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경 5권 권중중-치료교착사후·잡병필사맥상·찰성색형증결사법요해(卷中)

📚 중장경(中藏经) · 제5편

권중중-치료교착사후·잡병필사맥상·찰성색형증결사법요해(卷中)



📖 제47론: 치료교착사후(论诸病治疗交错致于死候第四十七) — 치료의 뒤섞인 오용이 부르는 요절과 죽음

대저 질병에는 탕약(湯)을 써서 다스려야 마땅한 것이 있고, 알약(丸)을 써야 마땅한 것이 있으며, 가루약(散)을 써야 마땅한 것이 있고, 설사시켜 아래로 쏟아내야 마땅한 것(下)이 있으며, 토하게 게워내야 마땅한 것(吐)이 있고, 땀을 내어 사기를 내보내야 마땅한 것(汗)이 있으며, 뜸을 떠야 마땅한 것(灸)이 있고, 침을 놓아야 마땅한 것(針)이 있으며, 기를 보충해야 마땅한 것(補)이 있고, 안마(按摩)를 해야 마땅한 것이 있으며, 기공 수련과 도인(導引)을 해야 마땅한 것이 있고, 뜨겁게 지지는 증울(蒸熨)을 해야 마땅한 것이 있으며, 온수로 씻어야 마땅한 것(澡洗)이 있고, 마음을 기쁘게 어루만져야 마땅한 것(悅愉)이 있으며, 기운을 느긋하게 늦추어 쉬게 해야 마땅한 것(和緩)이 있고, 찬 물(水)을 써야 마땅한 것이 있으며, 뜨거운 불(火)을 써야 마땅한 것이 있으니, 이토록 만 가지 질병을 다스리는 법도가 어찌 한결같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의원이 성정이 어질고 착하지 못하며 의학 지식이 지극히 정교하고 박식하지 못하다면, 결코 백성의 병을 완치하여 낫게 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지혜가 얕고 천박한 용의(庸醫)들이 뱃속 내장의 사기도 분간하지 못한 채 제멋대로 탕약과 알약을 던져주고, 쏟아내거나 땀내고 보하거나 토하게 하는 치료법을 미친 듯이 뒤섞어 마구 오용(交錯)하고 있으니, 가벼운 병을 무겁게 만들고 마침내 무거운 병을 앓는 선량한 백성들을 개처럼 요절시켜 죽음에 이르게 만듭니다. 참으로 온 세상의 병가들이 다 이러한 지경에 처해 있으니 통탄할 일입니다!

– 탕약(湯): 오장육부의 묵은 사기를 세차게 씻어내어(蕩滌) 뚫어주고, 경락을 뻥 뚫어 통하게 하며, 음양을 공평하게 고르고 조화롭게 하고, 온갖 사악하고 나쁜 독기를 밖으로 쫓아 몰아내며, 바짝 타서 시든 몸을 맑게 적셔 윤택하게 하고, 살가죽을 건강하게 기르며, 숨 쉬는 기력을 북돋아 허물어져 가는 몸을 부축하여 살려내는 힘이 있으니, 모든 치료는 이 탕약에서 시작됩니다.

– 알약(丸): 몸 안을 침범한 바람과 찬 기운(風冷)을 몰아내고, 뱃속에 단단하게 굳은 옹저와 덩어리를 부수어 녹이며(破堅癥), 오랫동안 꼬인 적취를 삭이고(消積聚), 밥맛을 돋우어 음식을 잘 먹게 하고, 영기와 위기를 시원하게 펴주며, 몸 안의 모든 굳어 닫힌 구멍을 은은하게 열어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하는 데는 이 알약보다 뛰어난 것이 없습니다.

– 가루약(散): 몸뚱이를 눅눅하게 절이는 풍한서습(風寒暑濕)의 나쁜 기운을 날려 보내고, 나쁜 기운과 한습의 더러운 독기를 씻어내며, 사지의 굳어 막힌 찌꺼기를 사방으로 발산시키고, 오장에 들러붙은 사악한 결복을 잘라내어 없애며, 대장과 위장을 시원하게 열어 조화롭게 하고, 혈맥을 소통시키는 데는 이 가루약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 아래로 쏟아냄(下): 꽉 막힌 구멍을 뻥 뚫어 통하게 하되, 마땅히 쏟아내야 할 실증(實)에 이를 쓰지 않으면 가슴과 배가 퉁퉁 부어올라 미쳐 날뛰다 죽습니다.

– 보충함(補): 기가 다 타버린 허약한 자(虛)를 채워 주되, 마땅히 보해야 할 때 보하지 않으면 기와 피가 사방으로 흩어져 소멸하고 정신이 쇠망하여 죽습니다.

– 땀을 냄(汗): 땀구멍을 열어 사기를 내보내되, 땀을 내야 마땅한데 내지 못하면 온 땀구멍이 꽉 막혀 가슴이 막혀 숨이 끊어집니다.

– 토하게 함(吐): 가슴을 막고 있는 끈적끈적한 침을 게워내되, 토해야 마땅한데 토하지 못하면 가슴이 가득 차 숨이 막히고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해 죽습니다.

– 뜸을 뜸(灸): 아랫몸의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되, 뜸을 떠야 마땅한데 뜸을 뜨지 않으면 찬 기운이 뼛속 깊이 얼어붙어 음독(陰毒)이 내장에 뭉치고 사기가 위로 치솟아 죽습니다.

– 침을 놓음(針): 영기를 소통시키고 위기를 당기되, 침을 놓아야 마땅한데 놓지 않으면 기와 피가 정체되어 사기가 참된 정기를 부수고 멍청해집니다.

의원은 마땅히 환자의 손목 맥을 짚었을 때, 맥박이 긴박하고 빠르게 뛰지 않으면 절대 땀을 내어 정액을 다 소모시켜서는 안 되며(脈不緊數, 勿發其汗), 맥박이 가파르게 매우 빠르게 요동치지 않으면 절대로 설사시키는 약을 써서 아래로 쏟아내게 해서는 안 됩니다(脈不疾數, 不可以下).

또한 가슴이 꽉 막히지 않고 척부의 맥이 몹시 허약한 자는 절대로 토하게 게워내는 약을 써서는 안 되며(不可以吐), 뼈마디가 오그라들지 않고 영기와 위기가 굳어 막히지 않은 자는 함부로 몸에 쇠침을 찔러 기를 흩어버려서는 안 됩니다(不可以針).

음기가 지극히 왕성하지 않고 양기가 아직 다 죽어 쇠하지 않은 자는 함부로 몸에 불을 대어 뜸을 떠서 경락을 태워 망가뜨려서는 안 되며(勿灸), 몸속에 나쁜 외사가 침범하지 않은 자는 함부로 도인이나 안마를 베풀어 참된 기를 혹사시켜서는 안 됩니다.

이 순리를 엄격히 따르는 자는 만민이 다 살아나고(生), 이 순리를 거슬러 제멋대로 치료를 뒤섞어 오용하는 의원은 반드시 백성을 죽음(死)으로 요절시키니 깊이 경계해야 합니다.


📖 제48론: 잡병필사맥상(论诊杂病必死候第四十八) — 온갖 온갖 질병의 치명적인 죽음의 맥증

인간의 몸에 서린 원기가 굳건하고 건강할 때는, 겉으로 빛나는 윤기가 얼굴에 흐르고(外色光華) 안으로 맥박이 평온하고 온화하게 조화롭게 뛰는 법입니다. 만약 오장육부의 정기가 다 타버려 소멸하면 맥은 뿌리를 잃고 손가락 밑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얼굴은 윤기가 전혀 없어 마른 가죽처럼 쪼글쪼글해집니다.

이런 참혹한 형상을 보이는 자는 비록 평소와 다름없이 음식을 밥그릇째 잘 먹고 제 발로 당당히 서 있거나 돌아다닐지라도, 머지않아 벼락을 맞듯 며칠 안에 즉시 비명횡사하니 백 명 중 단 한 명도 살아나는 자가 결코 없습니다.

의원은 이 지독한 죽음의 필사 맥상(必死候)들을 낱낱이 머릿속에 기억하여 다스려야 합니다.

1. 눈동자를 똑바로 치켜뜨고 한 곳을 멍하니 응시하며 갈증이 나 물을 끊임없이 들이켜는데, 가슴과 명치끝이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굳어 가득 차고 그 맥을 짚었을 때 흐물흐물하고 미세하게 짚이는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2. 피를 위로 왈칵 게워내 토하거나 코피를 쏟아내고 아래로 피를 쏟아내는데, 그 맥박은 둥실 뜨면서도 장대하고 단단하게 팽팽하여 매우 빠르게 뛰는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3. 정신없이 헛소리를 망령되이 지껄이며 온몸은 불덩이처럼 펄펄 끓듯이 뜨거운데 정작 손과 발끝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 가고, 맥은 실처럼 가늘고 미미한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4. 설사와 이질이 멈추지 않고 엉덩이 밑으로 물 흐르듯 쉼 없이 철철 쏟아지는데, 그 맥박은 팽팽하게 옥죄고 커다랗게 뛰면서 미끄러운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5. 머리와 눈이 깨질 듯이 극심하게 아픈데, 그 맥박은 껄끄럽고 아주 짧게 뛰는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6. 배꼽 주위와 배 속이 쥐어짜듯 극심하게 아픈데, 그 맥박은 둥실 뜨면서도 넓고 길게 뛰는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7. 배가 아프면서 동시에 숨이 가빠 턱밑까지 차올라 헐떡이는데, 그 맥박은 미끄러우며 빠르게 몰아치고 팽팽하게 옥죄는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8. 온 머리와 다리가 뻣뻣하게 굳어 식어가는 사역(四逆)에 걸렸는데, 그 맥박은 오히려 둥실 뜬 채 크게 뛰는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9. 귀가 꽉 먹어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하는데, 그 맥박은 오히려 둥실 뜨면서도 껄끄럽게 기어가는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10. 머리 뒤통수와 뇌 속이 쪼개지듯 아픈데, 그 맥박은 완만하면서도 장대하게 흔들려 뛰는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11. 온몸의 사지와 배꼽, 허리와 관절이 사방으로 동시에 땅기며 찢어질 듯이 아픈 자(左右痛, 上下痛)는 반드시 죽습니다.

12. 의식을 완전히 잃고 인사불성이 되어 이름을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못하는데 맥박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13. 평소 맥박이 마땅히 장대해야 할 환자인데 오히려 바늘구멍처럼 미세하고 작게 짚이는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14. 뚱뚱한 사람의 맥박이 실처럼 미세하여 짚이지 않는 자도 반드시 죽고, 뼈만 앙상하게 마른 사람의 맥박이 불길처럼 조급하게 날뛰는 자 또한 반드시 죽습니다.

15. 맥이 본래 온화하고 미끄럽게 잘 흘러가야 하거늘 오히려 꺼끌꺼끌 껄끄럽게 뛰는 자도 죽고, 맥이 마땅히 길어야 하거늘 반대로 아주 짧게 기어가는 자 또한 죽습니다.

이 해괴하고 흉악한 사맥(死脈)들을 짚었을 때는 열 명 중 열 명이 다 죽고 결코 살아나는 자가 없으니 서둘러 약을 거두어야 합니다.


📖 제49론: 찰성색형증결사법(察声色形证决死法第四十九) — 안색과 음성·관절의 형상으로 판단하는 확실한 죽음의 법칙

대저 인간의 오장육부와 온몸의 땀구멍, 경락과 혈맥은 평소의 맑은 정기가 막힘없이 온화하게 온 몸을 고리처럼 밤낮으로 흘러 소통해야 정상입니다. 만약 기가 끊어져 쇠락하면 어김없이 치명적인 재앙이 닥쳐옵니다.

명의이자 목민관은 환자를 대할 때, 오직 정신을 안으로 고요히 집중하여 잡념을 없애고(存神內想), 숨결을 차분하게 고르며(息氣內觀), 눈을 허튼 곳에 두지 않고 오직 환자의 형색에 정성을 다해 살펴야만 비로소 신비로운 예지에 통하여 안색과 목소리만으로도 생사를 칼로 베듯 명백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안색과 목소리로 판단하는 확실한 죽음의 징조(決死法):

– 시꺼먼 암흑의 기운(黑色)이 귓바퀴와 두 눈가, 콧날 등에서 뿜어져 나와 점차 입술과 입안으로 기어 들어가 물들이는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 핏빛처럼 붉은 기운(赤色)이 양쪽 귀와 두 눈, 이마 전체에 시뻘겋게 돋아나 타오르는 자는 닷새(五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 시꺼멓고 허연 기운(黑白色)이 동시에 입과 코, 두 눈동자 속으로 스며들어 어둡게 뒤섞이는 자는 닷새(五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 안색이 시꺼먼데 마치 말의 간(馬肝) 빛깔처럼 어둡고 시퍼렇게 썩어 문드러진 빛을 띠는 자는 반드시 죽습니다.

– 숨을 쉴 때 입을 붕어처럼 쩍 벌리고 날숨만 뱉어내고 들숨을 도무지 들이마시지 못하는 자(張口如魚, 出氣不反)는 반드시 죽습니다.

– 혼미한 정신으로 방바닥에 누워 공연히 제 옷자락이나 이불의 실밥을 손끝으로 꼼지락꼼지락 더듬어 만지는 자(循摸衣縫, 撮空裂衣)는 뇌의 정기가 다 타버린 것이니 반드시 죽습니다.

– 입에서 시체 썩는 끔찍한 악취(屍臭)가 풍겨 나와 코를 찌르고 도무지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자는 이미 내장이 다 썩은 것이니 즉시 죽습니다.

– 두 눈동자를 한 곳에 딱딱하게 고정한 채 초점을 잃고 멍하니 똑바로 응시하는 자(面目直視)는 반드시 죽습니다.

– 숨을 쉴 때마다 양어깨를 들썩이며 가쁘게 헐떡이는 자(肩息)는 하루(一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는데 코 아래 인중 가죽이 밖으로 홀라당 뒤집어지는 자(面靑人中反)는 사흘(三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 얼굴에 서린 윤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잿빛 같고, 이빨이 숯검댕처럼 새까맣게 타서 말라버린 자(牙齒黑)는 반드시 죽습니다.

– 손톱과 발톱 밑의 살빛이 온통 새파랗고 시꺼멓게 얼어붙은 자(爪中靑黑色)는 반드시 죽습니다.

– 혀가 입안으로 쏙 말려들어가 쪼그라들고 사타구니의 고환이 배 속으로 쏙 기어들어간 자(舌卷卵縮)는 오장육부의 정기가 다 녹아버린 것이니 반드시 죽습니다.

오장육부의 정기가 다 끊어질 때의 임종 징조:

– 심장의 기가 끊어지면(心絶):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몰아쉬고, 눈동자를 사방으로 굴리며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멍하니 똑바로 응시하다가 하루(一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 폐장의 기가 끊어지면(肺絶): 몸 안의 기가 밖으로 나가버린 뒤 들숨이 들어오지 않아, 입을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처럼 쩍 벌려 뻐끔거리다가 사흘(三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 뼈의 기운이 끊어지면(骨絶): 허리와 등뼈가 부러진 듯이 아프고 신장 깊은 곳이 천근만근 무거워 옆으로 돌려 눕지 못하며, 무릎 뒤쪽 오금 팽팽한 힘줄이 판자처럼 평평하게 펴져 굳어버리니 닷새(五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 신장의 기가 끊어지면(腎絶): 대변에 핏덩이가 가득 섞여 껄끄럽게 쏟아지고, 양쪽 귀가 바짝 말라 시들며, 발끝이 퉁퉁 부어오르고 혀가 입안 가득 퉁퉁 붓는 자는 엿새(六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발끝이 먼저 부은 자는 아홉 밤 안에 죽습니다.)

– 비장의 기가 끊어지면(脾絶): 입안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가고, 양발이 물집처럼 부풀어 오르며, 대변과 설사가 똥구멍으로 끝없이 새어 나오는데 정작 본인은 아무런 감각이 없어 전혀 깨닫지 못하니 열이틀(十二日) 안에 반드시 죽습니다.

– 간장의 기가 끊어지면(肝絶): 물 같은 식은땀이 온몸에서 비 오듯 흘러내려 멈추지 않고, 매사에 무서워 벌벌 떨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엎드려 누워 눈동자를 고정한 채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니 여덟 밤(八日) 안에 죽거나 혹은 짚는 그 자리에서 즉시 숨을 거두어 죽습니다.

명의이자 목민관은 백성을 다스려 구제할 때, 이 안색과 소리, 관절의 형상을 삼가 깊이 살펴 다스려야 한 생명도 어김없이 살려낼 수 있습니다.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交錯 (교착) — 한의학에서 환자의 병증과 체질을 깊이 살피지 않고 탕액, 환제, 산제 및 설사법, 땀내는 법, 토하는 법 등의 서로 상반되거나 그릇된 치료법을 함부로 섞어서 마구잡이로 오용하여 환자의 정기를 파괴하는 치명적인 오치(誤治) 행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 必死候 (필사후) — 맥박의 고유한 뿌리가 완전히 소멸하고 장부의 정기가 다 타버려, 환자가 비록 겉으로는 멀쩡히 걸어 다니고 음식을 잘 먹을지라도 조만간 며칠 안에 반드시 비명횡사하게 되는 50여 가지의 치명적인 죽음의 맥박 징후들을 뜻합니다.
  • 張口如魚 (장구여어) — 숨을 쉴 때 입을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쩍 벌리고 날숨(이산화탄소)만 뱉어낼 뿐 몸을 보좌할 들숨(산소)을 도무지 들이마시지 못하는 위급한 임종 직전의 호흡 정지 징후입니다. 폐장의 기가 다 끊어졌을 때 나타납니다.
  • 循摸衣缝 (순모의봉) — 정신이 혼미해진 위독한 환자가 이불 자락이나 제 옷소매의 실밥을 무의식중에 손가락 끝으로 꼼지락꼼지락 만지작거리며 더듬는 행위입니다. 한의학에서 ‘열극생풍(熱極生風)’ 혹은 뇌의 정기가 소멸했을 때 나타나는 지극히 흉한 임종 징조로 판단합니다.
  • 舌卷卵缩 (설권란축) — 혀가 입안 쪽으로 말려들어가 오그라들고 사타구니의 음낭과 고환이 아랫배 속으로 쏙 기어들어가 쪼그라드는 증세입니다. 인체의 가장 깊은 정기를 다스리는 궐음간경(厥陰肝經)의 기운이 완전히 고갈되었을 때 나타나는 100% 치명적인 죽음의 징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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