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1권 학이(學而)
📚 논어(論語) · 제1편
학이(學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유자가 말했다.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우애 깊으면서도 윗사람의 마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무니, 윗사람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난리를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있어 본 적이 없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는 법이니, 근본이 서야 올바른 도리가 생겨나는 것이다. 효도와 우애라는 것은 바로 ‘인(仁)’을 실천하는 근본이 아니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번지르르하게 잘하고 얼굴빛을 좋게 꾸미는 사람치고 ‘인(仁)’한 이가 드물다.”
증자가 말했다. “나는 매일 세 가지 일로 내 몸을 돌이켜 반성한다. 남을 위해 일을 꾀하면서 진심을 다하지 않았는가? 벗과 사귀면서 신의를 지키지 않았는가? 스승에게 전수받은 학업을 제대로 익히지 않았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후의 나라를 다스릴 때는 매사에 경건하고 신의를 지키며, 재용을 절약하고 백성을 아끼며, 백성을 부릴 때는 오직 적절한 시기를 골라 부려야 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들은 집에 들어가면 효도하고, 밖에 나가면 공손하며, 행실을 삼가고 신의를 지키며, 널리 무리를 사랑하되 어진 이를 가까이해야 한다. 이렇게 행하고도 남는 힘이 있다면 비로소 글을 배워야 한다.”
자하가 말했다. “어진 이를 어질게 대하기를 미색을 좋아하는 마음과 바꾸어 하며, 부모를 섬길 때는 능히 그 힘을 다하고, 임금을 섬길 때는 능히 제 한 몸을 바치며, 벗과 사귈 때는 말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 비록 배운 적이 없다고 할지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운 사람이라 부를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묵직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고, 학문을 닦아도 견고하지 못하다. 진심과 신의를 으뜸으로 삼고, 자기보다 못한 이를 벗 삼지 말며, 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꺼려서는 안 된다.”
증자가 말했다. “상례를 신중히 치르고 먼 조상을 추모하여 정성을 다하면, 백성들의 덕성이 절로 두터워질 것이다.”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께서 어느 나라에 이르시든 반드시 그 나라의 정사를 들으시니, 이는 스스로 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군주들이 자진해서 들려준 것입니까?” 자공이 답했다. “선생님께서는 온화함(溫), 선량함(良), 공손함(恭), 검소함(儉), 겸양함(讓)의 덕성으로 스스로 얻으신 것입니다. 선생님의 구하심은 다른 사람들이 억지로 구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지 않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는 그 뜻을 살피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그 행실을 살피는 법이다. 3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치지 않아야 비로소 효성스럽다 할 수 있다.”
유자가 말했다. “예(禮)의 쓰임에는 조화로움이 가장 귀하다. 옛 선왕들의 도 역시 이것을 아름답게 여겨 크고 작은 일에 모두 이를 따랐다. 하지만 조화로움만 고집하여 올바른 예로써 조절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행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유자가 말했다. “약속이 정의에 가까우면 그 말을 실천할 수 있고, 공손함이 예에 가까우면 수치와 모욕을 멀리할 수 있으며, 의지할 때 그 친근함을 잃지 않으면 또한 지도자로 받들 만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에는 민첩하고 말은 신중히 하며, 도를 아는 이에게 찾아가 올바름을 바로잡으니, 이야말로 진정 학문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자공이 물었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길 줄 알고, 부유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시경》에 이르기를 ‘뼈와 뿔을 깎고 다듬듯, 옥과 돌을 쪼고 갈아내라(如切如磋 如琢如磨)’ 하였는데, 바로 이를 뜻하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웃으며 말씀하셨다. “사(賜)야, 이제 비로소 너와 함께 시를 논할 만하구나! 지나간 일을 일러주니 다가올 깨달음까지 아는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오직 내가 남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함을 걱정하라.”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溫良恭儉讓 (온량공검양) — 온화하고, 선량하며, 공손하고, 검소하며, 겸손하게 사양하는 태도입니다. 공자의 지극히 조화롭고 모범적인 인격적 덕성을 칭송할 때 사용하는 고사입니다.
- 切磋琢磨 (절차탁마) — 뼈나 뿔, 옥이나 돌을 깎고 다듬듯 학문이나 인격을 끊임없이 단련하고 갈고닦음을 비유하는 대표적인 사자성어입니다.
- 巧言令色 (교언영색) —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첨하는 말과 보기 좋게 꾸민 거짓 얼굴빛을 뜻합니다. 마음속에 참된 인(仁)을 결여한 상태를 날카롭게 꼬집는 성어입니다.
- 吾日三省吾身 (오일삼성오신) — 매일 자신을 세 가지 측면(진심을 다했는가, 믿음을 지켰는가, 익히지 않았는가)에서 반성하고 돌아본다는 수양의 격언입니다.
- 愼終追遠 (신종추원) — 부모의 마지막 장례를 정성껏 지내고 먼 조상까지 추모하며 기린다는 뜻으로, 융숭한 효성에서 비롯되는 두터운 백성들의 성품을 부르는 말입니다.
- 賢賢易色 (현현역색) — 어진 이를 현명하게 대하기를 마치 아름다운 이성을 좋아하는 마음과 바꾸어 열성적으로 실천한다는 솔직한 인격 수양의 교훈입니다.
- 言而有信 (언이유신) — 한 번 뱉은 말과 행동에는 반드시 무거운 믿음과 신의가 깃들어야 함을 의미하는 대인관계와 사회적 약속의 근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