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공삼략 3권 하략(下略)

📚 황석공삼략(黄石公三略) · 제3편

하략(下略)


무릇 천하의 위태로움을 능히 구하는 자는 천하의 평안함을 누릴 자격이 있고, 천하의 근심을 능히 덜어내는 자는 천하의 즐거움을 누릴 자격이 있으며, 천하의 재앙을 능히 구제하는 자는 천하의 복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군주의 은택이 백성(民)에게 골고루 미치면 현명한 현인(賢人)이 귀순해 오고, 그 은택이 미물과 곤충에까지 지극히 미치면 성스러운 성인(聖人)이 찾아오게 됩니다. 현인이 모여드는 나라는 스스로 강성해지고, 성인이 모여드는 나라는 천하의 온 사해(六合)가 하나로 통일됩니다. 어진 현인을 구하는 힘은 군주의 도덕(德)에 있고, 성인을 지극히 불러 모으는 열쇠는 다스림의 도리(道)에 있습니다. 어진 현인이 곁을 떠나면 국세가 미약해지고, 성인이 곁을 떠나면 온 나라가 혼란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국세가 미약해지는 것(微)은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비탈길이요, 나라가 갈라지는 것(乖)은 나라가 망하는 징조입니다.

현인(賢人)의 정치는 예법으로써 사람들의 겉모습과 몸을 낮추어 굴복시키고(降人以體), 성인(聖人)의 정치는 도덕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깊숙이 굴복시켜 따르게 만듭니다(降人以心). 사람들의 몸을 굴복시키는 정치로는 나라와 왕업의 훌륭한 시작(始)을 도모할 수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굴복시키는 정치라야 그 끝(終)을 영구히 지키고 보존할 수 있습니다. 몸을 복종시키는 것은 예의(禮)로써 하고, 마음을 복종시키는 것은 풍속과 음악(樂)으로써 합니다. 여기서 참된 음악(樂)이라 일컫는 것은 결코 쇠나 돌, 실이나 대나무로 만든 악기(金石絲竹)의 연주 소리를 말함이 아닙니다. 백성들이 저마다 자기 집안을 즐거워하고(樂其家), 자기 가문을 즐거워하고(樂其族), 자기가 맡은 생업을 즐거워하고(樂其業), 자기가 거처하는 도읍과 고을을 즐거워하고(樂其都邑), 조정의 법령과 정치를 신뢰하여 기뻐하고(樂其政令), 나라의 도덕을 우러러 기뻐하는 것(樂其道德)을 일컫습니다. 이와 같을 때 천하의 임금 된 자는 비로소 예악(禮樂)을 제정하여 이를 조절하고, 백성들이 서로 더불어 화목함(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도덕이 있는 군주는 천하 백성들을 기쁘게 함으로써 스스로 즐거움을 삼고(以樂樂人), 도덕이 없는 군주는 오직 자기 한 몸의 쾌락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합니다(以樂樂身).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군주(樂人)는 그 치세가 무궁하고 길며, 오직 자기 몸만 즐겁게 하는 군주(樂身)는 머지않아 처참하게 멸망합니다.

가까운 일상의 도리를 버리고 먼 곳의 허황된 계책만 도모하는 자(釋近謀遠)는 헛되이 뼈만 깎이며 아무런 공을 이루지 못하고, 먼 곳의 허황됨을 버리고 가까운 백성들의 삶부터 튼튼히 도모하는 자(釋遠謀近)는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입니다. 백성들을 편안하고 해이하지 않게 돌보는 정치(佚政) 아래에서는 목숨을 바치는 충신이 많이 나오고, 백성들을 억지로 부려 고되게 만드는 정치(勞政) 아래에서는 오직 원망하는 백성들만 득실거리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영토를 넓히는 데만 눈이 먼 나라는 땅이 거칠어 황폐해지고, 백성들에게 베풀 도덕을 넓히는 데 힘쓰는 나라(廣德)는 절로 강성해진다. 아군이 이미 가진 영토와 민심을 소중히 지키는 나라(有其有)는 편안해지지만, 끝없이 남이 가진 영토와 재물을 탐내는 나라(貪人其有)는 잔혹한 파멸을 겪는다’고 하였습니다. 백성을 해치고 멸망으로 이끄는 가혹한 정치는 대대로 자손들까지 우환을 물려받게 되며, 과도하게 사치스러운 궁궐을 짓거나 법도를 넘어서는 제도를 억지로 짓는 행위는 설령 일시적으로 성공할지언정 머지않아 반드시 파멸을 맞이하게 됩니다.

자기 자신은 올바르게 처신하지 않으면서 억지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드는 것은 하늘의 순리를 거스르는 짓(逆)이요, 오직 자기 자신의 몸을 먼저 올바르게 다스려(正己) 천하를 감화시키는 것은 순리를 따르는 짓(順)입니다. 순리를 거스르는 짓은 스스로 큰 난리를 부르는 지름길이요, 순리를 따르는 다스림은 태평성대를 이루는 치국의 핵심 요체입니다.

도(道), 덕(德), 인(仁), 의(義), 예(禮)의 다섯 가지는 본래 하나의 몸(五者一體)과 같은 것입니다. 도(道)는 사람이 마땅히 밟고 걸어가야 할 큰 길(蹈)이요, 덕(德)은 사람이 하늘의 이치를 몸소 얻어 지니는 보배(得)요, 인(仁)은 사람이 만물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따뜻한 친함(親)이요, 의(義)는 매사에 형편과 사리에 맞게 행하는 마땅함(宜)이요, 예(禮)는 사람이 사회 질서와 도리를 몸소 실천하는 예절(體)입니다. 이 중 단 한 가지도 나라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 잠자리에 들며 자신을 채찍질하는 단정한 마음가짐은 예(禮)의 제도요, 간사한 도적을 토벌하고 부모의 원수를 갚는 결단력은 의(義)의 결단이요, 곤경에 처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은 인(仁)의 발현이요, 매사에 자신과 타인을 모두 이롭게 이끌어 상생하는 것은 덕(德)의 길이요, 천하 백성들을 골고루 공평하게 다스려 저마다 마땅한 삶의 터전을 잃지 않게 보살펴 주는 것은 도(道)의 드넓은 교화입니다.

군주의 입에서 나와 신하에게 내려지는 글을 명(命)이라 하고, 이를 대나무나 비단에 적어 온 세상에 반포하는 공식 문서를 령(令)이라 하며, 온 조정과 백성이 받들어 실행하는 정치를 정(政)이라 일컫습니다. 무릇 군주가 신뢰를 잃어 내리는 명이 권위를 잃으면 법령(令)이 온전히 시행되지 않고, 법령이 시행되지 않으면 나라의 정치(政)가 바르게 설 수 없으며, 정치가 바르게 서지 못하면 다스림의 도리(道)가 세상에 통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스림의 도리가 통하지 못하면 결국 조정에는 간사하고 아첨하는 간신(邪臣)들이 득세하게 되고, 간신들이 세세를 쥐고 흔들면 마침내 군주의 거룩한 위엄이 크게 손상을 입게 됩니다.

어진 현인을 모셔오기 위해 천 리 밖까지 나아가는 길(千里迎賢)은 지극히 멀고 험난하지만, 배움 없고 아첨하는 어리석은 자(不肖)들을 불러 모으는 길은 지극히 가깝고 쉽습니다. 이 때문에 명철한 제왕은 늘 가까운 쉬운 길을 버리고 머나먼 험난한 길을 택해 인재를 등용하였습니다. 그리하였으므로 능히 거룩한 위공을 온전히 세워 뭇 사람들 위에 우뚝 섰고 아래 장졸들은 군주를 위해 힘을 다해 충성했습니다. 하나의 선행을 묵살하여 상을 주지 않으면 백성들의 온갖 선행의 마음이 쇠퇴해지고, 하나의 악행을 묵인하여 벌하지 않고 도리어 상을 주면 세상의 모든 악인들이 제 세상인 듯 몰려들게 마련입니다. 선한 자는 반드시 그 의로운 행위에 맞는 은택과 보호를 얻게 하고, 악한 자는 반드시 그 죄에 맞는 정당한 처벌을 받게 해야 비로소 나라가 안정되고 세상의 온갖 선행과 미덕이 궁궐로 모여들 것입니다.

백성들의 마음에 의심(疑)이 가득하면 결코 나랏일을 확고히 세울 수 없고, 백성들이 미혹되어 갈팡질팡하면(惑) 결코 백성을 온전히 다스릴 수 없습니다. 의심을 단호히 없애고 백성의 미혹됨을 도리로 돌려놓아야 비로소 나라 전체가 안정될 수 있습니다. 한 번 내린 군주의 명령이 백성들의 마음을 거스르면 결국 백 가지 후속 명령이 권위를 잃고 실패하게 되며, 한 가지 사악하고 부당한 해악을 억지로 시행하면 결국 백 가지 해악이 사방으로 엉켜 굳어집니다. 그러므로 좋은 다스림은 도리를 순종하여 따르는 착한 백성에게 베풀고, 가혹한 형벌과 정벌은 오직 날뛰고 포악한 흉악한 무리에게만 더해야 비로소 법령이 추상같이 서고 백성들의 원망이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원망으로써 원망을 다스리는 정치(使怨治怨)는 하늘의 도리를 거스르는 역천(逆天)이요, 원한과 피로써 부모의 원수를 갚듯 보복하는 정치(使雠治雠)는 그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을 두 번 다시 구제할 길이 없습니다. 오직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은 백성을 평안하고 고르게 만드는 데(平) 있으며, 그 지극한 고름에 도달하는 방법은 나라를 다스리는 맑고 청렴한 정직함(淸)에 있으니, 그리해야 백성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천하가 평화로워집니다. 군주를 거역하고 윗사람을 침범하는 불손한 자가 외리어 존귀해지고, 탐욕스럽고 비루한 관료가 외리어 큰 부를 누린다면, 비록 성인과 같은 성왕이 다스릴지라도 결코 태평성대의 치세를 이룰 수 없습니다. 군주를 거역하고 법도를 어기는 자는 정당하게 처벌하고, 탐욕스럽고 지저분한 비리 관료는 단단히 옥에 가두어야 비로소 도덕의 교화가 물 흐르듯 행해지고 천하의 온갖 간사함과 악행이 봄눈 녹듯 사라질 것입니다.

마음이 청렴하고 결백한 지조 높은 선비(清白之士)는 무거운 벼슬이나 봉록으로 억지로 회유하여 데려올 수 없으며, 나라의 의리와 지조를 굳게 지키는 의로운 선비(節義之士)는 가혹한 형벌과 무력의 위협으로 비굴하게 굴복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명철한 군주가 나라의 인재를 구할 때는 반드시 그들이 가진 마음의 근본과 출처를 면밀히 관찰하여 그에 걸맞은 합당한 방법으로 예우하여 모셔와야 합니다. 청렴하고 결백한 선비를 얻고자 할 때는 예의(禮)를 극진히 닦아 정성껏 청해야 하고, 나라의 의리와 지조를 지키는 선비를 모시고자 할 때는 다스림의 올바른 도리(道)를 정성껏 닦아야 합니다. 그 연후에야 비로소 천하의 참된 인재들을 조정으로 모셔올 수 있으며 군주의 위대한 명예와 왕업을 대대로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습니다.

무릇 성인과 군자는 세상의 흥함과 쇠함의 근원을 명철하게 꿰뚫어 보고, 성패의 단서와 조짐을 환히 소통하며, 다스려짐과 어지러워지는 사태의 기틀(機)을 엄격히 살피고, 나아가 벼슬하고 물러나 초야에 묻히는 가고 머무름의 절개(去就之節)를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궁핍하고 곤궁한 처지에 처할지언정 결코 망해가는 나라(亡國)의 부정한 관직에 앉지 않으며, 비록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할지언정 결코 어지러운 나라(亂邦)의 깨끗하지 못한 봉록을 먹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고 마음속 깊이 숭고한 도리를 품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자(潛名抱道)들은 마침내 때와 기회가 이르러 움직이면 신하로서 가장 높은 인신극품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들의 지조와 군주의 덕이 온전히 합치하면 천하에 유례없는 찬란하고 독보적인 위업을 건립하게 되니, 그 덕분에 그들의 학문과 도리는 한없이 높아지고 그 위대한 이름은 후세에 영원히 널리 드날려 칭송받게 됩니다.

성스러운 성왕이 전쟁을 도모하고 군사를 일으키는 까닭은 결코 살상과 정벌을 즐겨서가 아니며, 오직 무도한 폭력을 처단하고 어지러운 난신적자를 토벌하기 위함(誅暴討亂)입니다. 무릇 대의와 의로써 의롭지 못한 불의를 처단하는 형국은, 마치 거대하게 흐르는 황하의 강둑을 일시에 터뜨려 등잔불의 작은 불꽃(爝火)을 덮어 끄는 것과 같고, 한없이 깊고 깊은 낭떠러지 끝에 서서 이미 떨어지려는 자를 살짝 밀어 떨어뜨리는 것과 같으니, 그 전쟁의 완전한 승리는 물어볼 것도 없이 결정되어 있는 필연적인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주가 군대를 일으키고도 앞으로 빠르게 진격하지 않고 느긋하고 유유자적하게 대기하는 까닭은, 전쟁이 벌어졌을 때 애꿎은 사람과 죄 없는 백성들이 다치고 상하는 참화(重傷人物)를 지극히 무겁게 꺼리고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무릇 군대와 무기(兵)는 상서롭지 못한 불길한 도구(不祥之器)이므로 하늘의 도리가 지극히 미워하고 꺼리는 것입니다. 오직 다른 방도가 전혀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천지도리(天道)에 부합하는 일입니다. 사람이 도리(道) 안에 머무는 모습은, 마치 물고기가 물속에서 헤엄치며 사는 것(魚之在水)과 같아서 물을 얻으면 살아가고 물을 잃으면 비참하게 말라 죽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군자는 평소에 늘 떨며畏懼 두려워하여 한시라도 다스림의 도리를 잃지 않도록 극진히 노력합니다.

세도가와 강력한 호족(豪杰)들이 관직과 국가의 권력을 독점하면 국가의 권위와 위엄은 겉잡을 수 없이 미약해지며, 백성의 살리고 죽이는 생살여탈권(殺生)이 이들 권신과 호족들의 손아귀에 쥐어지면 국가의 기세와 명운은 완전히 바닥나 말라버립니다. 그러나 반대로 세도가들이 군주 앞에 머리를 깊숙이 조아려 복종할 때 나라의 사직은 비로소 영구히 보존될 수 있고, 오직 백성을 살리고 죽이는 절대 권력(殺生)이 군주 한 사람의 손에 굳건히 쥐어져야 비로소 온 국가가 평안하고 안정될 수 있습니다.

사민(四民, 사·농·공·상)이 사치스럽고 허황된 영특함만 부리면(四民用靈) 나라의 창고는 텅 비어 비축해 둔 군량이 없어질 것이고, 반대로 사민의 살림이 풍족하고 민생이 튼튼하게 안정되면(四民用足) 온 나라가 절로 편안하고 즐거워집니다.

어진 현신(賢臣)이 조정의 중심을 차지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간사한 아첨꾼(邪臣)들은 절로 바깥으로 쫓겨나고, 아첨꾼들이 조정의 권력을 꿰차고 안으로 들어앉으면 의롭고 현명한 신하들은 모함을 받아 억울하게 처단되고 죽임을 당합니다. 안팎의 인재 기용이 균형을 잃고 마땅함을 잃으면 그 멸망과 난리의 참화가 대대손손 후세까지 대물림될 것이며, 큰 권세를 가진 대신들이 군주를 불신하고 의심하면 온갖 간사하고 부정한 무리들이 대청으로 떼를 지어 몰려들 것입니다.

신하가 군주의 존귀한 권세를 가로채 군주 노릇을 하면 온 나라의 기강과 상하의 질서가 지극히 어두워질 것이고, 군주가 외리어 신하의 처지에 놓여 휘둘리면 기강이 무너져 온 나라 상하의 대오가 엉망으로 흩어질 것입니다.

어진 인재를 모함하여 상처를 입힌 자(傷賢)는 그 가혹한 재앙의 벌이 삼세(三世)의 자손들에게까지 고스란히 미칠 것이고, 어진 인재의 눈과 귀를 가려 군주에게 나아가지 못하게 가로막은 자(蔽賢)는 그 몸에 직접 참혹한 재앙을 입을 것이며, 어진 인재를 시기하고 질투한 자(嫉賢)는 그 이름이 더러워져 청사에 더러운 악명만 남길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어진 인재를 군주에게 적극적으로 천거한 자(進賢)는 그 숭고한 복과 은택이 대대손손 자손들에게 흘러넘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군자는 세상의 훌륭한 인재를 군주에게 추천하는 일에 늘 자기를 던져 지극히 서둘러 힘쓰며, 그 덕분에 그의 위대한 이름은 후세에 찬란히 드날리게 됩니다.

단 한 사람이나 한 소수 특권층만을 이롭게 하면서 백 사람의 수많은 대다수 백성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정책(利一害百)이 시행되면, 백성들은 미련 없이 삶의 터전인 성곽을 버리고 타향으로 떠날 것이며, 단 한 사람만 이롭게 하면서 만 조 백성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는 정치를 행하면(利一害萬) 나라의 모든 백성들이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질 것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한 사람의 과도한 이익과 폐단을 단호히 제거하여 백 사람의 수많은 백성을 이롭게 만들어 주는 정치(去一利百)를 행하면 백성들은 절로 군주의 깊은 은택을 흠모하여 모여들 것이며, 한 사람의 부정한 특권을 쳐내어 만 명의 대다수 국민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정치(去一利萬)를 행하면 나라의 행정과 기강은 결코 어지러워지는 법이 없이 물 흐르듯 올바르게 설 것입니다.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降人以心 (강인이심) —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굴복시켜 스스로 따르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강압이나 형식적인 예법으로 몸만 굴복시키는 강인이체(降人以體)보다 숭고한 정치적 경지로, 도덕과 덕치로 백성의 진심 어린 신뢰와 복종을 이끌어내어 왕업과 나라를 영구히 보존하는 근본 비결을 일컫습니다.
  • 千里迎賢 (천리영현) —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천 리 밖까지 나아가 영접한다는 뜻입니다. 참된 인재를 구하는 일은 어렵고 멀지만, 무능하고 아첨하는 이(不肖)들을 불러 모으기는 아주 쉽다는 점을 대조하여, 군주가 훌륭한 인재를 기용하기 위해 쏟아야 할 지극한 정성과 노력을 강조합니다.
  • 不祥之器 (불상지기) — 상서롭지 못하고 불길한 도구라는 뜻입니다. 전쟁에 쓰이는 군사력이나 무기(兵)를 지칭하는 말로, 노자의 철학을 반영하여 무력 사용은 천하를 이롭게 하지 못하므로 어쩔 수 없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극도로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는 천도의 도리를 설명합니다.
  • 潛名抱道 (잠명포도) —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마음속 깊이 숭고한 도리를 품고 때를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세속의 명리에 연연하지 않고 지조를 지키다가, 훌륭한 군주와 합당한 시대를 만났을 때 기꺼이 나아가 찬란한 공적을 세우고 이름을 후세에 영원히 드날리는 군자의 올바른 처신을 상징합니다.
  • 去一利萬 (거일이만) — 소수 특권층이나 간사한 인물 한 명의 부정한 이익(폐단)을 단호히 제거하여 만 명의 절대다수 백성들을 편안하고 이롭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특정인만을 이롭게 하여 온 나라 백성을 궁지로 모는 ‘이일해만(利一害萬)’과 대조되며, 올바른 정치 기강과 형평성 있는 복지 실현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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