 들어가지 않도록 손가락에 꼭 묶어 둡니다.

잠시 후 알약이 뱃속 위장에 닿아 썩은 피 냄새를 풍기면, 배 속을 갉아먹던 거대한 장충 기생충들이 빨간 약알을 고기 미끼인 줄 알고 사납게 주둥이로 물어뜯습니다.

이때 환자가 갑자기 가슴이 찌르듯 아프면서 입 밖의 빨간 실이 뱃속에서 물고기 입질을 하듯 아래로 툭툭 땅겨지며 움직이면(線動), 의원은 머뭇거리지 말고 손가락에 감아둔 빨간 실을 목구멍 밖으로 힘차게 단숨에 잡아당깁니다(急拽線). 그리하면 미끼 약알을 주둥이로 꽉 물고 있던 거대한 기생충들이 약알과 함께 실에 꿰어 목구멍 밖으로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낚여 뿜어져 나옵니다.

참으로 그 기이함과 백성을 살려내는 신묘한 효험이 천하의 으뜸입니다.


📖 6. 한겨울 얼어붙은 환자를 가마솥 찜구덩이로 살리는 비방: 파관단(破棺丹) 및 찜질법

차가운 음독에 적중되어 얼굴과 입술이 온통 시퍼렇게 질리고 가슴과 배가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 사지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 숨이 다 끊어진 자를 관짝을 깨부수고 살려내는 위대한 파관단(破棺丹)과 대지 찜질 구덩이 법입니다.

유황 1냥을 독주에 넣어 사흘 밤낮을 불에 졸여 곱게 가루 내고, 맑은 주사 1냥을 비벼 꿀풀로 닭 머리 크기만 하게 알약을 빚습니다.

대지 찜질 구덩이 시술법:

환자가 쓰러진 즉시 바람이 한 점도 들어오지 않는 따뜻한 밀실(淨室)을 고릅니다. 환자의 키 길이를 자로 재어 대지에 깊이 1자(약 30cm)가 넘는 넓적한 구덩이를 팝니다. 구덩이 안에 말린 자주개자리 풀과 마른 나무를 가득 채우고 불을 질러 구덩이 흙바닥이 빨갛게 달아오를 때까지 활활 태웁니다(令坑子極熱).

불꽃이 다 사그라지면 맑은 식초 5되를 뜨거운 흙바닥에 아낌없이 끼얹어 시큼하고 뜨거운 식초 김이 무럭무럭 솟구쳐 오르게 만듭니다. 구덩이 위에 두꺼운 이불과 요를 겹겹이 푹신하게 깔아 훈증 열기가 새지 않게 덮은 뒤, 준비한 파관단 알약 1개를 따뜻한 술에 개어 환자의 이빨을 벌려 목구멍에 흘려 넣습니다.

그 즉시 얼어붙어 숨이 넘어가던 환자를 구덩이 이불 위에 눕히고 겉을 두꺼운 모포로 빈틈없이 덮어 훈증 김을 쐽니다. 잠시 후 환자의 꽁꽁 묶였던 손발 힘줄이 스르르 풀리며 몸에서 더운 땀이 비 오듯 쏟아지기 시작하면(汗出), 즉시 환자를 부축하여 따뜻하고 바람 없는 방안으로 옮기고 사지가 따뜻하게 풀리며 굳었던 배가 말랑말랑해지는 것을 보고 보충하는 약을 달여 먹여 즉시 살려냅니다.


📖 7. 벼락 맞거나 목매달아 죽은 백성을 살리는 憨葱根 불어넣기법 (起卒死憨葱根法)

갑자기 벼락을 맞아 고꾸라지거나 목을 매달아 숨이 턱 막혀 졸사하였으나 가슴속이 아직 미미하게 따뜻한 자를 살려내는 비방입니다.

싱싱한 대파의 흰 뿌리(憨葱根) 2냥, 과체(오이꼭지) 1푼, 정향 14알을 맷돌에 아주 곱게 갈아 미세한 가루로 만듭니다. 대나무 대롱 끝에 이 가루를 한 자(약 0.1g) 정도 담아, 쓰러진 환자의 코구멍(남자는 왼쪽 코구멍, 여자는 오른쪽 코구멍)에 대고 숨을 깊이 들이마셔 환자의 뇌 속으로 사정없이 세차게 훅 불어 넣습니다.

잠시 후 대파의 매운 약 기운이 뇌의 굳었던 구멍을 치고 들어가며 환자가 재채기를 큭 터뜨리고 끈적끈적한 목구멍의 침을 왈칵 게워내며 즉시 눈을 번쩍 뜨고 살아납니다. 몸뚱이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굳어 뻣뻣한 자는 살리지 못합니다.


✍ 화타 선사의 황실 석함비사(石函秘事) 유래 전설 (華先生古洞得書序)

나의 조부이신 화타(華佗, 자는 문화) 선사께서는 성정이 맑고 깨끗하여 벼슬길을 탐하지 않으시고 오직 만민을 병에서 구제하는 방서(方書)를 몹시 즐겨 보셨습니다. 명산과 깊은 골짜기의 유서 깊은 신령한 동굴을 찾아 공부하시기를 좋아하셨습니다.

어느 날 선사께서 술을 한 대접 드시고 공의산(公宜山)의 오래된 동굴 앞 반석에 누워 쉬고 계시는데, 갑자기 어둠 속 동굴 깊은 곳에서 두 명의 거룩한 현자들의 말소리가 동굴을 울리며 들려왔습니다.

“화생(화타)이 지금 저 동굴 밖에 와 있으니, 우리가 품은 이 신비로운 의학 비술을 그에게 전해 줍시다.”

그러자 다른 노인의 맑은 목소리가 답하기를,

“인간의 도는 탐욕이 많아 백성(생령)을 가엾게 여기지 않으니, 어찌 함부로 전하겠는가?”

이 말을 들은 화타 선사께서 가슴이 쿵쾅거려 더 참지 못하고 동굴 안으로 깊이 뛰어 들어가 엎드려 큰절을 올리며 빌었습니다.

“제가 비록 어리석으나 만민을 질병의 가난과 고통에서 건져내는 목민의 도를 평생 가장 소원해 왔으니, 제발 저에게 백성을 살릴 눈을 뜨게 해 주소서. 평생 이 은혜를 잊지 않겠나이다.”

상좌에 앉아 계시던 나무껍질 옷을 입고 풀로 엮은 관을 쓴 도인이 빙그레 웃으며 이르기를,

“비방을 아끼는 것은 아니나 훗날 네 목숨에 화가 미칠까 두렵노라. 네가 만약 세상의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귀한 자와 비천한 자를 분간하지 않고 차별 없이 약을 쓰며(無高下無貧富無貴賤), 재물을 탐하지 않고 늙고 어린 가난한 백성을 긍휼히 여기겠다고 하늘에 맹세한다면 이 책을 주겠노라.”

화타 선사께서 머리를 땅에 찧으며 다짐하시자, 두 노인은 저편 동굴 돌침대(石床) 위에 놓인 돌함(石函)을 가리키며 서둘러 가지고 나가 절대 세상의 천박한 자들에게 보여주지 말고 비밀히 간직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선사께서 돌함 속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 쥐고 고개를 들어보니, 두 노인은 온데간데없고 사나운 폭풍우가 몰아치며 돌동굴이 우르릉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책 속에 담긴 의학 처방들은 참으로 기이하고 신묘한 것들이 많았으며, 선사께서 평생 이를 처방하여 살려내지 못한 백성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사의 춘추순(60세)이 되기 전에 두 도인의 예언대로 위나라 조조(曹操)에게 참혹하게 죽임을 당하셨으니, 노인들의 예언이 참으로 들어맞았습니다.

나는 선사의 외손(外孫)으로서 선사의 옛 침실에 들어가 슬피 통곡하다가 꿈속에서 조부님(화타)을 뵈었는데, 선사께서 나의 손을 잡고 이르시기를, “이 《중장경(中藏经)》이야말로 천하 만민을 온전히 살려내는 진짜 활인법(活人法)이니, 서둘러 꺼내어 절대 의롭지 못한 부정한 자에게 전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꿈에서 깨어 소스라치게 놀란 내가 조부님의 유품을 샅샅이 뒤져 마침내 다락방 구석에서 튼튼한 돌함 한 개를 찾아내었고, 그 자물쇠를 깨고 열어보니 먼지에 쌓인 한 권의 낡은 책이 들어 있었으니, 이것이 바로 하늘이 내린 위대한 의서 《중장경(中藏经)》입니다.

나의 재주가 모자라 이를 세상에 널리 펴지 못하고 나의 차남인 사(思)에게 고스란히 전하며, 훗날의 현명한 목민관과 의원이 이 책을 거울삼아 굶주리고 병든 가련한 백성들을 단 한 명도 잃지 않고 온전히 살려내는 빛나는 등불로 삼기를 바라며 삼가 머리 숙여 이 글을 남겨 둡니다.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万应丸 (만응환) — 동양의학에서 40가지의 진귀하고 준열한 초재와 향약을 쌀식초에 졸이고 꿀로 반죽하여 만드는 만병통치약의 원형입니다. 적취, 옹저, 한열, 부종 등 오장육부의 모든 기막힘을 씻어내어 살려내는 전설적인 대처방입니다.
  • 尸注 (시주) — 시체 귀신의 차가운 기운이 살아있는 인간의 몸을 타고 들어와 뼛속을 갉아먹고 기침과 피를 토하게 하며 살을 말려 죽이는 전염성 소모성 질환으로, 오늘날의 결핵성 림프선염이나 폐결핵을 지극히 신화적으로 묘사한 고대 병명입니다.
  • 取长虫方 (구장충방) — 대추 속에 광물을 채워 구워 만든 알약에 빨간 실을 묶어 삼키게 한 뒤, 배 속의 거대한 기생충이 이를 물었을 때 실을 입 밖으로 잡아당겨 낚시하듯 기생충을 건져내던 고대 동양의학의 지극히 생생하고 독창적인 기생충 구제 비술입니다.
  • 破棺丹 (파관단) — 겨울철 음독이나 동사로 인해 사지가 얼어붙고 가슴만 미미하게 따뜻하여 죽어가는 환자를 구제하기 위해, 대지에 이불 구덩이를 파고 식초 김을 피워 훈증하면서 붉은 주사 알약을 먹여 관짝을 깨부수고 살려내던 극단적인 온통구제(溫通救濟) 약재이자 시술법입니다.
  • 石函秘事 (석함비사) — 위대한 명의 화타 선사가 신비로운 신선 동굴에서 도인들에게 받은 천하 으뜸의 의서 《중장경》을 돌상 위 돌함 속에 비밀히 봉인하여 숨겨두었다가, 사후에 외손의 꿈에 나타나 전수해 주었다고 전해지는 역사적인 동양 의학의 비장 전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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