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둔갑비급대전 21권 권이십일:주객론·천기총법·용사묘법·구둔가(卷二十一)

📚 기문둔갑비급대전(기문둔갑비급대전) · 제21편

권이십일:주객론·천기총법·용사묘법·구둔가(卷二十一)


주객을 논함 (論主客)

태공(太公)이 이르기를, “무릇 주(主)와 객(客), 동(動)과 정(靜)은 일정하지 않으니, 그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주객이 일정하지 않은 상(象)은 때로 먼저 움직이는 쪽을 객(客)으로 삼고 나중에 움직이는 쪽을 주(主)로 삼는다. 혹은 움직이는 쪽을 객으로 삼고 고요히 머무는 쪽을 주로 삼기도 하며, 혹은 먼저 소리를 내는 쪽을 객으로 삼기도 하고, 혹은 천반(天盤)을 객으로 삼고 지반(地盤)을 주로 삼기도 한다. 모든 일에는 항상 쓰임의 비결(用訣)이 있으니, 성패와 승부는 모두 주인과 손님(主賓)의 긴요한 구분에 달려 있다.

군사를 부려 대중을 움직일 때는 내가 객이 되고 적의 땅이 주가 되며, 혹은 적의 소굴이나 적이 침범한 성곽이 주가 된다. 혹은 양(陽)을 객으로 삼고 음(陰)을 주로 삼기도 하며, 혹은 반대로 객이 주가 되기도 하고(反客為主) 주가 객이 되기도 한다(反主為客). 만약 장수를 선발하고 어진 이를 구하며, 군사를 모집하고 말을 사들이거나, 윗사람을 찾아 뵙고 친구를 방문하는 것 등의 일은 내가 객이 되고 상대방이 주가 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나를 찾아와 구하거나 혹은 나에게 알려왔으나 내가 미처 알지 못했다면 상대가 객이 되고 내가 주가 된다. 진을 대치하고 있거나 대적하지 않을 때도 다시 주객을 나눈다. 만약 이때에 교전하는 것이 객에게 유리하다면 마땅히 먼저 무위를 드날리고 대포를 쏘며 함성을 질러야 한다. 만약 주에게 유리하다면 오직 깃발을 눕히고 북소리를 멈추며(偃旗息鼓) 소리를 죽이고 적을 대치하여 복병을 활용해 승리를 취해야 한다.

무릇 군사를 보낼 때는 적 소굴의 원근(遠近)을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군사를 보낼 때 바로 교전하거나 혹은 동시에 맞붙지 않을 때는 먼저 움직였다고 해서 객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적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주객을 파악하여 그때의 형세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가하다. 만약 이때 주객의 세가 불리하다면 오직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만일 사태가 급박하거나 포위당해 곤경에 처했다면 마땅히 계책으로 이겨야 하니, 묘책을 궁리하거나 육무(六戊)를 닫아 숨기거나, 천마(天馬)를 타거나, 부적을 쓰고 주문을 외우는 등의 방법도 또한 가하다. 나라의 대사나 도·성·부·현·향의 일, 가택, 관송(송사), 무덤, 도모하는 일, 명리, 혼인, 보행자(행인), 잃어버린 물건(失脫), 도망쳐 달아난 일, 추적과 포획 등의 일에서는 곧 지반(地盤)을 주인(主)으로 삼고 천반(天盤)을 손님(客)으로 삼는다.

사람의 일(人事)은 매우 다양하여 이루 다 기술할 수 없으나, 대체로 천반의 여러 성계가 지반을 생(生)하고 합(合)하는 것을 최상(上)으로 치며, 지반이 천반을 생하고 합하는 것을 그다음(次)으로 친다. 객(客)이 주(主)를 생하면 뜻에 맞아 원만하고 이로움이 다방면으로 늘어나며, 주가 객을 생하면 기운이 소모되고 시일이 지체된다. 주객이 서로 화합하면 가고 머묾(行藏)이 모두 뜻대로 풀리며, 주가 객을 극(克)하면 절반은 실하고 절반은 허하여 스스로 패하고 실속이 없으니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객이 주를 극하면 전투에 패하고 공이 없으며, 길함을 구하려다가 도리어 흉함을 불러온다. 그러므로 기문(奇門)을 잘 쓰는 자는 먼저 주객을 나누고 그런 연후에 점법(占法)을 밝힌다. 이와 같이 이때에 주가 유리하다면 내가 곧 주가 되고, 이때에 객이 유리하다면 내가 곧 객이 된다. 혹은 나아가는 것을 객으로 삼고 나아가지 않는 것을 주로 삼는 등, 내 일심(一心)에 달려 있으니 한 가지에만 얽매이지 않고 객이 되거나 주가 되는 것은 모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천기총법 전편 (總法天機前篇)

무릇 기문(奇門)을 포국하여 연출할 때는 먼저 천상(天象)을 관찰하고 나중에 미세한 징후를 살피니, 이는 모두 내 한 마음에 달려 있으므로 알지 못해서는 안 된다.

만약 천반(天盤)의 구성(九星), 기의(奇儀), 팔문(八門)이 금(金)에 속하고 지반(地盤)의 여러 성계 위에 가해졌을 때, 목(木)이 있으면 이는 금(金)의 기운(客)이 와서 상하게 하는 형국이다. 전쟁에서는 객(客)에게 유리하니, 군사를 행할 때 먼저 군사를 일으키고 포를 쏘며 함성을 지르면 군사들이 강성해져 백전백승한다. 그러나 도모하는 일, 사람을 만나는 일, 거래 등의 일에서는 파패(破敗)와 놀람, 근심이 따르고, 타향 객사에서 어두운 일을 겪거나 도적과 소인을 만나게 되며, 오직 기다리던 사람(行人)만이 즉시 돌아오게 된다. 만약 금(金)이 왕성하고 목(木)이 쇠퇴하면 그 흉함이 더욱 심하다. 만약 천반의 금성(金星)이 쇠(衰)·묘(墓)·사(死)·절(絕)의 때에 처하여 목에 가해진다면, 기운이 없는 금은 목을 극할 수 없다. 이때 만약 목이 생왕(生旺)한 때를 얻었다면 목성(木星)은 길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 목 역시 쇠·묘·절의 자리에 처해 있다면 흉함을 끝내 면할 수 없다.

만약 천반의 목성(木星)이 지반의 화성(火星) 위에 가해진다면, 이는 목(木)이 화(火)를 생하는 것이니 전쟁에서는 주(主)에게 유리하고 모든 일들이 뜻대로 풀리게 된다. 만약 겹친 목(重木)이 생왕(生旺)한 궁에 임하게 되면 이를 ‘탐생(貪生)하는 나무’라 일컬으니, 도리어 불을 짓눌러 빛을 잃게 만들어 불이 점차 스스로 꺼지게 된다. 만약 목이 물러나는 기운(退氣)의 궁에 임하거나 목이 적다면 이는 대개 ‘마른 나무가 불을 생하는 것(枯木生火)’과 같아 주로 군사를 부리는 데 크게 유리하다.

만약 천반의 토(土)가 지반의 금(金) 위에 가해진다면 이는 객(客)이 와서 주(主)를 생하는 형국이다. 만약 토가 왕(旺)하거나 토가 무거우면(重土) 비록 금을 생한다고 말하나 ‘토가 무거워 금이 묻히는 형상(土重埋金)’이 되니, 필시 아군이나 적군에게 암병(暗兵)의 매복이 있거나 영웅이 뜻을 잃고 충신과 열사가 억울함을 겪게 된다.

만약 천반의 목(木)이 지반의 금(金) 위에 가해진다면 이는 주(主)가 객(客)을 상하게 하는 것이니, 마땅히 깃발을 눕히고 북소리를 죽이며 소리 없이 은밀하게 적을 대치하면 대승을 거둔다. 그러나 일반적인 도모에서는 일에 파패가 많고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다. 오직 명성을 구하여 현달하는 일이나 관직의 득실, 출행(出行)에는 길하다.

만약 천반의 금(金)이 지반의 토(土) 위에 가해진다면 이는 주(主)가 객(客)을 생하는 것이니, 무위를 드날리고 군사를 부려 개전하면 객병(客兵, 침공군 또는 외부 군대)이 대승을 거둔다. 그러나 일반적인 일을 도모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모되기만 하고 온 힘과 노력을 다해야 겨우 원조를 얻어 편안하게 된다.


작용묘법 후편 (作用妙法後篇)

기문(奇門)을 묘하게 쓰는 법은 전적으로 년(年)·월(月)·일(日)·시(時)의 네 천간(四天干)에 달려 있다. 네 천간이 구궁(九宮)에 임하는 바를 상세히 살펴 길흉의 격국(格局)과 맞물리는지를 조율하면 성군, 현신, 효자, 자손, 부모, 처첩, 노비, 인척과 이웃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성패를 능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년천간(年干)은 임금이며 부모이고, 월천간(月干)은 재상이며 백부와 숙부이고, 일천간(日干)은 형제와 친구이며, 시천간(時干)은 처첩과 자녀, 그리고 군사(士卒)와 노비이다.

만약 천반의 년간(年干)이 길격(吉格)을 만나고 팔문(八門)이 궁(宮)을 생하거나 위아래가 서로 합(合)하면,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며(國泰民安)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이 복록과 수명을 누리고 강녕하게 된다. 만약 년간이 흉격(凶格)을 만나거나 충극(衝克)을 당하면 세상에 병화(兵戈)가 일어나고 몸과 마음이 안정을 얻지 못하며 골육이 형상을 입고 재앙과 근심, 놀람이 따른다.

만약 월간(月干)이 천반의 상생(相生)을 얻거나 길격을 만나면 충신과 열사가 나와 나라를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며, 관직이 더해지고 작위를 봉 받아 만사가 뜻대로 풀린다. 만약 흉격을 만나고 또한 극제(克制)를 당하면 간신이 권력을 오로지 하고 관직에서 물러나거나 파면되며 육친이 서로 멀어지고(參商) 빈곤하게 떠도는 고통을 겪는다.

만약 일간(日干)이 천반 팔문의 생함과 합함을 얻어 길격을 형성하면 형제들이 화목하고 집에 귀한 기쁨이 임하며(貴喜臨門) 몸이 편안하고 친구들의 도움을 얻어 도모하는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 만약 일간이 극을 받거나 흉격을 형성하면 형제가 형상을 입고 육친이 불화하며 자신이 곤경에 빠져 재앙을 불러온다.

만약 시간(時干)이 천반의 생조와 길격을 형성하면 처자가 현능하고 군사들이 정예화되며 노비가 힘을 다해 돕는다. 그러나 시간(時干)이 흉격을 만나고 또한 충극을 당하면 자녀가 형상을 입고 부모와 자식 간에 불화하며 군사들이 스스로 어지러워지고 노비가 주인을 기만하게 된다.

무릇 여섯 경(六庚)이 년·월·일·시 천간 위에 가해지거나 혹은 년·월·일·시 천간이 여섯 경(六庚) 위에 임할 때는 반드시 여섯 경이 누구의 천간 위에 가해졌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니, 그래야 그 사람의 길흉을 알 수 있다. 이때 길격은 더욱 길해지고 흉격은 더욱 흉해지며, 골육이 화합하지 못하고 내 몸이 위태롭고 곤경에 처하게 된다.

가령 양둔 3국(陽遁三局) 갑기일(甲己日) 정묘시(丁卯時)에 시천간이 9궁 이궁(離宮) 위에 있어 개문(開門)을 만나고 돈갑자무(遁甲子戊)와 천충성(天沖星)이 함께 그 궁에 임해 있다고 하자. 이때 경문(驚門)과 경(庚)은 곤2궁(坤二宮)에 처하게 된다. 만약 기일(己日)이라면 이는 ‘비간격(飛干格)’이 되어 형제가 화목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반목하며 내 몸에 재앙과 곤경이 닥치게 된다.

또 가령 양둔 9국(陽遁九局) 을경일(乙庚日) 병자시(丙子시)에는 ‘청룡반수(青龍返首)’의 길격을 얻게 되니, 귀한 기쁨이 문에 넘쳐나고 몸이 편안하며 친구들의 도움을 얻고 구하는 일들이 마음먹은 대로 성취된다. 다만 년간, 월간, 시간을 살필 때는 모름지기 별도로 포국을 일으켜 보아야 하며, 즉시 이것으로써 기준을 삼아 점치면 길흉이 들어맞지 않을까 염려된다.


임기응변하여 기틀을 부림 (臨機變用)

사람은 만물의 영장(萬物之靈)으로서 모든 일에 감응하여 보응(感通)을 받으니, 나의 일시적인 동(動)과 정(靜)에서 일어나는 사람, 사건, 도구, 사물(人·事·器·物)을 취하여 군사의 승패, 인생의 득실, 사물의 성패를 유추하고 군사 출정에 적용한다.

혹은 군사를 일으키고 말을 내며 병영을 세우는 때, 혹은 인사(人事)의 득실과 이합(離合)을 맞이하는 때, 혹은 그 기물(器物)을 얻은 날과 시간을 시작으로 삼아 날마다 세세하게 계산한다. 어느 날 어느 시에 전장에 임해 승리할지, 어느 날 어느 시에 도적이 들이닥칠지, 어느 방위와 어느 일시에 매복을 깔아 두어야 할지, 그리고 어느 날 어느 시에 공을 세우고 개선가를 부를 수 있을지를 계산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의 수명(壽夭)과 빈부귀천(窮通)을 알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본명(本命) 년·월·일·시를 취하여 국을 연포(演布)하면 처첩, 재물, 자식, 관록(妻·財·子·祿)의 향방을 스스로 알 수 있게 된다.

무릇 기물이 손상되거나 성공과 실패, 오래가고 잠깐인 것은 그 물건을 얻은 날과 시간, 혹은 막 그것을 발견한 때를 취하고, 아울러 그 사물의 길고 짧음, 네모나고 둥금의 형태를 오행(五行)의 소속에 안배하여 돈갑(遁甲)의 식반과 배합하면 그 기물의 깨짐과 도둑맞을 징조를 미리 알 수 있다.

가령 군영에서 흘려 듣고 문득 지나친 징후가 있을 때, 깃대가 무너지거나 기울고, 금고(金鼓) 등의 군악 기물이 흐트러지거나, 다른 사람의 악하고 선한 말을 듣거나, 깃발과 북의 훼손을 목격하거나, 새와 짐승이 어느 쪽에서 날아오는지 등 단 한 번 듣고 단 한 번 본 괴이한 일들은 모두 길흉의 조짐이 된다. 혹은 누군가의 말소리가 몇 자인지, 금고가 문득 어지럽게 울리기를 몇 번 하였는지, 악기가 불시에 멀고 가까운 곳에서 몇 번 울렸는지 등도 조짐이다.

눈앞에 마주친 사물과 사건은 문득 마주치는 즉시 무엇이든 징조로 취할 수 있으며, 이처럼 점치고 점술에 응하는 기틀은 내 마음이 한 번 요동치고 감응하는 바(吾心一動)에 달려 있으니, 활달하게 변통해야 한다. 절대로 첫 번째 징조를 취했다가 마음이 흔들려 다시 두 번째 징조를 덧붙여 취해서는 안 되니, 그렇게 되면 길흉이 중심을 잃어 갈팡질팡 정해지지 않게 된다. 만약 처음에 어떤 징조를 취했으나 길흉이 들어맞지 않아 다시 다른 물건을 취해 점을 치는데도 여전히 맞지 않는다면, 이는 마음이 하나로 모이지 않아 흩어졌기 때문(心未定)이며, 이로 인해 길흉이 들어맞는 보응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글자 하나, 점 하나, 사물 하나, 소리 하나, 사람 한 명, 짐승 한 마리를 마주치면 즉시 1의 수로 취하여 자시(子時)로 삼고, 2는 축시(丑時), 3은 인시(寅時)로 삼는다. 예컨대 갑기일(甲己日)에 갑자시(甲子時)를 둔하여 일으킬 때, 만약 얻은 수가 13이라면 이를 첫 번째 순(旬)의 병자시(丙子時)로 삼는다. 만약 세는 수가 많아서 모두 자시에 걸리면 이는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자시인 무자(戊子), 경자(庚子), 임자(壬子) 시가 된다. 다시 세는 수가 너무 많아 다섯 자시를 다 써버렸다면 다음은 을축(乙丑), 정축(丁丑), 기축(己丑), 신축(辛丑), 계축(癸丑) 시로 삼는 것이다. 이처럼 천 가지 시간과 만 가지 시간이 모두 이러한 예법을 본떠 이루어진다.

만약 군대를 이끌고 출정할 때는 반드시 군사를 이끄는 장수와 대소 장령들의 본명(本命)과 천자(天子)가 길흉의 여러 격국에 들어맞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정벌에 나설지, 매복에 나설지, 충봉(衝鋒, 돌격)에 설지, 혹은 접응(接應, 뒤를 받침)에 나설지를 판단한다. 전적으로 그 장령들이 행사에 있어 어디에 유리한지를 깊이 짐작하여 거행하면, 대소 삼군 전체가 그르침이 없이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다.


둔갑신기부 (遁甲神機賦)

양의(兩儀, 태극에서 나누어진 두 음양)가 주재하고 삼재(三才, 하늘·땅·사람)가 나뉘어 포진하도다. 걸음을 내딛고 주문을 외워 귀신을 통제하며, 국(局)을 살피고 명상하여 오묘한 종지(妙旨)에 가닿는다. 옛 현인들이 신령스러운 글들을 산삭(刪削)하여 간략히 하고 대소 경전의 요체를 재단하여 도리를 세웠도다.

대저 무(戊, 갑자무) 위에 병(丙)이 가해지는 것(戊加丙)은 ‘청룡반수(靑龍返首)’이며, 병(丙) 위에 무(戊)가 가해지는 것(丙加甲/戊)은 ‘비조질혈(飛鳥跌穴)’이다. 청룡반수는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하여 도모하는 일이 쉽게 이루어지고, 비조질혈은 광채가 드러나 공을 쉽게 이룬다. 을(乙)이 신(辛)을 만나면 ‘용도주(龍逃走, 청룡이 달아남)’가 되어 몸이 쇠망하고 파괴되며, 신(辛)이 을(乙)을 만나면 ‘호창광(虎猖狂, 백호가 미쳐 날뜀)’이 되어 재물이 허비되고 흩어진다. 계(癸)가 정(丁)을 보면 ‘등사요교(螣蛇妖蹻, 등사가 요사스럽게 치켜듦)’가 되고, 정(丁)이 계(癸)를 보면 ‘주작투강(朱雀投江, 주작이 강물에 빠짐)’이 된다.

생문(生門)과 병·무(丙·戊)가 임하면 ‘천둔(天遁)’을 써서 군사를 부리며, 개문(開門)과 을·기(乙·己)가 임하면 ‘지둔(地遁)’을 써서 묫자리를 잡는다. 휴문(休門)과 정(丁)이 태음(太陰)을 만나면 ‘인둔(人遁)’을 써서 영채를 세운다. ‘복간격(伏干格)’은 경(庚)이 일간(日干)에 임하는 것이요, ‘비간격(飛干格)’은 일간이 경(庚)에 임하는 것이다. 경(庚)이 직부(直符)에 임하면 또한 ‘복간격’이라 일컫고, 직부가 경(庚)에 임하면 ‘비궁격(飛宮格)’이라고 설한다. ‘대격(大格)’은 경(庚)이 여섯 계(六癸)에 임하는 것이며, ‘형격(刑格)’은 경(庚)이 여섯 기(六己)에 임하는 것이니, 격국이 향하는 바가 이미 흉하여 모든 일을 도모함에 좋지 못하다.

시천간(時干)이 일천간(日干)을 극하면 이는 곧 ‘오불우(五不遇)’에 해당하여 재앙이 생겨나고, 병奇(丙奇)가 시천간에 임하면 이는 ‘패역(悖逆)’이라 일컬어 화가 일어난다. 삼기(三奇)가 득사(得使)하면 모든 좋은 일들이 한데 모여들고, 육의(六儀)가 격형(擊刑)을 당하면 백 가지 흉한 재앙들이 구름처럼 집결한다. 태백(太白, 庚)이 형혹(熒惑, 丙)의 자리에 드는 것(태백입형)은 적들이 즉시 쳐들어올 징조요, 불이 금의 고향으로 드는 것(형혹입태백)은 적들이 즉시 물러갈 징조이다. 지라(地羅)가 가로막아 가리니 마땅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천망(天網)이 사방으로 펼쳐지니 도망쳐 빠져나갈 길조차 없도다.

직부궁(直符宮)은 천을(天乙)의 자리와 함께 취할 수 있으니, 만약 급하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는 마땅히 직부의 방향을 쫓아 나아가는 것이 이롭다. 동지와 하지(二至)의 순역(順逆)은 그 오묘한 이치가 현미하니, 양의 부적(陽遁)은 왼쪽으로 돌려 앞의 수를 세고 음의 부적(陰遁)은 오른쪽으로 돌려 앞의 국을 찾는다. 양둔(陽遁)은 동지 전후의 12절기 기운을 쫓으니, 직부 뒤의 첫째 자리는 구천(九天)이요 둘째 자리는 구지(九地)이며, 앞의 셋째 자리는 육합(六合)이고 앞의 둘째 자리는 태음(太陰)이다. 음둔(陰遁)은 하지 전후의 12절기 기운을 쫓으니, 직부 앞의 첫째 자리는 구천이요 둘째 자리는 구지이며, 앞의 다섯째 자리는 육합이고 앞의 일곱째 자리는 태음이다.

태음은 몸을 감추어 은둔하는 데 유리하고(潛形隱遁), 육합은 몸을 숨기고 비밀스레 모의를 꾸미기에 좋도다. 구천의 위에서는 웅장한 무위를 널리 떨치고, 구지의 아래에서는 군마를 은밀하게 숨긴다. 하늘과 땅이 갖추어지니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고, 신비로운 기틀이 묘하니 가히 측량할 수 없도다. 배우는 이들이 매사에 임해 도모하는 마음을 품고자 한다면, 이 부(賦)를 마음 깊이 새겨 의혹을 없앨지어다.


도천함룡경 선택과 기문 활용법 (選宅三白之法)

택지를 고르는 ‘삼백의 법(選宅三白之法)’은 《도천함룡경(都天撼龍經)》의 여든한 가지 논(八十一論)에서 나왔도다. 태을(太乙), 자미(紫微), 구총(九總), 팔괘(八卦)라는 것은 천지의 골수이자 별자리의 추기(樞機, 지도적 기틀)이니, 팔괘가 서로 변하면서 무궁함에 이르고 오행이 밀려나고 옮아가면서 무진함에 감응한다. 구성(九星)으로써 아홉 가지 큰 강령(九總)을 삼고, 팔문(八門)으로써 팔괘를 삼으니, 위로는 천지의 불완전한 조화를 보충하고 아래로는 임금의 미치지 못하는 공덕을 도우며 위태로움을 붙잡아 길함을 돕고 서기와 상서로움을 뿜어낸다. 십이분(十二分)의 경도(經圖)를 함께 유람하고 또한 이십팔수(二十八宿)의 격국에 독특하게 짝을 맞추도다. 그러므로 이 책은 천지의 기강을 바르게 하고 음양의 경위(經緯)를 밝혀, 그윽하고 깊이 감추어진 도리(探赜索隐)를 찾아내고 어두운 현묘함에 널리 도달하게 한다.

시험 삼아 팔괘의 문정(門庭)을 보고 구궁의 나아가는 방위를 배열해 보아라. 육갑(六甲)을 밀어 옮기고 여섯 기의(六儀)를 구사하며, 천을(天乙) 직부(值符)로 하여금 기국을 연수하게 하고 태을(太乙) 직사(值使)로 하여금 지휘를 내리게 하도다. 세 기(三奇)와 여섯 의(六儀)가 만나고 팔절(八節)로써 때를 조율하여, 상하가 서로 이끌고 요동치며 안팎이 겉으로 보응하니 삼반(三盤)의 포국이 돌아가고 팔괘가 모두 통하도다. 길함을 만나면 만사를 행할 수 있고, 흉함을 마주치면 한 푼어치의 일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그 첫 번째는 ‘도천구괘(都天九卦)’요, 두 번째는 ‘입지지원(入地三元)’이며, 세 번째는 ‘행군삼기(行軍三奇)’요, 네 번째는 ‘선택삼백(選宅三白)’이며, 다섯 번째는 ‘돈형태백지서(遁形太白之書)’요, 여섯 번째는 ‘팔산함룡지결(八山撼龍之訣)’이며, 일곱 번째는 ‘전산이수구자부경(轉山移水九字符經)’이요, 여덟 번째는 ‘건국안방만년금경(建國安邦萬年金鏡)’이며, 아홉 번째는 ‘원궁(元宮)’이다. 이들은 복을 얻고 가난한 이를 구하며 신선과 성인을 탄생시키니, 화와 복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빈부의 격차를 평범한 일처럼 고르게 조절할 수 있게 한다. 만약 기문(奇門)에서 삼첩(三疊, 길한 성계들이 세 번 겹침)을 마주친다면 이는 마치 이무기와 용이 구름과 비를 얻은 격(蛟龍得雲雨)이요, 육합(六합)의 길한 격국을 상봉하는 것은 범과 이리가 날개를 달아 나는 것(狼虎產羽翼)과 같다. 다만 휴수(休囚, 기운이 쇠퇴함)의 기운을 취하는 것을 꺼리고, 성계의 형벌과 격격(刑擊)을 방비해야 한다.

만약 길하고 신묘한 별(奇星)이 당도하거든 반드시 길한 방위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리하면 자리마다 모두 마땅하고 문마다 다 길할 것이니, 오직 그 요체를 얻어 합치하고 아울러 마땅히 각각 그 때(時)를 논해야 한다. 그리하여 천간의 신(干神)이 갇히지 않고 지지의 신(支神)이 극을 당하지 않으며 온갖 살성들이 숨고 신성이 내장되니(神藏煞沒), 비로소 만사가 조화를 이루어 화평해질 것이다. 반음(反吟)과 불음(伏吟)은 필시 천 가지 재앙이 겹쳐서 모여드는 수다. 삼기(三奇)가 왕상(旺相, 왕성함)을 얻으면 이는 귀한 부귀를 도모하는 지략이 되고, 팔문이 개문(開門)과 휴문(休門)을 만나야 영웅의 보응과 합치한다. 청룡반수를 마주치면 갑(甲)과 을(乙)이 만나 어우러지는 묘한 도리이며, 백호창광을 만나면 경(庚)과 신(辛)이 격돌하여 생기는 흉하고 화나는 일이다. 만약 등사요교를 마주치면 임(壬)과 계(癸)가 치솟고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고, 주작투강을 상봉하면 병(丙)과 정(丁)이 자아내는 괴이한 일들을 다스리게 된다. 비조질혈(飛鳥跌穴)을 얻으면 즉시 백가지 일이 다 상서롭고 평온해진다고 말하며, 귀인등단(貴人등단)을 얻으면 구궁 전체에 경사가 넘친다. 오묘한 천기를 통달하니 하늘과 땅이 다 돌아가고, 묘한 용사를 터득하니 부딪히는 모든 일이 형통하도다.

만약 문관 and 무관의 관료들을 위해 집을 지으면 관직과 지위가 모두 증가하고, 어진 백성들과 평범한 선비들을 위해 무덤을 옮겨주면 위태로움을 극복하여 복을 짓는다. 주·부를 건설하면 백성이 편안하고 사물이 태평하며, 현과 진을 일으키면 부유하고 조세가 공평해진다. 궁실을 세우면 복이 모여들고 사람들이 의지하며, 사묘를 지으면 귀신이 편안히 자리잡고 신령이 편히 머문다. 교량, 보루, 역참, 우물, 아궁이, 도로 혹은 기타 온갖 행사에 있어서 이 둔국을 두루 상세하게 선택하여 적용하면, 태세(太歲)나 대장군(大將軍) 같은 무서운 살성들도 모두 두 손을 모으고 읍하며 공경을 표한다. 구량(九良)이니 칠살(七煞)이니 하는 흉성들이 날뛰더라도 감히 앞장서서 대적하지 못하며, 여러 세가의 운기를 묻지 않고, 초신(超)을 보지 않고 열지(開) 않으며 공망(空亡)과 금살(禁殺)을 범하더라도, 다만 이 국(기문국)을 구하여 기(奇, 삼기)가 존재하게만 한다면 가히 천 년을 보장받고 온갖 백 복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하여 땅을 부수어 파고(動土·破土) 종족의 무덤을 세우고 조상을 장사 지내는 데 가장 좋으니, 모름지기 상서로운 별(奇星)이 궁에 앉고 문호(門戶)가 열려야 한다.

청룡산(靑龍山)의 형세가 있는 곳은 반드시 ‘머리를 돌려보는 청룡(靑龍返首)’을 구해야 하고, 백호(白虎)의 살이 있는 곳은 그 미쳐 날뛰는 ‘백호창광(白虎猖狂)’을 크게 꺼려 피해야 한다. 현무(玄武)가 있는 곳은 요사스럽게 치켜드는 ‘등사요교(螣蛇妖蹻)’를 멀리 피해야 하고, 주작(朱雀)이 있는 곳은 강에 빠져버리는 ‘주작투강(朱雀投江)’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처럼 맞이하고 피하는 도리를 조율하여 뜻을 합하고 짝을 지어야 한다.

비조질혈의 일시를 얻으면 기이한 새가 솔개를 남겨두거나 오색 찬란한 깃을 가진 새가 깃털을 떨어뜨리는 상서가 있고, 죽어가는 새를 버려두면 백로와 갈매기가 도리어 드렁허리(鳝魚)를 물어다 주고 신선 같은 학이 와서 울며 채색 날개를 가진 봉황이 아래로 날아 내린다. 사중(四仲, 자·오·묘·유)이 모두 길하면 길하고 양끝이 파괴당해 깨어지면 흉하다. 귀인등단을 얻으면 필시 깃발들이 서로 엉켜서 춤추고 뇌전과 풍운이 동반되며 관청의 도장(印)과 문장, 공문서가 이르고 금빛 도장과 자주색 끈을 매는 고관대작의 품계에 오르게 된다. 청룡반수(靑龍返首)의 날과 시를 얻게 되면 마땅히 옥비늘을 가진 서수들이 엎드려 숨고 황금 물고기가 묫자리에 떨어지며 등사와 이무기가 용으로 화하고 말이 달리듯 천둥이 치며 불길 같은 금은 보화가 쏟아지고 깃발과 꽃들이 채색을 맺어 그 시간에 부응하여 길함을 돕게 된다. 각각 그 신비로운 징후(克應)가 있으니 산머리의 방위와 잘 합쳐 쓰면 만에 하나도 실수할 염려가 없고 움직일 때마다 열 가지 완전한 길함(十全之吉)이 따른다. 그 실마리를 나누어 잡고 큰 줄거리(提綱)를 펼치니 온갖 실마리를 다 나열하여 만사를 밝히도다. 이는 도모하는 꾀가 길함을 만날 뿐만 아니라 실로 천지가 상서를 내리는 것이니 나라를 돕고 안방을 지키며 백성을 돕고 만물에 이롭도다. 이를 얻는 자는 마땅히 옥궤(玉匱)와 금등(金縢, 비급을 담는 상자)에 깊이 간직하여 보존할지니, 이야말로 참으로 지극히 신성한 황실의 무거운 보배(皇家之重寶)라 일컬을 만하다.


정초접윤가 (正超接閏歌)

갑(甲)과 기(己)의 날이 사중(四仲: 子·午·卯·酉)에 처하면 상원(上元)을 맞이하고, 사맹(四孟: 寅·申·巳·亥)에 처하면 중원(中元)에 머물며, 사계(四季: 辰·戌·丑·未)에 처하면 하원(下元)을 으뜸으로 삼는다. 5일이 한 개의 원(一元)이 되어 음양의 이둔(二遁)을 일주하고, 10개 시진(十時)이 하나의 갑(一甲)이 되어 쓰이는 용사가 모두 다 같다. 음둔과 양둔의 두 둔(二遁)은 원래 우주의 거대한 창조(洪造)에서 나왔다. 절기(節氣)가 아직 오지 않았는데 일갑의 신부(符)가 먼저 다다르면, 절기가 늦게 교차하여 기문의 기운이 아직 당도하지 않은 것이니, 이때 신을 앞지르고 기운을 맞이하는 ‘초신접기(超神接氣)’의 기법으로 현묘하고 그윽한 비결을 통달해야 한다.

만약 사중(四仲)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는데 절기가 먼저 도래한다면, 직부(值符)는 의연히 본국의 포국으로 재단하여 써야 한다. 비록 새로운 절기가 이미 찾아와 기운이 교차하였다 하나, 어찌하겠는가, 사중(四仲)의 배태(胚胎, 아직 싹트지 않음)가 오지 않았는걸. 반대로 사중이 먼저 당도하고 절기가 나중에 이르면, 본래의 절기보다 앞질러 국을 사용하는 ‘초신(超)’의 기법을 쓰는데, 때로는 절기를 앞지르는 기간이 열흘(旬)이 넘어가기도 하니, 이로 인해 남은 시차가 누적되어 윤달(閏)을 두는 자리가 형성된다. 동지와 하지(二至)의 직전에 윤달(閏奇)을 두니, 이때 쌓이고 누적된 시차가 거듭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다. 양의 기운이 지극하고 음의 기운이 종결되어 뒤의 음식이 더 없을 때, 절기는 이로 인해 세워지고 그 남은 시차로 윤달을 둔다.


구둔가 (九遁歌)

기문(奇門)의 아홉 가지 둔법(九遁)은 아는 이가 드무니, 신선 경전(仙經) 속에 극히 오묘하고 미세하게 숨겨져 있도다. 병화(丙)가 생문(生門)과 합하여 정화(丁)의 위에 거하면 바로 ‘천둔(天遁)’이 되니 달빛이 찬란하게 빛나는 형세로다. 을목(乙)이 개문(開門)과 합하여 여섯 기(己)에 임하면 ‘지둔(地遁)’이 되니 해의 정기가 이를 능히 가려 가려주도다. 정화(丁)가 휴문(休門)과 어우러져 태음(太陰)과 합하면 ‘인둔(人遁)’이니 별의 정기가 내리비추는 힘을 입는다. 병화(丙)가 생문(生門)과 합하고 구천(九天)에 합하면 ‘신둔(神遁)’이니 신령이 가려 주어 위엄과 권세가 있도다. 정화(丁)가 휴문(休門)과 합하여 구지(九地)에 임하면 복병을 까는 ‘귀둔(鬼遁)’이니 능히 몸을 숨겨 피하도다. 을목(乙)이 휴문(休門)과 합하여 감수(坎水, 癸)에 임하면 곧 ‘용둔(龍遁)’이니 이무기와 용이 구름과 비를 얻은 격이로다. 신금(辛)이 생문(生門)과 합하여 간방(艮, 辛)으로 나가면 ‘호둔(虎遁)’이니 맹호의 신령스러운 위엄이 팔방의 오랑캐를 깨끗이 쓸어버린다. 호랑이가 미쳐 날뛰는 자리는 정(丁)과 경(景)의 제어를 받아 꾸짖고 소리쳐 바람을 일으키며 대장단의 군막에 오르도다. 용이 달아나는 형세(龍逃走) 또한 정(丁)과 경(景)의 조화를 빌리면 일거에 번개의 문을 뛰어넘어 날개 깃을 크게 진동하리로다.

(1) 천둔 (天遁)의 오묘함

무릇 병기(丙奇)가 생문(生門)에 임하고 아래에서 여섯 정(六丁)과 합하며, 기(奇)가 묘(墓)에 들거나 형(刑)을 만나 범하지 않을 때는 달의 정기(月精)가 가려주는 바를 얻게 된다. 안으로는 마음이 감응하고 밖으로는 육신을 주재하니, 그 청아한 기운이 머리 위로 상승하고 그 영묘한 바탕은 심장으로 흘러내린다. 이를 ‘원주(元珠)’라 일컬으니, 능히 법문을 듣고 닦는 자는 천상으로 승천하도다. 만약 급박한 일이 있을 때는 본순(本旬) 옥녀(玉女)의 성명을 부르고 ‘정묘(丁卯)’라 외치며 그 방향으로 나가면 신령이 옹호해 준다. 주문을 일컬어 가로되, “정묘옥녀(丁卯玉女)여, 나를 수호하고 도와주사 귀신이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시고, 나를 훔쳐보는 자의 눈이 멀게 하시며, 나를 미워하고 해치려는 자는 도리어 스스로 그 재앙을 받게 하소서.”라고 외운다. 주문이 끝나면 즉시 나아가고, 절대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慎勿反顾). 그 방위는 가히 왕후(王侯)의 권세를 부릴 수 있으니, 군왕을 알현하고 하늘에 감사제를 지내며 복을 빌기에 이롭고, 군사 전쟁을 벌여 적을 스스로 굴복하게 하기에 이롭다. 또한 상서를 올리고 계책을 올리며, 관직을 구하고 승진을 도모하며, 몸을 닦고 흔적을 감추며, 악을 자르고 흉을 제압하며, 시장에 나가 거래를 하고 행보를 나서는 등의 온갖 대소사에 다 길하다. 혼인과 입택(入宅)에 있어서 이 방향으로 오고 가면 크게 길하다.

(2) 지둔 (地遁)의 오묘함

무릇 을기(乙奇)가 개문(開門)과 합하고 아래로 여섯 기(六己)에 임하면 해의 정기(日精)가 가려주는 바를 얻어 그 기운이 누렇고(黃), 안으로는 비장(脾)에 응하고 밖으로는 용모와 형체에 응하여 부르는 대로 쓰이게 된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황포금공(黃婆金公)’이라 한다. 이를 능히 닦아 체득하는 자는 남궁(南宮)의 선관(仙官) 반열에 오르도다. 일이 있을 때는 본순의 옥녀를 부르고 앞의 법식대로 주문을 외우면 그 영험한 수호가 크게 부응한다. 자색 조정(紫庭)에서 나가되, 기(己)는 ‘지호(地戶, 땅의 문)’가 되므로 해의 정기가 그 위를 덮어 씌우는 형상이다. 그 방위는 군사를 숨기고 장수를 매복하며, 진영을 치고 막사를 세우며, 관부를 짓고 창고를 짓고 성벽을 구축하고 묫자리를 잡고 광중을 파며, 도를 닦고 선을 구하며 몸을 숨겨 자취를 끊는 데 쓴다. 전투에 나가 성을 공격하면 온 군사가 승리를 가두고 돌아오니 만사가 대길하도다.

(3) 인둔 (人遁)의 오묘함

무릇 정기(丁奇)가 휴문(休門)과 합하고 아래로 태음(太陰)의 자리에 임하면 별의 정기(星精)가 가려주는 바를 얻어 그 기운이 푸르고 검으며(靑黑), 안으로는 신장(腎)에 응하고 밖으로는 귀와 눈을 주재한다. 그 이름은 ‘환양단(還陽丹)’이라 한다. 이를 닦는 자는 이 세상에 머물며 장생불사(駐世長年)하도다. 일이 있어 문을 나설 때는 본순의 옥녀를 부르고 위와 같은 법식으로 주문을 외운다. 그 방위는 어진 현인을 택하고 용맹한 장수를 구하며, 적을 설득해 화해하고 원수를 회유하는 데 좋으니, 삼 년 동안 아울러 길하다. 또한 계책을 헌상하고 혼인을 치르며 가문을 넓히고 화합을 이끌며 장사를 하여 열 배의 이윤을 남기기에 이롭고, 숨어서 엎드리거나 기밀을 올리는 등의 대소사에 다 길하다.

(4) 신둔 (神遁)의 오묘함

무릇 병기(丙奇)가 생문(生門)과 합하고 아래로 구천(九天)의 자리에 임하면 하늘의 신령이 가려주는 바를 얻는다. 그 방위는 신명에게 제사를 지내고 성스러운 술법을 베풀며, 땅에 그림을 그려 계책을 세우고, 강보(罡步)를 밟고 재단을 지으며 귀신을 조각해 마귀를 굴복시키고 섭수하기에 좋으니 스스로 위엄으로 굴복한다. 더욱이 빈틈을 공격하고(攻虛) 음밀한 도모와 비밀스러운 계산을 베풀기에 가장 현묘하며, 길을 열고 강을 막으며 신상을 빚어 칠하고 신화(神畫)를 표구하여 ‘신후(神候, 상서로운 신의 징조)’를 기다리는 데 이롭다.

(5) 귀둔 (鬼遁)의 오묘함

무릇 정기(丁奇)가 아래로 구지(九地)에 임하고 휴문(休門)과 합하면 귀신이 몸을 숨겨 덮어주는 은닉을 얻게 된다. 그 방위는 적의 기밀을 탐지하고(探機), 적의 진영을 기습 공격하며(偷營), 매복을 배치해 허점을 찌르고, 적의 움직임을 밀밀히 정탐하며, 궤계가 가득한 문서를 전하고, 고아와 홀어머니를 돌보아 구제하며 ‘귀응(鬼應, 귀신의 징조)’을 기다리는 데 이롭다.

(6) 풍둔 (風遁)의 오묘함

무릇 병기(丙奇)가 개문(開門)과 합하여 아래로 손궁(巽宮, 바람의 궁)에 임하고 묘문이나 박궁(墓迫)을 범하지 않을 때는 바람을 타고 돛을 펴는 ‘영기(靈奇)’의 바람 가림을 얻게 된다. 또한 신의(辛儀)가 휴문과 합하여 여섯 을(六乙)의 위에 임할 때 그 방위는 조용히 풍운을 삼키고 깃발과 깃대에 기운을 내뿜으며 소리가 멀리 퍼지게 하거나 기이한 둔법을 써서 아군의 여러 군사들로 하여금 조용히 소리를 들으며 군심을 모으게 하기에 마땅하다. 또한 병기(丙奇)가 개문(開門)과 합해 곤궁(坤宮)에 임할 때는 풍백(風伯)과 우사(雨師)에게 풍우를 기도하여 제사 지내고, 적의 보루와 마주하여 깃발을 세워 ‘풍후(풍의 징조)’를 기다리기에 크게 마땅하다.

(7) 운둔 (雲遁)의 오묘함

무릇 을기(乙奇)가 개문(開門)과 합하여 아래로 곤궁(坤宮)에 임하고 묘문이나 박궁을 범하지 않을 때는 구름의 가림(雲之蔽)을 얻게 된다. 또 다른 비결에 이르기를, “을기가 개문과 합하여 아래로 여섯 신(六辛)에 임하면 그 방위는 조용히 풍운을 삼키고 갑옷과 투구에 기운을 뿜어내며 소리가 넓고 멀리 퍼진다. 혹은 하늘의 솔개를 쏘는 형세(射雕)를 빌려 군사들로 하여금 하늘을 우러러보게 하며, 더욱이 비를 내리게 구하고 농작물에 이로우며 영채를 세우고 군용 기물을 만드는 데 좋아 ‘운후(운의 징조)’를 기다린다”라고 하였다.

(8) 용둔 (龍遁)의 오묘함

무릇 을기(乙奇)가 휴문(休門)과 합하여 아래로 여섯 계(六癸)에 임하거나, 혹은 감궁(坎宮)에 임하면 상서로운 청룡의 가림(龍之蔽)을 얻는다. 그 방위는 용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비를 빌며, 수전을 벌여 적을 시험하고 강의 너비를 가늠하며, 나루터를 굳게 지키고 수전을 교육하고 가르치며, 기밀한 기책을 은밀히 운용하고 배를 돌려 방향을 바꾸며(移舟轉向), 배를 띄우고 강을 개척하며 수조를 설치하고 귀신에게 기도해 제사를 지내며, 제방을 메우고 강물을 막고 다리를 놓고 우물을 파며 ‘용응(용의 징조)’을 기다리기에 이롭다. (한편 《무비지(武備志)》에서는 휴문(休門)과 을기(乙奇)가 여섯 갑(六甲)에 임하는 것을 가리켜 ‘용둔(龍遁)’이라 하였다.)

(9) 호둔 (虎遁)의 오묘함

무릇 을기(乙奇)가 생문(生門)과 합하여 여섯 신(六辛)에 임하면 신령스러운 호랑이의 가림(虎之蔽)을 얻는다. 또 다른 비결에 이르기를, “신의(辛儀)가 생문(生門)과 합하여 간방(艮宮, 호랑이의 궁)에 임하면 그 방위는 반역하는 무리를 초안하여 굴복시키고, 매복을 배치하여 요격하며, 요해지를 가늠하고 험난함에 의지해 수비를 굳건히 하며, 산성 영채를 세우고 관문을 훼손하여 보수하고 험난한 요새를 깎아내어 지키며 ‘호응(호랑이의 징조)’을 기다리기에 마땅하다”라고 하였다.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主客 (주객) — 기문둔갑에서 동(動)과 정(靜), 선(先)과 후(後)를 기준으로 공수의 역할을 나누는 핵심 개념. 먼저 움직이는 자를 객(客), 나중에 움직이거나 정적인 상태를 지키는 자를 주(主)로 삼아 전술의 유리함을 가늠한다.
  • 天盤·地盤 (천반·지반) — 기문식반(奇門式盤)의 위아래를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천반은 하늘의 별자리와 시간의 변화를 상징하며 객(客)이 되고, 지반은 지상의 방위와 공간의 고정성을 상징하여 주(主)가 된다.
  • 飛干格 (비간격) — 일간(日干)이 경(庚)과 만나는 등 흉한 성계가 배치되어 형제 간의 불화, 친구 간의 반목, 자신에게 닥치는 위기를 뜻하는 불길한 격국.
  • 青龍返首 (청룡반수) — 갑자무(甲子戊)가 병화(丙火)를 만나는 격국(戊加丙)으로, 청룡이 머리를 돌려 자기를 돌아보는 형상이다. 기문둔갑에서 가장 길한 격국 중 하나로 만사가 순조롭고 기쁨이 넘침을 뜻한다.
  • 飛鳥跌穴 (비조질혈) — 병화(丙火)가 갑자무(甲子戊)를 만나는 격국(丙加甲)으로, 나는 새가 스스로 둥지로 날아드는 형상이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성공을 거두고 모든 일이 상서롭게 풀리는 대길격이다.
  • 三遁 (삼돈) — 기문둔갑의 아홉 가지 은신법(九遁) 중 핵심이 되는 세 가지 둔법인 천둔(天遁), 지둔(地遁), 인둔(人遁)을 말한다. 각각 달과 해와 별의 정기를 받아 숨거나 도모하는 대길격이다.
  • 超神接氣 (초신접기) — 기문둔갑의 국(局)을 정할 때 절기(節氣)의 도래 시점과 60갑자 원(元)의 시작 시점이 일치하지 않아 생기는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신(神)을 앞지르거나 기(氣)를 맞이하여 윤달(閏)을 두는 고도의 천문 역법 조율법.
  • 六儀擊刑 (육의격형) — 여섯 기의(六儀)인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가 자신이 극을 받거나 형(刑)이 되는 지반 궁에 떨어져 극심한 해를 입는 현상. 만사에 재앙이 따르고 군사 행동이나 도모하는 일에 큰 해가 되므로 극히 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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