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둔갑비급대전 13권 권십삼:행인·출행·가택·질병·태산점(卷十三)

📚 기문둔갑비급대전(기문둔갑비급대전) · 제13편

권십삼:행인·출행·가택·질병·태산점(卷十三)


1. 행인점 (行人占) — 떠난 사람의 행방과 귀환 점치기

간지(干支)를 논함

멀리 떠난 사람이 돌아올지 여부를 추측하려면, 오직 일간(日干)과 시간(時干)을 세밀하게 안배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시간(時元)이 일간(日元)을 생(生)하거나 합(合)하면 길하고, 일지(日支)를 극(克)하는 지지를 만나면 군마가 돌아오듯 속히 귀환한다. 또한 시지(時支)가 일지(日支)의 역마(驛馬)가 되는 것을 기뻐하고, 일지가 역마와 합하여 시간(時下)으로 들어가면 곧 돌아온다. 만약 시간의 역마가 일지에 묶이거나, 묘(墓)에 투입된다면 그 지간(支干)을 보고 돌아오는 기한을 정한다. 가장 꺼리는 것은 절공(截空, 길을 끊는 공망)과 형묘(刑墓)이니, 사절(死絕)의 기운을 만나면 대부분 소식이 드물어진다.

일간과 시간의 납음(納音)으로 사람이 가고 머무는 것을 판단하기도 하는데, 납음이 생합(生合)을 이루면 이미 여정을 시작해 길을 나선 것이다. 시간의 납음이 일간의 납음을 극하면, 행인이 무릉(武陵)에서 빠른 말을 타고 달리듯 급히 돌아오는 형국이다. 반대로 일간의 납음이 시간의 납음을 극제하면, 마음으로는 몸을 움직여 돌아오고 싶으나 내심 두려워하여 머뭇거리는 상태이다. 나아가 임관(臨官)과 역마를 더 세밀히 살피고, 삼합(三合)이 되는 날과 시간을 따져 돌아오는 실정을 관찰해야 한다.

직부(值符)를 논함

직부로 행인의 상태를 추론할 때, 직부가 왕상(旺相)하고 생(生)함을 만나면 반드시 행인이 마음에 흡족해하는 상태이다. 반면 휴수(休囚)되거나 형극(刑克)을 당하면 어찌 득의양양하겠는가? 공망(空亡)이 뒤에 도사리고 있으면 고향과 집을 그리워하게 된다. 구진(勾陳)·백호(白虎)·주작(朱雀)·등사(螣蛇)가 극제를 받으면 여러 가지로 지체되고 시비가 생긴다. 현무(玄武)와 태음(太陰)이 생합하면, 음흉하고 사소한 일이나 여인 등 사적인 얽힘으로 인해 여정이 지체되고 있음을 의심해야 한다. 만약 역마가 하늘(九天)이나 땅(九地)의 기운에 투입된다면, 채찍을 들어 말을 몰아 이미 고개 너머 구름을 헤치며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직사(值使)를 논함

직사(值使)를 통해 행인의 행종(行蹤)을 단정할 수 있는데, 문(門)이 돌아오는 방향과 합을 이루면 귀환하려는 뜻이 매우 간절한 것이다. 오직 경문(驚門)·상문(傷門)·두문(杜門)·사문(死門)을 꺼리며, 형격(刑格)·문박(門迫)·복음(伏吟)이 있으면 아직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 상태이다. 개문(開門)·휴문(休門)·생문(生門)·경문(景門)이 천기(天忌)를 타거나 건부(乾符)에 가림(加臨)하고 묘(墓)를 서로 만나면 상황을 잘 보아야 한다.

십간(十干)을 논함

십간이 이르는 시간에 바라던 친지(행인)를 보게 되는데, 용신(用神)이 역마를 타야 비로소 돌아오기 시작한다. 만약 역마가 관동(關東)에 막혀 있으면 돌아오지 못하고, 역마가 이미 산과 계곡을 넘어섰다면 기쁘게 서로를 찾게 된다.

구성(九星)을 논함

구성의 남북과 동서를 살펴보아, 생왕(生旺)한 기운을 얻고 생하는 곳으로 투입되면 타향에 편안히 둥지를 틀고 머무는 것이다. 반면 묘(墓)에 들어가거나 일간과 비화(比和)를 이루면 서둘러 돌아올 계획을 세우며, 앞길이 공망이 되거나 절지(絕地)에 이르면 반드시 집으로 되돌아온다.

구궁(九宮)을 논함

처음 점을 쳐서 행인이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묻는다면, 본국(本局)의 구궁을 세밀히 추궁해 보아야 한다. 지나온 역정을 의논하고 편인(父)과 비견(比)을 수색하여, 이 궁(宮)과 이날이 서로 합치되는 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문호(門戶)를 논함

문호는 직부(符) 및 팔문(門)의 빗장과 부합해야 하며, 시간과 일진의 역마를 찾아보아야 한다. 그들이 어떤 육친(親屬)에 임하는지 보고, 점치는 이와 생합을 이루는지를 따져 행인의 도착 시기를 평가한다.

삼갑(三甲)을 논함

행인을 점칠 때 맹갑(孟甲, 甲子·甲戌)에 속하고 문이 닫혀 있으면(闔) 아직 여정을 시작하지 않은 것이다. 중갑(仲甲, 甲申·甲午)이 열려 있으면(開) 길 위에서 노숙하며 구름을 벗 삼아 오고 있는 중이다. 계갑(季甲, 甲辰·甲寅)이 열린 때를 만나면 행인이 곧 도착한다. 본갑(本甲)의 위에서 팔문의 동태를 상고해야 한다. 시간과 일진의 간지, 팔문, 직부가 역마를 타고 앉았는데 오는 역마가 아득하고, 또한 행인의 유신(類神)과 연명(年命)이 서로 상생상합하며, 삼갑의 문이 안으로 열려 있고 닫히지 않았다면 이는 어김없이 당도할 징조이다.

길흉격(吉凶格)을 논함

용회반수(返首)나 조상첩혈(跌穴)의 길격을 만나면 행인이 이미 짐을 꾸려 출발한 상태이니, 그 빠르고 느림은 형(刑)과 합(合)을 참작하여 판단한다. 백호창광(虎狂)이면 타향에 얽매여 돌아오지 못하고, 청룡도주(龍走)면 길이 험난하고 차질이 생겨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신기한 둔격(遁格)들이 일간·시간과 부합하면 곧 도착한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삼사삼사(三詐五假)의 기만적인 국면에서 백호·주작·등사를 만나면 서신(편지)이 반드시 먼저 도착한다. 등사요교(뱀이 요동침)를 만나면 길에 전염병이나 재앙이 있는 것이고, 주작투강(붉은 새가 강에 빠짐)이면 돌아올 계획이 갈팡질팡 늦어지는 것이다. 비간(飛干)과 복간(伏干)이 되면 돌아오는 태도가 불손하거나 숨기는 것이 있고, 복궁(伏宮)과 비궁(飛宮)이면 나그네가 아득한 변방 황무지에 있는 듯하다. 대격(大格)과 소격(小格)을 만나면 날짜가 차일피일 연기되고, 형격(刑格)과 배격(悖格)이면 피차가 서로 상처를 입는다. 백입형(白入熒, 금이 화를 입음)이면 행인이 장차 도착할 징조이고, 형입백(熒入白, 화가 금을 덮음)이면 소식과 서신이 모두 끊긴다. 오불우(五不遇) 시를 만나면 기다릴 필요가 없고, 격형(擊刑)이 있으면 사고나 장애가 생겨 방해를 받는다. 무덤에 들어가는 입묘(入墓)를 만나도 상해를 입지 않았다면 무사히 집에 도착한다고 볼 수 있으나, 천라지망(羅網)에 걸려 격국이 어긋나면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반음(返吟)·복음(伏吟)이나 문박(門迫)이 있을 때는 행인의 거리가 멀고 가까움을 구분해야 하는데, 만약 역마와 임관(臨官)이 만나게 되면 오히려 떠났던 나그네가 안방으로 들어서는 길조가 된다.


2. 출행점 (出行占) — 길을 떠남에 있어서의 길흉 점치기

간지(干支)를 논함

일간(日元)은 길을 떠나는 사람이고, 시간(時元)은 가고자 하는 목적지(땅)이다. 사람이 땅을 극하면(일간이 시간을 극함)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매우 이롭다. 반면 시간(땅)이 일간(사람)을 극하면 가는 방향마다 재수가 없고 도모하는 일이 풀리지 않는다. 시간의 납음(時納)에 감추어진 기운은 중도(여정 중간)의 일을 뜻하므로, 이것이 일간(人元)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면 채찍을 들어 말을 달려도 무방하다. 만약 목적지의 기운이 다시 일간을 생해준다면,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먼저 흡족한 일을 겪을 것이다. 가장 꺼리는 것은 길을 가로막는 공망(截空)과 형해(刑害)이니, 길을 갈지 머무를지 머뭇거리며 갈팡질팡하게 되므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직부(值符)를 논함

길을 떠날 때는 직부와 행로의 기운이 모름지기 생왕(生旺)해야 한다. 신수 중 육합(六合)이 주관하면 동반자가 있어 의지가 되고, 구진(勾陳)과 백호(白虎)는 험난한 노정이나 장애물을 뜻한다. 주작(朱雀)과 등사(螣蛇)는 말다툼과 구설수, 혹은 급박한 소식을 의미한다. 현무(玄武)가 주관하면 도적과 간사한 무리를 만나게 되니, 앞뒤에서 모두 해치려는 기운을 꺼린다. 구지(九地)와 태음(太陰)이 극제하면 길이 갈래갈래 찢어져 방황하게 되고, 구천(九天)이 생합을 이루면 높은 기상으로 멀리 떠나기에 매우 적합한 방향이다.

직사(值使)를 논함

멀리 여행을 갈 때는 직사문(值使門)이 가장 중요하니, 그 문이 임하는 자리에 상함이 없어야 비로소 쓸 수 있다. 본래 이 문이 어떤 괘(卦)에서 일어났는지 상고하여, 날아와 닿은 곳(飛臨)에서 생(生)과 합(合)을 이루면 사람들이 환영하고 받들어 줄 것이다. 그 사이에 용신이 공망(用空)이 되거나 공망에 떨어지고(落空), 반음·복음·문박 및 형충(刑沖)을 만나면 첫 발을 내딛기도 어렵고 갈 방향을 잃게 되니, 권하건대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길한 문을 택해 길을 나서야 한다.

십간(十干)을 논함

삼기(三奇)와 육의(六儀)가 주관하는 여섯 친족 신(六親神)은 여관에서의 풍진과도 인연이 같다. 이익을 도모하려면 마땅히 재성(財)의 궁위에 들어서야 하고, 다른 이에게 의탁하거나 도움을 받으려면 편인(父)의 궁에 임하여 은혜를 입어야 한다. 관살(官)의 고장이나 형격(刑格)에 드는 것을 꺼리는데, 만약 이러한 흉함이 겹치면 가는 길에 수레바퀴가 부러지는 등의 횡액을 당한다.

길흉격(吉凶格)을 논함

길격(吉格)을 만나면 매사가 다 길하고, 흉격(凶格)을 만나면 온갖 일이 다 흉하다. 등사요교(夭矯)를 만나면 구설수를 방비해야 하고, 주작투강(投江)이면 먼 길을 재촉하여 몰아가서는 안 된다. 복간(伏乾)과 비간(飛干)이 되면 여정의 앞뒤에서 변고가 생기고, 복궁(伏宮)과 비궁(飛宮)을 만나면 아침저녁으로 묵는 여관에서 재앙이 많다. 대격과 소격(大隔·小隔)이면 배나 수레를 탈 때 파손이나 사고를 극도로 방비해야 하며, 형격과 배격(刑格·悖格)이면 도적을 맞거나 시비가 붙어 싸우다 몸을 상한다. 형입백(熒入白)이면 화재와 도적을 유의해야 하고, 백입형(白入熒)이면 가지고 가는 짐(輜重)을 잃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오불우(不遇) 시에는 애써 멀리 떠나려 하지 말고, 격형(擊刑)을 만나면 아예 짐을 꾸리지 말라. 묘에 갇히거나 그물에 걸리면(入墓·羅網) 절대로 몸을 가벼이 놀려 위험한 곳에 들어가지 말아야 하며, 반음·복음과 문박(反伏·門迫)은 나아가고 물러섬에 모두 갇혀 곤란을 겪게 되니, 달아날 때는 필히 병부와 직부의 생조를 구하여 길함을 협조받아야 비로소 아무런 장애 없이 길을 나설 수 있다.


3. 가택점 (家宅占) — 집과 거처의 길흉 및 풍수 점치기

직부와 가택의 구성(值符)을 논함

기문둔갑에서 가택의 각 요소와 신살, 팔문, 천간, 구성을 다음과 같이 배속하여 해석한다.

– 신살(神煞)의 상징: 직부(值符)는 주택의 주산(主山)과 산맥의 향배(艮山向)를 뜻한다. 등사(螣蛇)는 어린 계집종이나 놀라서 미치는 병(驚癲)을 의미한다. 태음(太陰)은 여종이나 은밀한 방을 뜻한다. 육합(六合)은 자녀, 형제, 친우를 상징한다. 구진(勾陳)과 백호(白虎)는 하인이나 집 앞의 험한 도로를 뜻한다. 주작(朱雀)과 현무(玄武)는 불량배, 시비 구설, 도적, 소인을 의미한다. 구천(九天)은 탁 트인 밝은 마당(明堂)이고, 구지(九地)는 어두운 밀실이나 창고이다.

– 팔문(八門)과 대문/도로: 휴문(休)은 坎방향(북쪽) 주택의 문과 길이다. 생문(生)은 艮방향(북동쪽) 주택의 문과 길이다. 상문(傷)은 震방향(동쪽) 주택의 문과 길이다. 두문(杜)은 巽방향(남동쪽) 주택의 문과 길이다. 경문(景)은 離방향(남쪽) 주택의 문과 길이다. 사문(死)은 坤방향(남서쪽) 주택의 문과 길이다. 경문(驚)은 兌방향(서쪽) 주택의 문과 길이다. 개문(開)은 乾방향(북서쪽) 주택의 문과 길이다.

– 십천간(十天干)과 가옥 구조: 갑(甲)은 마룻대와 큰 기둥(棟柱)이다. 을(乙)은 들보, 창문(福櫺), 동쪽 대문, 침상(臥榻)이다. 병(丙)은 조상을 모시는 사당이나 불단(香火堂)이다. 정(丁)은 부엌과 굽은 아궁이(屈灶)이다. 무(戊)는 담장, 정원, 작업장(廠房)이다. 기(己)는 거실, 안마당(天井), 방들이다. 경(庚)은 복도, 용마루(屋脊), 화로이다. 신(辛)은 곡식 창고, 창과 문(戶牖), 가마솥이다. 임(壬)은 골목길, 대문 판자, 우물이다. 계(癸)는 화장실과 뒷문 길이다.

– 구성(九星)과 거주자/기물: 천봉성(蓬)은 가옥 전체, 뜰, 가신(家神), 둘째 아들, 부녀자를 뜻한다. 천임성(任)은 셋째 아들이나 도사, 도로를 뜻한다. 천충성(沖)은 큰아들, 중개업자(經紀), 창문, 관(棺)을 뜻한다. 천보성(輔)은 큰딸, 승려나 여승, 그릇과 광쿠리를 뜻한다. 천영성(英)은 둘째 딸과 큰 대청방을 뜻한다. 천예성(芮)은 늙은 가장, 집안 도로, 우물, 안마당을 뜻한다. 천금성(禽)은 이모나 어머니, 안방을 뜻한다. 천주성(柱)은 셋째 딸, 문호, 삼촌이나 아버지, 화장실, 다락(閣)을 뜻한다. 천심성(心)은 담장과 벽이다.

– 구궁 수(九宮 數)의 상태: 1궁(一)은 제철을 얻으면(得令) 아름답고 단정하며 굽이쳐 흐르는 지세이고, 철을 잃으면(失令) 지형이 불규칙하게 높고 낮다. 2궁(二)은 득령하면 둥글고 넓다. 3궁(三)은 득령하면 적당한 높이의 정원이 되나, 실령하면 담이 크게 무너지고 낮은 길로 변한다. 4궁(四)은 신자진(申子辰)에 절기를 얻고 사유축(巳酉丑)에 기운을 얻는다. 5궁(五)은 절기가 들면 중앙과 사방의 높은 흙이며, 기운이 들면 사고(四庫)의 흙이다. 6궁(六)은 절기가 들면 인오술(寅午戌)의 얕은 언덕이고, 기운이 들면 해묘미(亥卯未)의 다리 근처이다. 7궁(七)은 득령하면 사방이 정연하고 정원이 조밀하나, 실령하면 벽이 허물어지고 훼손된다. 8궁(八)은 실령하면 집이 기울고 튀어나오거나 파여 웅덩이가 생긴다. 9궁(九)은 득령하면 나무와 기둥이 곧고 산뜻하나, 실령하면 쇠락하고 부러진다.

– 기타 길흉 규칙: 주작(朱)과 백호(白)가 천문(天門)에 오르는 것을 꺼리고, 구진(勾)과 현무(元)가 지호(地戶)에 머무는 것을 꺼린다. 문호(門戶)가 양성(陽星)과 만나 왕상(旺相)하면 주택이 번창하여 훌륭한 궁이 되고, 문호가 음성(陰星)과 만나 휴수(休囚)되면 드높던 궁도 쇠퇴한다.

삼갑(三甲)을 논하면, 맹갑(孟甲)은 앞문과 길을 뜻하는데 문이 열리고(開) 왕성하면 앞길이 훤히 밝고, 닫히고(闔) 갇히면 비뚤어지고 깨진다. 중갑(仲甲)은 안마당과 대청을 뜻하니, 양기가 열리면 정제되고 음기가 닫히면 부서지고 물이 샌다. 계갑(季甲)은 뒷문과 담장을 뜻하니, 열리고 왕성하면 벽면이 깨끗하고 견고하나 닫히고 쇠약하면 파괴되고 훼손된다.

간지(干支)를 논함

일간(日干)은 거주하는 사람이고, 시간(時干)은 주택이다. 사람과 집이 서로 상생하면(일간과 시간이 상생) 집안에 이익과 복이 가득하다. 사람이 집을 극하면(일간이 시간을 극함) 다소 불편함이 있어도 살 수는 있으나, 거꾸로 집이 사람을 상하게 극하면(시간이 일간을 극함) 그 집에는 도저히 살 수 없다. 일간과 시간의 납음 오행의 생극제화 및 형충을 보고, 거주자의 본명(年命)과 비교 대조하여 최종 화복을 결정한다. 직부(值符)가 그 가운데서 생조를 베풀어주면, 복신(福神)이 대청마루에 이르러 온 집안이 편안하고 즐거울 것이다.

직부(值符)를 논함

집을 점칠 때 직부가 휴폐(休廢)의 기운을 만나면, 집안 식구들과 가옥의 기운이 쇠퇴해가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야 한다. 비궁(飛宮)의 위아래가 서로 상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면, 집의 앞뒤와 안팎, 새것과 옛것이 모두 뜻대로 어우러져 편안하다.

직사(值使)를 논함

직사(值使)를 볼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배격(悖格)이나 문박(門迫)이 되는 것이다. 직사가 삼기육의를 극하거나 주택의 궁에 떨어지고(落宅), 혹은 반음·복음이 되면 흉하다. 만약 수(水)와 목(木)의 기운이 다치면 가산이 표류해 흩어지고, 화(火)와 금(金)이 해를 입으면 몸만 고되고 얻는 것이 없다. 토(土)가 형상(刑傷)을 당하면 집안에 질병과 재앙이 들이닥친다. 금수(金水)가 형수(刑囚)를 당하면 흉흉한 소문이 바람을 타고 들려오며, 목화(木火)가 미쳐 날뛰듯 불길하면 화재(回祿)의 재앙을 방비해야 한다. 개문·두문·생문·사문(開杜生死)의 배치 마땅함을 잃었다면, 헤아려 보건대 주택의 문 방향을 완전히 개혁하여 뜯어고쳐야만 화를 피할 수 있다.

십간(十干)을 논함

삼기(三奇)와 육의(六儀)가 임하는 궁이 생(生)을 만나고 왕성한 기운을 타면 가문이 반드시 흥하고 번창할 것이다. 그러나 형(刑)·묘(墓)·공망(空亡)이 되고 가로막히거나 배해(悖害)가 된다면, 그 쇠락하는 조짐 속에서 집안에 닥칠 화의 실마리를 단정할 수 있다.

구성(九星)을 논함

구성(九星)의 오행은 예로부터 집안의 여섯 친족(六親)과 같으니, 왕(旺)한 기운을 얻고 상함이 없으면 늘 새롭고 기쁜 경사가 찾아온다. 그러나 반음(反)과 복음(伏)을 겪거나 구성이 형수(刑囚)당하면, 가속(家眷)들에게 재앙과 고난이 닥치므로 마땅히 새 거처를 찾아 이사할 궁리를 해야 한다.

구궁(九宮)을 논함

구궁의 기운으로 풍수의 길흉을 논하는데, 왕성한 기운을 타고 생(生)하는 방위에 임하면 보이지 않는 큰 복이 깃든다. 가령 날아다니는 직부(飛符)가 귀방(鬼鄉, 자신을 극하는 흉한 방위)에 들어간다면, 그 주변의 조짐과 오행의 쇠퇴를 보고 종류별로 유추하여 화복을 취해야 한다.

길흉격(吉凶格)을 논함

백호가 대문에 임하면(虎入門) 식구들이 이리저리 흩어지고, 주작이 형(刑)을 띠면 관재구설이 따르며 관리가 쫓아온다. 구진이 문을 형(刑)하면 가택에 예기치 못한 재앙이 발생하고, 백호가 일간(干)을 해치면 사람이 병들거나 쫓기는 신세가 된다. 등사가 천봉성(蓬)에 붙어 극(剋)과 전(戰)을 만나면 어린아이에게 경풍이나 뇌전증(驚癇) 등 걱정스러운 병이 생기고, 현무가 천임성(任)과 만나 권세를 쥐면 비루한 도적과 사악한 귀신이 집안에 와서 행패를 부린다. 육합과 천주성(柱)이 함께하면 자녀들이 부모를 원망하고 탓하며, 태음이 천영성(英)과 경문(景)을 만나면 총애하는 여종이 안방마님의 자리를 훔쳐 넘보게 된다. 구지(九地)에 경(庚)과 신(辛)이 임하면 이는 땅에 칼이 엎드려 있는 복인(伏刃)이니, 만약 경문(驚)이나 상문(傷)이 날카로운 살성을 띠고 만나면 어두운 그늘 속에서 몸을 상하는 등 손해를 본다. 구천(九天)에 병(丙)과 정(丁)이 임하면 하늘에 불화살이 나는 비첩(飛牒)이니, 만약 갑(甲)·을(乙)과 천봉성(蓬)이 서로 싸우며 극제를 당한다면 간사한 왈짜와 불량배의 침입을 각별히 방비해야 한다. 주작이 병·정과 다시 겹치면 시끄러운 말다툼과 시비 소리가 온 집안에 시끄럽게 울릴 것이다. 현무가 한술 더 떠 임(壬)·계(癸)를 타면 어두운 밤에 좀도둑과 소인배들이 대들보 위를 뛰어다니듯 들끓는다. 백호가 득지하면 그 흉포한 형세가 더욱 드높아지고, 무(戊)·기(己)와 구진(勾陳)이 형충(刑沖)을 당하면 가산이 기울고 허물어지는 파패(破敗)가 즉시 눈앞에 나타난다. 꼬리가 불타는 호랑이인 소미지호(燒尾之虎)는 처음에는 흉하나 나중에는 길함을 얻고, 땅으로 들어간 뱀인 입토지사(入土之蛇)는 잠복해 있다가 나중에 고개를 치켜들고 물 수 있으니 각별히 방비해야 한다.

가택의 길흉격을 거듭 논함

용회반수(返首)를 만나면 주택의 격조가 웅장하고 드높으며, 조상첩혈(跌穴)을 만나면 조각한 들보와 그려진 기둥이 빛나듯 화려하며 바람을 갈무리하고 기운을 모으는 훌륭한 터이다. 온갖 둔격(遁格)의 이치 속에서 좌우의 청룡 백호가 집을 유정하게 껴안아 지켜주는지 참상해야 한다. 기만적인 사국(詐局) 속에서도 이치를 깨달아 삼기득사(得使)를 만나면 집안의 기틀이 엄숙하고 웅장하게 서며, 수문(守門)의 격을 얻으면 온 가족이 평안하고 맑은 길함을 누린다. 오가(五假)를 얻으면 낡은 것을 덜어내고 새것을 더하는 수리(抽添)가 매우 어울리며, 삼승(三勝)을 이루면 집을 보수하고 개축(修造)할 때 크게 길하다.

반면 을(乙) 위에 신(辛)이 얹히면(乙加辛) 행랑채나 방구석에 훼손이 생기고, 신(辛) 위에 을(乙)이 얹히면(辛加乙) 호랑이가 고개를 쳐들 듯 서쪽 행랑채가 너무 강해 불균형을 이룬다. 계(癸) 위에 정(丁)이 얹히면(癸加丁) 부엌과 화장실의 위치가 서로 부딪쳐 매우 불리하고, 정(丁) 위에 계(癸)가 얹히면(丁加癸) 음습한 도깨비와 사악한 귀신이 집안에 난동을 피워 재앙이 된다. 복간(伏乾)은 새로 지은 집에 들어갈 때 순탄치 못하고, 비간(飛乾)은 집 터 자체가 재앙을 불러온다. 복궁(伏宮)은 남들의 투기와 모함을 불러들이고, 비궁(飛宮)은 담장 안에서 형제간의 싸움과 재앙(蕭牆之禍)이 일어난다. 대격과 소격은 문과 길을 정면으로 쏘아 극하니 불리하고, 형격과 배격은 집안 식구들이 화평하지 못하고 융성하지 못하게 만든다. 형입백(熒入白)이면 기이하고 해괴한 일이 집안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방비해야 하고, 백입형(白入熒)이면 맹렬한 불길로 인한 화재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오불우(오불우) 시에는 식구들에게 해가 생기고, 라망(羅網)이 하늘과 땅에 처지면 온갖 일이 어긋나고 막힌다. 육의격형(六儀擊刑)이 있으면 뜻밖의 흉재가 숨어들고, 삼기입묘(三奇入墓)가 되면 대낮에도 집안이 어두컴컴한 감방처럼 음산해진다. 천마(天馬)가 공망에 떨어지고 빠지면(空陷) 도무지 활로를 찾지 못해 출로가 없고, 반음·복음과 문박은 다방면으로 불길하여 상세히 상고해야 한다. 여러 길흉격이 나타날 때마다 그에 속한 부류를 철저히 방비하고, 집안 식구들과 육친의 본명을 하나하나 검토하여 어떤 사람에게 액운이 임하는지 가려내어야 한다.


4. 질병점 (疾病占) — 병의 증상과 치유 여부 점치기

질병의 상징과 진단을 논함

기문둔갑에서 질병을 점칠 때 신살, 팔문, 천간, 구성을 보고 증상과 병의 원인을 아래와 같이 상세하게 판별한다.

– 신살(神煞)과 병증: 직부(值符)는 열이 나고 겉으로 드러나는 양증(陽症)이다. 등사(螣蛇)는 잘 놀라고 불안해하며 밤마다 가위눌리는 가몽(夜夢), 그리고 유정(遺精)이다. 태음(太陰)은 폐결핵(肺勞)이나 뼈가 허약한 골허(骨虛)이다. 육합(六合)은 몸이 마비되고 저리는 중풍이나 풍마(風麻)이다. 구진(勾陳)과 백호(白虎)는 위가 뒤집혀 토하는 구토, 그리고 길에서 쓰러지거나 부상을 당하는 상망(傷亡)이다. 주작(朱雀)과 현무(玄武)는 정신이 흐려 미치는 전사(顛邪)와 뇌전증, 그리고 급성 설사나 하혈(崩瀉)이다. 구지(九地)는 차갑고 만성적인 음증(陰症)이다. 구천(九天)은 넋이 나가고 몽롱한 낙백(落魄)이다.

– 팔문(八門)과 병증: 휴문(休)은 끓어오르는 열병인 상한(傷寒)과 설사 이질(瀉痢)이다. 생문(生)은 피부가 썩는 옹종이나 암(癱毒), 그리고 눈이 다치는 것이다. 상문(傷)은 뼈가 휘고 근육이 굳는 구만(拘彎), 그리고 심한 풍한(風寒)이다. 두문(杜)은 가래가 막히고 붓는 옹한(壅寒), 치통과 후두염(喉齒), 그리고 위장병(胃風)이다. 경문(景)은 급체하는 상식(傷食)과 악성 종기인 저정(疽疔)이다. 사문(死)은 뱃속에 기생충이나 딱딱한 덩어리가 뭉치는 고괴(蠱塊)이다. 경문(驚)은 몸이 바짝 마르고 쇠약해지는 결핵성 노채(勞疔)이다. 개문(開)은 폐에 종양이 생기는 폐옹(肺癱), 그리고 인후와 혀의 병이다.

– 천간(天干)과 신체 부위: 갑(甲)은 머리와 낯빛, 그리고 간(肝)이다. 을(乙)은 어깨와 등, 그리고 쓸개(膽)이다. 병(丙)은 이마, 코, 심장(心), 힘줄(筋)이다. 정(丁)은 이빨, 혀, 소장(小腸)이다. 무(戊)는 비장(脾)이다. 기(己)는 위장(胃)이다. 경(庚)은 폐(肺)와 힘줄이다. 신(辛)은 가슴(胸)이다. 임(壬)은 신장(腎)이다. 계(癸)는 오장육부(臟) 전체이다.

– 구성(九星)과 영적인 병인(病因): 천봉성(蓬)은 물귀신이나 차가운 수살(水祟)로 인한 재앙이다. 천임성(任)은 돌보는 이 없는 퇴락한 사당(冷廟)의 귀신이 작해하는 것이다. 천충성(沖)은 들보에 목을 매단 귀신이나 원한 맺힌 나무(索命怪樹), 혹은 전염병(時疫)의 침투이다. 천보성(輔)은 신에게 드린 옛 빌미나 서원이 미뤄졌거나(舊願未遂), 명부의 동악대제에게 판결을 받는 것이다. 천영성(英)은 조왕신(竈司, 부엌의 신)이 노하여 집안이 불안한 것이다. 천예성(芮)은 돌보지 않는 조상신(家先)이 노하여 장난을 치는 것이다. 천금성(禽)은 도성의 수호신인 성황(城隍)과 토지신(社神)이 벌을 내리거나 복을 걷어간 것이다. 천주성(柱)은 낡은 우물이나 버려진 묘지(井墓)에서 흉한 기운이 새어 나오는 것이다. 천심성(心)은 하늘의 별자리와 두부(斗府) 신장들이 재앙을 내린 것이다.

– 구궁 수(九宮 數)에 따른 세부 병증: 1궁(一)은 피와 관련된 혈증(血症)이자 맥락이 통하지 않는 병이니 막힌 것을 소통시키고열어주어야 한다. 2궁(二)은 비장과 위장의 병이다. 3궁(三)은 몸에 열이 불타올라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한 화증(火症)이니, 마땅히 성질이 따뜻하고 시원한 약으로 다스려야 한다. 4궁(四)은 신자진(申子辰)이나 사유축(巳酉丑)에 해당하는 뼈마디의 질환이다. 5궁(五)은 몸의 사방과 관절 마디의 깊은 병이다. 6궁(六)은 인오술(寅午戌)이나 해묘미(亥卯未)의 기운으로 생기는 병이다. 7궁(七)은 온몸의 기력이 쇠한 노증(勞症)이자 근골이 약해진 병이니 성질이 따뜻한 약재로 원기를 보해야 한다. 8궁(八)은 침을 놓고 뜸을 뜨기에(針灸) 아주 적당한 증세이다. 9궁(九)은 온몸의 관절이 뻣뻣하고 거동이 불편한 풍증(風症)이니, 한약으로 기혈을 부드럽게 조화롭게(和解) 다스려야 한다.

– 기타 문호와 삼갑 진단: 열을 흘려보내 땀을 내는 해열(發散)은 천문(天門)에 달렸고, 뱃속을 다스려 대소변으로 삭여 내는 소도(消導)는 지호(地戶)에 달렸다. 문호가 형격이나 충격을 만나면(門戶遇刑擊) 그 병은 몸 바깥의 표증(表)에 있고, 문호가 깊은 묘지에 가라앉아 형(刑)을 당하면 병이 오장육부의 깊은 속인 이증(裏)에 있다. 구조해 주는 길한 기운(有救)이 있으면서 양증이면 치료하기가 매우 쉽고, 구제해 주는 기운이 있으면서 음증이면 의사가 정밀하게 진단하여 살려낼 수 있다.

삼갑(三甲)을 논하면, 맹갑(孟甲)은 상초(上焦, 심장과 폐)의 병을 주관하니 문이 열리면(開) 구토를 유발하고 문이 닫히면(闔) 기운이 꽉 막혀 우울해진다. 중갑(仲甲)은 중초(中焦, 비장과 위장)의 병을 주관하니 문이 열리면 목이 메어 음식을 못 넘기고 문이 닫히면 가슴이 꽉 막혀 답답해진다. 계갑(季甲)은 하초(下焦, 신장과 방광)의 병을 주관하니 문이 열리면 치질이나 고름이 흐르고 문이 닫히면 대소변이 막힌다. 문이 열릴 때는 형(刑)을 극도로 꺼리고 문이 닫힐 때는 충(衝)을 몹시 꺼리며, 양기가 열리면 병이 몸 바깥에 있고 음기가 닫히면 병이 오장육부 뼈속 깊이 파고든 것이다.

간지(干支)를 논함

일간(日干)은 병을 앓는 환자이고, 시간(時干)은 질병의 상태이다. 시간의 납음 오행(納乾)은 의사와 처방하는 약의 성분이다. 사람이 병을 극하면(일간이 시간을 극함) 병세가 점차 나아져 완쾌된다고 말할 수 있으나, 병이 사람을 극하면(시간이 일간을 극함) 환자의 목숨이 경각에 달하는 위험한 징후를 겪게 된다. 의사의 기운(혹은 의사를 상징하는 용신)이 병의 기운을 극해야 비로소 믿고 치료를 맡길 수 있으며, 만약 의사의 기운이 환자를 도리어 상하게 만든다면 결코 그 의사나 약을 써서는 안 된다. 멀리서 직부와 직사(符使)를 제어하여 억누르면 명의(名醫)를 만나게 되지만, 처방한 약의 오행이 직부·직사와 생합(生合)을 하여 병의 기운과 한편이 되면 아무리 약을 써도 차도가 없고 여정이 험난할 뿐이다. 오직 일간은 기운이 왕성(旺)하고 시간(병)은 쇠락하여 쉬고 가두어지는 휴수(休囚)가 되는 것을 기뻐하니, 오행의 생극을 하나하나 세밀히 살펴 병증을 분별해야 한다.

직부(值符)를 논함

직부의 자리를 살피면 환자의 병이 어디서부터 유래했는지 알 수 있으니, 직부가 형을 당하거나 극(剋)을 받는 곳을 세밀히 상고하여 병의 싹과 원인(病胎)을 밝혀낸다. 태음(陰)과 육합(六)이 멀리서 상하게 하면 지나친 욕정이나 남녀 간의 애정 얽힘으로 생긴 병이다. 구진(勾)과 구지(地)가 직부를 형하면 병의 기운이 몸속에 꽉 막혀 풀리지 않고 지체되는 상태이다. 주작(朱)과 등사(蛇)가 직부를 극제하면 가족 간의 다툼이나 집안의 문중 일로 머리를 싸매고 앓아누운 화병(火病)이다. 백호가 하늘(天)의 기운을 타고 극하면 뜻밖의 사고나 극심한 공포로 놀라 생긴 담증이다. 직부가 공망의 고향(공향)에 들어가면 겉보기에는 위중해 보여도 실제 병세는 그리 깊지 않은 허증(虛症)이며, 태가 사라지고 사문(死)이나 폐(廢)의 자리에 들었다면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우니 극도로 유의해 판단해야 한다.

직사(值使)를 논함

직사(值使)를 통해 병이 쉽게 나을지 더 위중해질지(瘥劇) 판정한다. 3·5의 길흉 수와 팔문의 뜻을 논하는데, 만약 길한 문(吉門)인 직사가 기운을 잃어 휴수(休囚)되면 병이 완쾌되지 않고 질질 끌며 오래 고생한다. 그러나 흉한 문(凶門)이 직사인데 기운마저 왕상(旺相)하면 병세가 들불처럼 번지니 가히 크게 두려워할 만하다. 가장 꺼리는 것은 환자의 본명(年命)이 묘(墓)에 들어가거나 연도가 형을 받는 것이니, 점치는 시간 속에서 질병 기운의 나아가고 물러섬(進退氣)을 상세히 분별해야 한다. 흉한 기운이 물러나면(退) 곧 병이 나을 수 있고, 길한 기운이 나아가서 살아나면(進) 환자의 몸이 비로소 회복된다. 문호가 환자를 생해주고 길함을 만나야만 비로소 아무런 근심이 없다.

십간(十干)을 논함

십간을 통해 병이 신체 어느 부위에 들어앉았는지 추궁하는데, 이는 오장육부인 간·담·비·위·심·신장에 그대로 배속된다. 삼기와 육의가 형을 당하거나 충격을 받는 궁을 세밀히 참상하고, 위아래로 가림(加臨)하는 천간들의 생극을 보아 정확한 발병 처를 식별한다. 목(木)이 토(土)를 극하면 비장과 위장이 손상되어 소화가 안 되고, 화(火)가 금(金)을 극하면 폐가 상해 숨이 가쁘고 기침을 한다. 금(金)이 목(木)을 극하러 오면 전신의 근육과 인대, 맥락이 마비되거나 굳어지며, 수(水)가 화(火)를 극하면 심장과 신장의 기운이 망가져 생명의 불꽃이 꺼져간다. 환자의 본명(年命)과 일진, 시간을 아주 상세히 참상하여, 생왕(生旺)함과 휴수(休囚)됨의 변화 속에서 닥칠 재앙의 높고 낮음을 알아내야 한다.

구성(九星)을 논함

구성을 통하여 예로부터 화복을 가려내어 왔으니, 길하고 흉한 별들의 본래 소속과 오행의 배속을 따진다. 기운이 왕성한 길한 별(吉星)이 가림하면 재앙을 만나도 걱정할 것이 없고 생명에 무리가 없다. 그러나 죽음의 기운을 띤 흉한 별(凶星)이 가림하여 비추면 온 집안에 곡소리가 나는 애곡(哀哭)을 면하기 어려우니 극도로 방비해야 한다. 길성이 생을 얻고 흉성이 서로를 형극하지 않아야 무사하지, 만약 흉한 별들이 사방에서 극(剋)을 가해오면 제아무리 지성으로 빌고 기도해 본들 재앙을 속량하여 면할 길이 없다.

구궁(九宮)을 논함

구궁의 오행 분석으로 병의 근원과 처방해야 할 약의 성질을 명확히 알아낼 수 있다. 수(水)의 성질을 가진 병은 막힌 곳을 시원하게 소통시켜야(疏通) 하고, 목(木)의 병은 지나치게 기운을 깎아내거나 베어내는(削) 처방을 극도로 꺼린다. 금(金)의 병은 온화한 약재로 따뜻하게 보호(溫補)해야 하고, 화(火)의 병은 약 기운이 안으로 갇혀서 맺히는 것(關)을 몹시 두려워한다. 토(土)는 오행의 온갖 기운을 다 쓸어 담아 갈무리하는 주머니(歸囊)와 같다. 이 오행의 흐름 속에서 왕성하게 움직여 서로 돕고 극하는 지점을 정확히 가려내어, 지우친 기운을 고르게 다스려 중화(中和)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 의사야말로 참다운 명의이다. 계절에 따른 절기를 상세히 관찰하고 전신의 허실을 살펴 병세를 참되게 인식해야만 쓰는 약에 추호의 오차가 없을 것이다.

문호(門戶)를 논함

문(門, 천문)이 다치면 병이 바깥에 있으므로 땀을 내어 발산(發表)시키는 치료법을 써야 함에 어찌 의심이 있겠는가? 호(戶, 지호)가 다치면 오장육부 속을 다스리는 치리(治裏)법을 써야 하는데, 만약 묘(墓)가 겹치면 병이 치료되지 않고 질질 끌며 지체된다. 문호가 모두 양(陽)에 속하면 안팎을 함께 아울러 다스려야 하니, 음과 양의 선후 관계를 꼼꼼히 판정하여 그 얽힌 선후를 따라 약을 써야 한다.

삼갑(三甲)을 논함

삼갑(三甲)의 열리고 닫힘(開闔)을 통하여 인체의 삼초(三焦: 상초, 중초, 하초)의 소통 상태를 논한다. 이는 머리 꼭대기인 니환(泥丸), 척추 끝인 미려(尾閭), 그리고 등줄기인 협척(夾脊)이 서로 만나는 신체 대동맥과도 같다. 만약 삼갑이 열렸는데 그곳이 다쳤다면 절대로 강한 약성으로 기운을 쳐내는 극벌(克伐)을 써서는 안 되며, 반대로 삼갑이 닫혔는데 형(刑)이나 수(囚)를 만났다면 억지로 몸을 보하겠다고 약을 조절(補調)해 넣어 기운을 더 꽉 막히게 만들면 큰 해를 입게 되니 극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의 길흉격(吉凶格)을 논함

용회반수(返首)나 조상첩혈(跌穴)의 대길격을 만나도 사방에서 형충이 겹치면 오히려 길한 괘가 흉으로 변하니, 필히 환자의 본명(年命)이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아야 비로소 완전히 길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백호창광(虎狂)이나 청룡도주(龍走)는 겉보기에는 위태로워 보여도 흉한 중에 뜻밖의 활로가 있으나, 만약 직부와 직사(符使)가 다시 형(刑)이나 문박(門迫)을 당하면 꼼짝없이 대흉(大凶)으로 밀어내어 판단한다. 지遁(지遁)이 환자의 본명에 임하면 이미 황천의 정객이 되어 무덤으로 들어가는 형국이고, 귀가(鬼假)가 격국의 권세를 장악하면 저승사자가 명부를 들고 문 앞에서 추호의 지체도 없이 이름을 불러대는 격이다. 귀遁(귀遁)과 인遁(인遁) 역시 병점에서는 결코 길한 조짐이 아니며, 귀가(鬼假)와 인가(人假)도 좋은 징조(休徵)가 아니다. 삼사(三詐)의 기만적인 국면에서는 병세가 다 나은 듯하다가도 다시 재발하여 엎치락뒤치락 끊임없이 반복되고, 遁과 假의 이치를 살필 때는 음양의 성질을 매우 귀하게 가려내어야 한다. 삼기득사(得使)를 이루면 병을 일으키는 사귀(邪鬼)를 억눌러 제어할 수 있으니 환자에게 매우 이로우나, 수문(守門)의 격국은 오래 묵은 고질병(舊病)에는 도리어 흉하여 전혀 이롭지 못하다. 삼문사호(三門四戶)의 방위에는 형(刑)이나 묘(墓)가 드는 것을 가장 꺼린다. 가뜩이나 환자의 연명이 약해져 있는데 그 위에 상문(傷門)이나 조객(弔客)의 흉살이 거듭 겹쳐 나타난다면 이를 어찌 감당하겠는가? 천마(天馬)와 사문(私門)의 방위가 공격당하거나 억눌리는 격박(擊迫)을 당해서는 안 되며, 직부와 직사는 공망(空亡)에 빠지거나 형벌을 받아 함몰(刑陷)되는 것을 더욱 싫어한다. 등사요교(夭矯)면 요사스러운 귀신과 괴질이 몸 가까이 틈탄 것이고, 주작투강(投江)이면 환자의 혼백이 육신을 이탈하여 사방으로 어지럽게 날아 흩어지는 형국이다. 복간(伏乾)과 비간(飛乾)이 되면 의사가 병의 원인을 전혀 밝혀내지 못해 엉뚱한 약을 처방하여 병세가 도리어 악화되고, 비궁(飛宮)과 복궁(伏宮)을 만나면 환자의 마음이 극도로 불안하고 머무는 방안마저 음산하여 온통 놀라 두려워한다. 대격과 소격이 겹치면 가슴과 명치끝(胸膈)이 꽉 막혀 통하지 않고 대소변(便道)의 소통이 막혀 고통스러우며, 형격과 배격은 사지 관절과 온몸의 맥락을 가로막아 서로 통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형입백(熒入白)이면 병세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욱 깊어지고, 백입형(白入熒)이면 맹렬하던 질병의 기운이 스스로 꺾여 물러난다. 년·월·일·시가 온통 배격(悖格)을 만나면 새로 앓는 병이든 오래 묵은 유행성 질병이든 환자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으니 극도로 유의해야 한다. 오불우(五不遇) 시에는 환자가 장차 세상을 떠날 징조이며, 육의격형(六儀擊刑)이 있으면 오장육부가 크게 훼손된다. 묘에 갇히거나 그물에 걸리면 질병이 고질병이 되어 칭칭 얽매이고, 반음·복음과 문박은 거듭하여 흉한 재앙을 초래한다. 금(金)은 시체(尸)요 목(木)은 관(棺)이니, 시체가 관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꼴(尸入木)이 되면 환자의 목숨이 어찌 온전하기를 바라겠는가? 가뜩이나 환자의 기운이 꺾여있는데 경(庚)과 신(辛)의 강한 금기가 날아와 갑(甲)과 을(乙)의 목기를 형벌하고 상하게 하며 중궁(中宮)으로 날아들면, 온 집안에 곡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질 징조이다.


5. 태산점 (胎產占) — 임신과 출산의 길흉 점치기

태산(임신·출산)의 상징과 조짐을 논함

기문둔갑에서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태산(胎產)의 일을 점칠 때 신살, 팔문, 구천십간, 구성을 아래와 같이 배속하여 점사한다.

– 신살(神煞)의 임신 상징: 직부(值符)는 태아를 잉태한 임산부(母)를 상징한다. 등사(螣蛇)는 태아가 유산되어 피가 흐르는 누태(漏胎)이다. 태음(太陰)은 아이를 받아내는 산파(穩婆)이다. 육합(六合)은 태어날 아기(子女)이거나 도와줄 형제 친우이다. 구진(勾陳)과 백호(白虎)는 아기가 나오는 산문(產門)이거나 해산을 재촉하는 최산신(催產神)이다. 주작(朱雀)과 현무(玄武)는 아기를 감싸고 있는 태반(胎衣)이나 양수의 탁한 찌꺼기(惡濁)이다. 구지(九地)는 아기를 지켜주는 태신(胎神)이다. 구천(九天)은 순산을 돕는 최산신이다.

– 팔문(八門)과 태산 길흉: 휴문(休)은 해산이 순조롭고 느긋하며 아들을 낳는다. 생문(生)은 해산이 매우 이롭고 순탄하며 아들을 낳는다. 상문(傷)은 임산부가 해산할 때 다소 놀라는 산고(驚)가 있으나 아들을 낳는다. 두문(杜)은 태아가 유산되거나 뱃속이 빌까 방비(產空)해야 하며 딸을 낳는다. 경문(景)은 태아가 편안하고 출산이 번개처럼 빠르며 딸을 낳는다. 사문(死)은 산모와 아이에게 모두 이롭지 못하며(子母不利) 딸을 낳는다. 경문(驚)은 산모나 태아의 몸에 손상(損折)이 갈 우려가 깊으며 딸을 낳는다. 개문(開)은 해산에는 극히 이로우나 도리어 임신하는 태(胎)에는 불리하며 아들을 낳는다.

– 십천간(十天干)의 포태법(胞胎法) 배속:

– 갑(甲): 酉에 태(胎)하고 戌에 양(養)하며 亥에 장생(生)하고 午에 사(死)한다.

– 을(乙): 申에 태하고 未에 양하며 午에 장생하고 亥에 사한다.

– 병(丙): 未에 태하고 丑에 양하며 寅에 장생하고 酉에 사한다.

– 정(丁): 亥에 태하고 戌에 양하며 酉에 장생하고 寅에 사한다.

– 무(戊): 子에 태하고 丑에 양하며 寅에 장생하고 酉에 사한다.

– 기(己): 亥에 태하고 戌에 양하며 酉에 장생하고 寅에 사한다.

– 경(庚): 卯에 태하고 辰에 양하며 巳에 장생하고 子에 사한다.

– 신(辛): 寅에 태하고 丑에 양하며 子에 장생하고 巳에 사한다.

– 임(壬): 午에 태하고 未에 양하며 申에 장생하고 卯에 사한다.

– 계(癸): 巳에 태하고 辰에 양하며 卯에 장생하고 申에 사한다.

이 십간의 장생·포태 상태를 보고 아이의 자람과 해산의 시기를 상고한다.

– 구성(九星)의 오행 기운: 천봉성(蓬)은 수(水)가 왕성한 기운이다. 천임성(任)은 토(土)가 왕성한 기운이다. 천충성(沖)과 천보성(輔)은 목(木)이 왕성한 기운이다. 천영성(英)은 화(火)가 왕성한 기운이다. 천예성(芮)과 천금성(禽)은 토(土)가 왕성한 기운이다. 천주성(柱)과 천심성(心)은 금(金)이 왕성한 기운이다.

– 구궁 수(九宮 數)와 남녀 구별 및 해산일:

– 1궁(一): 본국의 일진과 시간, 그리고 신(申)·미(未)일에 인(寅)시를 얻으면 아들을 낳는다.

– 2궁(二): 사유(四維, 간·손·곤·건) 방위의 흙(土)에 양기가 왕(旺)하면 아들을 낳는다.

– 3궁(三): 본국의 일진과 시간, 혹은 축(丑)·인(寅) 일시에 아이가 태어난다.

– 4궁(四): 절기가 신자진(申子辰)이고 기운이 사유축(巳酉丑)에 맞아야 순산하며, 이와 반대되면 출산에 고생(坎坷)이 따르고 형해를 입는다.

– 5궁(五): 절기와 기운의 토(土) 기운이 겹치면 쌍둥이(雙頂)를 낳는다.

– 6궁(六): 인오술(寅午戌) 절기에는 아들을 낳으나 다소 헛놀라는 우려가 있고, 해묘미(亥卯未) 기운에는 딸을 낳는데 혹시 휴수될까 두려워해야 한다.

– 7궁(七): 본국의 일진과 시간, 그리고 진(辰)·사(巳)일에 해(亥)시를 만나면 딸을 낳는다.

– 8궁(八): 사고(四庫, 진·술·축·미) 방위의 흙에 음기가 왕(旺)하면 딸을 낳는다.

– 9궁(九): 본국의 일진과 시간에 출산하거나, 유(酉)일 묘(卯)시 혹은 해(亥)일 사(巳)시에 출산한다.

– 지호(地戶)와 천문(天門): 지호에 아무런 형벌(刑)이 없으면 잉태된 태아가 반드시 굳건히 안정되고, 천문에 길한 역마(吉馬)가 임하면 해산할 때 추호의 근심 없이 순산한다. 문호가 양성(陽星)과 합치면 아들을 낳고, 음성(陰星)과 합치면 딸을 낳는다.

삼갑(三甲)을 논하면, 맹갑(孟甲)은 태아가 굳건하나 출산이 다소 지체될 징조이니, 문이 열리면(開) 아들이고 문이 닫히면(闔) 딸로 판단하여 의지한다. 중갑(仲甲)은 태아가 공중에 매달려 흔들리는 격이니 출산이 임박했음을 뜻하는데, 문이 열리고 닫히는 가운데 형충(刑沖)을 만나면 소산(조산이나 유산)이 일어날 위기이다. 계갑(季甲)은 태아가 이미 둥지를 비우고 내려와 곧바로 아이를 낳는 형국이니, 문이 열리고 닫히는 지점과 백호·역마가 겹치는 날짜를 보아 정확한 출산 시기를 결정한다. 맹갑은 첫 아이(初胎)에 이롭고, 중갑은 둘째 아이(次胎)에 이롭고, 계갑은 셋째 아이(三胎)에 이로우니, 산모의 본명(年命)이 어떤 갑(甲)의 아래에 떨어지는지 상고해야 한다.

간지(干支)를 논함

일간(日干)은 아이를 낳는 어머니(母)이고, 시간(時干)은 태어날 아기(子)이다. 일간과 시간의 납음 오행 속에서 장차 태어날 아기가 아들인지 딸인지 분별하며, 기운이 순조롭게 생(順生)하면 순산하기에 매우 이롭고 기운이 거슬러 극(逆生)하면 출산 시간에 산고가 따른다. 합화(化合)되는 오행과 태아의 형(胎刑), 그리고 기우수(奇耦, 홀수와 짝수)를 취하여 판단하며, 기운의 왕상휴수(旺상휴수)와 고허(孤虛)를 따진다. 격국의 으뜸이 되는 용신과 보이지 않게 숨어있는 비복(飛伏)의 깊은 뜻을 가려내는데, 전체 대장(大象)에 흠집과 흉살이 전혀 없다면 모자가 모두 평안할 길조(吉徵)이다. 만약 용신이 지나치게 변하여 편인(化父)이 되거나 관살 귀신(化鬼)으로 둔갑하면 산모의 몸에 심각한 근심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산모의 행년(行年)과 본명 오행의 납음을 세밀하게 상세히 풀이하여, 하늘의 기쁨인 천희(天喜)와 살려내는 생기(生氣)가 가림하는 때에 거룩한 출산의 대업을 들어 올리게 된다.

직부(值符)를 논함

출산하는 어머니는 직부(直符)요, 아기는 육합(六合)에 배속한다. 형충을 입는 연유와 그들의 왕상(旺相)한 동태를 보고 길흉의 비결을 판단한다. 등사(蛇)와 백호(白)가 육합을 재촉하면 곧바로 아이가 태어나는 생기(生期)를 만난 것이고, 구지(地)와 태음(陰)이 육합과 합하면 산모가 만삭이 되어 달을 채우고 출산하는 것이다. 시간과 일진의 두 기운이 서로 상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지 미루어 구하면,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고 둥글게 기쁨을 나누는 모자단원(子母團圓)이 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오직 직부의 으뜸 기운이 어떤 육친(親)에서 일어났는지 전문적으로 책임을 물어 밝혀내고, 그것이 날아다니는 궁(飛宮)이 자신을 상생상합해 주는지 참상해야 한다. 아기의 길흉과 남녀 구분을 세밀하게 상세히 상고하고, 음양의 홀짝(奇耦)과 관인(官)의 동태를 보고 하늘의 기틀을 열어야 한다.

직사(值使)를 논함

직사(值使)를 정밀히 미루어 풀어 곰과 큰 곰의 꿈(翴熊의 꿈, 아들을 낳을 태몽)을 상세히 나눈다. 직사가 길한 문(吉門)이면서 양의 궁(陽宮)에 들면 맹호와 용 같은 훌륭한 사내아이를 낳고, 흉한 문이거나 음의 문이면서 음의 궁(陰宮)에 처하면 요지경의 선녀 같은 아름다운 딸아이를 낳는다. 그러나 형격(刑格)과 공망(空亡)을 만나는 것을 가장 꺼리며 깊이 두려워해야 한다. 궁이 문을 극하여 억누르면(宮制門) 태아가 자라지 못해 유산되는 불육(不育)이 많고, 문이 궁을 극하면(門制宮) 출산할 때 다소 헛놀라고 가벼운 산고를 겪는다. 만약 태산의 일진을 점쳐서 온전히 길하고 이로움을 얻고자 한다면, 주택의 궁과 역마가 서로 상생하며 하늘의 말인 천마(天馬)가 구름을 헤치고 힘차게 도약하는 기상을 보아야 한다.

십간(十干)을 논함

육의(儀)는 산모를 주관하고 삼기(奇)는 사내아이를 주관한다. 그들이 생합을 이루거나 형수(刑囚)되는지를 각 종류에 따라 상세히 대조해 본다. 태·양·장생·사(胎養生死)의 오행 상태를 날짜와 시간에 견주어 세밀히 풀이하고, 으뜸 기운을 일으켜 위아래로 가림하는 천간들의 깊은 이치를 탐색해야 한다.

구성(九星)을 논함

구성의 음양 배속으로 장차 잉태될 태아의 성별을 판가름하며, 기운의 왕상휴수를 날짜와 시간에 견주어 논한다. 태아가 머무는 곳이 사문(死)이나 폐(廢), 혹은 고(孤)와 허(虛)의 자리에 든다면 날아가 닿는 궁의 동태와 오행의 문을 상고해야 한다. 묘에 갇히는가(入墓) 아니면 생을 받는가(逢生)에 따라 출산이 빠를지 늦어질지(速遲)를 판별하는데, 지금 잉태된 태기가 확실하고 실하다면 이미 해산할 날이 코앞에 다가온 것이다. 그 가운데서 아이의 형체와 건강 상태를 참상할 수 있는데, 기운이 귀방(入鬼)에 들거나 재성(入財)에 들거나 부모의 인성(入印)에 들어맞는지 보아야 한다. 만약 기운이 변해 공망을 만나도 생을 얻으면 건강한 새 생명을 출산하는 손님이 찾아오지만, 변하여 사문(死)이 되고 차가운 무덤에 앉는다면(坐墓) 산모의 문 앞에 깊은 근심과 고통의 재앙이 들이닥칠 것이다.

구궁(九宮)을 논함

구궁의 으뜸 기운을 통해 계절의 절기를 세밀히 나누는데, 절기가 이르는 시간에 따라 해산이 다소 지체되거나 막히는 조짐을 알 수 있다. 태아의 기운이 역마에 임하면(胎臨馬) 산모가 처소를 옮기거나 거처를 전이해야 길하고, 장생(長生)이 역마를 얻으면(長生得馬) 아이를 해산하고 잉태하기가 누워서 떡 먹기처럼 지극히 쉽다. 금(金)과 화(火)의 기운이 공망을 만나면 즉시 아이를 낳는 임분(臨盆)의 시기이고, 수(水)와 목(木)이 공망을 만나면 기운이 고갈되어 산모와 아기가 위험에 처한다. 쓸모없는 흙인 폐토(廢土)가 공망을 만나 무너지면(空陷) 잉태된 태아가 반드시 흘러내리는 유산(墮胎)이 되니, 산모의 본명(年命)을 헤아려 취해 태산의 최종 길흉을 확실하게 단정해야 한다.

문호와 삼갑(門戶三甲)을 논함

잉태와 해산의 길흉을 단정하여 판가름하는 데는 신묘한 비결이 있으니, 문호의 음양 상태와 삼갑의 열림과 닫힘(開闔)을 살피는 것이다. 문호가 양으로 활짝 열리면 출산을 물을 때 막힌 기운이 훤히 뚫려 모자가 영광을 누리며 매사가 형통(亨通)하고, 문호가 음으로 닫히면 태기가 아늑하고 튼튼하게 안정되니 아무런 액운도 발생하지 않아 전혀 꺼리고 피할 필요가 없다.

태산의 길흉격(吉凶格)을 논함

용회반수(返首)는 임신했는지 여부를 묻기에 가장 마땅하고, 조상첩혈(跌穴)은 아이를 출산하는 해산의 시기에 최고로 길하고 상서롭다. 백호창광(虎狂)이면 산모가 해산할 때 뜻밖의 놀라움과 심각한 위험을 겪을 조짐이고, 청룡도주(龍走)면 잉태한 아이의 기운이 약해져 온 집안에 처량하고 두려운 고통이 따른다. 온갖 신묘한 둔격(遁格)들이 비록 길하고 이로움이 많으나, 그 격국들 속에서도 아주 미세한 흠집(微疵)이 생길 수 있으니 상고해야 한다. 기만적인 삼사오가(詐假)는 본래 흉한 격국이 아니지만, 잉태와 출산의 점사에서는 각각 남모를 의심과 꺼림칙한 기운이 작용한다. 삼기득사(得使)를 만나면 그 임하는 천간(儀神)의 음양을 끝까지 규명하여, 태어날 아기가 사내아이인지(弄璋之喜) 아니면 딸아이인지(弄瓦之喜)를 한눈에 판가름할 수 있다. 옥녀수문(玉女守門)의 격을 얻으면 그것이 머무는 궁의 자리가 무덤(主墓)인지 고장(庫)인지를 고찰하여, 사내아이면 더욱 길하고 딸아이면 참으로 어질고 선량함을 알게 된다. 등사요교(蛇夭矯)면 태아가 건강하지 못해 결코 상서로운 조짐(禎祥)이 아니며, 아이를 받아내는 산파가 도중에 간계를 부리거나 잘못 처방할까 두려워해야 한다. 주작투강(雀投江)이면 태어난 아기가 장수하기 어려우며, 그 중간에 유산이나 조산(小産)이 들이닥칠 수 있으니 철저히 방비해야 한다. 복간(伏乾)과 비간(飛乾)이 되면 산모의 건강이 급격히 약해져 가벼운 신음과 앓는 소리(啾唧)를 피하기 어렵고, 비궁(飛宮)과 복궁(伏宮)을 만나면 태어난 아기가 잔병치레를 많이 하여 몸이 수척하고 고통받는다.

대격(大格)과 소격(小格)이 겹치면 산모와 아기가 모두 온전히 구제받는 기쁨을 누리기 극히 드물고, 형격과 배격은 출산하기 전이나 출산한 후에 온 집안이 번창하지 못하고 쓸쓸해진다. 년격(年格)과 월격(月格)을 만나면 태아가 무거운 바위산처럼 무거워 도무지 내려오지 않고, 일격(日格)과 시격(時格)을 만나면 임산부가 해산하려고 짚자리에 앉아(坐草) 어찌할 바를 몰라 갈팡질팡한다. 백입형과 형입백(입백입형)은 해산의 빠르고 느림을 마땅히 구분하여 알려주니, 길함과 흉함을 각 궁위마다 차례로 정밀히 추산해야 한다. 반음(返吟)과 복음(伏吟)은 태산점에서는 모름지기 구궁의 별(星)과 문(門)의 성질을 분별해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별이 반음(星反)하면 태기가 충실하지 못해 헛배만 부른 상태이고, 문이 반음(門反)하면 해산할 때 기운이 거슬러 크게 꼬인다. 만약 별과 문이 모두 반음(星門皆反)한다면 비록 출산하는 속도는 벼락처럼 빠를지 몰라도 도중에 큰 장애와 횡액을 당해 모자가 위태롭다. 오불우(不遇) 시를 만나면 뜻밖의 천재지변과 재앙이 닥치고, 격형(擊刑)을 만나면 몸을 크게 다치는 흉악한 재앙이 오며, 묘에 갇히거나 그물에 걸리면 해산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 매우 불리하다. 그러므로 산모와 아기, 그리고 남녀 부모의 본명(年命)을 한시도 잊지 말고 철저히 대조하여 점사를 밝혀야 한다.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行人占 (행인점) — 멀리 떠난 사람이나 길 가는 사람의 생사, 행방, 돌아오는 시기 등의 길흉을 알아보는 기문둔갑 점사이다.
  • 日元 (일원) — 기문둔갑 점사의 기준이 되는 일간(日干)을 뜻하며, 점을 치는 본인 또는 상황의 주체를 상징한다.
  • 值符 (직부) — 기문둔갑에서 점치는 시간의 으뜸이 되는 구성(九星)으로, 전체 국면의 큰 흐름과 상층부의 기운을 주도한다.
  • 值使 (직사) — 기문둔갑에서 점치는 시간의 으뜸이 되는 팔문(八門)으로, 구체적인 일의 집행과 움직임, 하층부의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한다.
  • 三甲 (삼갑) — 육십갑자 중 기문(奇門)의 핵심인 맹갑(孟甲: 子·戌), 중갑(仲甲: 申·午), 계갑(季甲: 辰·寅)의 세 그룹을 의미한다.
  • 返首 / 跌穴 (반수 / 첩혈) — 기문둔갑 최고의 길격인 용회반수(龍回返首)와 조상첩혈(鳥跌穴)을 말하며, 매사가 형통하고 뜻밖의 기쁨을 누리는 징조이다.
  • 疾病占 (질병점) — 환자의 질병 원인, 발병 부위, 증상의 완급, 처방할 한약의 성질 및 치유 시기 등을 판단하는 기문둔갑 점사이다.
  • 胎產占 (태산점) — 산모의 잉태 여부, 태아의 성별(사내아이/딸), 유산 위험(소산), 분별 시기의 순산 여부 등을 예견하는 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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