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경 4권 권중-변삼비론병방제사십육상비·중비·하비증세및비방처방요목(卷中辨三痞論並方第四十六)

📚 중장경(中藏经) · 제4편

권중-변삼비론병방제사십육상비·중비·하비증세및비방처방요목(卷中辨三痞論並方第四十六)



📖 1. 상비(上痞)의 증세 및 비방 처방 (辨上痞候并方)

상비(上痞, 윗몸의 기운이 꽉 막힌 증세)의 증상: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하게 침침하며(頭眩目昏), 얼굴이 붉게 타오르고 가슴이 불안하게 쿵쾅거리며 뜁니다(面赤心悸). 온 뼈마디와 몸의 관절이 쑤시고 아프며(肢節痛), 대소변과 앞뒤 구멍이 소통되지 않아 원활하지 못하며(前後不仁), 가래가 목구멍에 가득 차 끈적끈적하고(多痰), 숨이 턱밑까지 가쁘며(短氣), 뜨거운 불을 몹시 두려워하고 차가운 기운을 몹시 좋아합니다. 그 형상이 마치 바람의 사기에 맞은 중풍(中風)과 지극히 흡사합니다. 이럴 때는 마땅히 아래의 비방 처방을 써서 치료해야 합니다.

상비탕(上痞湯) 처방전:

– 상백피(桑白皮, 뽕나무뿌리껍질): 너비 1치(약 3cm), 길이 1자(약 30cm) 크기

– 빈랑(檳榔): 1개

– 목통(木通, 으름덩굴줄기): 1자 크기 (겉가죽을 깨끗이 깎아낸 것, 혹은 1냥)

– 대황(大黃): 3푼 (축축하게 젖은 종이에 여러 겹 싸서 뜸불에 누렇게 구운 것)

– 황금(黃芩): 1푼

– 택사(澤瀉): 2냥

제조법 및 복용법:

위의 약재들을 거칠게 빻아서 약봉지에 담아 麄末(거친 가루)로 만듭니다. 깨끗한 옹기 가마솥에 물 5되(升)를 붓고 약재를 넣어 물이 3되가 될 때까지 맑은 불로 은은하게 달입니다(熬). 그 맑은 약즙(清汁)만 깨끗하게 걸러내어, 하루에 2번(혹은 3번)으로 나누어 복용하되, 반드시 식후(食後)에 복용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직전(臨臥)에 따뜻하게 데워 마십니다.


📖 2. 중비(中痞)의 증세 및 비방 처방 (辨中痞候并方)

중비(中痞, 뱃속 한가운데가 꽉 막힌 증세)의 증상:

창자와 위장이 가스로 가득 차 팽창하여 꼬르륵 소리가 나고(腸滿), 손과 발의 사지가 나른하게 기운이 없어 피로하며(四肢倦),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어 제대로 서거나 걸음을 옮기기 힘들어 비틀거립니다(行立艱難). 음식을 한 입 먹자마자 즉시 위로 다 게워내고 토하며(食已嘔吐), 정신이 흐리멍덩하여 눈앞이 아득하고, 밥맛이 없어 음식을 먹지 못하며 혹 속이 타들어가 갈증이 심하게 납니다. 이럴 때는 마땅히 아래의 비방 처방을 써서 치료해야 합니다.

중비환(中痞丸) 처방전:

– 대황(大黃): 1냥 (축축하게 적신 종이 10겹으로 단단히 싸서 숯불 연기에 은은하게 구워 향긋하고 노랗게 익힌 뒤, 얇게 썰어 조각낸 것)

– 빈랑(檳榔): 1개

– 목향(木香): 1푼

제조법 및 복용법:

위의 약재들을 맷돌에 곱게 갈아 미세한 가루(末)로 만듭니다. 생꿀(生蜜)을 듬뿍 부어 반죽한 뒤, 오동나무 씨앗 크기(如桐子大, 약 0.5cm)만 하게 동글동글하게 알약을 빚습니다. 매번 복용할 때마다 30알(三十丸)씩 따뜻한 생강차(生姜湯)로 부드럽게 삼켜 넘기되, 식후(食後)와 낮 정오(日午) 무렵에 하루에 2번 복용합니다. 만약 뱃속의 막힌 증세가 아직 뚫리지 않고 덜해지지 않았다면, 알약의 개수를 늘려 복용합니다. 막힌 배가 시원하게 통하여 효험(效)을 보게 되면 다시는 약을 먹지 않고 즉시 복용을 중단합니다.

중비 보조 비방(附方):

– 계피(桂皮): 5돈 (절대 불에 쬐거나 굽지 않은 날것)

– 빈랑(檳榔): 1개

– 흑견우자(黑牽牛子, 나팔꽃씨): 4냥 (맷돌에 날것으로 곱게 갈아 고운 가루 2냥을 취함)

위의 약재들을 함께 곱게 갈아 가루로 만든 뒤, 꿀을 섞은 따뜻한 꿀술(蜜酒)에 2돈(二錢)씩 고루 타서 마시되, 아랫배가 시원하게 통하여 설사를 쏟아내 막힌 것을 통하는 것(以利爲度)을 기준으로 삼아 다스립니다.


📖 3. 하비(下痞)의 증세 및 비방 처방 (辨下痞候并方)

하비(下痞, 아랫배와 오줌길이 꽉 막힌 증세)의 증상:

소변 통로가 꽉 막혀 오줌이 전혀 나오지 않고(小便不利), 배꼽 아래 아랫배가 팽팽하게 붓고 단단하게 굳어 아프며(臍下滿硬), 혀가 딱딱하게 어물거려 말이 어눌해지고 소리가 새어 나옵니다(語言謇滯). 허리와 등줄기가 찢어지듯 쑤시고 아프며(腰背疼痛), 허벅지와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워 걸음을 옮기기는커녕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합니다. 이럴 때는 마땅히 아래의 비방 처방을 써서 치료해야 합니다.

하비 웅돈신 신방(下痞雄猪腎方) 처방전:

– 구맥두자(瞿麥頭子, 패랭이꽃 씨앗과 이삭 끝부분): 1냥

– 관계(官桂, 고급 계피): 1푼

– 감수(甘遂): 3푼

– 차전자(車前子, 질경이 씨앗): 1냥 ( 솥에 고소하게 볶은 것)

제조법 및 복용법:

위의 약재들을 함께 맷돌에 아주 곱게 갈아 가루(末)로 만듭니다. 싱싱한 수캐나 수컷 돼지의 신장(雄猪腎) 1개를 구하여, 칼로 얇게 저미듯 저며 열고 안의 기름 찌꺼기와 하얀 근막(筋膜)을 깨끗이 발라 버린 뒤, 批開(넓게 펼쳐서) 그 위에 준비한 약 가루 2돈(二錢)을 골고루 넓게 뿌려 얹습니다.

그런 다음 젖은 종이 여러 겹으로 신장을 꽁꽁 싸맨 뒤, 뜸불이나 재 속의 잔약한 숯불(慢火)에 얹어 신장이 향긋하게 노릇노릇 익을 때까지 천천히 구워 냅니다(煨熟). 아침에 일어나 아직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맑은 빈속(空心)에 이를 입에 넣고 아주 미세하게 씹어 삼키며(細嚼), 따뜻한 데운 술(温酒)로 깨끗하게 씻어 삼킵니다. 대변과 오줌이 시원하게 터져 나와 쏟아지는 것(以大利爲度)을 기준으로 삼아 치료합니다.

만약 소변이 여전히 시원하게 뚫리지 않고 배꼽 아래 아랫배가 단단하게 굳어 말랑말랑해지지 않았다면, 아래의 보조 비방을 더해 씁니다.

하비 보조 신방(附方):

– 총백(蔥白, 대파의 흰 뿌리부분): 1치(약 3cm) 크기 (안의 심지를 깨끗이 파내어 구멍을 뚫은 것)

– 뇌사(硇砂, 염화암모늄 광물약재): 1돈 (곱게 가루 낸 것)

파낸 대파 대가리 흰 구멍 속에 고운 뇌사 가루 1돈을 가득 채워 넣고, 파의 양쪽 끝을 실로 단단하게 묶어서 고정합니다. 젖은 종이 여러 겹으로 대파를 감싼 뒤 뜸불에 향긋하게 구워 익힙니다(煨熟).

이를 이른 아침 빈속에 차가운 좋은 술(冷醇酒) 한 대접으로 삼켜 넘기되, 오줌길이 뻥 뚫려 시원하게 오줌을 쏟아내는 것(以效爲度)을 기준으로 삼아 복용을 중단합니다.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上痞 (상비) — 인간의 가슴과 윗몸, 얼굴 부위의 기운이 꽉 막혀 소통이 단절된 병리적 상태입니다. 두통, 안구 혼탁, 뇌 충혈, 호흡 곤란 및 목구멍에 끈적끈적한 담이 가득 차 숨이 막히는 증상을 보입니다.
  • 中痞 (중비) — 위장과 비장이 처한 뱃속 한가운데(중초)의 기운이 꽉 막힌 상태입니다. 음식이 도무지 삭지 않아 먹자마자 위로 게워 올리며, 사지가 나른하게 늘어지고 배에 가스가 차오르는 복부 팽만 증세를 보입니다.
  • 下痞 (하비) — 신장과 방광, 대소변 통로인 아랫배(하초)의 기운이 극도로 막혀 통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배꼽 아래 아랫배가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굳어 아프고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며, 엉덩이와 다리가 무거워 걷지 못하는 위급한 증세를 유발합니다.
  • 雄猪肾 (웅돈신) — 수컷 돼지의 신장(콩팥)을 뜻하는 전통 한방 약재입니다. 동양의학에서 ‘동기상구(同氣相求)’의 원리에 의거하여, 인간의 신장의 정기가 다 썩고 부스러진 하비증을 다스리기 위해 돼지의 신장에 광물과 약재를 넣어 구워 먹던 전통적인 치료 매개물입니다.
  • 硇砂 (뇌사) — 염화암모늄(Ammonium Chloride)을 주성분으로 하는 천연 광물 약재입니다. 성질이 지극히 맵고 따뜻하며 독성을 지니고 있어, 뱃속에 단단하게 굳은 종양이나 적취, 대소변이 극도로 막혀 죽어가는 하비 환자의 소변 통로를 강하게 뚫어 소통시키는 준열한 신방 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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