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둔갑비급대전 序(序)

📚 기문둔갑비급대전(기문둔갑비급대전) · 제0편

序(序)



1. 奇門遁甲의 유래와 決勝의 역사 (기문둔갑의 기원과 승리의 역사)

삼가 생각건대, 옛날 황제(黃帝) 헌원씨가 탁록(涿鹿)의 거친 들판에서 사나운 요괴 蚩尤(치우)와 피 흘려 싸울 때, 홀연히 꿈속에서 천신(天神)으로부터 신비한 부적을 전수받으시고, 위대한 정승 풍후(風後)에게 명하여 마침내 기문(奇門)의 도법을 연출하게 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둔갑(遁甲)의 신성한 도법이 시작된 유래이로다.

또한 훗날 도를 행하시던 제요(帝堯)임금이 대우(大禹)에게 명하여 천하의 거대한 홍수를 다스리게 하셨을 때, 우임금은 신비한 구천현녀(九天玄女)로부터 천서의 글을 전수받으셨고, 낙수(洛水)에서 솟구쳐 오른 신비한 거북(洛龜)의 등껍질 문양으로부터 낙서(洛書)를 얻어 비로소 구주(九疇, 홍범구주)를 서술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둔갑의 도법이 세상에 찬란하게 드러나 기록된 유래이로다.

먼 훗날 한나라의 장량(張良, 자 자방)이 이 기문둔갑의 방대한 국(局, 총 4,320국)을 정리하고 총괄하여 단 18국(양둔 9국, 음둔 9국)으로 간소화함으로써 한나라를 세워 백만 대군을 물리치는 결승(決勝)의 위대한 공덕을 이룩하였고, 촉나라의 제갈공명(諸葛孔明)이 삼기(三奇)와 팔문(八門)을 벌여 세워 적들과 겨루며 나라를 일으키려 한 험난하고도 눈부신 창업의 대업을 창건하였도다.


2. 洛書 九宮과 八卦의 盤面 (손바닥 안의 아홉 궁궐과 팔괘의 우주)

제자가 먼저 자신의 손바닥 위에 천지의 낙서 아홉 궁궐(九宮)을 배열하느니라.

감(坎)이 1에 거하고, 곤(坤)이 2에 거하며, 진(震)이 3에 거하고, 손(巽)이 4에 거하며, 중앙(中央)이 5에 거하고, 건(乾)이 6에 거하며, 태(兌)가 7에 거하고, 간(艮)이 8에 거하며, 리(離)가 9에 거하니, 이로써 하늘과 땅의 오묘한 우주 조화(造化)가 손가락 마디 사이에서 환히 나타나도다.

다음으로 나침반(盤)의 가운데에 신성한 팔卦(팔괘)를 안배하여 나누니, 리(離) 괘가 정남쪽에 자리하고, 감(坎) 괘가 정북쪽에 자리하며, 진(震)은 동쪽이요, 태(兌)는 서쪽이며, 손(巽)은 동남쪽이요, 곤(坤)은 서남쪽이며, 간(艮)은 동북쪽이요, 건(乾)은 서북쪽이라, 이로써 천하 사방의 모든 방위와 모퉁이(方隅)가 굳건히 확정되느니라.


3. 三元과 氣候의 運行 및 超神接氣 (삼원의 기운과 절기의 보완 비결)

가로와 세로, 비각의 합이 모두 15가 되니 낙서 구궁의 진리가 서고, 삼원(三元, 즉 상원, 중원, 하원의 5일 순환 체계)의 기운을 엇갈려 차례를 매기고, 팔괘로써 팔절(일 년의 여덟 절기)을 나누니 한 해의 계절과 절기가 다 완전하게 갖추어지도다. 하나의 절기(15일)로써 세 기운(三氣, 즉 5일씩 나누어지는 초후, 차후, 말후)을 통솔하니 온 세상의 기후가 낱낱이 다 구비되도다.

간지의 날짜 중에서 으뜸인 갑(甲)이나 기(己)의 날을 만나면 이를 부적의 우두머리인 부두(符頭)로 삼으니, 마땅히 윤달의 기이함인 윤기(閏奇)를 두어 둔갑의 한 판인 국(局)을 보완하느니라. 부두의 날짜 기운은 빠르고 자연의 절기는 늦어지니, 부두가 되는 갑과 기의 날이 절기상의 어느 곳에 떨어지는지 정밀히 살펴 시공간을 조율하는 초신(超神)의 법식을 사용하고, 절기가 부두보다 먼저 이르면 일진의 날자인 갑과 기가 어느 자리에 있는지를 시험하여 기운을 접수하는 접기(接氣)의 방책을 행하느니라.

자오(子午)의 동쪽 부류는 동지(冬至) 절기 이후의 양遁(양돈)이니, 감, 간, 진, 손의 궁을 순차적으로 지나며 여섯 장수의 기치인 육의(六儀)는 순방향으로 순행하고 세 신령스러운 기이함인 삼기(三奇)는 역방향으로 역배열하며, 우두머리 장수인 직부(直符)로부터 시작하여 아홉 궁궐(九宮)로 순방향으로 날아 오르느니라.

자오(子午)의 서쪽 부류는 하지(夏至) 절기 이후의 음遁(음돈)이니, 리, 곤, 태, 건의 궁을 지나며 삼기(三奇)는 순방향으로 순행하고 육의(六儀)는 역방향으로 역행하며, 직부로부터 시작하여 여덟 방위의 팔괘로 역방향으로 날아가 머무느니라.


4. 九星·八門의 直符直使와 盤面의 變化 (구성 팔문의 주재자와 천지반의 회전)

아홉 궁궐을 알아보고 아홉 별(구성, 九星)을 안배하여 천반의 주재자인 직부(直符)로 삼으니, 천하 만사의 길흉화복이 이로써 분별되도다. 예컨대 감궁(坎宮)에서 천팽성(天蓬星)을 직부로 삼으면, 천芮성(2), 천충성(3), 천보성(4), 천금성(5), 천심성(6), 천주성(7), 천임성(8), 천영성(9)이 차례로 포진하느니라.

여덟 괘에 짝지어 여덟 문(팔문, 八門)을 세우고 이를 명령을 전하는 지반의 직사(直使)로 삼으니, 세상의 좋고 나쁜 화복이 이로써 단판 지어지느니라. 예컨대 건궁(乾宮)에 개문(開門)을 짝지어 직사로 삼으면, 휴문(감), 생문(간), 상문(진), 두문(손), 경문(리), 사문(곤), 경문(태)이 차례로 늘어서느니라.

우두머리 장수인 직부를 움직여 시간의 천간(時干)에 올려놓으면, 그 시간의 천간이 머무는 자리가 바로 직부가 처음 솟구쳐 시작하는 자리가 되느니라. 명령을 전하는 직사를 시간의 지지(時支)에서 찾으면, 그 시간의 지지가 머무는 자리가 바로 직사가 나아갈 방향이 되느니라.

천반의 아홉 별은 삼기육의를 거느리고 매 1시(두 시간)마다 한 차례씩 교체되며 자리바꿈을 하니, 이는 끊임없이 회전하는 하늘의 거대한 운행(象天之旋轉)을 본받은 것이요, 지반의 아홉 별과 삼기육의는 5일(한 국, 60시) 만에 비로소 자리를 옮겨가니, 이는 지극히 곧고 고요하여 굳건한 땅의 법칙(法地道之貞靜)을 본받은 것이로다.

천반의 기운이 지반에 내려앉을 때 길함과 흉함의 자라나고 줄어듦(消長)을 정밀히 심사하고, 지반의 기운이 천반을 떠받칠 때 재앙과 복록의 차고 비는 이치를 판가름하느니라.


5. 奇門九遁의 秘法 (기문둔갑의 아홉 가지 은신 및 절대 승리 방위)

길문(생문, 휴문, 개문)이 삼기(을기, 병기, 정기)에 다다르면 구하고 바라는 모든 일이 뜻대로 원활하게 성취되나, 삼기가 무덤 속에 갇히거나(入墓) 길문이 박해를 받으면(門迫) 아무리 날뛰어도 만사가 다 수포로 돌아가느니라. 을기, 병기, 정기의 삼기와 생문, 휴문, 개문의 삼길문이 하늘의 신성한 태음(太陰)의 방위와 완벽하게 합치하면, 이를 이름하여 ‘삼전기길(三全奇吉)’이라 부르며 천하에 거칠 것이 없느니라.

둔갑 판에서 가장 이롭고 위대하게 병법과 계책을 베풀 수 있는 구遁(구돈)의 신비한 비밀은 왼쪽과 같다.

지遁 (지돈): 개문(開門)이 천반의 을기(乙奇)와 합쳐 지반의 기토(己) 자리에 내리고 다른 흉살을 만나지 않으면 지돈이라 하니, 자미성(紫微星)의 비호를 받아 찬란한 태양의 정수로 제 한 몸을 철저히 감싸 가리는 지극히 이로운 도리라.

천遁 (천돈): 하늘의 월기(月奇)인 정기(丁奇)가 생문(生門)을 만나 다른 흉살을 만나지 않으면 천돈이라 하니, 상제의 거룩한 화개(華蓋) 수레를 타고 달의 정수로 제 몸을 은밀히 가려 지키는 도리라.

인遁 (인돈): 휴문(休門)이 정기와 합쳐 태음(太陰)을 이룩하고 지반과 나란히 임하면 인돈이라 하니, 가히 대군을 거느려 전쟁을 치르고 군사를 부리기에 가장 훌륭하도다.

신遁 (신돈): 태양의 병기(丙奇)가 생문과 힘을 합쳐 저 높은 구천(九天)의 신비한 방위와 합치하는 비결이로다.

귀遁 (귀돈): 하늘의 별자리인 성기(星奇, 즉 丁奇)가 휴문과 만나 저 깊은 구지(九地)의 어두운 방위와 합치하는 비결이로다.

용遁 (용돈): 달의 기운인 월기가 휴문 및 빗물인 계수(癸)와 만나 정북쪽 감(坎)의 방위에 임하는 비결이로다.

호遁 (호돈): 하늘의 을기(乙奇)가 만물을 살리는 생문을 만나 동북쪽 간(艮)의 방위에서 솟구쳐 나오는 비결이로다.

풍遁 (풍돈): 태양의 빛인 개문이 동남쪽 바람의 문인 손(巽)의 방위에 임하는 비결이로다.

운遁 (운돈): 달의 빛인 개문이 서남쪽 땅의 문인 곤(坤)의 방위에 합치하는 비결이로다.

이 아홉 가지 구돈(九遁)의 비결은 진실로 대대로 군사를 부리고 천하를 주무르는 병가(兵家)의 절대적인 극비 사항이며, 지성으로 응용하면 백발백중 감응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6. 決勝의 秘策과 兵家의 天書 (승리를 결정짓는 비책과 병가의 천서)

하늘과 땅의 거대한 우주를 능히 내 손바닥 안에서 쥐고 흔들며(分天地於掌握), 우주의 찬란한 별자리들을 내 가슴속에 낱낱이 늘어세우니(羅列宿於心胸), 사나운 바람과 천둥번개가 내 한 번의 호흡으로부터 일어나 따르고, 신령과 온갖 귀신들이 내 한 번의 손가락 지휘를 공경하여 복종하는도다!

이것이야말로 저 아득한 천부(天府)의 석실(石室) 속에 비장되어 전해 내려오던 신비한 천서(秘文)이며, 군막 안에서 임기응변의 책략을 내어 천 리 밖의 승리를 단판 짓는 신령스러운 계산(運籌決勝之神算)이 아니리오!

대명(大明) 홍무(洪武) 4년 계하(늦여름) 4월 초여드렛날에,

천하의 명참모 유기 백온(劉基 伯溫) 선생이 삼가 머리 숙여 서(序)하노라.


7.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Glossary)

유기 백온 (劉基 伯溫) — 명나라 개국의 명참모이자 뛰어난 명리학자, 병법가인 유엽(劉基, 1311~1375). 주원장을 보좌해 천하를 통일하였으며 제갈량에 비견되는 도학의 종사로서 《기문둔갑비급대전》의 서문을 남겼다.

삼기육의 (三奇六儀) — 기문둔갑의 핵심 기운으로, 세 가지 기이함인 삼기(을, 병, 정)와 여섯 가지 장수 깃발인 육의(무, 기, 경, 신, 임, 계)를 말하며 이들이 구궁에서 순역으로 포진하여 길흉을 형성한다.

직부직사 (直符直使) — 둔갑 판에서 매 시간마다 하늘을 순찰하여 권세를 주관하는 우두머리 별인 직부(直符, 구성)와, 그 별에 응답하여 명령을 집행하는 우두머리 문인 직사(直使, 팔문)를 의미하며 둔갑의 머리와 척추를 이룬다.

구돈 (九遁) — 삼기와 팔문, 그리고 신성한 팔신(구천, 구지, 태음 등)이 완벽한 기하학적 매칭을 이루어 형성하는 아홉 가지 절대적인 승리의 방위 및 은신법(지돈, 천돈, 인돈, 신돈, 귀돈, 용돈, 호돈, 풍돈, 운돈).

초신접기 (超神接氣) — 둔갑 판에서 절기(자연의 시간)와 부두(간지의 날짜)의 속도가 서로 맞지 않아 어긋날 때, 절기가 날짜보다 늦어지면 초신을 행하고, 절기가 날짜보다 빨라지면 접기를 행하여 인위적으로 우주의 시공간 국(局)을 보완하고 조율하는 둔갑의 핵심 조율 비결.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유기 백온 (劉基 伯溫) — 명나라 개국의 명참모이자 뛰어난 명리학자, 병법가인 유엽(劉基, 1311~1375). 주원장을 보좌해 천하를 통일하였으며 제갈량에 비견되는 도학의 종사로서 《기문둔갑비급대전》의 서문을 남겼다.
  • 삼기육의 (三奇六儀) — 기문둔갑의 핵심 기운으로, 세 가지 기이함인 삼기(을, 병, 정)와 여섯 가지 장수 깃발인 육의(무, 기, 경, 신, 임, 계)를 말하며 이들이 구궁에서 순역으로 포진하여 길흉을 형성한다.
  • 직부직사 (直符直使) — 둔갑 판에서 매 시간마다 하늘을 순찰하여 권세를 주관하는 우두머리 별인 직부(直符, 구성)와, 그 별에 응답하여 명령을 집행하는 우두머리 문인 직사(直使, 팔문)를 의미하며 둔갑의 머리와 척추를 이룬다.
  • 구돈 (九遁) — 삼기와 팔문, 그리고 신성한 팔신(구천, 구지, 태음 등)이 완벽한 기하학적 매칭을 이루어 형성하는 아홉 가지 절대적인 승리의 방위 및 은신법(지돈, 천돈, 인돈, 신돈, 귀돈, 용돈, 호돈, 풍돈, 운돈).
  • 초신접기 (超神接氣) — 둔갑 판에서 절기(자연의 시간)와 부두(간지의 날짜)의 속도가 서로 맞지 않아 어긋날 때, 절기가 날짜보다 늦어지면 초신을 행하고, 절기가 날짜보다 빨라지면 접기를 행하여 인위적으로 우주의 시공간 국(局)을 보완하고 조율하는 둔갑의 핵심 조율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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