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방유취(醫方類聚)] 제95권 – 치기요제방 (治暨腰諸方: 허리를 삔 것을 치료하는 여러 처방)
대저 허리를 삐었다는 것(暨腰)은 갑작스럽게 허리를 다쳐 통증이 발생한 것을 뜻합니다. 이는 몸이 허약해진 틈을 타 어혈(血)이 허리와 척추에 뭉치고 부딪혀 발생합니다. 증상이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사람의 기운이 빠지고 얼굴에 핏기가 없어지는데, 이는 신(腎)이 손상되었기 때문입니다.
1. 빈랑산방 (檳榔散方)
허리 통증이 멎지 않고, 방광에 풍(風)과 기운이 막혀 혈맥이 허리에 정체되어 아플 때 복용합니다.
- 약재 및 용량: 빈랑, 택사, 모란피, 계심, 강활, 적복령, 영양각.
- 조제 및 복용법: 약재를 가루 내어, 1회 복용 시 4돈(錢)을 물 1중잔(中盞)에 생강 반 푼(半分)을 넣고 6분이 되게 달입니다. 찌꺼기를 버리고 식전에 따뜻하게 마십니다.
2. 대복피산방 (大腹皮散方)
요통과 함께 배와 옆구리가 부어오르고 답답할 때 씁니다.
- 약재 및 용량: 대복피, 계심, 적복령, 목향, 택사, 지각, 적작약.
- 조제 및 복용법: 약재를 곱게 가루 내어, 매번 4돈을 물 1중잔에 생강 반 푼을 넣고 달여 식전에 따뜻하게 마십니다.
3. 상기생산방 (桑寄生散方)
허리를 삔 것과 더불어 오랫동안 원기(元藏)가 허할 때 씁니다.
- 약재 및 용량: 상기생, 계심, 구운 녹각, 구운 두충.
- 조제 및 복용법: 약재를 곱게 가루 내어 식전에 따뜻한 술에 3돈씩 타서 마십니다.
4. 두충산방 (杜仲散方)
허리를 삔 통증이 무릎까지 이어질 때 씁니다.
- 약재 및 용량: 구운 두충, 볶은 지각, 볶은 견우자, 우슬, 속단 등.
- 조제 및 복용법: 가루 내어 식전에 따뜻한 술에 2돈씩 타서 마십니다.
5. 빈랑환방 (檳榔丸方)
허리가 아파서 몸을 돌려 움직이지 못할 때 씁니다.
- 약재 및 용량: 빈랑, 견우자, 진귤피(진피) 등.
- 조제 및 복용법: 가루 내어 묽은 풀로 오동나무 열매 크기(梧桐子大)로 환을 빚은 뒤, 식전에 따뜻한 물로 30알씩 복용하여 소통시킵니다.
6. 허리가 차갑고 아플 때 붙이는 비방 (외용약)
허리 가운데가 차갑고 아플 때 피부에 직접 붙이는 약입니다.
- 약재 및 용량: 부자, 천초, 당귀, 계심, 유향, 파두 등.
- 사용법: 약재를 가루 내어 밀랍(蠟)에 개어 고르게 섞은 뒤 납작한 조각으로 만들어 요통 부위에 붙입니다.
고방(古方) 한약재 현대 용어 해설
기요(暨腰): 원문에는 ‘暨(기)’ 자로 되어 있으나 의학적 맥락상 ‘섬요(閃腰)’ 또는 ‘섬좌요통(閃挫腰痛)’, 즉 무거운 것을 들거나 삐끗해서 생기는 급성 허리 염좌를 의미합니다.
적복령(赤茯苓):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인 복령 중 붉은빛이 도는 것으로, 몸속의 불필요한 수분과 습기를 빼는 작용이 뛰어납니다.
지각(枳殼): 탱자나무의 익기 전 열매를 말린 약재로, 뭉친 기를 통하게 하여 가슴과 배의 답답함을 풀어줍니다.
상기생(桑寄生): 뽕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로, 예로부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쓰였습니다.
견우자(牽牛子): 나팔꽃의 씨앗으로, 대소변을 원활하게 하여 붓기와 정체된 기운을 강하게 빼는 데 사용합니다.
파두(巴豆): 열이 매우 많고 독성이 강한 약재로, 복용하기도 하지만 본문의 처방처럼 피부에 붙여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고 통증을 멎게 하는 데 쓰기도 했습니다.
오동나무 열매 크기(梧桐子大): 전통적인 환약(알약)의 크기 기준으로, 대략 팥알~녹두알 정도의 크기(직경 약 0.5cm 내외)를 뜻합니다.