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둔갑비급대전 – 제30권, 양둔 구궁도
1. 기문둔갑 양둔 1국 지반도 (奇门地盘图)
양둔(陽遁) 1국을 배열할 때는 먼저 왼손 손가락 마디를 이용한 수결(掌诀)을 바탕으로, 1궁인 감궁(坎宫)에서 ‘갑자무(甲子戊)’를 일으킵니다. 그다음 육의(六仪)는 순방향으로 날리고 삼기(三奇)는 역방향으로 배치하면, 어떤 별이 ‘직부(值符)’가 되고 어떤 문이 ‘직사(值使)’가 되는지 즉시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모든 국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유추하면 되며, 구궁의 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손사(巽四)• 육의: 甲午辛 (갑오신)• 구성: 천보성(天辅)• 팔문: 두문(杜门) | 이구(离九)• 삼기: 乙 (을기)• 구성: 천영성(天英)• 팔문: 경문(景门) | 곤이(坤二)• 육의: 甲戌己 (갑술기)• 구성: 천예성(天芮)• 팔문: 사문(死门)(※ 천금성·甲辰壬 기탁) |
| 진삼(震三) • 육의: 甲申庚 (갑신경) • 구성: 천충성(天冲) • 팔문: 상문(伤门) | 중앙오(中央五) • 육의: 甲辰壬 (갑진임) • 구성: 천금성(天禽) (※ 곤이궁에 얹혀서 작용) | 태칠(兑七) • 삼기: 丁 (정기) • 구성: 천주성(天柱) • 팔문: 경문(惊门) |
| 간팔(艮八) • 삼기: 丙 (병기) • 구성: 천임성(天任) • 팔문: 생문(生门) | 감일(坎一) • 육의: 甲子戊 (갑자무) • 구성: 천봉성(天蓬) • 팔문: 휴문(休门) | 건육(乾六) • 육의: 甲寅癸 (갑인계) • 구성: 천심성(天心) • 팔문: 개문(开门) |
이 지반(地盘)은 한 번 정해지면 고정되어 바뀌지 않는 것입니다. 이른바 “땅은 고요함을 위주로 한다(地主静)”는 원리로, 5일마다 한 번씩 원(元)이 바뀝니다.
반면 천반(天盘)은 시간마다 그 모습이 달라지니, 이른바 “하늘은 움직임을 위주로 한다(天主动)”는 법칙입니다. 예를 들어 을축(乙丑)시가 되면, 휴문(休门)을 천반의 곤궁(坤宫)에 더하여 직사(值使)로 삼고, 직부인 천봉성(天蓬星)과 갑자무(甲子戊)를 이구궁(离九宫)에 더하여 직부(值符)로 삼는 식입니다. 모두 이 예시를 따라 유추하면 됩니다.
2. 구성(九星)과 둔갑의 진 비결 가결(歌诀)
구성진비결 (九星真秘诀)
“무자일에는 건궁이요 해시에는 경이 되며, 무인일에는 감궁·간궁이요 축시에는 임·진이 되네.
무오일의 생문은 갑묘와 동궁이고, 4궁의 무술일은 2궁·9궁의 신시라네.
위에는 무천·경유·신이 있으니, 한 번 비반(飞盘)을 거칠 때마다 한 번씩 새로워지네.
24반이 비로소 위에서 일어나니, 문(门)은 방위 위에서 금명(金鸣)을 정하도다.
머무는 곳이 만약 한 시간 차이가 난다면, 곧장 그 방위의 동방신(东方神)을 쓰라.
이것이 바로 아홉 별의 참된 비결이니, 흉함을 지우고 길함을 받아들여 만사가 형통하리라.”
음양이진미 (二至精微歌)
“한 판은 서쪽으로 가고 두 판은 동쪽으로 가니, 동지와 하의 정미함이 이 중에 있도다.
일(一)과 이(二)는 도리어 하늘에서 떨어지고, 팔(八)과 구(九)는 순방향으로 땅을 통해 흐르네.
이(二)와 구(구)는 정(丁)·구(九)·병(丙)에 엎드려 따르고, 을(乙)과 병(丙)이 이르는 산마다 바람이 세차게 일어나도다.
삼(三)과 사(四)가 지나가면 삼(三)과 구(九)가 겹치고, 한 판이 일어나 가니 한 판의 궁이 되네.
이 방위가 바로 참된 신녀(神女)의 자리이니, 구구(九九)를 옮겨오면 길 위에서 동행하리라.
어진 사람이 아니라면 함부로 말하지 말라, 정교한 천기를 두려워하여 어지러이 연구하고 궁구할까 염려되노라.”
3. 옥녀수시법과 신비로운 은형 전술
자(子)시를 직사(直使)에 더할 때, 양둔(陽遁)은 순방향으로 가고 음遁(음둔)은 역방향으로 가는데, 이때 ‘옥녀(玉女)’가 시간 위에서 어느 궁에 떨어지는지를 보는 법입니다.
예를 들어 양둔 상원(上元) 갑기(甲己)일 을해(乙亥)시의 경우, 직사가 3궁에 있으므로 휴문(休门)이 곤궁을 가로막게(杜) 됩니다. 이때 자(子)를 묘(卯)에 더하여 순행 시켜 해(亥)가 어느 궁에 떨어지는지 살펴보면, 해시가 간궁(艮宫)의 경문(景门) 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왼발을 먼저 화개(华盖)의 방향으로 두 걸음 내딛고 표미(豹尾, 표범 꼬리 방향)를 향해 나아가면, 사람도 귀신도 그 형태를 볼 수 없게 숨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비궁(飞宫)의 원리를 따르며, 음양 두 가지 둔갑을 모두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동지(冬至) 상원 갑기일 갑자시라면 구천(九天)이 휴문에 있고 구지(九地)가 이궁(离宫)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도(夏至) 상원 갑기일 갑자시라면 구지가 휴문에 있고 구천이 이궁에 있게 됩니다. 나머지도 이와 같이 미루어 계산합니다.
4. 천기(天機)를 피하는 여섯 가지 길(六道)
노래하여 가로되,
“적도(赤道)·백도(白道)와 황도(黄道)는, 천 년을 고찰하지 않으면 효험을 얻지 못하네.
나머지 이 여섯 길은 길신(吉神)이니, 기문과 배합하면 둔갑하기에 참으로 좋도다.”
이 법은 두 가지 둔갑(음둔·양둔)에서 몸을 은폐하고 피하는 비결로, 반드시 길을 나누어야 합니다. 둔갑의 길 중에서 적도, 백도, 황도의 세 가지 길은 특히 신중하게 살펴 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비록 삼기(三奇)와 길문(吉门)의 격국에 합치될지라도 둔갑이 통하지 않아, 열 가지 재앙(十患)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바로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의 ‘양시(阳时)’에 신(神)이 하늘 위에 거주함을 군주께서 알아야 한다는 이치이며, ‘음시(阴时)’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유추합니다.
5. 제갈무후의 행군둔갑법: 금함옥경(金函玉镜)
제갈무후 행군둔갑 금함옥경도 서문 (诸葛武侯行兵遁甲金函玉镜图序)
《금함옥경(金函玉镜)》은 촉한(兵) 시절 제갈공명(诸葛孔明) 선생이 저술한 책입니다. 한나라 말기 황건적의 난으로 인해 천하의 호걸들이 일제히 일어났을 때의 일입니다. 조조(曹操) 부자와 손권(孙权), 주유(周瑜) 등 여러 장수들은 모두 손무(孙武)와 오기(吴起)를 능가할 정도로 군사를 잘 부린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러나 오직 공명만은 촉나라의 주군(유비)을 모시고 군사를 일으켜 적을 만날 때마다, 오나라와 위나라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정공법과 기습 작전(正奇兵)을 적절히 구사하여 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 비결이 대체 무엇이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이 《금함옥경》이라는 책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책은 상고 시대의 성스러운 황제인 헌원씨(轩辕氏)가 치우(蚩尤)를 깨뜨리지 못해 고전할 때, 재계하고 기도하여 하늘을 감동시킴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구천현녀(九天玄女)가 하강하여 육정옥녀(六丁玉女)의 신명들을 부리고 부리는 법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둔갑의 순(旬) 안에서 날마다, 그리고 시간마다 둔갑을 행하는 법을 기록하고, 팔문(八门)을 배치하여 길함과 흉함을 정했으며, 내부와 외부의 승패를 나누어 한 권의 비밀스러운 서책으로 묶어 세상에 전했습니다. 이후 공명이 용문산(龙门山)의 바위 동굴 안에서 이 책을 얻게 되었고, 군사를 이끌고 출진할 때마다 이 법을 써서 승리를 거두니, 위나라와 오나라의 장수들이 모두 그 신묘함에 감탄해 마지않았습니다.
공명은 이 책이 후세에 전할 만한 기이한 보책이라 여겨, 훗날 스스로 육십갑자(六十甲子)의 날을 도국(图局)으로 직접 그렸습니다. 매일 12개의 시간과 전체 도국의 배치를 모두 기재하고, 아홉 별(九星)이 임하는 자리와 각 문의 길흉성패를 담아 행군 시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구비해 두었습니다. 그 효험은 마치 소리에 메아리가 응하듯 정확하여 이름을 《금함옥경도》라 불렀습니다. 이 책은 가리키고 그림으로 설명한 것이 매우 상세하고 명확하여, 독자적인 일가를 이루었으므로 다른 둔갑 서적들과는 그 궤를 달리하며, 그 신이함과 기이함은 가히 측량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공명은 생전에 말하기를, “이 책은 전쟁이 일어난 날에는 군대를 움직이는 지침이 되지만, 역대 왕조에서 일상적인 출행이나 선택(택일)을 할 때도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위대한 책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천하에 유출된 이래로 역대 군사를 알던 장수와 재상들은 이를 극비로 삼아 보물처럼 아꼈기에 세상에 전해진 바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내가 군사학을 배운 지 20년 동안, 무경총요(武经)와 도략(韬略), 칠보신서(七宝新书), 육지금경(六旨金镜), 청낭소서(青囊索书) 등 여러 대가들의 병법서를 두루 열람해 보았지만, 오직 손자병법(孙氏)과 이 도식만이 서로 체(体)와 용(用)이 되어 국가의 훌륭한 서적이 될 뿐 아니라 털끝만 한 오차도 없으니 실로 천하의 보물이라 할 만합니다.
나는 비록 무인이라 문장에는 서툴지만, 홀로 이 도식의 깊고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감히 나 혼자만 비밀로 간직할 수 없어, 이번에 종남산(终南山)의 황암노인(黄岩老人)을 찾아가 우리 왕조의 대장군이었던 등청(狄青) 가문에 소장되어 있던 원본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사관史端에게 명하여 초록하고 정밀하게 베끼도록 하여 그 전파를 넓히고자 합니다.
후세의 현명하고 충성스러운 모사들이 군사를 부리는 와중에 이 책을 읽고 무공을 쌓는 데 도움을 얻는다면, 옛 현인이 전하고자 했던 바를 사사로이 숨기지 않은 나의 참뜻을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