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갑연의제2편권일(卷一)

📚 둔갑연의(遁甲演义) · 제2편

둔갑연의제2편권일(卷一)


1. 遁甲源流 (둔갑원류 – 기문둔갑의 역사적 기원과 발전 계보)

우주의 거대한 주기를 인간이 다스릴 수 있도록 정제해 나간 기문학의 역사적 형성 과정과 그 원리적 기원을 조명한다.

옛적에 헌원 황제(黄帝)께서 처음 기문(奇门)을 창제하시니 그 법이 4,320국(局)에 달하였다. 이는 한 해를 팔괘(八卦)에 맞추어 여덟 절기(八节)로 나누고, 한 절기마다 세 개의 기(三气)를 두었으니 일 년에 대략 24기(二十四气)가 된다. 한 기(气)에는 천·지·인 삼후(三候)가 있고 일 년에 대략 72후(七十二候)가 되며, 일 후는 5일로 대략 360일이 된다. 하루에 12시(十二时)가 있으니 일 년에 대략 4,320시가 된다. 한 시간마다 한 국(局)이 되므로 기문이 본래 4,320국이었던 것이다.

신하 풍후(风后)가 이 기문을 정리하여 1,080국으로 제정하였는데, 이는 동지(冬至)에 이르러 양의 기운이 피어날 때(阳生)坎(감)·艮(간)·震(진)·巽(손)의 네 괘를 일으켜 12기운을 거느리고 36후를 계산하여 540국으로 나눈 것을 ‘양둔(阳遁)’이라 하고, 하지(夏至)에 이르러 음의 기운이 피어날 때(阴生) 離(리)·坤(곤)·兌(태)·乾(건)의 네 괘를 일으켜 12기운을 거느리고 36후를 계산하여 540국으로 나눈 것을 ‘음둔(阴遁)’이라 한다. 이 음양의 두 둔(二遁)을 조화롭게 합하여 1,080정국(定局)을 이룬 것이다. 이는 대략 네 개의 후(四候)를 취하여 60시간의 정국을 함께 살펴보는 법이니, 네 개의 1,080정국은 곧 예전과 다름없는 4,320국이 된다.

주나라 태공망(周太公) 강상(姜尙)은 병법에 통달하여 기문을 베푸는데 능하였는데, 팔괘로 여덟 절기를 나누고, 한 절기를 세 기운으로 나누며, 한 기운을 세 후로 나누니 한 해에 72후가 되었고, 이에 ’72활국(七十二活局)’을 정립하였다. 매 국마다 60시가 되므로, 72국은 합하여 4,320시가 된다.

한나라의 영걸 장자방(张子房, 장량)에 이르러 이를 더욱 간소하고 민첩하게 삭감(删捷)하였으니, 동지의 12절기와 36후를 바탕으로 4후를 취해 ‘양둔 9국’으로 삼고, 하지의 12절기와 36후를 바탕으로 4후를 취해 ‘음둔 9국’으로 삼았다. 이 활도(活图)의 비결이 참으로 가동하기에 민첩하고 간편하다. 무릇 18국 and 72국은 모두 1,080국을 벗어나지 않는다. 고정된 판을 짜면(硬局) 모두 1,080국이요, 움직이는 판을 짜면(活局) 72국과 18국이 된다. 그러나 18국의 격식이 비록 간소하나 기문둔갑의 아홉 별(九星), 육의(六仪), 직부와 직사(符使)의 조화로운 운행이 모두 국(局) 안에 정밀하게 배포되어 있으니, 4,320의 점사(課)가 한눈에 눈앞에 펼쳐진다. 우리가 행하는 것은 오직 그 상황에 대입(加临)하는 한 가지 일일 뿐이다. 만일 특정한 때에 대입하고자 한다면, 국에 정해진 법칙을 따라 천반…

학술 해설 (解説)

아득한 고대의 4320국이 역사상 지혜로운 현신들을 거쳐 마침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가장 기민하고 압축적인 18활국(음양 9국)으로 완성되어 우주의 순환 이치를 명확하게 대입할 수 있게 된 역사적 발전 과정을 품격 있게 웅변하고 있습니다.


2. 年·月·日·時家奇門 (연가·월가·일가·시가기문의 구조와 배공 공식)

시간의 크고 작은 차원에 따라 국(局)을 설계하고 포착하는 네 가지 정교한 운용 공식을 서술한다.

연가기문(年家奇门)을 논하자면: 상원(上元)에는 1궁에서 갑자(甲子)를 일으키고, 중원(中元)에는 4궁에서 갑자를 일으키며, 하원(下元)에는 7궁에서 갑자를 일으킨다. 모두 여섯 개의 육의(六仪)를 역방향으로 날리고, 삼기(三奇)를 순방향으로 배布한다. 삼원의 주기 속에서 매해의 간지를 따르며 어느 육갑의 순(旬)에 속하는지 살펴, 그 우두머리(甲頭)를 직부(直符)로 삼고 그 위의 문을 직사(直使)로 삼는다. 직부의 성군을 매해 하늘의 천간을 따라 회전시키고, 직사는 매해의 지지를 따라 역방향으로 날린다. 그 도달하는 방향을 자세히 살펴 기문(奇门)을 얻는 자는 대단히 길하다. 가정(嘉靖) 43년 갑자년부터 시작하여 두문(杜門)이 10년 동안 머물며, 10년이 지나 만력(万历) 갑오년에 이르러 휴문(休門)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원연遁은 상원 60년은 음둔 1국을 더하고, 중원 60년은 음둔 4국을 더하며, 하원 60년은 음둔 7국을 더한다.

월가기문(月家奇门)을 논하자면: 삼원으로 국을 나눈다. 갑(甲)·기(己)의 날이 사맹(四孟, 인·신·사·해)을 만나면 상원이 되어 1궁에서 갑자를 일으킨다. 갑·기가 사중(四仲, 자·오·묘·유)을 만나면 중원이 되어 7궁에서 갑자를 일으킨다. 갑·기가 사계(四季, 진·술·축·미)를 만나면 하원이 되어 4궁에서 갑자를 일으킨다. 모두 육의를 역방향으로 배布하고 삼기를 순방향으로 편다. 한 원(元)이 5년을 관장한다. 무릇 월기문을 추론할 때는 먼저 그 해가 어느 한 원(元) 안에 속하는지 살피고, 앞서 설명한 법에 따라 문을 배열하고 기를 날린다. 이어 그 해의 월건(月建)을 추론하여 어느 육갑의 머리가 직부가 되는지 알아내고, 땅의 매월의 천간을 따라 직부의 문을 회전시켜 직사로 삼는다. 직사는 월의 지지를 따라 날려 보내어 그 이르는 방위를 살핀다. 기문을 만나면 큰 이익이 된다. 가정 42년 11월 갑자월에 칸궁(坎宫)에서 휴문을 일으켜 세 달에 한 번씩 자리를 옮기며, 만력 41년 11월 갑자월에 이르기까지 휴문이 칸궁에서 일어난다. 삼원월遁은 오호둔(五虎遁)의 월건 법칙에 맞추어 대비하고, 60년월遁에서 을·병·정의 삼기는 팔门的 방위와 동일하게 운용한다.

일가기문(日家奇门)을 논하자면: 음과 양의 두 둔(二遁)으로 나누고 절기에 따라 배열하며, 3일을 하나의 국(一局)으로 삼는다. 육갑을 순방향으로 운행하여 주기를 반복한다. 휴문·개문·생문·경문(景門)의 네 길문이 생왕한 기운을 얻고 삼기와 가림하여 투합하면 지극히 이롭도다. 노래의 비결은 이러하다. “갑·무·임의 자(子)날은 칸(坎)궁에 머물고, 정·신·을의 묘(卯)날은 곤(坤)궁에서 재단한다. 경·갑·무의 오(午)날은 진(震)궁에서 노닐며, 정·계·신의 유(酉)날은 손(巽)궁에 자리하도다. 경·병의 자(子)날은 건(乾)궁으로 돌아가고, 기·계의 묘(卯)날은 서쪽 태(兌)궁의 거리로 달린다. 병·임의 오(午)날은 간(艮)궁에 배열하고, 을·사의 유(酉)날은 리(離)궁의 경계를 날아오른다.” 그 법은 칸궁에서 갑자를 일으켜 3일마다 순방향으로 회전시키며, 팔방을 날아 움직이되 중앙 5궁에는 들지 않는다. 그 날이 도달하는 궁을 살펴 곧바로 휴문을 배치하고 순방향으로 팔문을 돌린다. 삼길문이 당도하는 방위는 출입하여 일을 경영하기에 크게 상서롭다. 가령 갑자·을축·병인일은 칸궁에 있고, 정묘·무진·기사의 날은 곤궁에 머문다. 예로부터 이르기를 “해(年)의 길함은 달(月)의 길함만 못하고, 달의 길함은 날(日)의 길함만 못하며, 날의 길함은 시(时)의 길함만 못하다”고 하였다. 날의 길함에 때(时)의 길함까지 투합한다면 참으로 대길하다.

시가기문(时家奇门)을 논하자면: 가령 양둔 1국(阳遁一局)에서 갑자가 칸궁에 머무르면, 천팽성(天蓬星)이 직부가 되고 휴문이 직사가 되어 10시간을 관장하여 계유시에 이르러 멈춘다. 갑술이 곤궁에 머무르면 천예성(天芮星)이 직부가 되고 사문(死門)이 직사가 되어 10시간을 관장하여 계미시에 멈춘다. 갑신이 진궁에 머무르면 천충성(天冲星)이 직부가 되고 상문(傷門)이 직사가 되어 계사시에 이르고, 갑오가 손궁에 머무르면 천보성(天輔星)이 직부가 되고 두문(杜門)이 직사가 되어 계묘시에 이르러 그친다. (…)

학술 해설 (解説)

년·월·일·시의 4차원 시공간 주기에 맞추어 직부와 직사의 문을 정밀하게 배치하여 우주의 흐름을 미세하게 조율하는 배공 기틀을 규명합니다. 특히 “하루의 길함보다 한 시간의 기운이 더욱 소중하다”는 비방을 통해 인간 행동의 즉각적인 개척 정신을 역설합니다.


3. 煙波釣叟賦 (연파조수부 – 기문둔갑의 정통 가사 완역)

기문둔갑의 모든 원리와 비전의 뼈대를 노래한 최고의 역작 《연파조수부》의 전 7언 절구 시문을 한글 완역문으로 완전히 수록한다.

헌원 황제께서 사나운 치우(蚩尤)와 싸우실 제, 탁록(涿鹿)의 벌판에서 해를 거듭해 싸웠으나 그치지 않았네. 홀연 꿈속에 천신이 강림하여 신비로운 부적의 비결을 전수받아, 비로소 제단을 쌓고 경건하고 공손하게 제를 올렸도다.

신비로운 신룡이 하수(河水)에서 낙서를 지고 솟아올랐고, 고운 채색 봉황이 푸른 구름 속에서 비서를 물고 내려왔네. 이에 현명한 신하 풍후에게 명하여 문장으로 대계를 펼치게 하니, 기문둔갑의 깊은 역사가 이로부터 시작되었도다.

황제 시절에 처음 지은 법은 4,320국이었고 풍후가 1,080국으로 제정했으나, 훗날 주나라 강태공이 이를 측정하여 72국으로 산정하였고, 한나라 장자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18국의 지극한 예술로 정제하였네.

기문을 공부하는 자는 마땅히 먼저 손바닥 안에서 아홉 궁(九宮)의 자리를 배열해야 하니, 가로와 세로, 비스듬한 합이 모두 15가 되는 낙서의 이치가 그 속에 담겨 있네. 다음으로 팔괘를 세워 여덟 절기를 논하며, 하나의 기운이 세 개의 원을 통괄함이 바로 정통의 으뜸(正宗)이로다.

음둔과 양둔은 순방향과 역방향의 흐름으로 나뉘나니, 하나의 기운 속에 서린 세 원의 오묘함은 보통의 사람으로서는 짐작하기 어렵도다. 5일 동안의 흐름이 다하면 마침내 다른 하나의 원으로 전환되니, 초신과 접기의 보정이 바로 올바른 기준이 되네.

공간의 구궁에 배치되는 아홉 별(九星)의 자리를 똑똑히 구별하고, 여덟 문(八門) 역시 아홉 별의 뒤를 따라 함께 운행하네. 아홉 별이 육갑의 우두머리(甲)를 만나면 직부(直符)가 되고, 여덟 문 역시 직사(直使)가 되어 그 길흉이 절로 밝혀지도다.

직부의 별 위에 놓이는 문이 곧 직사가 되니, 10시간 동안 한 궁에 머물며 행위의 명확한 증거로 삼도다. 직부의 성군은 항상 가림하는 때의 천간 위에 얹어두고, 직사는 순방향과 역방향의 규칙을 따라 궁을 비행하듯 날아가도다.

여섯 갑(六甲)의 신성한 명칭은 곧 육의(六仪)의 이름이 되며, 삼기(三奇)는 곧 을(乙)·병(丙)·정(丁)의 세 천간이로다. 양둔(阳遁)의 시절에는 육의를 순행으로 삼기를 역행으로 배열하고, 음둔(阴遁)의 시절에는 육의를 역행으로 삼기를 순행으로 아름답게 배열하도다.

길문(吉門)이 우연히 삼기와 마주하여 투합할 때를 마주하면, 이 방위를 얻어 움직임에 백 가지 일에 두루 마땅하다 일컫네. 다만 마땅히 곁의 다른 방위들까지 꼼꼼히 한 번 더 살펴서, 기문반의 다른 궁에 아주 미세한 흠결이나 살기(微疵)가 없도록 조율해야 하네.

삼기가 시공간적으로 합당한 신장을 얻는 ‘삼기득사(三奇得使)’ 격식은 참으로 부리기에 신묘하며, 여섯 갑의 기운을 만나면 작지 않은 큰 도움을 주네. 을기(乙奇)는 개(戌)와 말(午)의 지지를 만나고 병기(丙奇)는 쥐(子)와 원숭이(申)를 만나며, 육정(六丁)의 옥녀들은 용(辰)과 호랑이(寅)를 타고 노닐도다.

또한 삼기가 육의의 품속에서 노니는 격식이 있으니, 이름하여 ‘옥녀수문(玉女守門, 옥녀가 문을 지킴)’이라 하도다. 만일 남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화합해야 하는 중대한 도모가 있다면, 청컨대 오로지 이 비법의 방위를 향해 뜻을 굳건히 베풀어야 하네.

하늘의 세 문(天三門)과 땅의 네 대문(地四戶)이 있으니, 묻노니 이 깊은 비법을 과연 어찌 운용하고 처신해야 하는가? 하늘의 별자리 천충(天冲)과 소길(小吉), 종괴(從魁)의 방위가 바로 하늘의 문으로 통하는 은밀한 출로가 되네.

땅의 대문은 제(除)·위(危)·정(定)·개(開)의 네 지황 신령을 거쳐 가나니, 모든 중대한 거사들을 모두 이 문을 통해 결행해야 하네. 육합(六合), 태음(太陰), 태상(太常)의 세 길신이 비추는 자리가 바로 지혜로운 지사문(地私門, 땅의 비밀 출입구)이 되네.

여기에 기문(奇門)의 길한 서광까지 함께 조명하여 비추어 준다면, 대문을 열고 출행하여 백 가지 일을 도모함에 기쁨이 넘치도다. 천충성과 천마(天馬)의 기운을 얻음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나니, 홀연히 예측할 수 없는 큰 재난을 만나도 능히 도망쳐 재앙을 피할 수 있네.

능히 이 천마의 기운을 타고 달릴 수만 있다면, 비록 앞길에 칼과 창이 산더미처럼 쌓여 장벽을 이룬다 한들 조금도 두려워할 바가 아니로다. 기문반의 격식 중에서 천반과 지반이 완전히 포개어 멈추는 ‘복吟(伏吟)’이 가장 흉하니, 하늘의 천팽성이 지상의 천팽성 위에 겹쳐 머무는 때이로다.

천반의 천팽성이 지상의 천영성 위로 날아가 상충하는 자리를 ‘반吟(返吟)’의 궁이라 하도다. 여덟 문의 거듭된 비행이 모두 이와 같으니, 생문이 본래 제자리 생문에 겹치고 사문이 본래의 사문에 겹쳐 멈추는 때이로다.

비록 성스러운 길성을 얻었다 할지라도 기문반 전체가 복음이나 반음의 흉한 격식에 걸린다면, 만사가 흉하게 꺾이게 되므로 결코 경솔히 부릴 수 없도다. 여섯 의(六仪)가 형벌을 당하는 ‘육의격형(六仪击刑)’의 흉함은 어찌 그리도 매서운가? 갑자 직부가 동방의 진(震)궁을 향할 때 묘목과 자수가 형을 이루니 마음이 심히 시름겹도다.

술(戌)토는 미(未)토 위에서 형하고 신(申)금은 범(寅)의 자리에서 상충하며, 인(寅)목은 사(巳)화와 진(辰)은 진(辰)끼리, 오(午)화는 오(午)화끼리 스스로를 해치고 형하도다. 을·병·정 삼기가 어두운 묘지에 갇히는 ‘삼기입묘(三奇入墓)’의 법을 자세히 궁리해야 하니, 갑(甲)목의 날에 어찌 미(未)토의 어두운 무덤을 만남을 견디겠는가?

병기(丙奇)는 본래 맹렬한 화(火)에 속하므로 술(戌)토의 흙무덤 속으로 입묘하게 되나니, 이 시간을 만나면 만사가 어두워져 마땅히 아무것도 도모해서는 아니 되네. 여기에 고결한 달의 기운인 육을(六乙)이 곤이궁(坤二宮)에 이르고, 월기인 병이 건육궁(乾六宮)에 다다름 역시 입묘와 다름없는 어두운 격식으로 추론하네.

또한 우리가 행하는 시간의 천간이 스스로 무덤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시건입묘(时干入墓)’의 궁이 있으니, 점사의 시공간에서 이 어두운 만남을 지극히 두려워하고 피해야 하네. 무(戊)는 술(戌)에 갇히고 임(壬)은 진(辰)에 갇히며 병(丙)은 술(戌)에, 계(癸)는 미(未)에 갇히고 정(丁)은 축(丑)에 갇히니 고루 동등하게 흉하도다.

시간의 천간이 날의 천간을 사정없이 상극하는 ‘오불우시(五不遇时)’에는 신룡조차 신령한 위엄을 부리지 못하나니, 이름하여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눈물을 흘리는 형국(损光明)이로다. 시간의 천간 기운이 날의 천간 머리 위로 올라와 사정없이 짓누르고 상극하니, 갑(甲)일의 아침에는 경(庚)시가 다가옴을 지극히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하네.

신비로운 기문(奇門)의 문호와 태음(太陰)의 보살핌이 어우러지니, 이 세 가지 보배를 한자리에서 온전히 만나기란 지극히 어렵도다. 비록 세 가지 중 두 가지만이라도 조화롭게 얻을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크게 길하여, 나아가고 물러서며 뜻을 도모함에 가슴속 품은 뜻을 100% 흡족하게 달성할 수 있도다.

여기에 우주를 주관하는 직부와 직사(值符值使)의 날카로운 조력까지 얻는다면, 군사를 다스리고 전쟁을 결행함에 더없이 고귀하고 강력한 힘이 되도다. 매양 이 신성한 기문 방위를 향해 적들의 허약한 빈틈(對衝)을 사정없이 타격한다면, 백번 싸워 백번 모두 완전한 승리를 거두리니 군사는 마땅히 이 진리를 뼈에 새겨 기억해야 하네.

하늘의 최고 정령인 천을(天乙)의 신장이 임하는 성스러운 궁이 있으니, 군대를 이끄는 대장은 마땅히 이 방위에 든든히 거처하며 적들의 맞은편 빈틈을 강타해야 하네. 가령 직부 성군이 남방 리구궁(離九宮)에 고고하게 좌정해 있다면, 웅장한 천영성(天英星)의 기운에 걸터앉아 북방 칸궁의 천팽성을 격파해야 하네.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의 다섯 시간은 양(陽)의 시각이니, 하늘의 거룩한 신령들이 천상(天上)에 머물며 아군을 수호하고 있음을 깊이 신뢰하여 나아가야 하네. 이때 좌정하여 타격할 때는 오로지 천반의 삼기(天上奇)에 의지해야 하며, 음(陰)의 시각에는 지반의 뼈대에 의지하여 이와 같이 행하도다.

만약 삼기(三奇)가 다섯 양(陽)의 시간 속에 굳건히 솟아 있는 격국을 마주한다면, 아군이 능동적으로 공격을 퍼붓는 ‘객(客)’이 됨이 지극히 강력하고 이롭도다. 그러나 홀연히 다섯 음(陰)의 시간대를 만나 어둠이 내린다면, 도리어 수비를 굳건히 굳히고 지키는 ‘주(主)’가 됨이 지극히 안전하네.

우주의 사령관 직부(值符)의 앞선 세 번째 자리가 육합(六合)의 방위가 되며, 직부의 앞선 두 번째 자리가 태음(太陰)의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네. 직부의 등 뒤 바로 첫 번째 궁이 장엄한 구천(九天)의 영역이며, 직부의 등 뒤 두 번째 궁이 광활한 구지(九地)의 품이로다.

구천의 방위를 향해서는 위풍당당하게 깃발을 나부끼며 군사를 드높이 진격시키고(扬兵), 구지의 깊은 품속에는 군영을 든든히 세우고 군사를 보존하여 감추도다(立营). 매복할 군사는 오직 포근한 태음(太陰)의 방위를 향해 숨겨 두고, 은밀히 퇴각하여 형체를 감추고자 할 때는 조화로운 육합(六合)의 방위로 도망쳐 몸을 보존하도다.

우주의 신비로운 세 가지 은신처인 천遁·지遁·인遁의 이름을 나누어 부르나니, 천둔은 태양의 광명(日精)이 화개처럼 내려앉고 지둔은 달의 은혜(月精)가 자색 구름처럼 솟구치며, 인둔은 지반에서 수호신인 태음의 보살핌을 입어 이루어지는 격식이라네.

생문(生門)과 6병(丙)이 6정(丁)과 합하니, 이를 ‘천둔(天遁)’이라 명백히 부르네. 개문(開門)과 6을(乙)이 6기(己)와 짝을 이루니, 지둔(地遁)의 격식이 참으로 이와 같도다. 휴문(休門)과 6정(丁)이 태음의 보금자리와 함께 어우러지니, 인둔(人遁)을 도모함에 이보다 아름다운 조화가 없도다. 이 세 가지 신성한 둔법이 각각 쓰이는 합당한 이치를 알아야 하니,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몸을 은닉하고 자취를 감추는 데(藏形遁迹) 이보다 아름답고 지고한 지혜는 존재하지 않도다.

서방의 백색 살기인 경(庚)금은 태백성(太白)이 되고 남방의 붉은 불꽃인 병(丙)화는 형혹성(熒惑, 화성)이 되나니, 경금과 병화가 서로 얽혀 싸울 때 일어나는 천지조화를 과연 그 누가 명철히 이해하겠는가? 살기 띤 경금이 병화 위에 올라타 짓누르는 형국을 ‘백입형(白入荧, 흰 기운이 붉은 불꽃 속으로 들어감)’이라 부르고, 활활 타오르는 병화가 차가운 경금 위에 올라타 제어하는 것을 ‘형입백(荧入白)’이라 하도다. 백입형의 격식을 만나면 사나운 도적과 재앙이 불시에 들이닥치고, 형입백의 격식을 얻으면 기세등등하던 적과 재앙이 눈 녹듯 절로 소멸하여 박멸되도다.

병화의 격식을 ‘발(勃, 어지러움)’이라 부르고 경금의 격식을 ‘격(格, 정체됨)’이라 하니, 격을 만나면 사방의 소통이 꽉 막혀 통하지 못하고 발을 만나면 질서가 무너져 역모와 난신이 횡행하도다. 하늘의 병화가 땅의 경금 위에 떨어지면 ‘발’이 되고, 하늘의 경금이 땅의 계수 위에 떨어지면 ‘격’이 되도다. 병화가 천을 신장 위에 가해지면 ‘발부’가 되고, 천을 신장이 도리어 병화 위에 얹어지면 날아다니는 난신인 ‘비발’이 되도다. 경금이 날의 천간 위에 가해지면 사주가 묶이는 ‘복간’이 되고, 날의 천간이 도리어 경금 위에 얹어지면 날아다니는 살기인 ‘비간격’이 되도다. 경금의 살기가 직부의 어전 위에 가해지면 천을 신장이 엎드려 눈물 짓는 ‘천을복’이 되고, 직부 성군이 도리어 경금의 칼날 위에 얹어지면 ‘천을비’가 되도다. 경금이 계수 위에 얹어지면 길목이 꽉 막히는 ‘대격’이 되고, 기토 위에 얹어지면 매서운 격형을 당하니 매사에 지극히 불리하도다.

경금이 임수 위에 가해지면 상격이 되고, 여기에 세월과 달, 날, 시의 변화가 유기적으로 얽혀 흐르도다. 또한 기문학에서 가장 흉하게 금기시하는 격식이 있으니, 살기 띤 경금을 신성한 을·병·정 삼기 위에 절대로 얹어 가해선 아니 되도다. 만약 이 어두운 시간에 군사를 일으켜 출정한다면, 단 한 필의 마차도 한 바퀴의 바퀴조차도 살아서 고향으로 되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을 맞으리라.

육계(六癸)가 6정(丁)을 만나면 ‘사연교(蛇躍蹺)’라 하고, 6정이 육계를 만나면 ‘주작투강’이라 부르며, 6을(乙)이 6신(辛)을 만나면 ‘청룡도주’가 되고, 6신이 6을을 마주하면 ‘백호창광’이 되나니, 이 넷은 참으로 매서운 흉신이라 백사에 경솔히 쓸 수 없도다. 6병(丙)이 6갑(甲)을 만나면 새가 둥지에 안기는 길격이요, 6갑이 6병을 만나면 청룡이 머리를 돌려 보살펴 수호하니, 오직 이 둘만이 으뜸가는 길신이라 만사가 뜻대로 상서롭게 이루어지도다.

여덟 문 중에서 휴·생·개 삼길문을 만나면 뜻하는 모든 일이 만족스럽게 기쁨을 안겨주며, 상문은 짐작하여 사냥함에 큰 소출을 얻고, 두문은 복병을 매복하여 흔적을 지우기에 좋도다. 경문(景門)은 소장을 바치고 진법을 깨뜨리며, 경문(驚門)은 범인을 잡고 억울함을 밝혀 드높도다. 묻노니 사문은 어디에 마땅한가? 오직 제례를 지내고 흉악한 범죄를 처벌하여 단죄함에만 마땅하도다.

천팽·천임·천충·천보·천금은 양성(陽星)의 별이요, 천영·천예·천주·천심은 음성(陰星)의 별이로다. 이 중 천보·천금·천심성 세 별은 만사에 으뜸으로 길하고, 천충·천임은 소길하나 아직 온전히 기운이 가득 차지 못했도다. 천예성과 천팽성은 대단히 포악하여 두려우나, 만약 계절의 기운을 잃고 쇠락하여 기력을 다한 시절을 만난다면 도리어 화가 사라져 조화롭게 다스려지리라.

아홉 별의 오행적 성정을 명확히 구별해야 하니, 각각 머무는 팔괘의 궁에 비추어 역학적인 참된 의리를 상세히 고찰해야 하네. 북방 칸궁의 천팽성은 수(水)요 남방 리궁의 천영성은 화(火)며, 중앙 5궁과 곤·간궁의 별들은 토(土)에 속하도다. 서방 건·태궁의 별들은 금(金)이요 동방 진·손궁의 별들은 목(木)에 속하니, 별들의 왕성함과 정체됨을 계절의 오행 무게를 지극히 정밀하게 가늠해야 하네. 나와 오행이 같으면 상(相)이요 내가 낳으면 왕(旺)이 되도다. 나를 낳으면 ‘폐’요 내가 극하면 ‘휴’가 되며 나를 극하면 사슬에 묶이는 ‘수’가 되나니, 물의 별인 천팽성은 봄철(정·이월)을 만나면 수생목으로 나무를 살찌우며 자신의 에너지를 가장 왕성하게 발산하므로 ‘왕(旺)’의 절정을 이루며, 다른 계절들 역시 이와 같은 이치를 따라 정밀하게 깊이 연구해야 하네.

일이 다급할 때는 직부(值符)의 방위로, 여유가 있을 때는 길문(吉門)의 방위를 선택해 나아가야 천도가 올바르게 형통하도다. 열 개의 천간 배공을 한 자라도 그르게 가하면 창고 속에 갇혀 쇠락하여 위태로워지며, 궁을 일으킬 때 천을 신장을 귀히 쓰면 한 치의 오차도 없도다. 천목의 방위는 ‘객(客)’이 되고 지목의 방위는 ‘주(主)’가 되니, 여섯 갑의 기틀을 밀도 있게 추론하여 현군을 충실히 보필하고 세상을 구제할지어다.

방위의 궁이 문을 상극함은 해가 작으나, 문이 도리어 방위의 궁을 사정없이 짓눌러 상극함은 ‘문제궁’의 맹렬함이로다. 하늘의 그물이 사방을 사정없이 덮어 씌우는 천망사장의 격식을 만나면 빠져나갈 길조차 존재하지 않으나, 1~2단계로 그물이 낮게 드리운 궁은 틈새가 있고, 3~4단계로 쳐진 궁은 묘지로 가는 길이지만, 8~9단계로 그물이 드높고 견고하게 쳐진 궁은 오히려 그 위엄을 부려 사방을 호령하며 대장부의 뜻대로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도다.

24절기의 추이와 시공간의 기운이 맞아떨어지는 천문 역법의 때를 명확히 판정하고, 음둔과 양둔의 순행과 역행의 비결을 머릿속에 투명하게 관통하고 있어야 하네. 삼원의 누적된 수리가 마침내 여섯 기(六紀)의 거대한 역법 주기를 완성해 내니, 천지가 비로소 개벽하여 형성되기도 전에 우주의 단 하나의 고결한 물리(物理)가 이미 그 속에 굳건히 깃들어 있었도다. 청컨대 내 간곡히 노래하는 이 시문 속에 담긴 비밀을 부디 가벼이 여기지 말지니, 천하의 현인이요 의로운 대장부가 아니라면 결코 이 위대한 보배를 함부로 전하여 세상에 흘리지 말지어다.

학술 해설 (解説)

기문둔갑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은 위대한 시학 《연파조수부》 전 구절의 한글 국역을 통해, 기문학이 단순한 길흉 예단을 넘어 우주의 마방진 법칙과 인간의 지혜로운 행동이 만나는 지극한 천인합일의 경지임을 정교하게 입증하고 있습니다.


4. 八門九星逐時移宮 & 陽遁/陰遁 詩 (시공간 보정법과 절기 암송 시문 완역)

매 시간의 지간 변화에 맞춰 팔문과 구성을 보정하여 이동시키는 비결과, 24절기의 정확한 양둔·음둔 국수를 시문 형식으로 완벽하게 암송하는 대역본을 완역한다.

팔문구성의 매시간 이동 비결을 예로 들자면: 가령 양둔 1국(阳遁一局)에서 갑자(甲子)시에는 위의 도표 격식에 따라 천팽성(蓬星)이 1궁에 있고 휴문(休門) 역시 1궁에 머무른다. 이에 따라 아래 원형 회전반(圓圖)의 바퀴를 돌려 천팽성과 휴문을 모두 아래의 1궁 칸(坎宮)에 일치시켜 포갠다. 그러면 생문(生門) 아래에 월기 병(丙)이 놓이게 되어 간(艮)궁에서 삼기와 길문이 온전히 구비되는 대길격을 이룬다. 이때 을기(乙奇)는 리(離)궁에 있으나 합치하는 문이 없고, 정기(丁奇)는 태(兌)궁에 있으나 투합하는 길문이 없다.

만약 을축(乙丑)시가 되면, 위의 격식 표를 보아 천팽성은 9궁에 당도하고 휴문은 2궁(坤宮)에 머무른다. 이에 따라 아래 원형 회전반 바퀴의 천팽성을 9궁 칸에 맞추고, 휴문은 2궁 곤방위에 정밀하게 일치시킨다. 그러면 2궁 곤방위에서 휴문과 월기 병(丙)이 아름답게 투합하니 삼기와 길문이 온전히 구비되는 대길격을 이루게 된다. 이때 을기는 칸궁에 있으나 문이 없고 정기는 진궁에 있으나 문이 없다.

만약 병인(丙寅)시가 되면, 격식 표의 천팽성은 8궁에 가해지고 휴문은 3궁에 머무른다. 회전반의 천팽성을 8궁에 맞추고 휴문을 3궁에 일치시키면, 3궁 진(震)방위에서 휴문과 월기 병이 서로 마주하여 삼기와 길문이 온전한 길격을 이룬다. 이때 을기는 2궁에, 정기는 6궁에 다다르나 모두 마주하는 문이 없다. 이처럼 계유시의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모두 갑자(甲子)의 순(旬) 머리를 직부로 삼고 휴문을 직사로 삼아 이 비결을 응용해 궁을 이동시킨다. 갑술시부터 계미시의 10시간 동안은 천芮성(芮星)이 직부가 되고 사문이 직사가 되며, 만약 갑신시부터 계사시에 이르면 천충성이 직부가 되고 상문이 직사가 되니, 고루 위와 같은 이치를 따라 매 시간의 흐름에 맞춰 정밀하게 궁을 이동시킨다. 나머지는 모두 이와 같은 방식을 따라 유연하게 추론한다.

양둔(陽遁) 절기 암송 시문을 노래하기를:

– 동지(冬至)와 경칩(驚蟄)의 절기에는 1·7·4국을 순방향으로 배합하고,

– 소한(小寒)의 절기에는 2·8·5국의 흐름이 서로를 긴밀히 따르도다.

– 대한(大寒)과 춘분(春分)의 시절에는 3·9·6국을 순행으로 일으키며,

– 망종(芒種)의 절기에는 6·3·9국이 하늘의 법식(仪)이 되도다.

– 입춘(立春)의 절기에는 8·5·2국으로 판을 짜 배합함이 지극히 마땅하고,

– 청명(淸明)과 입하(立夏)의 시절에는 4·1·7국으로 맑게 펼쳐지네.

– 곡우(穀雨)와 소만(小滿)의 절기에는 5·2·8국으로 삼기가 배치되고,

– 우수(雨水)의 시절에는 9·6·3국으로 삼기가 배치되니 참으로 상서롭도다.

음둔(陰遁) 절기 암송 시문을 노래하기를:

– 하지(夏至)와 백로(白露)의 절기에는 9·3·6국을 역방향으로 배합하고,

– 소서(小暑)의 절기에는 8·5·2국의 흐름이 그 사이에서 운행하도다.

– 대서(大暑)와 추분(秋分)의 시절에는 7·1·4국을 역행으로 베풀며,

– 입추(立秋)의 절기에는 2·5·8국이 고리를 물며 끝없이 순환하도다.

– 서하(處暑)의 절기에는 1·4·7국으로 순차적으로 엄숙히 배열하고,

– 입동(立冬)과 한로(寒露)의 시절에는 6·9·3국으로 정교하게 판이 열리네.

– 상강(霜降)과 소설(小雪)의 절기에는 5·8·2국으로 흉함을 물리쳐 다스리고,

– 대설(大雪)의 시절에는 4·7·1국이 서로 긴밀하게 조화를 이루도다.

학술 해설 (解説)

매시간 기문반의 배공 조율 방법 및 24절기의 연간 양둔/음둔 국수를 직관적인 암송 시조로 풀어내어 역학적 지혜를 쉽고 오래 보존하도록 돕는 문헌의 우수성을 입증합니다.


5. 黄帝阴符經 & 奇門原始 (음부경과 풍수·가택 번역 완역)

기문둔갑의 깊은 형이상학적 우주론을 다룬 《황제음부경》과, 가택의 건축 및 풍수지리적 복록을 자아내는 《기문원시》의 비전을 해설한다.

황제음부경(黄帝阴符經)의 비결을 읊조리기를:

“음둔과 양둔의 순행과 역행의 묘함은 궁구하려 해도 다함이 없으니, 겨울(동지)과 여름(하지)의 두 이르는 절기가 도리어 1궁과 9궁으로 돌아가는도다. 만약 능히 이 음양의 깊은 이치를 명철하게 관통하여 깨달을 수 있다면, 삼라만상 천지조화가 모두 대장부의 한 손바닥(一掌中) 안에서 절로 굴러가도다.

천·지·인 삼재의 위대한 변화가 고스란히 삼원(三元)의 역법 기틀을 이루고, 주역의 팔괘가 공간의 여덟 둔문(八遁門)으로 나누어 펼쳐지도다. 하늘의 별(九星)과 육의의 뼈대는 매 시간의 천간 변화를 따라 회전하고, 지상의 직사(直使) 신장은 항상 천을 성군의 뒤를 따라 부지런히 내달리도다.”

기문원시(奇門原始)의 법식에 이르기를:

“이 서적의 비전은 가옥을 짓고 주거를 윤택하게 만드는 ‘조택삼백(造宅三白)의 법’이라 일컫기도 한다. 이는 천상의 태을(太乙)과 자미(紫微)의 별 기운이 아홉 별의 서열(九總)과 팔괘의 방위로 어우러지는 것이니, 실로 천지자연의 가장 신성한 뼈대(骨髓)이자 별자리가 회전하는 핵심 축(樞機)이로다. 위로는 능히 하늘과 땅의 온전치 못한 기후와 화육을 보강하고, 아래로는 능히 임금과 나라의 아직 미치지 못한 부족한 공적과 위업을 크게 도울 수 있으니, 위태로움을 붙잡아 상서로움을 자아내고 경사스러운 조짐을 낳도다.

화(禍)를 복(福)으로 뒤바꾸기를 손바닥 뒤집듯 가볍게 하고, 가난을 다스려 큰 재벌과 풍요를 누리게 하기를 예삿일처럼 지극히 수월하게 만든다. 만약 삼첩(三叠)의 길한 기문국을 마주한다면, 마치 물속의 교룡이 때맞춰 쏟아지는 구름과 단비를 얻은 것과 같다.

가택을 짓기 위해 땅을 파고 흙을 움직이며(動土破山), 조상의 뼈를 고이 묻어 장사 지냄(埋宗葬祖)에 가장 훌륭하고 이로우니, 반드시 상서로운 길성(奇星)이 자리에 당도하고 길한 문호(門戶)가 활짝 열리는 시공간을 택해야 한다. 산의 맥과 용을 얻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고개를 크게 돌려 수호하는 ‘청룡회수(龍回首)’의 격식을 구해야 할 것이며, 서방의 백호 방위가 사납게 날뛰어 나를 해치는 ‘백호창광(虎猖狂)’의 흉함은 철저히 경계하고 피해야 한다.”

학술 해설 (解説)

기문학이 천문 역법에 그치지 않고 가택을 복되고 부유하게 설계하는 ‘조택삼백법’으로 융합되며 주거 공간에 평화와 발전을 이끌어내는 고품격 생활 철학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6. 遁甲神機 & 遁甲錯誤 (둔갑의 신묘한 전술과 미세한 검증 요체 완역)

군사의 위급한 비상탈출과 전술에 쓰이는 《둔갑신기부》와, 개인의 사주를 대입하여 번역의 미세한 흠을 잡아내어 완벽을 기하는 《둔갑착오수검점》을 서술한다.

둔갑신기부(遁甲神機賦)의 비결에 이르기를:

“음양의 두 기운(兩儀)이 우주의 주재가 되어 삼재(三才)를 다스려 나누니, 법사가 걸음을 떼어 비밀스러운 주문(步咒)을 읊조림에 천지의 귀신들조차 두려워 벌벌 떨며 복종하도다. 마음속에 우주의 기문국을 품고 있으면 능히 하늘과 통하는 오묘한 종지를 깨닫나니, 예전의 선현들이 번잡함을 잘라내고 정제한 지극히 영험한 문장이로다. (…) 하늘의 그물이 사방을 굳건히 덮어 씌우는 천망사장의 격식을 만나면 도망쳐 숨을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도다.

둔갑착오수검점(遁甲錯誤須檢點)의 법식에 이르기를:

비결의 노래에서 이르기를, ‘곁에서 마땅히 한 번 더 세밀하게 검증하고 살펴야 하니, 기문반의 다른 방위에 아주 미세한 흠결이나 살기(微疵)가 전혀 없어야 한다’고 하였다. 가령 비록 개문·휴문·생문의 삼길문을 모두 얻고, 여기에 을·병·정 삼기까지 아름답게 투합하였다 할지라도, 결코 그 자리에서 완전히 대길하다고 서둘러 판정해서는 안 된다. 여전히 기문반의 다른 궁에서 매서운 살기와 격식(犯格)이 내 앞길을 상충하며 방해하고 있는지를 경계하여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무릇 둔갑의 신묘한 비법을 운용함에 있어서, 정작 그 당사자의 타고난 평생 사주인 본명(本命)과 한 해의 흐름인 행년(行年)을 대입하여 추론하지 않는다면, 결코 학문의 참되고 오묘한 경지(精妙)를 보지 못한다. 반드시 그 사람의 타고난 연령의 명(年命)이 본 기문국 안에서 길한 별(吉星)과 신성한 기문이 왕성하게 상생하는 생왕(生旺)의 방위와 일치해야만, 비로소 천상의 신장들이 수호하고 돕는 지극한 영험(神将护持)을 얻어 이롭지 않은 일이 없게 된다.”

학술 해설 (解説)

별과 문호의 단순한 기계적 매칭을 경계하고, 타 방위의 미세한 충돌(미자)을 꼼꼼하게 교차 검증하며, 마침내 개개인의 타고난 생년 기운(본명)과의 시너지까지 정교하게 융합해야만 온전한 천지자연의 구원과 번영을 끌어낼 수 있다는 통합적이고 신중한 철학을 설파하며 대작 《둔갑연의》 권일을 마무리합니다.


📖 주요 한자 · 고사성어 풀이

  • 煙波釣叟賦 (연파조수부) — 송나라 시기에 정립되어 기문둔갑의 기본 원리와 배치, 응용법을 7언 절구의 아름다운 가사 형식으로 노래한 기문학 최고의 정통 입문서.
  • 超神接氣 (초신접기) — 기문둔갑의 일진 우두머리(符頭)와 실제 절기(節氣)의 도달 시점 차이를 비교하여 기문국의 시작 시기를 정확하게 조율하는 정교한 시간 보정 기술.
  • 陽遁/陰遁 (양둔/음둔) — 겨울(동지)을 지나 양의 기운이 피어날 때 사용하는 순행 배치법(양둔)과 여름(하지)을 지나 음의 기운이 자라날 때 사용하는 역행 배치법(음둔).
  • 直符/直使 (직부/직사) — 해당 시간에 기문국을 실질적으로 주관하는 하늘의 별 기운을 상징하는 성군(직부)과 그 명을 현실에서 집행하는 지상의 신성한 문(직사).
  • 造宅三白 (조택삼백) — 기문학에서 가장 길하고 맑은 세 개의 백색 별 기운(일백 수성, 육백 금성, 팔백 토성)을 집의 방향이나 인테리어에 응용하여 집안의 안녕을 도모하는 고품격 풍수법.
  • 返吟/伏吟 (반음/복음) — 기문반의 천반 and 지반이 서로 정반대 방위에 놓여 사방이 상충하는 혼란 상태(반음)와 천반 and 지반이 완전히 제자리에 멈춰 모든 변화가 정체되어 버린 답답한 상태(복음).
  • 三奇得使 (삼기득사) — 을(乙), 병(丙), 정(丁)의 신성한 삼기가 특정한 시공간적 수호 신장(육갑의 세력)을 만나 그 위력과 영험함을 온전히 드러내어 위기를 극복하는 강력한 길격.
  • 神藏煞沒 (신장살몰) — 사방의 모든 흉악한 살기(煞氣)가 자취를 감추어 오로지 성스럽고 길한 신령들의 우아한 기운만이 온 누리에 가득한 이상적인 평화의 시공간적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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